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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장에게도 재충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교원들에겐 교원연구년제가 있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들은 대상으로 1년 간 학교현장을 떠나 교육과정, 교수학습ㆍ평가 및 학생상담에 필요한 새로운 교원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이다. 최근에는 각 시도마다 교원들의 관심과 인기가 있어 선발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발을 위한 계획서도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에 대한 열정과 우수 교원의 연구 욕구가 담긴 창의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과거의 단순한 힐링과 재충전의 개념과는 달리 수업과 교실을 혁신으로 경쟁력 있고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교원의 전문성 개발에 목적을 둔 것이다.

요즘과 같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지고, 평균적으로 비근로인인 퇴직까지는 4-5번이 직장을 옮겨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은 새로운 직업을 위하여 월 평균 100만 원 이상을 자기 개발비로 쓰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교원들은 한 직장에서 40여년을 근무하고 있어 교육역량을 충전할 기회가 없었으나 최근에애 교원연구년제가 실시되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힘들고 피곤할 때 소진(Burnout)이란 말을 한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학교에서 시달리다 보면 이런 말이 너무 쉽게 나온다. 이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어 업무 수행을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특별히 교원들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지만 다른 직업인들보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수많은 민원과 교무업무에 대한 압박이 클 뿐만 아니다. 학교조직의 위계가 높아질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교원인 교사에게는 교원연구년제가 있지만 학교의 리더인 교감이나 교장에게는 이런 제도가 없다. 현행 교원연수제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굳이 말하지만 교장은 쉬고 싶어도 쉴 수도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교장도 자신의 삶에서 여유를 갖고 일하기를 원하지만 갈수록 학교경영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어려운 형편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학교구성원 간의 크고 작은 갈등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 해결의 실마리도 첨예하다. 그래서 학교에서 오는 모든 학교 스트레스가 교장에게는 피하기 어려운 상활이다. 학교마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학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교장은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다. 특히 학교경영의 최고 책임자인 교장의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한 것이다.

하버드 의학대학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소진을 경험한 고위 관리자들은 96%에 달했으며 그 중 3분의 1은 그 정도가 극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학교의 교장은 학교의 최고 책임자로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최고 수준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지만 그 에너지는 끊임없이 샘솟긴 어렵다. 이에 대해 하버드 의학대학원 정신의학과 교수 Srini Pillay에 따르면, “고위 경영진에 오를 정도의 기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도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하며 지나친 과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교장에게도 잠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교장 중임을 위한 1-2개월 연수제도나 힐링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학교경영계획서나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보다 연수를 받으면서 새로운 학교경영 계획을 함께 구상하고 직접 작성,발표하는 기회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야 교장의 소진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역량들을 재충전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학교경영 환경에 대처 수 있는 창조적 학교경영 에너지와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한 제도는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여야 하지만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관심과 진정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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