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3 (수)

  • 맑음동두천 14.5℃
  • 맑음강릉 8.8℃
  • 맑음서울 15.6℃
  • 맑음대전 15.5℃
  • 맑음대구 11.2℃
  • 흐림울산 9.9℃
  • 구름조금광주 14.9℃
  • 흐림부산 11.8℃
  • 맑음고창 11.8℃
  • 흐림제주 15.1℃
  • 맑음강화 12.2℃
  • 맑음보은 15.0℃
  • 구름조금금산 15.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9.0℃
  • 흐림거제 12.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소식

서울은 행복도시인가?


옛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이말은 적합한 것인지 물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성장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그래서 서울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보면 그렇게 행복한 도시는 아닌 것 같다. 왜나하면 직장이 없는 서울시민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돌파했다니 말이다.

서울에 사는 무직자(비경제활동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대졸 이상으로 나타나 고학력자들의 노동시장 이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28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에 따르면 서울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지난해 8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6% 불어났다.

고학력 무직자는 2003년(57만4000명)에 비해 39.7% 급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은 같은 기간 18.8%에서 지난해 25%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시민들 고학력화와 이에 따른 고학력 은퇴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직자 절반가량은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42.7%는 육아와 가사, 28.1%는 재학과 진학 준비, 13.9%는 은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복한 삶이란게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도 자기 삶을 유지할 직장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높아져 왠만한 급여를 받고는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지금까지 학업을 위하여 투자한 돈이 얼만데 이런 직장에 근무할 것인가란 생각에 햇수를 넘기다 보니 직장은 점점 멀어지고 이제는 먹는 것조차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제 중학교 단계에서 부터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일찍부터 자기의 적성을 찾아 고등학교를 진학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성적만 보고 인문계고에 진학하여 높은 성적을 기대하였으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교를 자퇴하거나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그때 좀더 설득하고 자신이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였더라면 이같은 실수는 더 줄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작년 11월 쯤 특성화고 원서를 쓸 무렵 본교를 졸업하여 학교를 홍보하러 2명의 제자가 본교를 방문하였다. 이들은 인근지역의 특성화고에 진학하여 당당하게 삼성전자와 농협은행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이들의 눈빛에선 생기가 돌고 있음을 느꼈다. 아무 생각없이 막연한 대학진학의 꿈으로 고교에 진학하여 그 많은 헛고생을 하는 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학교 과정에서 성적만이 아닌 적성을 찾는 노력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땐 관점을 바꿔보는 것도 필요하다. 성적을 거꾸로 하면 적성이 되는 것이다. 적성을 중시하여 취업을 하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그때 대학을 진학하여도 결코 늦지 않다. 지금은 학습의 기회가 평생 열려있다.

이같은 평생학습 시대에 무엇이 그리 조급한가. 시험이 끝나면 폐기해 버려도 좋을 지식이라면 차라리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우선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택이 확실하다. 성적이 아닌 적성을 갈고 닦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행복도시는 행복한 시민이 많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자기 앞길도 못가린 시민으로 가득하다면 행복도시는 아닐 것 같다. 이제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모두가 시민에게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누가 그것을 그대로 믿을 것인가? 그래서 시민들은 투표하러 나가지 않고 개선의 길도 보이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