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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1도 전쟁'이 필요하다

올 봄은 다른 해와는 달리 벚꽃이 유난히 빨리 피고 지는 해였다. 개화시기를 알리는 전국 꽃지도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때아닌 모기와 맞닥뜨리면서도 “기후변화 때문이야”라고 한마디 하고 나면 그만인 세상이 된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당장 나의 일이면서도 마치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데 기후변화가 그중 하나일 것이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지만 우리는 불감증 환자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보다 2008년 금융위기를 더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 후유증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있고, 두말할 것 없이 그 중심에 인간의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 나온 '대붕괴'의 저자 폴 길딩은 2012년 명사들의 강연행사인 테드(TED)에서 ‘지구는 꽉 차 있다’는 주제 강연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지구는 우리들로, 우리의 물건들로, 우리가 만든 쓰레기들로, 그리고 우리의 요구들로 가득 찼다”며 세계 경제는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지금의 경제를 유지하려면 2030년에는 지구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주의에 빠져 이룩한 급격한 경제 성장은 대량의 메탄가스 방출과 해양의 산성화 등 기후변화뿐 아니라 석유와 식량 부족을 가져왔다.

저자는 자원의 한계와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의 국면으로 빠져들었고, 이 와중에 금융시스템의 복잡성과 탐욕, 상호 연결성이 ‘대붕괴’와 같은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봤다. 2008년은 ‘금융위기’ 정도의 붕괴에 그쳤지만 당장 현재의 경제성장 시스템과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곧 ‘인류의 대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성장이 빈곤과 기아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믿어왔으나 실상은 극단적인 수준의 불평등과 불공평을 용인해준 결과가 됐다.

지구의 지속 가능성 유지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1도 전쟁’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전 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서 1도 상승까지만 허용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2도 상승 허용을 주장해 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마지막 목표는 ‘제로 수준’에 이르러야 기후의 안정화와 세계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는 예측을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 삶의 질로 여겨지는 소비생활 변화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가정에서 ‘1도 전쟁’이 필요하다. 한 등의 전기를 끄는 일, 아무 생각없이 흘려 내려보내는 물 소비 등 우리 주변을 살펴 보면 실천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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