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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왜 여자의 배움은 중요한가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많은 것이 변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아직도 변화가 느린 것이 '인간의 의식'임을 알 수가 있다. 지금은 남아선호 사상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여자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교육을 담당하면서 가끔 느끼곤 한다. 지역사회에서 보면 남학교에 비하여 여자 학교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는 것이 그 증거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오래 전에 이같은 생각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인물이 바로 박은식 선생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백암(白巖) 박은식(1859∼1925)이 ‘대한자강회 월보’ 제6호(1906년 12월)에 쓴 글, “대개 집안이란 나라의 근본이라 가정의 부녀가 장래 국민의 조성에 가장 중요한 기원이 되므로, 여자의 배움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제침략이 본격화되던 무렵 여성교육을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백암은 “언어, 학습과 행동, 성장이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본을 삼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머니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최초의 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자강회는 1906년 3월 장지연·윤효정·심의성 등이 발기해 만든 대표적인 애국계몽운동단체다.

이 단체가 1906년 7월부터 1907년 7월까지 총13호를 펴낸 국한문혼용체 잡지가 ‘대한자강회 월보’다. 이를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고전번역학센터(소장 정출헌)가 처음으로 번역, 『대한자강회월보 편역집1』(소명출판)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잡지 발기인이자 『한말비사』의 저자였던 운정(雲庭) 윤효정(1858∼1939)이 창간호에 실은 ‘여자교육의 필요’도 주목된다. 운정은 “대한자강회의 목적이 교육과 식산(殖産·산업)”이라며 “서양인들은 여자 학교를 교육이 발원하는 땅이라고 하며, 또 여학교의 많고 적음으로 그 나라의 문명 정도를 추측하니, 그런즉 여자의 교육이 어찌 교육의 큰 근본이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한 선인의 생각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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