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들이 문경이 대야산 속에 은밀하게 감춰둔 비경 용추계곡과 지난해부터 사진촬영 명소로 널리 알려진 상주 맥문동 솔숲에 다녀왔다.
무더운 여름철 바다보다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이름을 가진 계곡도 여럿이다. 가평, 함양, 임실, 문경의 용추계곡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다.
경북 문경의 용추계곡은 문경팔경 최고의 관광지로 충북 괴산의 선유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다. 용추계곡은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대야산 자락에 있어 멋진 바위들이 많다.
넓은 암반으로 이뤄진 초입을 지나 물길 주변으로 난 길을 20여분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위에 특이한 형태의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용추계곡을 대표하는 이곳이 배우 최수종과 김영철이 열연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로 왕건이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받은 장면의 배경이었다.
용추폭포의 용소는 암수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한 전설이 있다. 폭포 양쪽의 거대한 화강암에 용이 승천하다가 남긴 용의 비늘 흔적이 있고, 흘러든 물줄기가 하트 모양의 소안에서 검푸른 색으로 소용돌이친다. 폭포는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모양이 되거나 뒤집어 보면 복숭아를 닮았다.
맥문동 꽃이 절정을 이루는 이맘때면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맥문동 솔숲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곳은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들어차있어 예전에는 소나무 군락지로만 알려졌던 곳인데 상주시가 맥문동 군락지를 조성하면서 전국 각지의 사진작가와 화가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맥문동'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백합과 외떡잎식물로 뿌리를 한약초로 쓰거나 차로 끓여 음용하고 8월부터 9월 초순까지 보랏빛 아름다움을 뽐낸다. 구불구불 자연스럽게 뻗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모습,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만개한 맥문동, 감출 것과 보여줄 것을 구분해주는 안개와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어우러지며 만든 몽환적인 분위기에 매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