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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호반도시 춘천의 의암호나들길

8월 19일, 청주 행복한산행에서 의암호나들길을 다녀왔다. 의암호나들길은 섬을 한 바퀴 돌며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찾아보는 강화도의 나들길과 달리 강, 호수, 오지마을을 따라가며 역사, 문화, 생태를 체험하는 춘천 봄내길의 일부분이다.

춘천은 ‘봄 춘(春)’과 ‘내 천(川)’자가 청춘과 낭만, 물과 안개를 상징하는 호반도시다. 봄내길 6코스의 이름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품걸리오지마을길에서도 순박함이 묻어난다.

의암호나들길은 봄내길 제4코스로 14.2㎞ 전 코스가 풍광이 뛰어난 호수변에 있다. 새벽안개가 아름답고 일몰 촬영지로 각광 받는 명소로 시원한 강바람과 수려한 경관의 의암호를 따라가면 전 구간의 높낮이가 평탄하고 구간마다 얽힌 이야깃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축구장, 야구장 등이 있는 붕어섬 앞 송암레포츠타운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현재 코스를 정비 중이라 초입에서 길을 찾느라 헤맸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적으니 한적해서 여유를 누리기에 좋다.

산중턱에 걸린 구름과 물위의 좌대가 만든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길에서 정원이 아름다운 라데나콘도미니엄을 만난다. 짧은 산길에서 물위를 오가는 배와 그물 모양의 망토를 펼친 노란망태버섯도 구경했다.


산길을 넘어서면 삼천동 중도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중도유원지에 가면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선착장 바로 앞 의암호 가운데에 떠있는 섬이 중도다.

앞에 보이는 MBC춘천문화방송국을 오른쪽으로 끼고 호반의 데크길을 따라가면 공지천 물가에 쉼터로 좋은 가로수길과 의암공원이 맞이한다. 공지천교를 건너면 공지천조각공원,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의 집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웃하고 있다.

호반도시 춘천사람들이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한국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으로 1968년 문을 연 이디오피아의 집이다. ‘벳’이 에티오피아어로 ‘집’이란 뜻을 지녀 이디오피아벳으로 불린다. 6·25전쟁 참전국으로 참전기념비 제막을 위해 춘천을 찾았던 에티오피아의 황제가 다녀간 곳에 세워진 집이다.


호반의 자전거길을 따라 왼쪽의 의암호를 구경하며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을 지나면 소양강처녀 노래비와 물 가운데에 서있는 소양강처녀동상을 만난다. 해가 저물 무렵에는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물위에 서있는 소양강처녀동상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소양2교를 건너 다리로 연결된 상중도와 춘천모터파크를 구경하며 호반을 걸으면 호수 건너편으로 나들길 최종 목적지인 북한강문학관이 가깝게 보인다. 춘천모터파크는 국내 유일의 오프로드 경기장이다. 각종 위락시설을 갖춰 춘천시민의 야외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육림랜드가 오른쪽에 있다.

신매대교를 건너기 전에 춘천인형극박물관과 춘천인형극장을 만난다. 춘천인형극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형극 전용극장으로 국내외 인형극단들이 참가하는 춘천인형극제를 열고, 춘천마임축제의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극장 안에 있는 춘천인형극박물관에는 200여 점의 인형과 각종 인형극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미나루와 눈늪나루를 거쳐 작은 마을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120여명의 박사를 배출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만든 박사마을 선양탑을 보고 북한강문학공원으로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매대교를 막 건너는데 오늘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때문에 뒤쳐진 일행이 많아 일정을 조정한다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

계획대로 다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운영진에서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정이 넘치는 소주로 달래줬다. 때로는 작은 친절이지만 무척 고맙고 감사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준 춘천시민 김희운 학생의 친절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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