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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학교현장 더 이상 흔들지 말라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취소를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정말 교육 이 무엇이고. 교육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려고,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하지마자 학교를 흔들고 학부모들과 대립하여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니 교육감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조용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의 선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육의 내용인 학파 간의 논쟁은 있었어도 지금처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일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물론 과거와는 교육환경이 변한 것은 이해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은 혼란의 수렁에 빠져있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이고, 교사가 미성숙자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일련의 일들은 학생중심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교육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마치 속도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릴레이로. 이들로 인해 학교는 혼란하고 더 피로하다. 

사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 자체부터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호기심이 많고 자극적이어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관심거리다. 그래서 지루한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건강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교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당장 대학을 가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원하지 않는 교과목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라면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사의 의무와 책임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만은 교육할 수 없으며, ‘학생중심의 교육’을 너무 확대 해석하면 방관된 교육, 무책임한 교육이 되기 쉽다.

우리 교육, 학교현장에 맡겨야 한다. 책임있게 잘 할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현장 교사들의 지지나 호응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용히 있다고 모든 교육정책을 찬성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비는 싫어도 표출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교육수장이 휘두른다고 모든 교사가 그대로 따라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전근대적 사고이다.

이젠 교사를 믿고 학교를 신뢰하자. 우리의 교육현장 모두 잘 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의 사기와 열정을 위한 지원행정을 적극 펼쳐라. 그래야 위기의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 학교공동체가 소리 없이 오순도순 만들어가는 교육은 정말 좋은 교육이며 진정한 교육성과가 창출된다. 이게 우리 교육이 나아갈 다양성, 창의성 교육이다. 지금처럼 무차별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정책엔 우리 교육의 득보다 실이 많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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