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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송미야, 아름다운 모레를 향하여 가길

송미야, 이번에 네가 기업에서 준 장학금을 받고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된 것이 앞의 너의 삶에 좋은 기반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에 내가 본 한 중국인 이야기를 너에게 전하고 싶구나. "우리는 돈이 없었고, 기술을 잘 몰랐으며, 심지어 계획도 없었습니다.” 이 말을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들었다면 잘 못 이해한 것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올해 중국 최고의 부자로 꼽은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50)이 당당히 들려주는 성공 비결이다. 돈이 없으니 한 푼도 허투루 안 썼고, 기술에 무지하니 최고 인재를 구해 그들의 말을 경청했고, 계획이 없으니 변화에 맞춰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9월 1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로 인해 세계 금융계가 술렁거린다는 이야기이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은 이 회사의 기업 공개가 역대 공모금액을 갈아 치울 것인지 관심사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680억 달러로 예상된다.

평범한 영어교사에서 눈부신 성공신화를 쓴 마윈에게는 화려한 배경도 스펙도 없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삼수 끝에 정원 미달 덕분에 항저우사범학원 영어과에 가까스로 들어갔다. 취업 전선에서도 30번 넘게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통역회사를 창업했던 마윈은 1999년 미국 시애틀 출장에서 처음 인터넷을 경험했다. 세상을 뒤바꿀 인터넷의 잠재력을 직감한 순간이었다.

같은 해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2만 위안으로 어설픈 온라인 구멍가게를 차렸다. 회사 이름은 ‘알리바바’. 동화 속 ‘열려라 참깨’ 주문에 담긴 긍정적 비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15년 만에 작은 벤처를 구글, 아마존과 어깨를 견줄 만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냈다.

세계의 미래를 이끄는 리더로 인정받는 마윈은 자신의 기업 철학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젊은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니?

사람이란 힘들면 불공평한 현실을 탓하며 불만을 늘어놓기가 더 쉽다. 하지만 그 속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얘기하는 마윈은 직장이 없어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는구나. 그는 청년들에게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들려준다.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취업 대신 지금 창업의 가시밭길을 걷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 그의 조언이 힘이 된다면 좋겠다. “오늘은 잔인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레는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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