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한국인의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되었다. 젊은이의 거리에는 커피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3800여명을 대상으로 주요 섭취 음식을 조사한 결과 커피가 잡곡밥과 김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 식품업체 조사에서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료 1위에 커피가 오른 가운데 생두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또다시 커피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 식품회사가 10대에서 60대 소비자 6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하루 커피 섭취량(293㎖)이 주스(180㎖)나 탄산음료(130㎖) 보다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9%는 하루에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답했으며 70%이상은 하루에 1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인의 커피선호도가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생두 11월 수입가격'이 kg당 453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커피생두 수입가격은 6개월 연속 치솟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남미지역의 병충해로 인해 원두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커피프랜차이즈점 사이에선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커피빈, 할리스, 엔젤리너스 등이 잇따라 커피값을 올렸다. 또한 지난 9월 카페베네가 일부 커피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이디야커피 역시 일부 메뉴에 대해 300~400원의 가격을 올렸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에 가격을 올린 프랜차이즈 업체가 이른 시일내에 가격 추가인상을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지만 내년에도 원두가격이 큰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매 커피 역시 가격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관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커피 원료보다 임대료,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올린다더니만 원두때문에 또오르나", "원가 궁금하긴 하다", "솔직히 커피 자체보다는 자리값에 브랜드값이지 않나", "아무리 기호식품이라지만 물가가 너무비싸다", "커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핸드드립 해먹던데", "믹스, 자판기, 캔커피나 마셔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묵직하면서 신맛이 강한 ‘케냐AA’ 커피의 원산지는 동아프리카 케냐다. 케냐에 가면 커피나무만 있을 것 같지만, 차나무가 훨씬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홍차 생산량으로 볼 때 전세계 1~2위다. 케냐는 영국 식민지였다. 대표적인 홍차 생산국으로 유명한 스리랑카 역시 그렇다. 영국인의 홍차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영국에서 생활한 사람은 홍차에 빠져들기 쉽다. 홍차는 역사·전통·예술·산업 등 영국의 모든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홍차는 영국 왕족과 귀족의 고급 취미로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급속히 대중화됐다. 도심 내 물 오염이 심각해서 물 대신 맥주를 마시던 때문이었다. 홍차 덕에 맥주 대신 차 마시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 최초로 차를 판매한 커피하우스 개러웨이스는 1660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차 광고를 한다.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설사를 완화해 주고, 담즙을 정화하고, 결석에 매우 좋으며….” 등등이다.
영국 백화점에 가면 여행용 차 도구 세트를 흔히 볼 수 있다. 먼길을 떠나도 티타임은 빠질 수 없다. 왜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걸까. 그 이유는 속내를 드러내길 싫어하는 영국인의 ‘사교불편증’ 때문이라고 한다. 어색할 때 날씨 이야기하듯이, 차를 끓이며 다소 불편한 순간을 피하거나 시간을 벌었다는 설명이 흥미롭게 들리기도 한다.
일본인들도 여행을 떠날 때 녹차를 준비하여 떠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만큼 일본인들도 녹차를 마셔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는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친 후 마신다는 커피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니 장차 한국인의 생체 DNA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영국 사람, 일본 사람들이 자신만의 차를 즐기듯이 우리 고유의 차를 마시지 않고는 참지 못할 정도의 한국산 차 개발은 어려운 일인가? 이러한 문화의 방향을 잡을 수만 있다면 이는 역사에 기록할만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