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미래가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예측불허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에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항상 우리의 마음 건강을 노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경제 손실이 천문학적 액수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심리적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심한 트라우마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인은 아침부터 밤까지 항상 분노를 담고 살아간다고 한다. 10대 청소년들의 분노는 더욱 독특해서 끊임없이 화를 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은 물론 선생님, 부모님, 형제자매들을 힘들게 한다. 이처럼 10대 아이들은 누구나 분노 감정을 경험한다.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어떤지 10대들은 잘 안다. 이들이 친구나 가족을 향하여 짜증을 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잘 대처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감정응급처치법(emotional first aid)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 감정응급처치법은 이러한 유해한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거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 고갈을 막고 몸과 마음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심적 회복 탄력성을 증진시키는 응급조치이다. 심(深)호흡하기, 심(心)호흡하기, 행복일기 쓰기, 긍정심 찾기 등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2006년도에 미국 트라우마센터와 미국 심리학회, 국제적십자협회가 공동으로 심리응급처치법(psychological first aid)을 개발했고, 2011년도부터 세계보건기구 WHO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했다. HD행복연구소는 감정골절, 감정출혈, 감정감염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진단법과 처방전으로 이루어진 감정응급처치법을 2014년 4월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감정골절이란 분노, 공포, 혐오감 등 감정상태가 갑작스럽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뜻한다. 신경이 곤두서거나 날카로워지며, 온몸이 마비된 듯 경직되거나 덜덜 떨리게 된다. 그래서 심신이 몹시 지치고 심지어 아프기도 한다. 감정출혈은 외로움, 우울함, 절망감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에너지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사소한 출혈이라도 오랫동안 지속되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듯이 우울증 같은 감정 출혈을 내버려두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정감염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옆에 오래 있으면 주변 사람마저 우울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감정응급처치법은 평상시 꾸준히 연마해둬야 응급 시 당황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시행할 수 있다.
감정응급처치법은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세상과 싸움을 막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외롭지 않게 하는 것, 그리하여 험난한 인생여정에서 긍정의 힘으로 힘들지만 뚜벅뚜벅 걸어나갈 힘을 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다. 인간관계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이다. 10대 자녀에 대한 부모나 어른들의 반응 방식에 따라 그들 스스로가 '제2의 탄생기'를 축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학생게게만 도움되는 기술이 아니다. 언젠가 남북이 통일될 때 트라우마 상처를 입은 엄청난 숫자의 북한 아동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들에게만 맡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들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사회 혼란과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쟁이나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다른 나라 아동들도 보살펴 줄 수 있다. 이로써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