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매화를 비롯하여 목련이 선두에 서 핀다. 우리 학교 앞 뜰에도 하얀 목련이 피어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꽃이 피는 환경은 아이들의 창의성 신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변을 관찰하고 꽃을 비롯하여 주변의 사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대화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유연성이 있어 기발한 생각을 더 많이, 더 쉽게 한다. 그 이유는 모든 사물을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차의 눈이 달려서 자신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물이나 자연을 나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그 의미나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시 창작의 또 다른 기법인 ‘의인화’이다.
의인화가 창조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물은 자신만의 존재 이유가 있지만 모든 사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가정을 해 보는 것이다.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사물 중 가장 우수하고 좋은 사물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밥상에 있는 반찬들이/모두 자신을 먹어달라고/애교를 부린다/가끔은 나에게 자기를 먹으라고/ 강요도 한다.
어른들이 기발하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왜냐하면 반찬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나 행동을 서술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모든 사물을 이처럼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도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사물이나 자연을 사람으로 생각하는 이런 사고 능력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교육을 받으면서 사라지고 만다.
어른이지만 이런 능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바로 시인들이다. 시인들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시적 대상을 사람으로 만들어 관찰하는 데 익숙하다.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은 곧 의인화한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시인들이 시를 쓰기 위한 관찰의 기초이자 생각의 기초가 시적 대상을 사람으로 만드는 의인화라는 얘기다.
이 동시는 반찬들이 어린이의 입에 들어가기 위해 각자의 재주를 뽐내면서 어린이의 눈에 들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동시를 듣고 있던 연예인들은 감탄을 했다. 어떻게 그렇게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느냐는 것 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시를 읽자. 그리고 생각을 바꿔보자. 시는 기업 경영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시는 뻔히 보여도 보지 못하는, 혹은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알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보고이다. 경영자에게도 무한한 창조적 영감을 주는 시적 상상력은 새로운 창조의 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