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을 슬픔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1월 19일 출범했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법령을 개정하고 재난 대응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과거에 저질러놓은 부실공사의 잔재들,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낮은 안전의식, 위험요소를 보고도 지나치는 무관심 등 잠재적 사고 유발 요인이 하루아침에 고쳐질 리가 없다. 세월호 이후에도 장성요양병원 화재(2014년 5월 28일), 상주~영천 고속국도 군위터널 붕락(2014년 9월 13일), 판교 환풍구 붕괴(2014년 10월 17일), 광주광역시 대화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2015년 2월 5일), 서울 사당종합체육관 공사 중 붕괴(2015년 2월 11일), 용인 교량 공사 중 붕괴(2015년 3월 25일), 그리고 대도시 지반 함몰 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이어졌다.
이같은 현실을 보면서 학교에서부터 안전 실천을 위한 다짐이 필요함을 느낀다. 이에 본교는 5월 18일 16시부터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실천서약식을 가졌다. 정부에서 아무리 안전대책을 마련해도 현장에서 ‘설마’ 하는 생각이 여전하다면 정책의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회장은 학교장 앞에서 서약서를 낭독하고 각 학생들은 개인별 용지에 서약한 서약서를 제출하게 함으로 개인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나는 내 자신, 내 가정, 내 학교의 안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및 국가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후손에게 “안전한 나라, 건강한 나라,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다음 사항을 실천하고 안전을 생활화 할 것을 서약합니다.
● 학교에서나 집에서 안전을 먼저 실천하겠습니다. ● 가정에서는 전기, 가스안전수칙을 준수하겠습니다. ● 거리에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겠습니다. ● 나보다 약한사람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대중이용시설 이용 시 타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 나는 맡은 바 위치에서 나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국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국민 한명 한명의 생각과 실천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피지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면 지금 당장 나와 내 가족, 내 주변이 안전한지 둘러보고 확인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