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우니 청년들의 취업이 어렵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잘 관찰하면 길이 보일 수 있다. 한마디로 ‘나는 올해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취업분위기와 관련하여 여의도 금융권에서 하는 얘기가 있다. 호황일 때 10명 중 7명이 취업하고 이른바 불황일 때 10명 중 6명이 취업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명 덜 뽑을 뿐이다. 그 한 명이 옆 사람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그말을 들은 사람은 힘들다고 체감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편승하면 안된다. 이 순간에도 취업하는 사람은 꾸준히 있으니까.
핵심은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스펙보다 중요한 건 지원자의 생각이다. 취업과정에는 반드시 면접을 하게 된다. 면접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은 자신이 갖춘 “생각(mind)"이다. 이 생각에는 우선가치가 들어가야 한다. 우선 가치가 없는 사람에겐 미래도 없다. 지원자의 마인드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에서부터 드러난다. 면접을 보거나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구사하는 단어를 통해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바둑에도 수만 가지 수가 있는 것처럼, 수천수만 가지 단어 중 적절한 단어를 썼을 때 기업에 합격하게 될 것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면 바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이 가진 열 가지를 다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면접관이 궁금한 것은 질문을 던진다. 그 이유는 지원자의 마인드를 보기 위한 것이다. 질문 세 개만 던져도 답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마인드를 알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사람인지, 즉 실전형 인재인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실전형 인재’란 말 그대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전에 강한 사람, 그러기 위해 추진력과 판단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실전형 인재의 첫 번째 조건으로 ‘Grouping Ability’, 즉 집단에 어울리고 중심이 되려는 능력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내가 모르는 건 회사가 다 알려주겠지’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파워포인트나 엑셀까지도. 물론 그걸 다 알아야만 취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몰라도 스스로 알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팀원의 말단 직원이지만 ‘나는 이 팀을 리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가져야 한다. 회사는 취업자가 그들과 그룹을 이룰 수 있고, 그 그룹의 중심이 될 수 있느냐를 보기 때문이다.
실전형 인재의 또 한 가지 조건은 나만의 우선가치를 갖는 것이다. 우선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우선가치가 없는 기업은 지속력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한다. 당장 돈 버는 게 목적일 뿐 5년 후, 10년 후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선가치가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반드시 나만의 우선가치, 최상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다. 이에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가치를 설정해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 애플을 들 수 있다. 한때 IBM에 뒤처지던 애플은 ‘우리는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한다. 우리는 최고 아니면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복잡함이 아닌 단순함의 가치를 믿는다’ 등의 우선가치를 설정하고 실천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애플이나 한때 1위이던 아디다스를 앞선 나이키 같은 기업의 공통점은 ‘위대한 추격자’라는 점이다. 새내기 때부터 우선순위를 세우는 게 더욱 중요하며, 그래야만 면접관과 거인(CEO)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면접에 합격해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나이는 20대지만 40대의 어른스러움이 필요하다. 40대가 되면 20대의 패기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젊은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길지만 젊음은 아주 짧다. 20대의 몇 년은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간이다. 젊은 속에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지금부터 궁리하고, 유심히 관찰하고, 어른스러움을 가지지 못하면 40대 중반에 절망하게 될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오디세이’를 보면 극중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는 트로이 전쟁으로 오랫동안 곁을 떠난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홀로 있는 페넬로페에게 많은 남성들이 구애를 펼친다. 그때 페넬로페가 이렇게 말한다. ‘귀족은 귀족일 뿐이지만 왕은 용감한 자다. 그래서 너희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금수저는 귀족이지만 귀족일 뿐 왕은 될 수 없다. 왕은 용감한 자가 된다. 취업하려면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용감해지는 길이다. 그래야 왕이 될 수 있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