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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육(미분류)

종이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팬아시아종이박물관

종이는 문자, 인쇄의 발명과 함께 인류정신문화에 있어서 3대 발명이라 일컫는다. 생각을 남기고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표현 욕구는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었다. 종이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인류의 지식과 문명의 전파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종이의 발명은 인류 문명사의 시작과 같은 것이다. 현대에는 종이 외에도 많은 지식의 기록과 전달 매체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종이는 아직도 우리에게 가장 보편적이고 친근한 표현 수단인 동시에 자연과 문명의 연결 고리인 셈이다.

종이의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에까지 깊게 관여하고 있는 종이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마디로 종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팬아시아 종이박물관(구 한솔종이박물관)’이 그곳. 한지(韓紙)의 고장인 전북 전주시의 공단 내에 위치해 있는 이 박물관은 500평 규모로 상설전시관 두 곳, 기획전시실, 한지재현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97년 개관한 이래 매년 1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전문박물관이다.
상설전시관의 제1실의 주제는 종이의 과거. 중국의 갑골문자와 죽간, 이집트의 파피루스, 지중해의 양피지, 메소포타미아의 패트라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종이의 실물은 물론 디오라마, 멀티슬라이드 영상 등 다양한 전시 연출을 통해 보여준다. 또 2천여 년 전 중국에서 발명된 종이가 세계 각 지역으로 전파된 과정과 원료 및 제지기술의 발달사를 보여주고, 종이그릇 등 우리 사회의 예술, 생활 등과 관련된 종이유물도 전시해 놓았다.
‘종이의 오늘과 내일’을 다루는 상설전시관 제2실은 현대에 들어 점점 다양해지는 종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코너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축광지 등을 통해 종이가 정보의 기록과 저장, 전달이라는 고전적 기능을 뛰어넘어 첨단산업소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안네 프랑크의 일기, 이중섭의 그림 등 종이에 남긴 여러 작품을 통해 컴퓨터와 인터넷이 상징하는 ‘종이 없는 지구촌사회’가 되어도 종이는 여전히 인간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임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실 한켠에는 종이접기 코너를 마련해 영상으로 보면서 직접 종이접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한지뜨기 체험’이 인기

이곳의 특징은 한지재현관에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나라 한지의 종류와 발달사 등 한지의 모든 것을 2층 한지 소개 코너에서 알아본 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면 한지 재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여느 곳과는 달리 이곳은 참여형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단순히 유물만 관람하는게 아니고 전통한지를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종이의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김중태 학예연구실장의 말처럼, 1층에 마련된 한지재현관에선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한지 뜨기에 여념이 없다.
기획전시실에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종이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개관기념으로 이루어졌던 김영희의 ‘닥종이 인형전’과 올 겨울에 있었던 ‘우리 나라의 연’은 구름같은 관람객을 몰고 오기도 했다. 지난해 전주문화축제의 주요 테마의 하나인
종이축제 때는 이곳 박물관에서 어필(御筆 :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종이축제는 4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장장 4개월에 걸쳐 이루어진다. 전주에서 열리는 월드컵 행사와 연계해 외국인들에게 한지의 미(美)와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보여주기 위해 종이공예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한지제작 체험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종이접기 체험으로는 축구공 만들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생님 세대들이라면 누가나 한 장의 종이에 꿈을 담아 날려보낸 종이비행기를 한 번쯤 접어본 기억은 있을 것이고, 요즘 신세대 학생들에게 종이학 접기는 기본일 듯. 예나 지금이나 종이는 우리의 소중한 기록과 사랑을 담아왔다. 체험으로 알아보는 종이의 모든 것을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에서 가져봄이 어떨까.<글 : 신형수 기자 soore@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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