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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교육'하는 서울 신학초 김진희 교사

“잠들어 있는 뇌를 깨우면 아이들이 달라져요”


아침 10분 뇌체조로 집중력과 기억력 쑥쑥
서울 신학초 6학년 2반 학생들의 수업 준비는 남다르다. 명상 음악이 흐르는 교실에서 담임인 김진희 교사(37)의 지도에 따라 ‘뇌체조’를 하며 활기차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손 털기, 어깨 돌리기, 단전 두드리기, 뇌파 느끼기 등 김 교사가 ‘뇌체조’를 시작하자 시끌벅적했던 교실이 안정을 찾았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이현 군(12)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해보지 않았던 거라서 신기해요. 아침에는 힘이 없었는데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정수민 양(12)은 “뇌체조는 재미있고, 몸이 찌뿌드드할 때 잘 풀어줘서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했다.

김 교사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신체부위를 운동으로 자극해주면 뇌 기능이 활성화 돼요. 그래서 아이들의 몸을 구석구석 움직여주는 뇌체조가 뇌교육에서 중요하죠. 수업 시작 전 뇌체조를 하면 집중력이 높아집니다”라고 강조했다.

뇌교육은 말 그대로 ‘뇌를 잘 쓰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법도 뇌가 좋아하는 체험적인 방법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의 뇌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경험으로 얻는 체험적인 정보를 더 오래, 깊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정서, 학습 등 아이들의 모든 문제는 ‘뇌’와 관련돼 있어요. 뇌교육은 아이들이 뇌의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 뇌를 잘 쓰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죠. 실제적이고 체험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이어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이들의 뇌 상태를 교육을 통해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가, 구체적인 훈련을 통해서 일반 아이들의 영재와 같은 잠재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가 뇌교육의 중요 포인트다.

나를 긍정하는 씨앗 키우는 뇌교육

“뇌교육의 최종 목표는 ‘뇌를 잘 쓰는 아이’입니다. 공부 잘하는 영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뇌를 다루는 법, 감정을 다루는 법, 자신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게 해 잠재력을 이끌어 내죠. 공부보다 그런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이 진짜 교육의 방향 아닐까요?”

뇌교육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이제는 중학생이 된 김준호 군(13)이다. 김 군은 심한 욕설 때문에 왕따였는데 김 교사가 웃음 프로그램과 명상을 통해 집중 교육 시킨 후 ‘5총사’라고 불리는 친구가 생겼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것은 처음이라며 학부모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흔히 말하는 자신감은 남과 비교하면서 얻는 상대적 자신감이에요. 그렇지만 뇌교육에서 얻는 자신감은 자신을 믿음으로서 생기는 자신감이죠.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근본적으로 바뀌게 합니다. 내 뇌를 들여다보는 ‘뇌교육 성찰 놀이’, 감정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웃음프로그램’, 나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한계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죠. 그 단계에 이르면 학습, 인성 모든 면에서 아이들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뇌교육 9년, 새로운 교육에서 희망 찾았어요”
김 교사가 뇌교육 공부를 시작한 것은 9년 전부터. 뜻이 맞는 교사들과 공부하다 2005년에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뇌교육에 대해 배웠다. 뇌교육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교사로서 무기력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하고 믿게 하는 뇌교육을 하면서 잃었던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의 인성문제는 심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선생님 말’조차 안 듣죠. 아무리 열정을 가지고 교육을 해도 점점 더 인성적으로 황폐해져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절망에 빠졌어요. 하지만 뇌교육을 한 후부터는 우선 제가 먼저 달라졌어요.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올해 김 교사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지원하는 ‘해피스쿨 캠페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피스쿨 캠페인’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과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학교와 연계해 뇌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강사교육을 한다.

“뇌교육이 어렵고 딱딱한 것 같지만 사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해왔던 활동들을 ‘뇌’에 맞춰 체계화시킨 것이에요. ‘뇌교육’을 몰라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뇌교육에 대해서 알고,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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