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9.14 (토)

  • 구름조금동두천 26.2℃
  • 흐림강릉 22.5℃
  • 구름조금서울 28.1℃
  • 구름조금대전 28.0℃
  • 맑음대구 27.5℃
  • 맑음울산 26.4℃
  • 맑음광주 29.7℃
  • 맑음부산 28.6℃
  • 맑음고창 27.1℃
  • 맑음제주 29.2℃
  • 구름조금강화 24.9℃
  • 구름조금보은 26.7℃
  • 맑음금산 27.9℃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25.4℃
  • 맑음거제 2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모든 아이들에게 영재교육 해야 합니다"

한국교총영재교육원이 7월 16일 주최한 영재교육 전문가 세미나에서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 운영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한 수지 오 미국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 서드스트리트 초등학교(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 교장은 “모든 아이들에게 영재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Talent)은 다 다르고, 교사가 이것을 발견해 어떻게 계발해주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美 학교, 정규교육과정 차별화해 영재교육
- 학교 단위의 영재교육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입니다.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오늘날 미국 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알아내 학생의 다양한 재능 계발을 돕는 데 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영재만 따로 가르치는 것을 영재교육과정이라 하지 않습니다. 영재교육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을 영재교육과정으로 차별화하기 때문에 그 두 교육과정 사이의 연계성이 중요하고 결과적으로 학교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져야, 거기에 맞춘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되는 것이죠.”

- 학교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론 교사입니다. 영재교육에서 교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영재의 특성에 맞춰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해 수업하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수와 훈련이 중요하죠. 영재교육에서 교사에게 강조되는 차별화 전략은 속진, 깊이, 복잡성, 참신함 네 가지가 핵심입니다.1) 미국은 교사용 지도서를 철저히 만들어 도움을 받도록 하는데 영재, 학습부진아, 일반학생 등 학습자의 특성에 따라 핵심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교사가 해야 할 말까지 알려줄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어서 편리하죠.”

“세계적인 추세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언어지능”
- 영재교육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읽기, 쓰기, 토론은 모든 학습의 기초로 전 교과에서 강조합니다. 영재교육의 핵심인 고차원적인 사고력(High level thinking)과 최근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언어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을 기르는 데 중요합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영재교육을 하던 싱가포르, 대만도 최근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뛰어난 수학자도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데 능숙해야 합니다. 뛰어난 업적이 주목받도록 훌륭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영재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재교육이 수학, 과학 범주에만 있을까요? 한국은 지금 생각하는 영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은 그만의 재능이 있고 이것을 계발해서 그 분야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 영재교육입니다. 뛰어난 수학자, 과학자뿐 아니라 한국판 스티븐 스필버그, 오프라 윈프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 매년 한국에서 많은 강연을 하시는데 한국 교육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학교로 보면 한국 선생님들은 수업기술보다는 학급 경영(Class management) 연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산만하지 않아요. 한국 교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 주입식 교육방법을 버리고 선생님과 학생이 50:50으로 참여하도록 수업을 이끌어야 합니다. 한국 학부모들을 보면 자녀의 꿈, 소질보다 하버드대 진학을 더 좋아하는데 큰 틀에서 자녀의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미국, 유태인 학부모는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합니다. 그에 반해 한국 학부모는 교육열이 높은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죠. 다른 사람을 쫓아가거나 과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녀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

She is = 수지 오 교장은 대학 졸업 후 도미, 1974년 ELS 교사로 시작해 LA 교육구 장학사 등을 거쳐 서드스트리트 초등학교 개방형 공모 교장을 맡으면서 32년간 미국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서드스트리트는 유대인, 한국인 등 신흥 중산층이 사는 교육열이 높은 곳이어서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재임용되는 공모 교장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유지한 것은 LA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오 교장은 서드스트리트에 근무하면서 높은 교육열과 학부모의 요구 등으로 영재교육, 영어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으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