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으로 시작해 전국대회 수상 휩쓸어
구미형일초(교장 류승렬)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 학교의 관악합주단이 각종 전국 경연대회에서 연거푸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 8월에 제9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9월에는 제36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제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올해 열린 관악경연대회에 모두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류 교장은 “한 해에 전국 관악경연대회가 네 차례 열리는데, 현재까지 열린 세 개 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해 관악 명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구미형일초는 지난 1998년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 방과 후에 관악합주단을 만들어 운영했다. 처음 관악기를 접한 학생들로 구성됐지만 창립 이듬해부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은상을 받는 등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6년에는 제3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중 · 고등부 관악합주단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 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해 온 명실상부 관악 명문학교이다. 그것을 보여주듯 이 학교의 유휴공간이 된 4층은 모두 관악합주단의 연습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관악합주단은 초등 3~6학년 학생 76명으로 구성돼 있다. 플루트, 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타악기 등 악기별로 8명의 음악 전문 지도교사가 담당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방과 후에 악기 연습을 하며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자긍심 있는 관악합주단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구미형일초 관악합주단은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2002년부터 매년 한 차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독자적인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서도 연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경북학생축제와 경북관악제, 학원폭력 추방캠페인 시가 행진, 경북도민체전 개막식,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 등에 초청돼 연주를 했다. 관악합주단의 성공적인 운영에는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와 지역 내 자매결연기업인 LG디스플레이 등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된 만큼 관악합주단도 연주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에서 초청 연주를 하는 것이다.
구미형일초에서는 관악합주단 운영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6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음악 영재학급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관악합주단이 창립된 지 10여 년이 지나자 졸업생 중에 서울대 음대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연주회에는 이곳 관악합주단 출신의 서울대 음대생이 특별 출연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의 공연을 통해 관악합주단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정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교과과정과 연계한 독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 마련
형일초에서는 또 독서와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 과정에서 도서관의 각종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안을 마련해 실제로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독서를 촉진하기 위해 독서 급수제와 독서 골든벨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독서 교육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학생 독후감 쓰기 도우미나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기행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형일 Show & Tell’이라는 영어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주제로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일종의 역할극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올 하반기에는 ‘형일 영어 축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류 교장은 “전통 있는 관악 명문학교로서 앞으로 한국 관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음악실을 현대화시키고 영재학급을 활성화하는 등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독서나 영어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