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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4단 확충'이 답이다

요즘 학교폭력 문제로 여기저기 말들이 많습니다. 인성교육의 강화야말로 이런 사태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대비책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폭력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인성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져야하는지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서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맹자(孟子)’를 통해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방안을 배워보고자 합니다.


맹자 ‘공손추 상’에 다음과 같은 맹자의 주장이 나옵니다.
사람에게는 남에게 참을 수 없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깜짝 놀라고 측은해 하는 마음을 갖게 되니, 이는 부모와 교분을 갖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동네나 친구에게 명성을 구해서도 아니며, 잔인하다는 소문이 싫어서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볼 때,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無惻隱之心,非人也 無羞惡之心,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非人也. _맹자 ‘공손추 상’

인간이 타고난 4가지 양심
맹자는 인간이 ① ‘남에 대한 공감능력’ 즉 ‘측은지심(惻隱之心)’과 ② ‘부당한 일을 보면 혐오하며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워하는 정의감’인 ‘수오지심(羞惡之心)’, ③ ‘남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인 ‘사양지심(辭讓之心)’과 ④ ‘옳고 그름을 구별할 줄 아는 판단능력’인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본래 타고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맹자의 주장은 요즘 아이들에 대한 여러 실험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맹자는 이러한 인간의 선천적 도덕능력을 ‘양심(良心)’이라고 불렀습니다. ‘양심’이라는 말은 맹자가 처음 쓴 표현으로, 본래 이 4가지의 ‘타고난, 물들지 않은 마음’을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양심’을 흔히 후천적으로 교육시켜야 하는 무엇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맹자가 말한 ‘양심’은 전혀 다릅니다. 맹자는 후천적인 교육에 물들기 이전의 정상적인 인간이면 누구나 갖춘 선천적 도덕능력을 ‘양심’이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인성교육의 핵심이 여기에 들어있으니까요.
맹자는 ‘양심’을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맹자의 표현이 아주 재미있는데요, ‘양심’은 ‘정상적인 인간이면 남을 향해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처럼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순간적으로 놀라고, 그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것을 스스로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나 불이익이 없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또한 인간은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에 ‘정의’가 집행되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놓고 맹자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것입니다.

양심을 근거로 본 인간의 4가지 본성
맹자는 인간에게 4가지 선한 본성이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논합니다.
측은지심은 ‘사랑’(仁)의 단서요, 수오지심은 ‘정의’(義)의 단서요,
사양지심은 ‘예절’(禮)의 단서요, 시비지심은 ‘지혜’(智)의 단서이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_맹자 ‘공손추 상’
남을 향해 참을 수 없는 마음인 ‘양심’을 ‘단서’로 관찰해 볼 때, 우리는 우리의 ‘본성’ (性) 즉 ‘선천적 프로그램’이 4가지 명령어를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① ‘측은지심’을 ‘단서’로 우리의 본성에 ‘사랑’(나와 남을 하나로 보라!)의 명령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② ‘수오지심’을 단서로 우리의 본성에 ‘정의’(양심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마라!)의 명령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③ ‘사양지심’을 단서로 우리의 본성에 ‘예절’(남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라!)의 명령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④ ‘시비지심’을 단서로 우리의 본성에 ‘지혜’(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별하라!)라는 명령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4가지가 바로 우리의 ‘선한 본성’입니다.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인성교육의 핵심은 4가지 양심의 확충
맹자는 이 ‘본래 타고난 4가지 양심·본성’에 인성교육의 핵심이 들어있다고 보았습니다.
4단이 나에게 있는 것을 넓혀 나가고 채워줄(확충擴充) 줄 알면 불이 처음 타오르며, 샘이 처음 솟아나오는 것과 같을 것이니 진실로 이를 채울 수 있다면 족히 4해를 보존할 것이요, 진실로 이를 채우지 못한다면 부모님도 모실 수 없을 것이다.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_맹자 ‘공손추 상’

맹자식 인성교육의 핵심인 ‘인성(人性)’ 즉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한 4가지 속성이 있으며, 그러한 본성의 발출인 ‘양심’은 정상적인 인간이면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니, 그러한 양심의 표출을 막지 말고 잘 표현되게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쉬운 일입니까? 억지로 양심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터져 나오는 양심이 더욱 더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장애물만 치워주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맹자의 ‘4단 확충론’입니다.

4단 확충을 돕는 인성교육법
어떤 행위를 하든 다음 4가지를 물어라
학생들의 4단 확충을 도와주는 손쉬운 인성교육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행위를 할 때마다 다음의 4가지를 꼭 묻게 해주는 것입니다.
인성교육의 기준을 분명히 세워주는 것으로, 교사도 당연히 이 기준에 의거하여 학생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겠죠.
❶ 나의 상대방은 지금 정확히 어떤 심정일까? (측은지심의 확충)
❷ 상대방의 입장에서 볼 때 상대방에게 부당한 피해가 간 것은 없는가?
양심에 걸리는 것은 없는가? (수오지심의 확충)
❸ 상대방의 입장에서 볼 때 나의 행위가 무례하지는 않았는가? (사양지심의 확충)
❹ 나의 정보나 결론이 명백히 옳은가? 아니면 뭔가 의심스러운가? (시비지심의 확충)
반드시 이 4가지 질문을 거친 후에 행위 할 수만 있다면 인성교육의 뼈대는 절로 세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의 ‘인성교육론’ 이니까요. 이 4가지 질문은 인간의 ‘양심’을 자극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양심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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