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12월호까지의 연재를 통해 토론과 관련된 이론적 내용과 주제별 토론 내용 추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주제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수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현장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토론은 유기체적 성격을 갖고 있다.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과의 교감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교재를 정하고 매뉴얼에 따라 토론 수업을 적용한다면 편리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문제 인식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토론의 과정도 개별 교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쟁점의 선택과 제공되는 자료의 질과 양이 결정될 것이다. 학급 분위기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평상시 수업의 방법이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이루어진 상황의 교실이라면 토론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개별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이들 상호간에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아이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평가지표를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토론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의 특성과 교실 상황,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이다. 토론 주체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토론을 위해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적합한 쟁점을 추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평상시 모든 현상에 대해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갖고 쟁점을 추출하는 연습이 교사에게 필요하다. 몇 번의 연습만 거친다면 토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의 선정 독서 과정을 토론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책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이다. 교육과정, 교과목, 아이들의 발달 수준, 관심 영역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물론 저급한 책은 제외)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품을 읽을 때 교육의 관점에서 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아이들이 읽은 책이더라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책을 어떻게 선정하게 되고 수업의 자료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을 필자의 실제 경험에 비춰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