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r. Chung! 아침마다 영국의 집에서 노란색 2층 스쿨버스를 타면 만나는 노랑머리 파란 눈의 학생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목소리이다. 평소에 외국의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영국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처음 실시한 수학·과학교사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응모하였고, 2010년 9월 말 한국에서의 선발을 거쳐서 영국 노팅엄에 도착, Trent College에 과학 보조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한국을 떠날 때 가을하늘은 무척 푸르고 높았다. 그러나 영국의 겨울은 매일 구름 낀 하늘만 보였다. 영어의 gloomy(우울한, gloomy sky-잔뜩 흐린 날)라는 표현이 왜 나왔는지 바로 이해가 갈 정도였다.
다양성과 창의력 넘치는 문화의 나라 영국하면 전통을 중시하고 입헌군주제를 지키며 여왕과 왕자가 살고 있는 나라다. 소설 속의 셜록홈즈, 로빈후드로 유명하며 요즘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전 세계의 청소년들을 마법의 열풍으로 이끌었던 문화가 넘치는 나라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 골프, 테니스의 종주국이기도 하다. 영국은 문화적 유산도 풍부하지만 창의성이 넘치는 나라인 것 같다. 영국에 가보면 오래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선진국이지만 미국처럼은 풍족하게 살지 못하면서 물가는 비싸다고 비난할지 모른다. 그러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합리성이 지켜지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창의성이 나타난 예가 전 세계 청소년을 열광시킨 ‘해리포터’, 다양한 스포츠 게임의 발명, ‘맘마미아’, ‘캣츠’, ‘오페라의 유령’같은 창작 뮤지컬일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도 뉴턴, 다윈과 같은 세계적인 학자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의 교육과 문화 덕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9개월간 영국에 있으면서 3곳의 중·고등학교(이곳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운영됨)에 보조교사로 지냈으며, 그 외 사립학교 및 런던의 공립학교들도 방문할 수 있었다. 학교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한 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운영방식의 학교들이 존재하기도 하는 구나!’라는 점이었다. 또 학교운영에 있어 자율성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한 가지로 통일하는 한국의 교육과정과 많은 비교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