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N, 핵입자물리학 연구의 컨트롤타워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이하 CERN)는 기초 물리학을 연구하는 곳으로 1954년 유럽 12개국이 함께 세웠다. 오늘날은 회원국이 20개국으로 늘었으며, 스위스 제네바 외곽의 프랑스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CERN은 LHC(대형강입자충돌기, Large Hadron Collider)를 만든 곳이고,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 입자를 2012년 처음 발견한 곳이다. WWW(World Wide Web)의 개념이 처음 만들어진 곳도 여기다.
이곳에서 연중 30% 이상을 머무는 연구자 수는 총 8000여 명으로 세계 입자물리학자의 약 50%에 달한다. 또 노벨물리학상을 7명이나 배출했다.
선진 시설을 만날 수 있었던 연수기간국제연구기관 CERN 한국중등교원 연수는 지난해 8월 4일(토)부터 8월 13일(월)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CERN에서의 수업은 Mick Storr 박사의 책임하에 직무연수 30시간(5일간)으로 운영됐다. 숙박은 CERN연구소 내 호스텔에 1인 1실로 배치됐다.
이곳에서의 모든 강의는 녹화한 뒤 웹에 게시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었다.
교육과정은 CERN 소개, 입자물리학, 우주론(cosmology), LHC 실험, 입자가속기, 입자물리학의 의료분야 적용, Grid 소개 등의 강의와 양성자 충돌용 CMS(Compact Muon Solenoid), 중이온 충돌용 ALICE(A aLarge Ion Collider Experiment) 등의 검출기가 있는 CERN 실험시설 방문과 제네바 유적 탐방을 위한 조별 미션 수행 및 현지 한국 과학자들과의 만남 등으로 구성되었다.
30시간 동안 받는 직무연수는 CERN 과학자들이 수업을 직접 진행한다.
CERN 연구진의 구성이 워낙 다국적이라 영어로 강의가 진행돼도 강한 불어식 또는 이태리식 영어발음 등으로 강의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오랜만에 듣는 현대 물리학의 전공 내용에 좌절을 맛보며 강의실을 나오곤 했다. 통역 강의 또는 사전 우리말로 번역된 강의 내용을 준비해 CERN의 한국교사연수프로그램 웹사이트에 탑재하는 서비스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 과학자들 덕에 뿌듯 CERN은 가는 곳마다 열정이 넘치는 연구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치열한 연구 속에서 삶의 여유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한 한국 과학자의 말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
CERN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를 전 세계 과학자가 함께 분석하고 있다는 말에 하나의 연구 문제에 대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이 놀라웠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멀고 낯선 땅에서 세계의 과학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CERN에서 만난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과학교사로서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과 자랑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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