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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 책을 이야기 하다 - 추천단신



[초등학교 추천도서]

고양이 마을 신나는 학교
선안나 글 | 방정화 그림 | 베틀북

우리 아이들의 해방구는 어디?

바다빛 고양이와 연분홍 고양이가 보라색 파라솔 아래 나무 의자에 앉아 막대사탕을 먹으며 주인공 견우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 마을. 이 마을 고양이 학교는 모두가 교장이면서 담임이기도 하고 수위이자 일꾼이기도 한, 모두가 학교를 자기 것으로 여기는 신기한 마을이다. 과연 이런 곳은 비현실적인 공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고양이처럼 자유롭고, 고양이처럼 당당하게! 우리 아이들이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표현하고 싶은 감정은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학교를 꿈꾸는 교사들이 함께 읽었으면 한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미카엘 엔데 글 | 진드라 차페크 그림 |
유혜자 옮김 | 소년한길

아이들의 갈증·서러움을 치유하다!

“엄마와 아빠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내가 원하는 건 절대 안 들어주거든요.”
렝켄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엄마와 아빠를 응징하기 위해 마법을 쓰는 요정을 찾아간다. 그리고 키를 작게 하는 각설탕 두 조각을 얻어온다. 렝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의 찻잔에 설탕을 한 개씩 넣는다. 결국 아빠는 키가 11.5cm로, 엄마는 10.5cm로 줄어들어 버렸다. 과연 부모님을 골탕 먹인 렝켄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부모들이 ‘자신이 옳다’며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지 이해했으면 한다.



[중학교 추천도서]

흑설공주 이야기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동화
바바라 워커 지음 | 박혜란 옮김 | 뜨인돌

너무 쉬운 책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성차별과 편견을 주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여성 중심으로 재해석해 피부가 눈처럼 희고 머릿결이 칠흑같은 흑설공주와 사려 깊은 어머니인 왕비가 그려내는 이야기가 돋보인다. 미모가 따라주지 않는 여성에게는 덕성도, 행복도, 행운도, 사랑도 없다고 여기는 현대의 외모지상주의 사상에 강한 비판을 날린다.


회색곰 왑의 삶
어니스트 시튼 지음 | 장석봉 옮김 | 지호

혹독한 환경속에 사는 왑의 몸부림

사슴과 곰, 여우가 엮어가는 이야기로 인간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물 마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 인간이라고 우쭐거리는 것을 부끄럽게 만드는 책이다. 일찍이 어미를 잃고 거칠고 외롭게 자란 왑은 곰들의 왕이 돼서도 사랑의 감정을 지니지 못하고 고독하게 나이 먹는다. 왑은 여름이면 사냥을 하지 않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세워진 호텔 근처에 머물면서 온순하게 먹이를 얻어먹으며 인간에게 길들기도 한다. 그러다 교활하고 뻔뻔스러운 작은 회색곰에게 속아서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스스로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가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마친다.

[고등학교 추천도서]

바다의 침묵
침묵으로 지킨 프랑스 정신
베르꼬르 지음 |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레지스탕스 문학’으로, ‘바다의 침묵’이란 제목만큼이나 크고 잠잠한 침묵, 침묵을 만들어낸 그들을 단절시키는 비인간적인 전쟁을 고발하고 있다. 불란서 지식인의 저항정신과 나치즘에 기만당한 선의(善意)의 독일 장교가 겪는 정신적 갈등을 아름답게 그렸다.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듯한 말로 잔꾀를 부리는 위정자들을 거친 분노로 성토하다 상처받은 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팔레스타인
여전히 비극을 간직한 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TV에서 본 단편적인 영상뿐이던 팔레스타인의 비참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만화책이다. 식민지 지배와 군부 독재 등을 겪은 우리에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행하는 온갖 폭력과 억압이 낯설지 않게 느껴질 듯하다. 주석이 달려있긴 하지만 낯선 용어들이 많고, 폭력에 대한 이해가 자칫 잘못될 수 있어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이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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