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시설과 교육과정, 행정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어도 교사의 질과 역량이 따르지 못한다면 헛수고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여기에 국가 명운이 달려 있습니다.” 한국교총회장을 지낸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은 “교사들의 손에 국가 명운이 달려 있다”며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 헌신을 가진 참스승이야 말로 우리 교사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새교육>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모든 교사가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헌신한다면 국가의 교육경쟁력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수한 인재가 교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원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높이고 국민이 교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비로소 교사가 교육자로서의 정도, 즉 ‘참스승’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참스승 론(論)’은 수능 출제 오류와 공무원 연금 개혁, 무상복지 논쟁, 교육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국 교육이 가야할 길을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국 교육이 눈부신 성장을 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을 앞세운 정보 통신 과학기술이 견인차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더 본질적인 게 있어요. 바로 현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거룩한 전문지식인, 즉 학교 선생님들입니다.” 모든 세속의 유혹을 뿌리치고 책임과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윤 전 장관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교사의 헌신적 희생이야말로 한국의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이라며 오로지 조국의 내일을 생각하면서 소명과 보람만으로 평생을 바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겨레의 참스승’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처럼 교권을 강조했던 교육부 장관은 일찍이 없었다. 우리나라 교원들에 대한 법적 우대 장치나 다름없는 ‘교원지위향상특별법’의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8년 한국교총 회장으로 재직할 때 교원지위향상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면서 국회에 청원을 제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1990년 교육부 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국회를 뛰어다니며 설득한 끝에 이듬해인 1991년 교원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신분보장과 우대를 담은 법안 통과를 이끌어 낸다. 억울한 교원들의 구제 창구인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만들어 질수 있었던 것도 교원지위향상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윤 전 장관이 특별법 제정 직전 1만 3천여 명이 참석한 전국교원대표자회의에서 한 대회사는 지금도 명연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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