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전. 서울시교육연수원 테니스장에 가면 서울시내 초등학교 전 현직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평교사 등으로 이뤄진 테니스 모임 ‘성림회’을 만나 볼 수 있다. ‘성림회’는 현재 25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30년 전 모임을 처음 만들고 초대회장을 지냈던 언북초등학교 서상현 교장의 호를 딴 이름으로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80년대 만해도 서울시내 순수 초등학교 교원으로 구성된 모임은 없었다. 당시 사회적으로 신산하던 시절 교원들은 교사로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눌만한 친목모임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특히 순수 초등교원으로 구성된 모임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의 ‘성림회’를 만든 서상현 교장은 테니스로 초등 교사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건전한 취미 활동을 권장하는 차원에서 서울시 최초로 테니스 모임을 만들었다. 현재 서울시내에 순수 초등교원으로 이뤄진 모임은 강서지역을 비롯하여 3~4여 곳이 스포츠 친목모임을 하고 있다. 바로 ‘성림회’가 창립이 되고 난 이후에 하나 둘씩 모임이 만들어 진 것이다.
건전한 취미와 교육 정보 ‘교류의 場’ ‘성림회’ 회원들은 매주 테니스 기술을 배울 뿐만 아니라 시합도 열 정도로 그 실력이 출중하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송봉종(압구정초) 교장은 테니스를 통해 선후배간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매주 각 학교 소식도 전해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테니스 모임은 많지만 순수 초등교원으로 이뤄진 모임은 저희가 최초입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성림회’는 초등 교사들의 건전한 취미와 정보 교류의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성림회’에 들어온 새내기 심명희(매봉초) 교사는 모임을 통해서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귀띔해준다. “제가 학교에서 영어를 맡고 있습니다. 각 청별로 영어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는지 다양한 의견들도 많이 듣고, 모임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얻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근무하는 학교를 이미 거쳐 가신 선생님들도 계셔서 조언도 들을 수 있습니다.”
교육자로서 최상의 컨디션 유지해야 이관오(대명초) 교감은 ‘성림회’는 단순히 주말마다 테니스 치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해결책도 제시하는 등 유익한 모임이라며 각 지역별로 이러한 소모임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때문에 교사들이 스스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서 좋은 컨디션도 유지하고 스트레스도 그때그때 풀어 최상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합니다.” 이관오 교감은 교사들의 스포츠 모임을 통해 매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교육자로서의 중요한 자질 중에 한가지라고 강조한다. 점점 각박해지고 살벌해져가는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고.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 교육에도 반영돼 요즘 아이들은 체격은 좋지만 체력이 좋지 못하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송봉종 교장은 안타깝다고 말한다. 따라서 압구정초등학교는 ‘7560’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7560은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5번 이상, 60분 이상 운동할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입니다. 압구정초등학교 학생들은 유난히 자가용을 이용하여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등하교 때만이라도 걸으라고 권장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기초 체력을 길러놔야 나중에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송봉종 교장은 체력점수가 4~5등급인 아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어려서부터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포츠는 학습에 몰입할 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아침운동은 수업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스포츠의 중요성과 효과를 알고 있는 교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피부로 그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많이 시킵니다.” 송봉종 교장은 ‘성림회’ 회원 교사들은 스포츠의 중요성을 자신들의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단순히 침목을 도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사의 역량을 한 층 높여주는 데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