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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공동체 모두 참여하는 ‘회복적’ 생활교육

학교에서 용의복장 지도를 하려하면, “왜 나만 갖고 그러시나요?”, “이번에는 경고하고 다음부터 잡으셔야죠!”, “다른 선생님은 다 용서해주시는데 왜 선생님만 까다롭게 하나요?” 이런 경우 속수무책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일까? 규정과 약속의 엄정한 적용으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보다는 사랑과 용서의 우리 전통적 정서를 갖고 있는 환경에서 법과 질서를 어기는 훈련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우리 학교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공교육이 무너졌다느니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느니 등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학원교육은 단편적인 교과 학습이고, 학교교육은 생활교육과 교과교육을 담당한다는 명분으로 학교로부터 이탈하려는 아이들을 설득해 왔다. 또 학교교육을 교과교육과 생활교육의 양대 산맥이라 하면서도 많은 교사들은 생활교육에 대해서는 교과교육만큼 자신있어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교육은 중학교부터 교과 담당 교사가 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1교사 다인수 학생지도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는 데는 효율적이나 학생개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생활교육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집중적인 생활교육이 필요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는 보통학생들이 혼재된 다양한 학생으로 구성되어있다. 요즘과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와 입시에 다급한 현실에서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교과교육시간을 할애하여 체계적 생활(인성)교육이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그 교육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생활교육을 위해서는 학교공동체 모두가 참여하고, 교과교육보다 더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법과 질서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정이나 법은 구성원들이 꼭 지키자는 약속으로 각자를 구속하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고 공동의 질서를 확립하며 학생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소중한 것임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는 법률적 기준보다 도덕적 기준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지속적으로 교육해야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상벌 규정을 명확하게 인식시킨다.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도 반복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규정을 어기는 습관을 조장하는 것이기에 학교에서는 엄정한 규정적용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규정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이는 가정통신문, 신입생 적응교육, 홈페이지, 교실 내 게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선생님 앞에서 욕을 하거나, 물건을 팽개치거나, 눈에 힘주고 노려보거나, “헐!”, “어이없다” 등의 언행도 선생님께 불손한 행위이며 폭력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확실히 인식시켜야 생활지도에서 민원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지도과정을 학부모님께 소상하게 안내한다.(SMS활용)
생활지도에서 학부모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학부모의 동의 없는 생활지도는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를 논리적으로 납득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생의 행위가 즉시 학부모에게 알려지고 가정교육을 통해서 학생의 인성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학교의 선도 조치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상벌점 등 생활지도 프로그램에 SMS를 연동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학생 자치 및 자치법정 활성화로 민주의식을 함양시킨다.
어린마음에 억울함을 남긴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참을성 부족한 요즘학생들은 작은 억울함에도 쉽게 분노하고 폭발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억울하게 벌점을 받았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치법정에 호소하고 공개적으로 논의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자신의 벌점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될 것이다. 교사입장에서는 자치법정에 의뢰하는 건수가 폭주하거나 악용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 운영해본 결과 억울함을 자치법정에 호소하는 사건은 매우 적었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은 마땅히 학교에서 교육해야 할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것은 약속시간 지키기나 용의복장 규정 지키기 등의 훈련으로 훌륭히 해낼 수 있다.

·학생 선도는 응보적 방법이 아닌 회복적 생활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성숙한 청소년기에는 약간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응보적 교육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당연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봉사활동 등 징벌적이나 응보적 방법은 징계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앞서게 하거나 더욱 어긋나게 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따라서 용의복장으로 규정을 어기는 학생들에게는 왜 용의복장이 중요한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그들이 스스로 용의복장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교육하여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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