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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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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름다운 봄의 연속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길거리의 벚꽃은 흰 솜사탕을 이고 있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날 출근하면 선생님들은 콧노래가 나올 것 같다. 봄을 즐기며 학교생활을 하면 좋겠다.

어느 동영상을 보았다. 아서 부서 (Arthur Booth)라는 사람은 49세의 흑인인데 절도 혐의로 법정에 섰다. 중학교  때의 여자 친구 인<민디 글레이즈 >가 판사였다. 법정에 선 아서 부서에게 물었다.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 다녔나요?” 아서 부서는 깜짝 놀라워했다. 이 둘은 30년 지나 판사와 피고인으로 만난 중학교 단짝 친구였다. 판사가 말했다. “당신은 착한 학생이었어요. 반에서 가장 친절했어요. 우린 함께 축구도 했죠? 아서 부서 당신은 모든 아이의 우상이었죠.” 그리고  나서 다음부터는 가족을 돌보고 남에게 선을 베푸는 삶을 살도록 권유했다. 6개월의 복역을 마친 후 나올 때 친구인 판사도 나왔다. 격려해주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선택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고 친구들의 우상이 될 정도였는데 고등학교 때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잘 인도하는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잘못된 선택으로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음을 알고 한 번 선택이 10년을 좌우할 뿐 아니라 평생을 좌우함을 알고 옳은 선택, 바른 길 가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방향이다. 속도가 아니다. 아무리 속도의 시대라 해도 방향이 잘못되며 간 것만큼 헛수고가 되고 만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 한다. 방향이 바르면 아무리 속도가 느려도 바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매일 가르치고 지도하고 이끌어야 하겠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는 청소년들은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가? 바른 길인가? 그른 길인가? 일시적인 달콤한 유혹에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할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옥수수 껍질이 땡볕을 막아주는 보호자 역할을 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온갖 죄의 유혹과 달콤함에서 지켜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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