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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회복되어야 할 것

비가 좀 더 기다려지는 아침이다. 아쉽기만 하다. 많은 비가 쏟아져 미세먼지도 날려버리고 농작물도 새 힘을 얻고 온갖 식물들이 생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1950년대부터 우리 아이들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1950년에 아이들은 순수함을 잃어버렸다. 1960년대에 아이들은 그들이 믿고 따를 권위자를 잃어버렸다. 1970년에 아이들은 사랑을 잃어버렸다. 1980년에 아이들을 희망을 잃어버렸다. 1990년대에 아이들은 진리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야말로 상실의 시대임을 말해준다. 지금의 시대는 어떤가? 아이들이 이 모든 것 다 잃어버린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상실의 시대에서 벗어나 회복의 시대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애들의 순수함을 찾아볼 수가 어려운 시대다. 나이가 어릴수록 순수한데 그 순수함이 점점 더 나이가 어려야만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순수함을 지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순수하지 못하면 거짓이 그 자리에 자리잡는다. 남을 속이고 친구를 속이고 선생님을 속인다. 이렇게 속이는 것이 재미가 있게 된다. 이런 재미로 산다고 하는 말까지 나온게 된다. 모두가 순수한 마음은 꼭 지녀야 학교가 맑아진다. 사회가 밝아진다.


회복해야 할 것이 사랑의 회복이다. 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동기는 나 중심을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지면 자기만 사랑하게 되지 아무도 사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사랑한다고 해도 그 사랑이 오래 가지 못한다. 순수한 사랑은 정말 필요하다.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나 중심에서 벗어나 타인 중심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생기면 그 때부터 남을 배려하게 되고 남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의 어려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때부터 어려운 친구에게 다가가 힘이 되어 주고 용기를 심어 준다. 이게 사랑인 것이다.


희망이 회복되어야 한다. 희망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희망이 없이 살아가는 것은 짐승의 삶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희망의 싹이 나고 희망의 꽃이 피고 희망의 잎이 무성하게 되면 희망의 열매를 얻게 된다.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장래가 어두어진다. 나라의 장래도 마찬가지다. 회복해야 할 것이 바로 희망이다.


그리고 또 회복해야 할 것은 진리이다. 진리를 탐구하는 이가 줄어들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학문을 향하여,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애들이 되어야 이 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뒤지지 않고 앞서가는 나라가 보장된다. 학문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야 한다. 진리 탐구를 향한 돛을 달아야 한다. 모든 학교가 학문의 상아탑이 되어야 한다. 학교 밖으로 책 읽는 소리가 울려퍼져야 한다. 이건 희망의 소리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회복되어야 할 것 하나하나 염두에 두면서 회복되도록 잘 이끌어가면 좋겠다. 날씨가 더워지는데 건강 잘 지키면서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이 되기를 희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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