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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나무와 같은 선생님

6월의 싱그러운 아침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진다. 나무처럼 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푸른 잎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유쾌함을 더해주는 그런 삶을 살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나무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나무는 언제나 말이 없다. 그렇다고 자기의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힘들 때 침묵이 좋다. 나무처럼 어떤 상황이 와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선생님들은 천차만별의 애들을 보면서 마음이 상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말을 함부로 하면 그게 다 본인에게 돌아오고 만다. 나무에게서 배우면 좋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고 말을 꼭 해야 한다면 최대한 말을 아끼고 필요한 말만 절제된 말만 하는 것이 좋다.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나무는 자기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한다. 선생님의 위치, 학생의 위치가 있다. 선생님의 맡은 자리, 학생의 자리가 있다. 그것을 잘 지키는 선생님은 나무와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남의 자리가 좋아 보인다고 남의 자리 탐내면 안 된다. 가고 싶은 자리 못 간다고 마음 상해할 필요도 없다. 어느 자리든 좋지 않는 자리가 없다. 내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다. 언제나 만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내 자리에서 풍성한 열매를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나무를 보라. 항상 그 자리다. 어제 봐도 그 자리, 오늘 봐도 그 자리, 내일 봐도 그 자리다. 그 자리에서 6월의 신록을 그림으로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나무는 언제나 자란다. 요즘 대나무를 가까이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정말 대나무는 잘 자란다. 한 달도 안 됐는데 어미 대나무보다 더 크게 자란다. 이제는 살을 찌운다. 마디가 굵어진다. 나무마다 다 그렇다. 성장을 하루도 멈추지 않는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명이 있는 한 계속 자란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나무처럼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거름과 영양을 주어야 한다.


나무는 언제나 곧게 자란다. 나무는 굽게 자라지 않는다. 간혹 그런 나무가 있지만 모든 나무는 곧게 자란다. 우리 학생들이 나무처럼 곧게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바른 것과 바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지 바로 이끌어 주어야 하며 이 길 저 길 기웃거리지 않고 내가 설정한 바른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나무는 언제나 기쁨을 준다. 유익을 준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덕체’의 모든 영역에서 유익을 주고 기쁨을 주고 유익을 주는 그런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나무와 같은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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