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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13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오랜만이다. 그야말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깨끗하다. 티가 없다. 흠이 없다. 가을이 깊숙이 내 곁에 다가온 느낌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는 선생님이다. 요즘은 일교차가 심하다. 이럴 땐 면역력은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선생님이 감기에 걸리면 모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잘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건강이 건강한 수업을 이끈다. 감기가 들고 나면 적어도 보름 이상 시름시름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기에 건강에 유의하는 선생님은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이다. 부지런한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쉴 틈이 없다. 그렇다고 집에가서도 푹 쉬지 못한다.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이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놓고 밤을 맞이한다. 그야말로 늘 바쁜 가운데 생활한다. 하지만 게으른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할 일이 별로 없고 집에 가도 할 일이 없다. 아니 보이지 않는다. 아니 뒤로 미룬다. 이런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다.


가정 주부가 가정에서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듯이, 농부가 논에서 들에서 손으로 일하듯이 어부가 바다에서 손으로 일하듯이 자기의 학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근면한 선생님은 근면한 제자를 길러낼 수가 있다. 선생님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선생님만큼 많은 이도 잘 없다. 그러기에 애들에게 근면의 학생으로 키워보자.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을 믿어주는 이다. 학생을 믿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면 학생들은 설 자리가 없다. 학생들을 믿어주면 장래가 밝아진다.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여도 장래를 위해 신뢰를 무한히 보내면 그 학생은 선생님의 신뢰에 보답하게 된다.


전혀 시인이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애가 장차 훌륭한 시인이 되어 시집을 보내는 오는 것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의 가능성만 보여도 아니 전혀 보이지 않아도 장래를 위해, 비전을 위해 믿음의 말을 던지면 그 학생은 잠재력을 발휘해 놀라운 학생으로 성장하게 된다.


성악을 하는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조금만 목소리가 좋으면 성악을 하도록 권하기도 하고 지도하기도 해 교수님보다 더 훌륭한 성악가가 되게 한다고 하였다.


학생 모두는 선생님을 능가하는 잠재적인 능력이 있기에 늘 믿어주는 역할을 하고 희망의 말을 던지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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