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을 마치고 등교한 학생들의 표정이 홀가분하고 여유 있어 보였다.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거나 비슷하다는 뉴스 보도대로 가채점 결과 아이들의 점수(원점수 기준)가 모의고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의 점수 차가 두드러졌다.
수시 모집에 단 한 군데에도 원서를 내지 않은 한 여학생은 불수능에 허탈해하며 수시 모집에 원서를 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 그리고 가채점 결과,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합격점수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일찌감치 재수를 하겠다며 좋은 재수학원을 소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10월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하여 수능 시험에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은 한 남학생은 가채점 결과, 생각보다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수시 모집에 지원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현행법 상,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자(4년제, 전문대 포함)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하고 면접에 다녀온 일부 학생들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탈락의 위기에 처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그리고 내신이 최상위권인 한 여학생의 경우 최저 학력(4개 영역 중 2등급 3개)을 충족시키지 못해 앞으로 치러질 면접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수시 모집을 포기하고 정시를 준비해 온 학생들의 경우, 수능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3학년 교무실은 가채점 점수를 가지고 와 담임 선생님에게 진학 상담을 신청하는 아이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따라서 학교는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1월 초부터 실시되는 정시모집을(2018.01.06.~01.09) 위해 일찌감치 진학상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교사는 불수능으로 받은 충격에서 아이들이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며 앞으로 남은 대학별 고사와 정시 모집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아직 수능 성적표가 발표(12월 12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레짐작 겁을 먹고 입시 결과를 속단, 앞으로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면접, 논술 등)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