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봄비가 내리고 있다. 春雨(춘우)의 한시가 생각난다.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터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이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하니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이라.
봄비가 가늘게 내린다. 밤에는 세미한 빗소리가 들린다. 눈이 녹아 시내물이 흘러넘치고 새싹이 많이 돋아나는구나. 옛적의 이 시가 오늘에 해당하는 시인 것 같다. 하루 봄비를 바라보면서, 새싹을 바라보면서 봄비가 가져다주는 기쁨, 새싹의 성장을 돕는 생명수의 역할을 하는 봄비를 생각하면서 나의 삶도 남에게 유익을 주는 그런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남에게 유익을 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봄비와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봄비는 많은 유익을 가져다준다. 더러운 먼지를 다 씻어낸다. 새싹들이 잘 자라도록 힘을 준다. 용기를 준다. 학생들이 시들시들 시들어 가면 생명수 같은 봄비의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공부가 싫어서 학교를 벗어나 애들이 가지 못할 곳으로 가면 더러운 생각, 잘못된 행동을 접고 바른 길로 옮기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목표는 가치가 있는 것이 좋다. 무익하다면 성공적인 목표라 할 수가 없다. 목표는 이타적이면 더 좋다. 이기적인 목표는 어떤 목표도 가치롭지 않다. 목표는 명확한 게 좋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지도(地圖)가 아무 소용이 없다. 방향 설정은 참 중요하다. 방향이 잘못되면 그만큼 시간 낭비요 그만큼 헛수고가 된다.
애들에게 목표 설정을 하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내 목표를 공책에 적어보기도 하고 남에게 말하기도 하면 더 좋다. 그러면 명확한 목표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목표를 향해 나갈 수가 있다.
물과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부드럽다. 선생님은 거칠면 안 된다. 말이 거칠어도 안 되고 행동이 거칠어도 안 된다. 부드러우면서도 내적인 강함이 있는 것이 좋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 좋은 선생님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