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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114

오늘도 봄비가 내리고 있다. 春雨(춘우)의 한시가 생각난다.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터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이라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하니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이라.

봄비가 가늘게 내린다. 밤에는 세미한 빗소리가 들린다. 눈이 녹아 시내물이 흘러넘치고 새싹이 많이 돋아나는구나. 옛적의 이 시가 오늘에 해당하는 시인 것 같다. 하루 봄비를 바라보면서, 새싹을 바라보면서 봄비가 가져다주는 기쁨, 새싹의 성장을 돕는 생명수의 역할을 하는 봄비를 생각하면서 나의 삶도 남에게 유익을 주는 그런 삶이 되기를 소망하며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남에게 유익을 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봄비와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봄비는 많은 유익을 가져다준다. 더러운 먼지를 다 씻어낸다. 새싹들이 잘 자라도록 힘을 준다. 용기를 준다. 학생들이 시들시들 시들어 가면 생명수 같은 봄비의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공부가 싫어서 학교를 벗어나 애들이 가지 못할 곳으로 가면 더러운 생각, 잘못된 행동을 접고 바른 길로 옮기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목표를 설정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목표는 가치가 있는 것이 좋다. 무익하다면 성공적인 목표라 할 수가 없다. 목표는 이타적이면 더 좋다. 이기적인 목표는 어떤 목표도 가치롭지 않다. 목표는 명확한 게 좋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면 지도(地圖)가 아무 소용이 없다. 방향 설정은 참 중요하다. 방향이 잘못되면 그만큼 시간 낭비요 그만큼 헛수고가 된다.

애들에게 목표 설정을 하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내 목표를 공책에 적어보기도 하고 남에게 말하기도 하면 더 좋다. 그러면 명확한 목표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목표를 향해 나갈 수가 있다.

물과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물은 언제나 부드럽다. 선생님은 거칠면 안 된다. 말이 거칠어도 안 되고 행동이 거칠어도 안 된다. 부드러우면서도 내적인 강함이 있는 것이 좋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 좋은 선생님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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