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초등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교육부와 외교부가 시정을 요구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6일 교과서 검정심의회 총회를 열고, 초등 3~6학년 사회과 교과서 12종을 승인했다. 5, 6학년 교과서 6종에는 모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3, 4학년 교과서는 6종 중 4종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또는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지도가 실렸다.
검정 결과에 교육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부는 일본 정부가 침략의 과거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독도 영토주권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 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반성을 촉구하고 양국의 화해와 ‘동반자적 한일관계’를 기대하는 것에 또다시 깊은 실망과 상처를 준 사실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진정한 화해와 공동 번영의 길을 가로막는 역사왜곡과 독도 영토주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고,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역사의 굴레를 씌우지 않도록 교과서를 즉각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도 즉각 대변인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일본정부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이런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