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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학기행·독서 교실… 학교에서 체험해요!”

■학교도서관 방학 운영 사례

오마중, 윤동주 발자취 따라가기
푸른중, 전문가에게 영상편집 배워
건국초, 학부모 책 읽어주기 운영
행남초, 핵심 역량 함양 프로젝트

 

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활기가 가득한 곳,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 개방 기간에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문학기행부터 독서 교실까지,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맞춰 진행한다. 학기 중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경기 오마중은 방학식 날인 19일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 문학기행을 떠났다. 방학식을 마치고 반나절 동안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 문학도서관, 현진건 집터 등을 방문해 윤동주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돌아봤다.

 

안미주 사서교사는 “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이 짧은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문학둘레길 기행을 마련했다”며 “종로구청 해설사가 동행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날에는 학교도서관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를 보고 시인의 삶과 역사적인 사건을 미리 살폈다. 안 교사는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꼈다”면서 “학교도서관 활동에 관심 많은 교장, 교감 선생님도 동행해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푸른중은 22일부터 이틀간 여름 독서 교실을 열었다. 영상기획, 영상편집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책 수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멘토인 정형섭 채널A PD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주지현 사서교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가 종종 제시되는데, 전문가에게 배울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책 수다는 양호문 작가의 ‘중3 조은비’를 읽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서교사는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만 했다. 주 교사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 덕분에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책 수다가 재미있었는지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학기 중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 건국초는 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모 자원 봉사자들이 책을 읽어주고 퍼즐, 게임, 감상화 그리기 등 독후 활동을 곁들일 예정이다.

 

박주현 사서교사는 “초등 저학년 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 도서관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교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스티커로 만들어서 나눠주려고 해요.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어디든 붙여서 전시할 수 있게요. 나에게 주는 상 만들기도 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을 떠올려 상장을 만들면 제 이름으로 상장을 만들어주려고요.”
 

 

경기 행남초도 같은 기간 ‘학교도서관에서 핵심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학년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학년은 이야기 글과 사실 글을 읽고 ‘그래픽조직자(Graphic Organizer·글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이해하는 방법)’ 정리하기 활동을 진행한다. 정보 처리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3·4학년은 자기 공부법을 진단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5·6학년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자기관리 역량과 공동체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심리적 감정 역량 등을 기를 수 있게 구성했다. 
 

김은정 사서교사는 “시간 관리, 기억하기, 지문 읽기, 계획 세우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을 책에서 찾아 알려줄 계획”이라며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교육과정을 살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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