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현미로 지은 밥을 제공하는 급식학교가 속속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발아현미 급식은 지난 3월 서울 중계초등교에서 처음 시작, 현재 서울과 대전의 40여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발아현미 급식 이후 "배가 안 아프다" "변이 많이 나오고 속이 편하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급식학교가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는 30% 미만의 발아현미를 백미와 혼합해 중식으로 제공하는게 보통이다.
=반면 일본은 발아현미를 학교급식에 도입된 시점은 우리보다 두 달 늦지만 시범학교까지 지정, 국가적 관심으로 효과 검증에 나서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본 농림수산성 지정 8개 발아현미 급식 시범학교들은 발아현미 85%에 잡곡 15%로 본격적인 '건강 실험'을 하고있다. 일본에서는 78년 최초로 '발아현미 건강법'이 소개됐지만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 지난해 갑자기 붐이 일어났다. 농림수산성이 발아현미의 식이섬유가 인체내의 독성물질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데 탁월하다고 공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일본에는 된장 쌀 식빵 라면 드링크 등 37개 품목의 시제품이 나와 있고 발아현미가 쌀 개방 이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발아현미 연구에 관한한 우리나라가 한 단계 앞서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아현미를 개발 보급하고 있는 장세순씨는 "일본에는 싹이 갓튼 발아현미만 나와 있다"면서 "최근 황톳물에서 발아시키는 방법으로 일본에 앞서 현미의 싹을 5mm이상 키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제약 및 식품회사 3곳에서는 장씨에게 이 기술 특허권을 팔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미국의 한 제약회사는 발아현미에서 아라비녹실란과 식이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을 사겠다고 연락해 올 정도다.=
발아현미는 글자 그대로 현미에 적정한 수분, 온도와 산소를 공급해 싹을 틔운 쌀이다. 현미가 싹을 틔울 때 새로운 영양소가 생기고 영양의 활성도가 높아지며 외피가 부드러워지고 농약 등 여러가지 독성을 제거하는 자정작용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쌀의 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미와 발아현미를 비교해 보면 열량은 비슷하나 식이섬유는 다섯배, 칼슘은 두배, 비타민B는 3배 정도 많다. 장세순씨는 "국민건강을 위한 권고안이랄 수 있는 미국상원 영양특별위원회가 작성한 맥거번리포트의 핵심은 곡채식으로 복합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 특히 소년기 비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나서 발아현미 급식교를 지정 연구하고 이를 확산시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쌀 개방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내츄럴라이스. 대표전화 564-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