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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격교육 시대 ‘신스틸러’는 사서교사”

오덕성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신임회장

“미국서는 이미 ‘미디어 스페셜리스트’ 인정
지위는 우리가 더 높아 보이지만 역할 협소
책 이외 다양한 콘텐츠 다뤄 전문성 높여야”
 
글로벌 시각 안에서 사서교사 역할·사명 강조 
전국학교도서관대회 신설도 “교육한류 포석”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원격교육 시대에 그 역할을 주도할 담당교사는 누가 돼야 할까요.”
 

올해 3월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하 학도협) 12대 회장에 취임한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의 인터뷰는 뜻밖의 ‘역질문’으로 시작됐다.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도서관수업을 담당하는 사서교사의 ‘온라인 원격수업 주도론’은 예상을 벗어난 논점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영상고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오 회장은 시작부터 미국 사례를 들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사실을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다. 인터뷰 내내 그는 세계 속에서의 사서교사 역할, 사명 등을 조명했다. 남다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까닭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서교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어디서 누구와도 경쟁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오 회장이다.
 

앞서 자문한 답으로 그는 “미국에서는 사서교사가 이미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나라 사서교사도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투기를 운행할 파일럿에게 경비행기만 맡기는 건 너무 아쉽다. 추후 ‘사서교사 설명서’가 제대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서교사의 지위, 처우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역할이나 운신의 폭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사서교사의 자기 연찬,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전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서교사가 전 교과에 대한 협력자가 될 수 있는 ‘신스틸러(눈에 띄는 조연)’ 역할 자체는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사서교사와 교과교사 간 협력·융합수업을 통해 좋은 효과를 내는 사례는 다수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에서도 유사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이 그리고 있는 ‘전국학교도서관 대회 신설’ 청사진도 국제적 시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이후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를 차례로 유치한다면 교육한류 주연으로서의 사서교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학교도서관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본받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국대회에 이은 아시아대회 등 확대로 다른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서교사 확대도 무조건적인 양적 늘리기보다 질적 개선이 함께 가야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양성기관 확대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양질의 사서교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사서교사의 역량 증진 차원에서 학교도서관 운영 부담을 조금 줄이더라도 담임을 맡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의견도 전했다. 오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담임을 하면 학교를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이해, 교과교사의 고달픔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고 귀띔했다.
 

오 회장은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와 정보’ 등 교과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되는 폐기·윤독도서의 활용에 대해 도서벽지, 더 나아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동포 등에게 선사하는 기증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한 특수학교에서의 사서교사 배치도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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