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근무한다. 일반행정직도 있고, 시설직·전산직·사서직도 있으며, 공무직과 교육전문직도 있다. 그렇지만 보건복지부의 경우 보건 및 복지 전문가가 중요하고, 대학은 대학교수가 가장 중요한 것과 같이,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교육청에서는 장학사·장학관 등 교육전문직이 가장 중요하다.
중요 정책방향이나 규정은 중앙정부로부터 나오지만, 교육전문직이 어떠한 능력과 태도를 갖고 정책과 행정에 임하느냐에 따라, 교육기관에 미치는 여파와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장학사·장학관 역량 배양이 매우 중요하다. 교육전문직은 크게 장학사(연구사)와 장학관(연구관)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장학사로서 필요한 역할·능력에 대한 인식은 많이 연구되어 있으나, 장학관 특히 팀장급 장학관이 가져야 하는 역량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교육청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시·도교육청 팀장과 교육지원청 과장급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해 기술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역량(Competency)은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행동특성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크게 두 가지 핵심요인 즉, 능력(ability)과 태도(attitude)로 구분된다. 그런데 역량 차이에 따른 산출 성과는 능력과 태도(자세 등) 두 가지의 합이 아니라 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무보직 장학관의 역량을 능력과 태도 측면에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능력 측면
첫째, 장학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전문성이다.
전문성은 장학(supervision)과 교육행정분야 지식·기술·경험뿐만 아니라 식견·판단력·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叡智力)과 통찰력(洞察力) 등을 가졌는지 여부이다. 전문성 확보는 장학관의 필수조건이며, 권위의 시작이고 전문직의 상징이 된다. 따라서 장학관이 장학사보다 전문성이 낮을 경우 리더십 발휘가 불가능하고, 해당 부서의 성과 창출도 어려워진다. 그럼 어떻게 전문성을 키워야 하나? 가장 기본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내공을 쌓아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사람을 분석하고, 따라하며, 넘어서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둘째, 기획능력이다.
장학사는 교육정책·제도·지침·규정을 이행하고, 기본계획 초안 마련 및 예산 집행과 자료 작성 등 주로 집행업무를 담당하지만, 장학관은 장학사 수준을 넘어선 문제의식·식견·통찰력을 토대로 더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대안과 제도개선 및 발전계획을 구상(design)하는 직위이다. 따라서 장학사가 나무를 본다면 장학관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아야 하고, 장학사가 나가야 할 방향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