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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국 유학생을 잡아라”

중국 ‘국제학교’…태극기 게양·한국 교감 배치


중국 산동반도 위해시에 자리잡고 있는 위해대광화국제학교(威海大光華國際學校)에는 중국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다. 한국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40%(160명)에 달해 한·중 국기를 함께 게양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지만, 한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간 ‘해상왕 장보고 사전답사 연수’차 이 학교를 들른 한국 교원 33명은,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중국의 교육개방 현실을 지켜봤다.

위해대광화국제학교는 외국 투자자 자녀들을 위해 중국 자본가가 2년 전에 240억 원(이하 韓貨)을 들여 설립한 사립학교다. 인천송도와 제주, 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될 외국교육기관과 비슷한 셈이다.

초·중·고 통합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입학을 제한하는 어떤 규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개방적이다. 외국투자자 자녀를 위한 학교지만 내국인이 6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40%는 모두 한국 유학생이다.

한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한국국어와 역사를 가르치며, 한국인 교감(서울 영훈고에서 정년 퇴직한 박영원 씨)까지 배치했다. 박 교감 외에도 초, 중, 고 급별로 1명씩 중국인 교감이 있어, 교감은 모두 4명이다.

석달 전 경남 창녕에서 이곳으로 유학온 강다연 학생은(중1)은 “중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박 교감의 손길을 기다리는 도피성 유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등록금은 내·외국인이 달라, 한국 유학생이 1년 내는 등록금은 기숙사비를 포함해 600~700만원, 중국 학생은 그 절반이다. 한국 유학생 한명 등록금은 중국교원 2명의 연봉과 맞먹는 액수로, 이 곳 교원들의 보수(월 30만원)는 공립의 두 배이다.

중국 학제를 따라 초등(5년)-중학(4년)-고교(3년) 과정이 있으며, 학생들은 태권도, 골프, 수영, 모형비행기 제작, 영화 제작 등 30개의 특기과정 중 하나는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유학생 중 초등 1~3년생은 중국반에 편입되나, 초등 4년생 이상은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중국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중국-한국-미국·유럽대학 중 진학 희망에 따라 외국어 수업을 달리한다는 게 박 교감의 설명이다. 아직 졸업생이 없어 대학진학 성적은 알 수 없지만, 이에 따라 유학생들의 발길이 좌우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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