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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고]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려면

“선생님들은 방학이 있어서 좋겠어요.” 교사라면 흔히 들었을 말이다. 부러움과 푸념 섞인 이 말에 살짝 억울한 마음도 든다. 근무, 출장, 연수 등 이것저것 떼고 나면 늘 진짜 방학은 얼마 남지 않기도 하지만 생략된 많은 말들이 따가운 가시로 박히기 때문이다.

 

교사의 하루가 얼마나 쉼 없이 돌아가는지, 학생들은 얼마나 변했는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교내·외 업무가 얼마나 다양한지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어려움이 없을 수 없고, 누구나 나의 업(業)이 가장 힘들고 버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과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에 대해 온 마음을 써야 하는 교사라는 직업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조심스럽다. 교사에게는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방학’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

 

나를 위한 핵심 과제 준비해야

방학 전 학생들에게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계획을 짜게 하거나 취미 활동, 운동, 자기주도학습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방학을 보내며 어떤 핵심 질문을 만들어야 할까? 교사의 핵심 질문은 공통적이며 개별적이다. 수업과 평가,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 등은 공통적인 질문이지만 개별적인 과제와 고민이 존재한다.

 

방학은 교사의 개별적인 질문에 답을 찾는 시간이 돼야 한다. 이번 방학 중 나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웃는 선생님이 될까?’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갈수록 엄격해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경력이 쌓이면서 어린 학생들과 소통이 되지 않고 멀어지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수용적이고 이해하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알고,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방학 때 하기로 계획했다. 요즘 인기 있다는 드라마도 보고, 음악 방송도 볼 생각이다. 학생들과 대화도 더 많이 나누고, 다양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 이런 노력으로 행복해지고 잘 웃는 선생님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교사의 성찰은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교사는 결국 수업 속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잘 웃는 교사가 되려면 수업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니 다양한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경험과 성찰이 수업으로 이어져

교사의 경험과 생활은 수업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성찰이 필요하다. 즉, 생활을 수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교사에게는 중요하다. 그 시간을 우리는 방학이라고 부른다. 방학 중 깨닫고 느낀 것들이 수업 주제가 되어 학생의 실제적인 삶과 연결될 것이다.

 

한 곡의 노래에서 쉼표가 없다면 끝까지 그 곡을 충분히 부를 수 없다. 쉼표의 시간,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교사들의 개별적인 핵심 질문은 다양하다. 하지만 각각의 핵심 질문의 도달점은 학생의 성장을 만들 것이다. 지금, 이 쉼표의 시간에 자신의 핵심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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