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경력 15년이라 들었지만 신규교사처럼 앳된 표정에 말씀과 동작이 귀여웠던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의 수업에 초대 받았을 때다. 단원은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지형 관련 부분이었고, 동해안과 서남해안의 해안선 모양, 형성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학습목표였다.학생들은 4인1조 모둠 대형으로 앉았고 책상 위엔 빈 세숫대야와 수건, 물감, 물이 담긴 페트병이 놓여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우리나라 해안지형이 표시된 백지도를 띄워놓고 며칠 전 연휴 동안 여행한 사람이 있는지, 혹시 바다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한 학생은 이 날 해안지형 실험에 쓰려고 서해안 여행길에서 바닷물을 패트병에 담아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병뚜껑을 열고 주변 학생들 코에 가까이 대며 “어때요, 바다 냄새가 나지 않나요?” 말했다. 호기심 가득, 페트병에 눈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실험에 대한 동기유발이 이뤄졌다.선생님은 조별로 나눠준 페트병의 물을 세숫대야에 따르게 하고 물감을 풀어 바닷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모둠 별로 파란색, 초록색, 하늘색이 만들어졌는데 한 모둠은 특이하게 검은색 바다를 표현했다. 선생님이 연유를 묻자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을 떠올리며 오염된 바
서울 용산고(교장 김수득)는 3일 오전 교내 대강당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올해로 68회째 졸업식을 맞은 용산고는 이날 4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행사장에는 졸업생들의 가족, 친지, 친구를 포함많은 인파가 몰려 영하의 날씨에도뜨거운 축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내일은 입춘이다. 봄이란 말만 들어도 희망이 솟는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이는 추위가 싫지만 추위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다. 나무 중에 자작나무도 추위를 좋아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싫어하기보다 적응할 줄 아는 이가 현명한 게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는 자작나무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나무는 갈색이지만 자작나무는 흰색이다. 흰색은 순결을 나타낸다. 순결한 마음을 지닌 이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생각도 더러워지고 그 오염된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이게 학생들에게 오염돼 순결한 학생들을 길러낼 수가 없다. 자작나무는 가지치기를 안 한다고 한다. 상처가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한 번 상처를 입으면 평생 가게 된다.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상처를 줘서 평생 학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겨준다면 그건 큰 과오가 되고 만다. 상처(SCAR)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별(STAR)처럼 빛나는 학생이 되도록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자작나무는 키도 크고 곧게 자란다. 곧게 자란 나무는 쓸모가 많다. 건강하게 곧게
얼마 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은빛 동행 특강을 들었다. 이 특강은 공제회 특별회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특별회원은 교직에서 은퇴는 했지만 그 동안 공제회에 장기 불입한 금액을 완전히 찾지 않고 퇴직생활 급여나 목돈 급여로 다시 저축하여 공제회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교총도 이런 제도를 참고해 퇴직자들을 계속 회원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은퇴한 교육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노후 재무관리, 평생 취미생활, 신체 건강, 자녀 독립, 여가 선용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공제회에서는 어떤 주제를 선택했을까? 대부분의 은퇴자가 연금을 선택하고 있기에 ‘돈’은 우선 순위에서 제외 되었나 보다. 경기도남부회관에서 열린 이번 특강의 주제는 ‘건강+행복+안전’이다. 이 자리에 무려 300여 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첫 강사로 나온 윤태익 교수(62). 자칭 소통전문가로서 매스컴을 탄 유명 강사다. 그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머리형, 가슴형, 장형이 바로 그것. 이 세 가지 유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자신과 상대방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2월 2일 오후 1시 30부터 나라사랑 강의를 위해 순천교도소를 찾았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조금 낯설었지만 변화된 공공기관의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내심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세무서를 비롯해 다른 공공기관들이 상당히 선진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길이라 어디를 통해 접근할지도 망설여졌다. 들어가는 곳에서는 휴대폰을 맡기고 방문자 출입증을 교부받았다. 강의실에 들어서 컴퓨터를 활용해 자료를 확인하면서 교육진행에는 인터넷을 사용할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수감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을텐데 모든 교육에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조금은 폐쇄적인 교도소 운영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다. 물론 다소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예상도 해봤지만... 더 좋은 교육효과를 얻어내려면 교육실만은 초청한 강사를 신뢰하고 어떤 자료를 활용하겠다는 확인서를 받은 후라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이 시대의 원로 김형석 교수는국가는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지배하는 '힘의 사회',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법치 사회'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지배하는 '질서사회'를 이루는
호주 정부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기초 읽기 평가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 교육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 하락과 관련해 우선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장관은 "기초 학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읽기와 산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부모와 교사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가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담은 이행 계획서를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읽기와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 평가는 큰 투자 없이 학생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교원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다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지금 학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지, 더 많은 시험이 필요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4일 교원들이 교과수업이나 창체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을 각각 2종씩 개발했다.교육부가 위탁한 ‘2016 인성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료개발은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강선보 고려대 교수, 이상수 부산대 교수 등 해당 분야에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장 전문가의 정기적인 자문을 통해 자료의 질적 수준 및 현장적합성을 제고했다.학교 급의 특성에 따라 초등은 실천‧사례 중심으로, 중학교는 창체용으로, 고교는 공동체 인성역량을 주제로 개발했으며 초‧중‧고 전 학교 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간 관계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초등 자료 주제는 ‘인성 GPS(Game, Play, Story)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 여행’이다. 인성역량 및 핵심 가치‧덕목과 역량을 반영한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자료와 놀이 등 체험 중심의 워크북, 지도서, 온라인 자료로 구성됐다.중학교 창체용 인성역량 지도자료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에는 생활지도에서 다루는 자율‧봉사‧진로 활동과 관련한 지도 내용이 유기적으로 담겼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위주의 자료를
난 참으로 흙수저 중의 흙수저로 태어났다.전라남도 보성군 율어면 이동리 1010번지가 나의 탯자리이고, 이 마을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나오는 '존재산 밑의 해방지구(빨치산 치하에 있던 지역)' 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날은 우리 집에 밤엔 인공기가 달리고, 낮엔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난 이 마을을 9살이 되던 해에 떠났다. 본래 안국동 양반촌에서 사시던 고조부님은 조선말 마지막 오위장을 지내셨으나, 일본이 들어와 신식 군대인 신기군을 만들면서 면직이 되어 집에 머무르고 계셨다. 임오군란이 터지고 군졸들이 일으킨 사건은 점차 그 세를 늘려 가면서 반란으로 까지 커졌으나 지도자가 없는 오합지졸이다 보니 누군가의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오위장으로 퇴직상태이었던 세분의 오위장들은 억지로 떠밀려 지도자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됐다. 흥선대원군과의 연대를 교섭하는 사람, 민씨 일파를 뒤엎는데 앞장을 서는 사람, 그리고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나선 사람 이렇게 세분이 임무를 맡고 나서게 됐다. 일본공사관을 쳐들어간 부대를 이끌고 가셨던 고조부님은 내내 일본의 밀정들에게 쫓겨 한양에서 가장 먼 곳인 정남진을 향하여 밤중에 한양성을 빠져 나오셨고, 전남 장
현직 교원이자 바리톤 가수인 남천석(59·사진) 울산 옥현중 교장이 ‘2016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교육은 물론 본인의 음악활동, 저변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16 한국음악상’ 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전문음악인, 음대 교수들이 받는 본상을 현직 교장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음악상은 지난 1979년 제정, 국내외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고 있다. 1980년 경남에서 교단에 발을 디딘 남 교장은 음악교사이자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약하며 지역사회의 음악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입직 후 17년간 거창, 창원에서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동한 그는 1998년부터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 성악연구회를 결성해 2006년까지 회장을 맡아 정기연주회 등을 주관했다. 이어 전문직으로 전직한 2004~2010년에는 중등 예능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며 울산음악교과연구회 회장을 2년 역임했다. 또 2012~2014년에는 울산음악협회 회장을 지냈고 2014년 청양중 교장 시절에는 교육부 오케스트라 사업을 주도했으며, 2015년부터는 울산교사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저녁 8시.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휴대폰 번호가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2학년 O반의 OOO였다. "선생님, 저희 학교 개학일이 언제예요?" 안부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개학 일을 물어보는 녀석이 괘씸했다. 한편,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최소 개학이 언제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랜만에 연락 온 녀석에게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닌 듯싶어 개학 일을 일러주었다. "2월 6일 월요일이야. 이번에는 잊으면 안 돼. 알았지?" 사실 녀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개학일이 훨씬 지난 일주일 뒤에 학교에 나와 담임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녀석은 방학 때가 되면 가방 하나를 메고 전국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리고 개학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매번 녀석은 그곳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으로 내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는 녀석이 보내준 사진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녀석은 이런 식으로 해소하곤 하였다. 녀석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 학기를 위해 자신을 재무장 하는 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