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내야 해요.” “맞아, 맞아.”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을 파괴한 멧돼지들에 맞서 숲속 동물들과 인간이 힘을 합쳤다. 귀에 감기는 반주가 흘러나오자 아이들의 노래가 시작된다. 여우, 사슴 가면을 쓴 아이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발성 하나, 손짓 하나에 진지함이 묻어난다. ‘대청호의 비밀과 미래’는 동명초가 2011년 문화체육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된 이후 무대에 올린 뮤지컬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힌다. “자연과 지역사회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소재죠. 동명초가 대청호 수몰지역에 입지해 있었다는 역사도 있고요.” 전병두 교장은 “학생들이 삶의 터전에 기반해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청호의 비밀과 미래’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전문가의 지도 집약한 무대 그런데 동명초의 뮤지컬은 조금 더 특별하다. 무대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것. 인력 네트워크와 뮤지컬 교육 지도 방향 전반을 관리하는 고석우 코디네이터는 “동명초의 뮤지컬은 영상을 단순히 배경으로 삽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조명, 음향, 무대 세트에 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것이 디지털 뮤지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몇 개의 표
통합에 대한 말을 많이 듣고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이 큰 나무를 보기 원하지만, 돌이켜 보건대 지금껏 우리는 세분화에 몰입해 나무의 가지만을 보도록 가르쳐왔다. 분업화, 자동화가 곧 산업 발달의 척도였고, 분석적 이해야말로 학문 분야에서 인정받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대에는 분석이나 분해보다 통합이나 통찰이 더 중요한 능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질적으로 보이던 것을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창의라 하면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개인이 갖추어야 하는 주요 역량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이를 창의·융합형 인재라고 부른다. 창의·융합형 인재 길러내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미래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창의·융합이라면, 우리 교육이 그러한 역량을 우리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의무이다. 교육을 통해 창의·융합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밤낮 연구 인력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 지혜를 살찌우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기도 한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문·이과 칸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영토 분쟁에다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렇다고 동북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3국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한국은 누가 보아도 경제적, 군사적 강국을 양 옆구리에 끼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동북아 3국이 분쟁을 벌이면 3국 중 약체에 속하는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스스로 동북아의 중심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 그 길은 바로 동북아 3국이 상호간 상생의 길을 도모하도록 중재국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동북아 국가 사이에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인데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럽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유럽 통합의 발판, 에라스무스(Erasmus) 몇 달 전 EU본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유럽연합 관계자는 앞으로 유럽에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 이유로는 유럽 국가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젊은이들이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란다. 필자는 이웃 국가 간 이해증진에 만남만큼 강력한 무기가 없다고 본다. 젊은이들의 만남을 통해 EU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인식하도록 한
광해군 시기 서북면을 방비하던 장수 박엽(朴燁)은 용감하고 지략이 출중한 무인이었지만 서인(西人)이 중심이 되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옹립한 인조반정 이후 바로 처형되었다. 반정을 일으킨 서인 정권은 광해군 밑에서 힘깨나 썼던 인물들을 모조리 제거해나갈 때 평안도 병권을 틀어쥐고 있던 박엽을 가장 먼저 숙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엽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명분으로 숙청됐다. 이는 그가 그만큼 청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북면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인 엄중한 군율은 동원된 관과 민 모두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강력한 전시 체제의 유지는 지도자의 청렴 없이는 불가능했다. 때문에 만약 박엽이 건재했더라면 인조반정 이후 발발한 병자호란 때 서북면 조선군이 그리 쉽게 궤멸되지는 않았으리란 추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엽의 인간적 풍모는 정조대 재상 채제공(蔡濟恭)이 남긴 글 「이충백전(李忠伯傳)」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평양의 싸움꾼 이충백의 일화를 다룬 이 글에서 박엽은 잔인무도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이 총애하던 기생과 간통한 이충백을 사살하라 명하는 평안감사 박엽은 언뜻 몹시 치졸해 보이며, 천 명을 살해해야 모진 업에
학교 예술교육은 인간애(人間愛)의 이념을 기본 바탕으로 기능적인 면을 다루어야 한다. 예술교육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공동체적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으로 원만한 인간을 육성하고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줌으로써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2, 3년 사이에 유난히 자살하는 학생들이 급증하였다. 사회 통합의 능력이 미약한 청소년들은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을 쉽게 상실한다. 뒤르켕(E. Durkheim)은 자살의 원인을 개인의 심리적 면보다는 사회적 현상에서 먼저 찾았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홉스(T. Hobbes)는 행복이 물질과 지식의 소유로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독일의 사회학자이며 철학자인 하버마스(J. Habermas)는 ‘소통 행위의 이론’에서 인간은 공감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주장하였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 능력은 친구와 동료 간의 수평적 소통뿐만 아니라, 조직 내의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20세기 초 독일 ‘청소년음악운동’의 선구자인 국민음악교육자 외데(Fritz Jode)는 음악을 통한 공감을
연금불안이 교단을 강타하면서 학교현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연금 하나 바라보고 평생 교단을 지켰던 교원들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이 뿐인가. 정부는 초·중등 교육예산을 대폭 삭감, 내년에 유·초·중·고교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세금이 덜 걷혀 예산을 줄였다고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면을 외면한 억지 주장에 가깝다. 교육정책을 둘러싼 혼란도 교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교육감 진영이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자사고, 혁신학교, 9시 등교, 무상급식, 교원정책 등이 중구난방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100년 대계인 교육정책이 자고 나면 뒤흔들리는 지금, 교육정책의 중심을 잡을 컨트롤타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무원연금 개편 논의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올해 2월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3개 직역연금 개편을 발표한 것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정부도 여당도 아닌 사적 자치기구인 한국연금학회가 새누리당의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세부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절차적 정당성과 개편안의 타당성 두 측면에서 모두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부여당은 오락가락하는 내용을 매주 한두 차례씩 덧대고 있다. 이에 따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175만 명에 이르는 공직의 재직자와 퇴직자(준용되는 사립 교직원 포함)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이기에 정정당당하고 투명하게 논의되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해관계자인 공무원에 의한 “셀프개혁은 안 된다”면서 선택한 우회로치고는 치졸하고 또 안이했다. “셀프개혁 안 돼”… 이어지는 정부의 안이한 대처 정부여당은 연금학회안일 뿐이라고 발뺌하기도 하고, 이를 기초로 몇 가지를 덧붙이면 된다고도 하는데 하여튼 정부여당 검토안이라 치자. 그 골자는 ‘(기여금을) 더 내고 (연금 수급액을) 덜 받자’는 것이다. 기여율을 10년간 단계적으로 현 7%에서 10%로 높여 기여금은 42.9% 인상하고, 연금지급률은 1.9%에서 1.
지방교육재정의 수요 증가와 교육재정의 위기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는 2013년 이후 심각한 재정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2012년 만 5세 누리과정의 전격 실시에 이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증액 없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2013년부터 만 3, 4세 누리과정이 전면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2014년 국회 예결위의 검토보고서에서도 유아 및 초·중등교육 재정수요 증가에 따라 2014년 △1.9조원, 2015년 △3.2조원, 2016년 △0.6조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앙 및 지방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지방교육재정 교부율 감소 논의에 대응하고 향후 중장기 교육재정 정책 수립의 기틀을 세울 필요가 있다. 1.교육여건의 개선 필요 무엇보다도 교육여건 개선 노력은 지방교육재정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1980년 대비 학생 수는 34% 감소한 반면, 교육의 질적 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교원 수(90%), 학급 수(34%) 및 학교 수(15%)는 증가하였다. 20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학생 수는 19% 감소한 반면, 교원 수, 학급 수 및 학교 수는 각각 27%, 13%, 15% 증가하였다. 이는 교원 당 학생 수 개선, 과밀
요즘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좌불안석이다. 언론에 많이 회자되는 이른바 누리과정 보육료의 2015년 중단 지원 현실화 때문이다. 누리과정 학비지원이란 취학하기 전 만 3세에서 5세까지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를 국가가 유아교육과 보육을 책임진다는 전제아래 유아학비(보육료)와 방과후과정비를 계층에 관계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이명박 정부인 2012년에 국가시책 사업으로 추진되었는데, 2012년 국무총리가 주관하여 관계 중앙부처인 교육부(유치원), 보건복지부(어린이집), 기획재정부(예산 지원), 안전행정부(지방정부 예산)의 장관들이 모여서 확정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계별 추진 계획인데, 2012년에는 만5세 누리과정을 도입하고, 2013년에 만3~4세까지 확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수반되는 예산은 2014년까지는 어린이집 예산의 일부를 국고(보건복지부)와 지방비(시비, 구비)로 부담하기로 하되, 2015년부터는 모든 예산을 보통교부금(교육청 예산)으로 일원화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이 사업 확정 당시에 매년 소요되는 재원에 대해서 장밋빛 세수 추계를 가지고 사업을 확정한데 있다. 매년 경제가 회복되어 세수(稅收)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세
한국인은 세계에서도 자식교육에 일등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하나같이 자녀 교육에 집중 투자한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영국에서 키운 엄마가 있다. 그녀는 오로지 아들 교육만을 위하여 오랫동안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아들에게만 집중했는데 그 덕에 아들은 세계적인 명문대에 합격했다. 아들이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자 비로소 서울로 돌아왔다. 그런데 자랑스럽던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다.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엄마는 결혼 상대도 엄마가 골라주면 아들이 만족해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엄마의 성에 차지 않는 여자랑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녀는 속이 상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아들 말이 이러했다고 한다. “엄마, 이제 엄마도 행복하게 사세요. 저는 유산 필요 없으니까 엄마 쓰고 싶은 거 다 쓰고, 가고 싶은 데 다 다니시고요. 저를 위해 희생 같은 거 하지 마시고 대신 제 일에 개입하지 말아주세요.” 차마 충격을 받은 그 엄마에게 “아들을 잘 키우셨네요”라고 칭찬하기가 어려웠다. 부모의 많은 유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사랑과 독립을 택하는 젊은이라면 이제부터는 아들 걱정하지 않고 맘 놓고 행복하게 살아도 되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