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지역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미래사회 수요 맞춤형교육을 통한 미래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이 더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한국 과학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새로운 미래교육을 탐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 교육현실은 여전히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흥미도는 최하위 권에 머물러있다. 이 같은 현실을 현장교사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선정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받은 유현규 강원황지초 교사, 이자랑 인천남고 교사, 차현정 충북과학고 교사 등 3명의 교사로부터 생생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수상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현규(강원황지초) 큰 상을 받고 보니
참 곱다. 가을빛 교정, 느티나무 낙엽이 바람에 후드득 떨어질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하다. 제법 넓은 운동장을 가로 세로 뛰어다니는 개구쟁이들이 단풍처럼 참 곱다. 지난 1980년 개교 이후 4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신암초등학교. 즐거운 배움과 따뜻한 돌봄이 있는 행복한 신암교육을 목표로 8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협력하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기초학력 역량강화·감성 역량강화·인성 역량강화’를 목표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신암초. 지난 11월 이 학교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4개월 동안 준비해온 ‘꿈틀이들의 상상나라(이하 상상나라)’ 개장식이 열린 것이다. 개장식에는 양희두 강동송파교육장과 지역인사·학부모·교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 학생들의 새로운 놀이공간 탄생을 축하했다. 신암이 꿈이 만들어 낸 ‘꿈틀이 들의 상상나라’ ‘상상나라’는 말 그대로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꿈의 놀이공간. 기존의 정형화된 놀이터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보며, 친구들과 협력하며 노는 곳이다. 당초 이곳은 7~8m
“일제 36년의 고통은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지만, 일본인들은 박제된 역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양국 간 교육교류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재일동포들의 민족정체성 확립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재일 한국교육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꼬일 대로 꼬여버린 과거사 문제는 복잡한 일본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이원렬 일본 센다이 한국교육원장(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제국주의 사고에 빠져있고, 일반 시민들은 한국에 무관심하며, 10대 청소년들에게 한국은 그저 K-POP과 맛있는 음식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상당수 일본인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어 ‘사죄와 화해’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일무역갈등으로 일본에서 반한 또는 혐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민국 교육 1번지 서울 강남에 소프트웨어고등학교가 들어선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발 빠른 도전을 시작한 학교,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학교, 78년 전통을 자랑하는 단국공고가 내년 3월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단대소프트고)로 학교명을 바꾼다. 단순히 학교 이름만 고쳐 부르는 것이 아니다. 기존 학과를 모두 폐지하고 소프트웨어고 성격에 맞게 인공지능소프트웨어·사물인터넷소프트웨어·게임콘텐츠 등 3개 학과를 신설했다. 올해 모집인원은 110명. 인공지능과 44명, 사물인터넷과 44명, 게임콘텐츠과 22명 등이다. 편견을 깨자 ① _ ‘취업’보다 ‘대학진학’이 우선 학교 정문에 걸린 전광판에는 단대소프트고 개교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개편이 아닌 개교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완전한 탈바꿈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의 개교(改校)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개교(開校)의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겨있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사물인터넷·게임산업의 인력동향과 산업전망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오랜 기간 학과개편을 준비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차별화 전략. 차세대 성장동력인 SW를 키워드로 선택했다. 우선 단대소프트고의
“선생님들은 더 편해지실 겁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교사들이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의 자동화·간소화를 통해 편의성을 높여나갈 생각입니다.”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KERIS)은 새교육과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4세대 나이스와 에듀파인을 설명하면서 ‘분명 달라진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세대 나이스가 현장에 적용되는 2022년 3월부터는 간단한 출결상황은 모바일로 입력이 가능하도록 해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우리 교육이 변환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능형학습분석, 빅데이터 분석기반 교육현안 지원, 에듀테크 RD 등에 중점을 두고 미래인재양성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학생들의 학습지원은 물론 정서적 어려움까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시스템 개발에 나설 계획도 덧붙였다. AI에 의존한 교육으로 교사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AI의 도움을 받아 교사는
아침 바람이 차갑게 소매 끝을 파고들던 지난 3월 6일, 하늘이 미세먼지로 가득한 이 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정부가 개학 연기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유 부총리가 직접 현장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교문을 들어서던 유 부총리의 눈에 농구골대 보다 조금 높은 낯선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뭐죠?” “네, 미세먼지 신호등이란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그날그날 미세먼지 현황을 알려줘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마스크를 써야할 지, 야외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지 금방 알 수 있어 좋겠네요.” 짤막한 대화가 오가는 동안 유 부총리는 미세먼지 신호등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시간 남짓 학교방문을 마치고 돌아서는 유 부총리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참석한 교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허리 굽혀 인사를 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는 학교 측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며 뛰어노는 학교,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학교, 교직원이 하나가 돼 따뜻하고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 서울 여의도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이날 모두의 눈
다도해 푸른 바다, 하얀 등대가 어우러진 조그만 섬. 포말처럼 하얀 바위가 햇살에 유난히 눈부신 곳. 뱃길을 따라 오가던 사람들은 그곳을 백야도라고 불렀다. 교실 창문을 열면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여수안일초등학교 백야분교장. 오래되고 낡은 섬마을 학교가 아이들의 꿈을 담은 아름다운 벽화로 채색되면서 재탄생했다. 바다를 닮은 아이들 1932년 세워진 백야분교장. 한때는 여수시 화정면의 중심지로 바닷가 아이들의 재잘댐이 가득했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이촌현상으로 지금은 전교생이 8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분교장이다. “학교가 많이 낡았어요. 지어진 지 오래되고 거센 바닷바람을 견디다 보니 별수 없었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보금자리인데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선생님들과 아이디어를 모으다 벽화를 생각해 냈습니다.” 이 학교 이경애 교장은 헐벗은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아이들의 예술적 소양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벽화 그리기를 시작했다. 바다를 닮은 아이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 교장은 그래서 벽화 주제를 ‘등대와 바다와 배’로 정했다. 학교가 위치한 백야도는 하얀 바위와 등대로 유명한 곳. 섬 주위에 파도가 거세 등대는 어부들에게 생명의
‘한 학부모가 소크라테스에게 찾아와 학교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한다. 사람 되라고 자녀를 학교에 보냈더니, 오히려 부모인 자신을 폭행했다는 게 이유다. 학교에서 뭘 가르쳤길래 애가 이 모양이 됐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놀란 소크라테스는 줄행랑을 쳤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고대 아테네 소피스트들이 만든 학교의 폐해를 비꼰 희곡의 한 대목이다. 실제로 당시 소피스트 학교는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선동, 정치·경제적 이익을 얻거나 유죄를 무죄로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이 같은 행태에 분통을 터뜨린 셈이다. 지난 2월부터 교육부 자문기구인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헌 서울대 교수. 국내 손꼽히는 서양고전학자이다. 김 교수는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 희곡은 오늘날 우리 교육현실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했다. “교육의 기본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데 학교 교육이 인성은 뒷전인 채 좋은 대학을 나와 사회·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수단으로 내몰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학교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죠. 돈이 많아야 대접을 받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유리합니다. 결국 입시와 돈이 직결돼
“놀수록 많이 배운다, 재미있게 가르치자, 다양성에 집중하자.” 자율과 창의가 넘쳐나는 대전 전민초등학교의 슬로건이다. 대전 전민초는 1994년에 개교해 현재 1,200여 명의 학생, 50학급 규모, 8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는 학교로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해 있다.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바람 교육, 스스로 깨닫고 도전하는 자발성 교육으로 초등교육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민초. 전민교육 키워드는 ‘놀면서 배운다’ 전민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놀면서 배운다’이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바람, 그것을 가능케 하는 ‘스스로’의 힘 즉, 자발성을 자극하는 교육시스템이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재미있게 봉사하며 수업시간에 거침없이 발표하는 열정 가득한 교실, 교사의 개성이 최대한 발현되는 학교, 학부모의 신뢰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준 놀라운 변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비법의 열쇠는 이른바 ‘전민새바람’에 있다. 전민초 이재균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교사들의 수업방식에서부터 학급경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나섰다. 이 교장은 수업새바람 운동부터 시작했다. ‘알기 쉽게 가르치자, 재미있게 가르치자’를 모토로 수업변화를 위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한기가 안개처럼 온몸을 감싸던 날, 경기 용인시 남사중학교(송장섭 교장) 3학년 2반. 강은이 교사가 담임을 맡은 교실에 들어서자 옹기종기 둘러앉은 모둠마다 손놀림이 분주하다. 솜털이 유난히 보슬거리는 알록달록 털실로 뜨개질을 하는가 하면 쓰다 버린 철사 옷걸이를 구부리고 조인다. 창가 쪽 모둠은 조그만 컵에 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다. “쌤, 이렇게 하면 꼬마 친구들이 좋아할까요.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자꾸만 실이 풀어져요.” 한 학생이 머리를 긁적였다. 소아암 환자들에게 줄 모자를 뜨고 있는데 실이 요리조리 풀어지는 모양이다. “아유, 예쁘다. 이 모자 쓰면 금방 낫겠네.” 강 교사가 토닥토닥해주니 금방 얼굴이 풀어진다. 예쁜 털모자 쓰고 병마와 싸워 이겼으면 오늘은 사회수업, 국민경제와 경제생활 단원에 나오는 사회참여 및 기부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직접 도움을 줄 대상을 정하고 그들에게 필요란 물건을 만들어 전달하거나 판매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전달하는 일종이 사회참여 봉사활동이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자 뜨기, 중동에 사는 친구들에게 보낼 휴대용 선풍기 만들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선물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직업교육은 ‘실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경시되어 왔다. 직업교육을 일반교육과 구별하는 실업교육이나 진학 실패자에게 하는 기능교육 정도로 바라보는 인식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직업교육을 하지 않는 교육기관이 얼마나 될까? 올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0.5%에 이르고, 청년취업자의 30%는 전공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겪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인구 구조 및 산업구조의 급변도 예상된다. 때문에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의 역할과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마련한 특성화고 교사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직업교육이 최고의 복지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좌담회에는 김민용 서울 강서공고 교감, 김윤진 서울 선일이비즈니스고, 진선미 서울 동구마케팅고 교사가 참여했다. 해마다 입시철이면 특성화고들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올해 전망은 어떤가요? 진선미 특성화고의 2학기는 늘 전쟁터죠.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 같아요.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 신입생 선발이 후기에 한꺼번에 이뤄지는 바람에 오히려 더 불리해졌다고 생각됩니다. 김윤진 저 역시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동화중학교는 우리나라 최초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이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치유와 돌봄,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인성 중심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갖춘 공동체 속의 바른 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이곳은 희망의 학교, 명품교육의 현장이다. 공립 대안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동화중학교는 지난 2010년 3월에 개교하여 창의적 교육과정 편성과 실천 방안을 선도해 왔다. 2014년 제2대 교장으로 부임한 온영두 교장은 ‘희망을 꿈꾸는 학생,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교사,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격려하는 학부모상’을 구현하며 선진형 대안교육을 이끌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육성 동화중학교의 교육철학은 ‘배움의 기쁨과 사랑의 돌봄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다. ▲배움을 통한 자존감 있는 인간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통한 예의 바른 인간 ▲자연 속에서 실현되는 건강한 인간을 교육목표로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 맞춤형 수업 및 프로젝트형 교과통합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봉사, 찾아가는 음악회 및 자율동아리, 학부모 동아
충북 청성초등학교는 ‘꿈이 자라는 행복한 청성교육’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 앞에 서기 위한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협력과 배려가 돋보이는 청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이 궁금하다. “자~ 지난 시간에 로봇으로 축구시합을 했는데 어땠어? 자주 부딪히고 힘들었지?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로봇들이 요리조리 잘 피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충북청성초등학교 3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5명의 학생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햄스터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감 게임 같지만 오늘은 무인자동차 원리를 배우는 수업이다. 코딩을 통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학생들이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SW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방과후교육 활동을 통해 SW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 실험학교로 선정돼 로봇을 이용한 교육이 활발하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기존 SW 교육이 코딩을 통해 모니터 상에서 그림을 움직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로봇을 직접
친구들과 어울려 딱지치기를 하거나, 함께 몸을 부대끼고 뒹굴며 놀던 ‘놀이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서울가동초등학교의 점심시간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했다. 학교 공간마다 아이들의 건강한 호흡과 티 없는 웃음소리로 온 학교가 들썩거린다. 이 아이들을 웃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여럿이 함께 신나게 뛰어노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서울가동초등학교의 가장 대표적인 감성교육프로그램은 ‘즐겁게 함께 놀기’이다. ‘우리’라는 말보다 ‘나’라는 말이 익숙한 학생들에게 올바른 심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여럿이 함께 신나게 뛰어노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서울가동초 학생들은 중간놀이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교실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전통놀이를 하며 옛 멋을 즐기는가 하면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야구·농구·축구·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에 구슬땀을 흘린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운동장 걷기’이다. 땀 흘리기 싫어하는 여학생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산책하듯 운동장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역시 풍요롭고 따뜻한 감성은 ‘좋은 친구와 어울려 놀 때’ 가장 왕성하게 싹튼다. 36.5℃ 따스한 감성으로 ‘365일 행복한
만약 말이 없었다면 영웅의 탄생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동서양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 유럽 지도의 대부분을 프랑스령으로 만들었던 나폴레옹, 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을 장악했던 광개토대왕…. 이들은 말(馬)과 함께 전장을 누볐고, 인류 역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이처럼 말은 단순히 인간과 함께 살아온 ‘동물’의 차원을 넘어선, 수천 년 동안 ‘역사’를 함께 써내려간 사이이다. 그러나 ‘말’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은 아직까지 높지 않다. 말 사육 목장이 원당과 제주 단 두 곳에 불과하며, 말 관련 산업 분야 역시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된다. 국내 유일의 말 관리 인력 양성 마이스터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울음소리만 들어도 척척 … 말 도사 수두룩 한국경마축산고 학생들의 하루는 ‘마방’에서 시작해서 ‘마방’에서 끝난다. 새벽 6시 눈 뜨자마자 말들이 모여 있는 ‘마방’으로 달려가 말에게 사료를 주고 짚을 다시 깔아주며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도, 밤 9시 먹이를 주며 잠자리를 봐주는 것도 모두 학생들이다. 주말 및 방학을 포함하여 36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