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테크(Art-Tech)’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재테크’를 합성한 말로, 여러 사람이 적은 금액을 투자해 미술 작품의 소유권을 나누는 투자 방법입니다. 유명작가의 희귀 작품을 비싼 값에 사들여 투자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주로 재력가들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아트테크가 'MZ 세대'로 불리는 20대~30대 청년층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아트테크는 미술품 중개 플랫폼을 통해서 이루어져요. 먼저 미술품 중개 서비스 업체가 작품의 소유권 한 개의 가격을 정합니다. 그다음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작품을 정해 금액을 지불하면, 지불한 금액만큼의 ‘작품 지분’을 얻게 되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작품의 값이 올라 내가 가진 ‘작품 지분’을 매각하면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근래 미술품 중개 플랫폼 앱 ‘테사(TESSA)’ 에서는 “1,000원으로 샤갈*의 명작을 가질 수 있다”라고 홍보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1,000원으로 원작 자체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신, 1,000원어치 소유권을 가질 수 있어요. ‘테사’ 에서는 26억 9,500만 원짜리 작품의 소유권을 269만 5,000개로 나누고, 소유권 하나를 1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그 가수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추천 영상으로 떠서 밤새 그 가수의 영상들을 본 적 있지요? 이처럼 유튜브에서는 여러분에 관해 수집된 매우 방대한 양의 데이터, 즉 빅데이터(Big Data)를 기반으로 한 추천 영상 알고리즘을 운용하고 있어요. 빅데이터는 유튜브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에 의해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매 의사가 높을 것 같은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마케팅(Big Data Marketing)’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때 제공되는 맞춤형 혜택은 고객의 소비패턴, 선호도 등을 바탕으로 결정돼요. 과거에는 TV광고, 전단지,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를 통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마케팅하는 방식이 전형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파악된 타깃층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답니다. 빅데이터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쇼핑 앱 ‘지그재그’가 있어요. 지그재그에서는 사용자가 연령, 스타일, 상품 유형 등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상품들을 2,700여 개의 쇼핑몰에서 자동으로 골라 추천해줍니다. 방문한 쇼핑몰, 열람한 상품 기록 등을 분석한 추천 알고리즘은 입점한
PCR은 우리말로는 ‘중합 효소 연쇄반응’이라고 부르는 검사방법인데, 생명과학 연구에서 아주 많이 사용되는 검사법입니다. ‘중합 효소 연쇄반응’이라는 말이 너무 어려운데,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원하는 유전물질만 골라서 증폭시킬 수 있는 기술이에요. 여기서 유전물질이 증폭되었다는 말은 유전물질의 복제본이 아주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PCR이 코로나19 검사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걸까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본 친구들은 잘 알겠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면 약 20cm 길이의 면봉이 순식간에 코안으로 쑥 들어갔다 나옵니다. 기다란 면봉은 적어도 10cm 이상 콧속으로 들어가는데, 이 과정은 의심 환자의 비인두(코를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묻어있는 분비물을 채취하는 과정이에요. 의심 환자의 분비물을 채취하고 나면 그 속에 있는 유전 물질을 전부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PCR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만 증폭시키는 거예요. 만약 이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분비물 속에 들어있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증폭될 거예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증폭될 유전자가 없겠죠? PCR이 끝나면 유전물질의 양을 검사하는데,
가을이 되면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숲 이곳저곳에 다람쥐가 나타나지요. 다람쥐는 귀여운 생김새와 쪼르르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람쥐로 알아보는 동물이 모두 다람쥐인 것이 아니고, 어떤 동물은 청설모예요. 청설모와 다람쥐,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려 드릴게요. 다람쥐가영어로 squirrel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다람쥐라고 부르는 동물을 지칭하려면 squirrel이 아니라 chipmunk라는 단어를 써야 해요. Squirrel은 청설모를 의미하거든요. 생김새를 보면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크고 등에 회갈색 털이 난 반면, 다람쥐의 등에는 우리가 아는 다람쥐만의 갈색 무늬가 있어요. 겨울엔 청설모의 귀에 난 털이 길어져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요. 덩치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훨씬 커요. 그런데 속도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더 빠르답니다. 청설모와 다람쥐는 생활 양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청설모는 나무 위에 나뭇가지로 지은 집에서 생활하지요. 반면 다람쥐는 나무 밑동에 판 굴에서 살며 주로 땅 위를 돌아다니며 지내요. 그래서 청설모는 나무로 올라가 직접 열매와 견과류를 따먹지만, 다람쥐는 땅에 떨어진 열매, 견과류, 씨앗을 모으러
다들 노벨상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지요? 노벨상은 6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러니 노벨상은 주로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연구를 한 사람이 받습니다. 그런데 기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연구를 한 사람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품위 없음’을 뜻하는 영어단어 ‘ignoble’에서 이름을 따온 이그노벨상(ig noble prize) 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창간한 유머 과학잡지사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처음엔 웃기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하고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해요. 재밌고 기발한 연구에 주는 상인 만큼 트로피와 상금도 기발합니다. 트로피는 수상자가 받아서 직접 조립해야 하고, 상금 역시 화폐가치가 없는 1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화폐입니다. 2021년에는 멸종 위기의 아프리카 검정코뿔소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한 획기적인 연구로 이그노벨상 교통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밀렵꾼 등의 위협에서 검정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코뿔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데, 미국 코넬대학교 등 국제 공동
‘뉴미디어 아트’란 20세기 후반부터 과학 기술의 변화를 예술에 적용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예술 장르입니다. 뉴(new, 새로운) 미디어(media, 매체)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치챌 수 있듯이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에요.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우리가 대중 매체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도구들도,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둔갑해요. 특히 딱딱할 것만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예술과 접목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단 로세하르데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인식하는 스마트 센서로 여러 가지 빛을 내는 디지털 조형물을 길에 설치했어요. 또 다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은 컴퓨터 그래픽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접목하기로 유명해요. 그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의 전쟁터에서 전쟁의 비극을 체험하기도 하고 가상의 디지털 터널로 연결된 각국의 미술관을 관람하기도 해요.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답니다. 뉴미디
일요일 낮에 부모님과 들뜬 마음으로 대형마트에 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김이 샌 적 있지않나요? 대형마트는 매월 두 번씩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것도 아니고, 참 이상하지요. 대형마트는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후, 압도적편의성에 힘입어 사람들의 생필품 구매 경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자연히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지역상권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중소상공인들은 이에 대항하여 정부에게 대형마트 규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도입되어 대형마트에게 매월 이틀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한 것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2010년 초 시행된 이래, 아직까지도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찬성하는 측은 365일 장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힘든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이 이틀이라도 휴식을 보장받게 되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018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대해 제기된 위헌소송에서도, 마트 산업노동조합 측은 ‘의무휴업 제도는 마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라며 위헌소송을 비판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반대하는 측은, 이 제도가 중소상
여러분이 소설 해리포터의 마법 세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마법 지팡이, 투명망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가장 인기일 것 같아요. 한 가지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지팡이와 빗자루는 몰라도 투명망토는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빛의 경로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벌크 메타물질’ 만들기에 성공했는데,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투명망토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빛이 지나가는 방향에 어떤 사물이 있으면 빛은 사물에 부딪혀 튕겨 나오거나 흡수될 수도 있고 사물을 그대로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하던 빛이 사물에 튕겨 나오는 것을 ‘반사’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본다는 것은 사실 사물에 반사된 빛을 본다는 의미에요. 예를 들어, 눈앞에 있는 사과에서 튕겨 나온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그 자리에 사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어떤 신비한 사과에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면 빛이 반사되는 주변보다 어둡게 보여 그 사과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빛이 물체를 통과한는 것은 ‘투과’라고 해요. 빛은 투과하는 매질의 종류에 따라서 다른 속도로 진행합니다. 그래서한 매질에서
바퀴벌레는 한 번이라도 나타나면 엄청난 골칫거리가 됩니다. 등장하는 순간 근방에 있는 모든 사람을 소리 지르게 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고요. 마트를 조금만 둘러보아도 바퀴벌레 살충제, 바퀴벌레 덫, 바퀴벌레 예방약 등 온갖 종류의 바퀴벌레 퇴치 무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는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도대체 이 질긴 생물은 뭘까요? 바퀴벌레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한 생물입니다. 인류가 존재하기 그 이전부터 바퀴벌레가 있었거든요. 바퀴벌레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건 약 4~6억 년 전 백악기입니다. 인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냈으니 생명력도 그에 비례하는 것이겠죠? 무엇보다 백악기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은 바퀴벌레가 빙하기도 견뎌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바퀴벌레가 나타났을 때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잡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꼬리 쪽에 진동을 감지하는 예민한 감각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진동을 느끼는 순간 반사적으로 그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갈 수 있는 능력도 있어서 쉽게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바퀴벌레의 이동 속도는 곤충계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입니다. 상상하기 정말 싫지만 사람 크기
저작권은 헌법으로 보호되는 시민의 권리입니다.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문학 예술, 학술에 속하는 창작물에 대하여 그 권리를 가진 사람이 행사하는 독점적인 권리지요. 음악이나 영화, 책 등을 인터넷에 함부로 올리면 게시물이 차단되거나처벌 받을 수도 있는 이유는 저작권을 침해하였기 때문이에요. 저작권은 모든 창작물을 보호합니다. 그래서 저작권의 보호를 받으려면 먼저 창작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주 적은 수의 단어 조합으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 등은 창작물로 인정받기 어려워요. 다만 창작물의 분량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저작자 나름의 독자적 개성이 있다면 저작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책이나 영화의 제목, 단체의 명칭 및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은 대부분 창작물로 인정하지 않아요. 2006년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라는 대사가 사용되었는데, 이 대사가 희곡 키스라는 작품의 일부임이 지적되면서 저작권 침해 여부를 다투는 소송까지 간 적이 있어요. 그러나 법원에서는 비슷한 표현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다른 작품에서도 유사한 표현을 볼 수 있다며 이 대사가 창작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
46억 년 전에 지구가 처음 태양계에 등장한 이후로 지구는 아주 다양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조선 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으로 나누듯이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역사를 몇몇 시대로 나누었습니다. 이를 ‘지질시대(地質時代)’라고 합니다. 지질시대는 가장 크게 누대(Eon)로 나누고, 누대는 대(Era)로, 대는 기(Period)로,기는 세(Epoch)로 나눌 수 있어요. 고생대,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 같은 용어들을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고생대, 중생대의 대(Era), 백악기, 쥐라기의 기(Period)가 지질시대를 나눈 기준인 것이죠. 물론 고생대, 중생대, 쥐라기, 백악기 말고도 훨씬 많은 대와 기들이 있고요. 지질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현생누대-신생대-제4기-‘홀로세’라고 규정했었습니다. 지질시대는 지구적 수준에서 일어나는 환경변화와 생물종의 등장 및 멸종을 기준으로 나누는데, 1만 년 전에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가 끝나는 순간부터 홀로세가 시작된 것으로 정했습니다. 원래 정해진 기준에 따르면 홀로세는 1만 년 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포함하는 지질시대입니다. 그런데 2000
2008년 방영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아주 재밌는 장면이 나와서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주인공인 지휘자가 등장하고 공연장에 불이 꺼지자 객석이 조용해지면서 모두 “저 지휘자가 얼마나 멋진 음악을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주인공을 바라봅니다. 주인공은 보면대에 시계를 올려두고 기대에 응하듯 지휘봉을 들어요. 그리고는 그 상태로 4분 33초 동안 가만히 있다가 단상에서 내려와 버리죠. 그런데 사실 주인공은 음악 공연을 했던 게 맞았습니다. 문제는 공연한 그 곡이 존 케이지의 4분 33초였던 것이었죠. 4분 33초는 총 3악장으로 이뤄진 곡(?)입니다. 1악장은 33초, 2악장은 2분 40초, 마지막 3악장은 1분 20초 동안 이어집니다. 악보에는 연주의 휴식을 의미하는 ‘TACET(타셋)’만 적혀 있을 뿐 어떤 음표도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1악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사람들의 팸플릿 넘기는 소리가, 2악장에는 영문을 모르는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공연장을 채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3악장에는 지루함에 지친 하품 소리, 혹은 누군가의 재채기가 고요함을 방해하다 곡이 끝나버리겠죠? 존 케이지가 4분 33초를 작곡한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점점 더 떨어져 있게 되었어요. 같이 있을 때는 모르다가도, 오래 떨어져 있으면 함께 한 시간이 그리워지는 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메타버스’는 이런 사람들의 바람 속에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어요. 메타버스란 무엇일까요?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상 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지요. 메타버스 속에서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요.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이런 메타버스를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웨이드 와츠는 현실에서는 빈민촌에서 살아가지만, 가상세계 오아시스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모험가 퍼시발이에요. 오아시스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서는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무한정 할 수 있죠.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SNOW에서 개발한 제페토(ZEPETO)예요. 제페토는 3D 아바타 제작 애플
돼지는 지구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포유류입니다. 몇 년 전 과학자들이 돼지 유전 정보를 분석해 돼지의 조상이 언제 나타났는지 밝혀냈습니다. 돼지의 조상은 신생대 초기에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지구상에 등장해서, 여기서부터 오늘날의 덤불돼지, 수염돼지, 멧돼지 등 다양한 종으로 분화했습니다. 이후 돼지의 조상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그중에서도 특히 멧돼지가 널리 퍼졌습니다. 그러다 1만 년 전에 인간들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먹으러 마을에 온 돼지들을 인류가 가축으로 길들이면서 인간과 돼지의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야생멧돼지는 운동량이 많고 사나운데다사람을 무서워해아주 완벽한 가축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사육할 수 있도록 멧돼지 품종을 개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우리에게 친숙한 집돼지가 등장했습니다. 고기 맛이 좋은 두록종, 새끼를 많이 낳는 요크셔종, 흑돼지로 잘 알려진 버크셔종 등이 멧돼지를 집돼지로 개량한 경우입니다. 그러니 생김새와 성격은 달라도 집돼지와 멧돼지는 같은 종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집돼지가 집을 나가서 야생으로 돌아가면 다시 멧돼지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량된 집돼지는 이미 사람의 관리
1929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입니다.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황금빛 남성 모양의 트로피의 이름인 ‘오스카’를 붙여 오스카상이라고도 하지요.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타서 화제가 되었는데, 정확히 어떤 상을 받은 것이고, 한국 영화가 어떻게 미국 시상식에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일까요?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에 발표되는 ‘작품상’은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집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처럼 명작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작품상의 후보로 오르려면 미국과 관련된 조건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언어나 배우의 국적이 아니라 상영 지역입니다.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 적이 있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극장에서 일주일 넘게 상영된 영화 중에서 후보를 정하고, 투표로 수상작을 뽑게 된답니다. 이 조건만 만족하면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아도, 혹은 미국인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도 작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