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이 광양의 백운산(1,218m)을 산행한 후 매화꽃을 구경하는 날이다. 요즘 감기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내마저 열이 오르내리며 밤새 끙끙 앓는다. 몸 아픈 사람이 따라나설 때를 기다리며 미련을 떨다 약속시간이 되어서야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용암동과 분평동을 거쳐 7시 30분경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차가 너무 조용하다 싶을 때 운영총무가 마이크를 잡고 청주토요산악회가 명품산악회인 이유를 설명한다. 현재 산악회의 인터넷회원이 1,752명, 평생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이 351명이나 된단다. 산행을 하며 회원들과 정을 나누고 건강을 챙기면서 성취의 기쁨을 누리니 명품산악회가 분명하다. 운영총무가 넌센스퀴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내에게 아침을 못 챙겨줘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다. 금산인삼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한참을 달린 차가 남해고속도로의 사천휴게소에 들어섰다. 세상은 참 좁다. 뒤차에서 내리는 회원들 틈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을 발견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섬진강이 오른편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로 들어서자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촌의 풍경이 정겹다. 장거리 여행은 오가는 시간이 길어 지루하다
청주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을 살리기 위해 2007년부터 시민과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무심천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청의 담당부서에서도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무심천의 수질개선에 앞장서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에서 유영을 하고 있는 물고기와 먹이를 찾아 날아온 철새무리들이 자주 눈에 띈다, 수질환경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안양예술공원과 안양천, 수원천과 수원화성을 돌아본데 이어 2월 22일에는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복원시키며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난 전주천을 살펴봤다. 전주에 가기 전, 전주시청홈페이지(http://www.jeonju.go.kr)에서 전주라는 지명의 유래를 알아봤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우산을 챙겨
2월 15일, 청주삼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회인의 오장환 문학관과 풍림정사, 회남의 국사봉을 답사 산행하기로 약속된 날이다. 피반령 고갯길을 오르는데 안개가 자욱해 정상의 표석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하이닉스 매그나칩 답사모임 '천년의 향기' 회원들을 만났다. 듣기만 해도 옛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름이다. 피반령은 해발 360m에 불과하지만 도로를 포장하기 전에는 무척 험준한 고개였다. 경주 목사로 부임하기 위해 4인교를 타고 이 고개를 넘던 조선 중기의 문신 이원익이 힘이 들어 가마를 들 수 없다고 꾀를 부리는 가마꾼들을 기어오르게 하여 손발에서 피가 터진데서 '피발령'이라 부르다가 '피반령'이 되었다고 한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고갯길 밑에서 피를 많이 재배한 것도 '피반령'이라는 고개 이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고갯길 아래의 회인면 중앙리에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 명예관장을 맡고 있는 오장환 문학관이 있다. 옛생돌 회원들을 기다리는 동안 최근에 복원한 오장환 시인의 생가를 둘러봤다. 오장환은 이곳에서 1918년에 태어나고 1933년 조선문학에 시 '목욕간'을 발표한 천재시인이었지만 월북 작가라는 꼬리표 때문에
울산 시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신현교차로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 울산시 북구 정자동의 바닷가에 정자항이 있다. 정자항은 대각미역과 정자대게로 유명하다. 정자항의 대게는 작지만 속살이 꽉 들어차 제법 통통하다. 수족관에 가득 들어있는 게들은 서로 잡아 뜯지 못하도록 집게를 묶어 놓았다. 대게나 양념을 파는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후덕한 인심을 보여준다. 정자항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달려 정자해수욕장을 지나면 북구 산하동 화암마을 바닷가에 강동 화암주상절리(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가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소개된 내용을 읽어보면 화암주상절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된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특이 지질의 하나이다. 이 곳 화암마을 해변 일대에 있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2,000만 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Lava)이 냉각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이다. ~ 중략 ~ 이 주상절리는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다양한 각도로 형성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도 크다. 주상체 횡단면이 꽃무늬 모
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일출장소로 유명한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이 제2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의 대왕암이다. 우리나라의 남단에 위치한 대왕암은 동해 가운데로 불쑥 나와 있는 돌출부분이다. 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해송 15000여 그루가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송림에 연인과 함께 걸으면 저절로 사랑이 싹트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송림 끝 대왕암 가는 길에 1912년 설치되어 지금까지 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울기등대(등록문화재 제106호)가 있고,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가파른 절벽을 만들며 공원 옆 해안가의 풍경을 아름답게 한다. 송림과 울기등대를 돌아보고 구름다리를 건너 대왕암의 층암절벽과 기암괴석이 거센 파도와 어우러지는 모습을 구경한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옛날 임금들이 신하들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와서 경관을 즐겼다는 일산해수욕장도 둘러볼 수 있다. 울산관광가이드(http://guide.ulsan.go.kr)에 대왕암의 전설과 자연환경이 소개되어 있다. 〈일찍이 신라의 문무대왕이 죽어 동해 바다의 한 곳 수중에 장사 지내니 왕의 유언을 따라 왕비도 죽어 한 마리의 동해용으로 변해 하늘을 날아오르다 이곳
여럿이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게 군무다. 여럿이 추는 춤은 혼자 추는 춤보다 동적이라 생동감이 있다. 충남 서산의 천수만을 비롯해 을숙도, 철원, 주남저수지 등 철새도래지에는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온다. 철새들은 도래지 안에서도 먹이를 찾아 자주 이동한다. 이때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한 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떼 지어 날며 하늘에 그리는 그림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연기만큼이나 황홀하다. 철새들의 군무를 보기위해 천수만, 을숙도, 주남저수지 등 이름난 철새도래지는 대부분 다녀왔다. 그래서 철새들의 군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2월 5일 문무대왕릉 앞에서 갈매기들의 멋진 군무를 봤다. 갈매기 떼들이 20여분 동안 수면 위와 하늘을 빠르고 느리게, 강하고 약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나는 모습이 꼭 경쾌한 왈츠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에메랄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예쁜 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가끔은 통기타가 유행이던 시절 친구들과 목이 터져라 불렀던 송창식씨의 고래사냥이 입안을 맴돈다. 여대생 미란을 짝사랑하던 병태가 고래 사냥을 하겠다며 가출해 거리를 배회하다 거렁뱅이 청년 민우의 도움으로 벙어리 처녀 춘자의 고향과 말을 찾아주는 영화 고래사냥의 줄거리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2월 5일 아침, 동해안 여행길에 울산의 방어진항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어시장에서 일하는 젊은이가 내 손에 들려있는 카메라를 보자 ‘지금 저곳에 가면 고래가 있다’고 알려준다. 반신반의 하면서 알려준 곳으로 부지런히 뛰어갔다. 진짜 고래가 있다. 등은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으로 길이가 5m정도 되는 범고래다. 태어나 처음 보는 고래라 가슴이 콩닥거렸다. 만져보니 감촉이 무척 보드라우면서 고무공처럼 탄력이 있다. 상하지 않게 하려고 얼음으로 고래를 덮는 광경을 한참 지켜봤다. 귀한 고래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니 동해안으로 고래사냥을 온 기분이 들었다.
1월 31일, 산행을 하며 기축년 첫 달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보내기로 했다. 청주토요산악회 회원들과 두 번째 산행이라 약속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낯설지 않다. 용암동에서 출발한 차가 분평동을 거쳐 청주체육관 앞에서 7시 30분에 지리산 웅석봉으로 향한다.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과 단성면의 경계에 있는 웅석봉(높이 1,099m)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봉우리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백두대간을 등반할 때 시작하거나 끝맺음을 해야 하는 곳이라 더 사랑받고 있다. 산행의 들머리인 밤머리재에 화장실이 없어 금산휴게소에 이어 함양휴게소까지 들렸고, 550여m 높이까지 경사가 급한 고갯길을 오르느라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밤머리재를 알리는 표석이 맞이한다. 제법 넓은 주차장 옆에 한봉 벌통이 여러 개 놓여있어 카메라에 담았다. 기념촬영을 마치자 도로 건너편에 있는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90여명의 회원들이 한 줄로 늘어서 산행을 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산행대장이 알려준 대로 초입의 오르막길이 가파르다. 전날 직원들과 과음한 탓에 몸뚱이가 무겁고, 날씨도 포근해 땀도 많이 흐른다. 하지만 땀을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쓸데없는 메시지를 참 많이 받는다. 서울의 대리운전 홍보 메시지를 지방에 사는 나에게 수시로 보내는 업체도 있다. 유용하지 못한 내용들 때문에 짜증스러운 일이 많다보니 메시지가 도착해도 바로 열어보지 않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던 내가 요즘 휴대폰의 문자보관함을 수시로 열어본다. ‘오늘 합격됐다고 회사에서 연락 왔어요. 2월 2일부터 출근이에요.’ 아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볼 때마다 마냥 기분이 좋고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2008년 2월과 8월 4년제 대학 졸업생 가운데 46.2%만 취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조사한 2007년 대졸자 취업률보다 11.7%나 낮은 수치인데다 올 2월 졸업 예정자는 13.5%에 그쳐 작년 같은 시기의 3분의 1 수준이다. 30여 차례나 문을 두드려야 일자리를 얻는 현실 앞에서 연봉이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기도 어렵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서 조사한 4년제 대졸 취업 준비생이 기대하는 초임 연봉이 약 2천100만원으로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초임에 대한 기대치도 작아지고 있다. 지난달 수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주관하는 ‘선생님을 위한 박물관 문화연수’에 참여했다. 몇 번 계획을 했다 다른 일정과 겹쳐 포기했었는데 연수를 받은 동료들이 소개한 대로 짧은 기간이지만 내용이 알찼다. 연수기간 동안 ‘구석기와 신석기 제작기술, 발해인과 발해문화,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보고 무령왕릉, 조선시대 산수화의 전개와 세한도, 조선시대 감로도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의 특징, 우리 음악 이해의 첫 걸음’을 공부하며 우리 문화를 이해했다. 일정 중 하루는 한국정신문화 수도를 자처하는 안동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몇 번 다녀가 낯익은 곳이지만 겨울 풍경은 처음이라 새로웠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돌아보며 한국고문헌연구소 서수용님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고택과 문중, 서애 류성룡 선생과 병산서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하회마을은 전래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 제122호로 지정된 마을로서 국보, 보물, 중요민속자료 등으로 지정된 여러 유형ㆍ무형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징비록은 임진란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며, 하회탈과 고택 등은 민속문화에 관한 중요한 자료입니다.' 홈페이지(http:/
새해 들어 두 번째 맞는 주말에 무안의 도리포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서해안의 남쪽지방은 흐리고 눈이 많이 내려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없다. 날씨에 걸맞는 여행지를 찾다가 청주토요산악회가 태백산으로 산행가는 것을 알았다. 서해안에 눈이 내리는 날씨라면 북쪽의 높은 산에는 당연히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판단이 앞서기도 했다. 산행 신청을 하고나니 몇 년 전에 봤던 태백산의 눈꽃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ㆍ태백시의 경계에 위치해 한반도 이남에 있는 산들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에 해당한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 개천절 하늘에 제를 올리는 천제단(1,561m), 소백산맥의 산줄기가 시작되는 부쇠봉(1,547m), 검은 바위들이 무더기를 이룬 문수봉(1,517m)이 산줄기를 따라 높이 솟아 있다.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누구나 산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산이 태백산이다. 새해에 천제단에서 맞이하는 일출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봄에는 철쭉ㆍ겨울에는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경치가 아름다운 태백산의 천제단ㆍ문수봉
내가 근무하는 농촌학교의 아이들은 실컷 뛰놀고 있지만 도회지 아이들은 방학 때도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그래도 방학만큼 아이들을 신나게 만드는 마술사도 드물고 시간도 잘 간다. 문제는 아이나 어른이나 노는데 맛을 들이면 게을러진다는 것이다. 어느덧 겨울방학이 가운데쯤을 향하고 있다. 이쯤에서 방학을 맞이하며 계획했던 일들을 점검해봐야 한다. 게으름만 피우며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면 계획했던 게 모두 용두사미가 된다. 그렇게 되면 막바지에 고생도 하고, 대충 처리하는 게 습관이 된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현장학습하기 좋은 ‘화폐박물관’과 ‘지질박물관’이 대전에 있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있는 ‘상식을 깨는 별난 물건 박물관’은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기에 좋다. ‘화폐박물관’에 대해서는 홈페이지(http://museum.komsco.com)의 박물관 개요에 안내가 잘 되어 있다. 〈화폐박물관은 1988년 6월 22일에 개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한국조폐공사가 공익적 목적의 비영리 문화사업으로 운영하여 국민에게 무료로 개
족보연구원(http://jokbo.co.kr)의 고객상담실에 ‘고려 말 사헌부 집단을 지낸 송명의가 처가인 회덕현 황씨 촌에 자리 잡았고, 송명의의 손자로 조선 전기의 문관이자 학자였던 쌍청당(雙淸堂) 송유 때 가문이 번성하게 되면서 은진 송씨가 회덕(懷德) 송씨로 칭해졌다.’고 써있다. 그런 연유로 대전시 대덕구의 회덕 주변에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부사정을 지낸 송유의 별당 쌍청당, 조선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의 별당 동춘당ㆍ거처하던 동춘 선생 고택ㆍ학문을 연구하던 2층 누각 옥류각, 조선 숙종 때 문신 송규렴(1630∼1709)이 지은 별당 제월당 등 송씨 집안의 유적들이 많다. 우암 송시열, 제월당 송규렴과 함께 회덕삼송(懷德三宋)으로 불리는 분이 동춘당 송준길이다. 송준길과 송시열은 같은 시기에 태어나 공부하고, 같은 생각으로 정치를 했다. 동춘당 송준길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동춘당과 동춘 선생 고택을 1월 2일 다녀왔다. 동춘당(보물 제209호)에 대해서는 대덕구청 홈페이지(http://www.daedeok.go.kr) 문화예술 관광 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동춘이 ‘살아 움직이는 봄’을 뜻하듯 선생이 독서와 교육을 하면서 인재
군목을 대나무로 정한 곳이 담양군 말고 또 있을까? 전국 최고의 죽제품 생산지가 담양이다. 담양하면 대나무부터 떠오를 만큼 죽세공품, 휴식 공간, 음식 등 대나무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대나무는 추운 겨울에도 늘 푸름을 자랑하고, 여럿이 무리지어 어우러지지만 각자 마디를 곧게 세우며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대나무는 옛 시조에서 굳은 절개와 지조를 나타냈다. 바람이 불어오면 '사각사각' 댓잎 부딪치는 소리가 정적을 깨우며 생동감을 불러오는 대나무 숲 죽녹원, 연인과 손잡고 걷기에 좋은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의 겨울풍경이 보고 싶어 담양을 다녀왔다.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녹원은 담양읍 향교리에 있다. 관방제림과 담양천 앞으로 보이는 대숲이 죽림욕장 죽녹원이다. 관광담양(http://www.damyang.go.kr/tourism)에 죽녹원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 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댓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있는 자신이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2009년 새해가 밝았다. 밤에는 흰눈까지 내리며 기축년(己丑年)을 축하했다. 소띠 해에 붉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청주 상당산성으로 갔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많은 청주시민들이 공남문과 주변의 성벽위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붉은 해가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힘차게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고, 일행이 많은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아내와 나는 올해 우리 가족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1년 전의 오늘은 날씨가 흐려 해맞이를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내 모습은 오늘과 같았다. 그날도 여러 가지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이했었다. 뜻한 대로 소원이 다 이뤄지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만 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것도 많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국가적으로도 악재가 겹쳐 모두들 어려워한 한해라 더 그러했다. 작년에 우리 가족의 소원 중 가장 비중이 컸던 게 대학원 졸업반인 맏이의 취업이었다. 그동안 좋은 직장이라고 소문났던 회사들마저 직원 수를 줄이고 봉급을 깎으며 긴축경영을 하는 판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