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 인천대 강사·한국문학 근대 초기에는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이 문제였다. 계몽주의자들이 비판한 한국의 구습 가운데 조혼제도는 단연 상위에 랭크되었다. 국가의 발전과 영광을 위한 동량으로 자라야 할 학생들이 조혼으로 인해 색욕, 즉 성관계에만 열중하여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가 생기고 신세대 학생들이 등장했지만 그들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신문과 잡지에서 피력하는 성교육의 중심은 순수한 혈통과 종족 보존을 위한 방법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지 1910년 5월 22일자 신문에는 황당한 기사가 실렸다. 내용은 이렇다. 황해도 황주군 영풍면 안심촌 이승각 씨의 부인은 본 월 13일 밤에 해산을 하였는데, 어린아이의 머리가 둘이요 꼬리가 하나요, 양경과 음문이 하나씩이다.(중략) 홍주군 내동 등지에서는 암캐 하나가 새끼 하나를 낳았다. 그 새끼의 머리는 사람의 머리요, 몸뚱이는 개의 몸뚱이라더라. 머리가 둘이고 꼬리가 하나며,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를 각기 하나씩 달고 나온 아이. 과학이 발달한 결과 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이란성 샴쌍둥이일 것이다. 그렇지만 100여
박인기 | 경인교대 교수, 한국독서학회 회장 선생이라는 자리가 힘(권력·돈)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일찍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 스스로 무력한 존재를 자청하는 것은 어딘가 허전하다. 겸손이라기에는 너무 맥 빠지고,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기에는 진정한 ‘안분(安分)’을 터득하지 못한 분위기이다. 자기 정체(正體)에 치열하지 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힘’을 논하기 위해서는 ‘힘’을 보는 우리의 단조로운 시선을 수정해야 할 듯하다. 그 힘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때마침 힘에 대한 담론이 난만하다. 지식기반 사회의 힘이란 산업화 시대의 그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들이 줄을 잇는다. 근육질로 표상되는 물리적 힘의 시대는 지나갔다고들 말한다. 탈근대의 정신에 비추어 감성의 힘을 강조하기도 하고, 미래사회의 힘은 여성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어야 함을 내세우기도 한다. 크고 세고 요란해 보이는 것들에만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것대로 조용한 것들은 조용한 것대로 그 나름의 온당한 힘이 있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힘,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힘이다. 교사
김연수 | 생태사진가 4~5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 암컷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난 충남 천수만 상류 수초 위에 처음 보는 특이한 새의 수컷이 산란한 4개의 알을 주위를 경계하며 품고 있다. 2001년 5월 114년 만에 보는 호사도요의 번식장면을 가슴 두근거리며 카메라에 담았다. 호사도요는 주변과 비슷한 보호색으로 언뜻 보면 지나치기 쉬우나 뒤로 찢어진 과장된 눈가의 흰 반점과 등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굵은 흰 테가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도요새들 중 깃털이 가장 화려한 호사도요는 암컷이 4~5마리의 수컷을 거느리는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 종이다. 암수의 성 역할이 뒤바뀐 종으로 보통 다른 종들은 수컷이 구애를 하지만, 이놈들은 암컷이 구애를 하며, 교미 후 암컷은 수컷이 만든 둥지에 알을 낳아주고 다른 수컷을 찾아 떠난다. 논이나 물가 초지, 못가·호숫가 습지에 살며 암수가 짝을 짓거나 작은 무리를 짓는다. 날 때는 흰눈썹뜸부기처럼 다리를 밑으로 늘어뜨리고 낮게 직선으로 난다. 암컷은 수컷 앞에서 구애와 과시 행동을 하는데, 지상에서 날개를 위로 뻗어 마치 나비가 날개를 퍼덕이듯 날갯짓을 하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꾸기도하고 때로는 뛰어오르기도 하면서
글·사진 | 박하선 사진작가, 여행칼럼니스트 실크로드 상의 무역센터 역할 유라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곳을 우리는 '중앙아시아'라고 부른다. 또 이 중앙아시아의 여러 지역이야말로 서역사의 주요 무대로써 인접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동·서양의 문물 교류의 통로인 '실크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8000m급의 파미르고원과 대 사막이 펼쳐지는 동양적 신비가 흐르는 땅이다. 우즈베키스탄 남부를 흐르는 제라프샨 강 유역에 자리한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 일찍이 유라시아 문화의 모태로서 문화의 용광로가 있었던 이곳 사마르칸트는 세계 역사의 큰 흐름이 지나간 중앙아시아의 심장이라고 불리기까지 다른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로 사막의 고도와 같았지만,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혜로 번영하게 되어 실크로드 상의 무역센터 역할을 해 오면서도 잦은 외세의 침입으로 파란만장한 흥망성쇠의 길을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잘 말해 주는 곳이다. "그대 푸른빛 돔은 힘센 기둥과 같다"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아직도 수많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가운데 2500년의 시공을 뛰어넘는 불같은 태양이 사마르칸트의 아침을 열면서 드넓게 자리한 시가지의 한편에 쏠려있는 구시가
이미선 |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우리나라는 특수교육진흥법을 포함한 관련 법규와 정책을 통해 특수교육 대상학생과 일반학생이 학습과 생활을 가능한 한 함께 하도록 하는 통합교육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강조로 2005년 현재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 대상학생수가 전체 특수교육 대상학생수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됨으로써(교육인적자원부, 2005) 통합교육이 양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성공적 통합 및 이들의 교육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평등의 원리와 사회통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일반학교에 통합하여 교육하는 것을 교육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OECD 국가의 통합교육 현황을 제시하고, 이들 국가의 현황이 우리나라 통합교육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전하는데 주는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적극적인 통합교육 지향해 모든 OECD 국가들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특수학교와 같은 분리된 교육환경보다는 일반학교에 더욱 더 많이 통합시키는 적극적 교육정책을 지향하고 있으나, OECD 국가들 간에
양종의 | 경기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 관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학생과 정상학생의 통합교육 적용을 통한 사회적응력 향상’을 주제로 장학지도가 있는 날이었다. 몇 가지 장학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러 출근한 덕분인지 꽤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어 습관처럼 책을 펼쳐들었다. 요즘 새로 읽기 시작한 욜란다 킹의 이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나 아닌 남들과 경계를 지으려 한다. 무수히 그어진 선들은 나를 남들과 단절시키고 고립시켜 삭막한 삶 속에 던져진 외로운 존재로 몰아간다. 이제 정신적 경계를 해제하고 낯선 친구와 낯선 문화를 관대하게 대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되었다.” ‘통합교육, 사회 적응력, 낯선 친구, 공존….’ 잠깐 동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너와 나의 구별 없이 모두 어우러져 행복한 세상, 그것은 바로 통합교육이 지향하는 학교와 사회의 모습이었다. 모두가 환영받고 모두가 소속되며 자신의 능력에 적절한 교육을 제공받는 통합학교를 향해 특수학교와 일반학교가 급격하게 재구조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통합교육이라는 시대정신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지혜를 전하는 이로서 필자의
최원아 | 서울 창신초 교사 일반학교의 특수학급교사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일반교사, 학교 행정가, 장애학생의 부모, 비장애학생의 부모에서부터,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특수교육보조원, 얼마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특수학급 대상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강사들, 자원봉사자들, 방과 후에 교육을 받고 있는 복지관이나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방과 후에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는 치료나 기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졸업했다면 졸업 후 진학하게 된 학교의 교사나 직장의 관리자들까지…. 장애학생과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역할이나 협력의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과 잘 협력하며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협력을 하게 되는 사람은 역시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일반교사이다. ‘통합교육의 주인공’ 즉 ‘주체’는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통합학급교사, 특수교사라고들 말한다. 물론, 학교 전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윤점룡 | 한국재활복지대 교수 장애학생을 일반학교에서 분리하거나 배제하지 않고 일반학생들과 동일한 학급에 배치하여 그들의 특별한 욕구를 지원하며 교육하자는 통합교육은 근본적으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일한 인간으로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며, 사회 정의의 측면에서 동일하게 교육받아야 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 교육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고 할 때, 사회는 그 구성원인 개인이 어떠한 조건을 가졌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책임을 다해 교육하여야 한다. 개인의 조건이 열악하면 열악할수록 사회는 그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는 구성원들이 바로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분명 열악한 조건을 지닌 사회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사회는 이들의 교육을 그 어떤 구성원의 경우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 중심의 논리를 앞세워 최근까지도 이들의 교육을 분리하거나 소홀히 해 왔다. 장애인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도 별도가 아닌 다른 여느 학생들과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인본주
신태식 | 본사 교육전문직 특강 교수 논술은 설득을 목적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글이다. 즉 논술은 출제자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논제파악), 자신의 배경지식을 활용하여(내용), 논리적으로(논리) 서술하는 것(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논제파악능력, 풍부한 배경지식, 논리적인 사고력, 정확한 표현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계적인 배경지식을 갖지 못하거나,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도 문제파악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미흡하여 핵심논점을 정확히 파악·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논술 강좌에서는 논제를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논제분석방법과 표현상의 유의점도 중요하지만, 논술유형(옹호논박형, 원인분석형, 결과분석형, 목표지향형, 비판형, 단순논증형, 설명형, 이상제시형, 비교대조형)에 대한 체계적인 파악이 필요하다. 따라서 매 회 논술유형에 따른 이론적 설명과 그에 적합한 논술문제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논제유형 중 옹호논박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논술과 주관식 평가와
1. 이영이 어머니는 수학공부를 열심히 시키면 사고력과 논리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영이에게 수학공부를 시켰다. 수학공부를 통해 추리력, 상상력, 기억력, 문제해결력 등이 발달하게 되어 다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과 관련된 이론은? ① 형태이조설 ② 동일요소설 ③ 형식도야설 ④ 일반화설 ⑤ 실질도야설 [정답 및 해설] 로크가 주장한 형식도야설은 울프(Wolf)의 능력심리학에 기초한 학습설로서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은 추리력, 판단력, 상상력 등 몇 개의 능력에 의해 성립되고 있으므로 학습은 이러한 제 능력을 연마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보았다. 정답은 ③ 형식도야설이다. 1. 형사법에서 경찰이나 검찰이 범죄자 체포 시 사전에 범죄 사실에 대해 알리는 것처럼 학생들에게 교육벌을 가하기 전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무슨 원칙이라고 하나? [정답] 미란다 원칙 1. 학급교육과정 작성시 고려할 사항을 기술하시오.(5점) 1. 교육혁신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감 연수 계획을 수립하시오. 1. 자기주도적 학습의 개념과 특징은? ****월간 '새교육' 5월호에 게재된 '2005년 경기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 기출문제' 1번 문항입니다. 전체 문제는 '새교육'을 참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