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했다. ‘ㄱ’자를 모르니 ‘낫’을 보고도 ‘기역자’처럼 생긴 것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86세 할머니가 난생 처음으로 한글공부와 숫자공부를 시작하셨다. 평생 동안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 시골 할머니시다. 자기 이름은 물론 자식들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도 숫자를 읽을 줄 몰라 전화조차 할 수 없으셨다. 참으로 깜깜한 세상을 살아 오셨다. 오직 기억력 하나만으로 세상을 사신 것이다. 아들 딸은 물론 손주 녀석들에게도 때론 미안하기도 때론 염치없기도 하셨다. 언젠가는 배워야지 하면서도 생각뿐이었지 실행에 옮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80 평생 동안 그 기회를 잡지 못하셨다. 그런데, 원평초등학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취미활동교실’ 14 개 반을 운영하게 되었다. 한글 미해득자 대상으로 하는 ‘우리글 교육’반도 생기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많은 망설임 끝에 아라비아 숫자라도 배워서 자식들 손주들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드디어 학교를 찾으시게 되셨다. 많이 어색하기도 창피하기도 했었지만 나오기를 참 잘했다고 자신감이 넘친다. 손녀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이 매우 편안하고, 같이 공부하는 같은 처지의 할머니들이
7월14일 김제시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에서는 ‘아·나·바·다 장터’ 수익금을 본교에 재학 중인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로 쓰도록 전달하였다. 왼쪽 다리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하지정맥류와 비슷한 질병으로 딸기모양으로, 핏줄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부풀어 있으며, 약간의 접촉만으로도 출혈이 되며 지혈이 잘 되지 않는 ‘딸기혈관종’에 시달리고 있는 본교 3 학년 이아무개 양과 호흡이 곤란하고 부정맥박으로 가슴 통증에 시달리며, 움직이지 않을 때는 현저하게 심장 박동수가 줄어 위기 상황이 잦은 본교 5 학년 이아무개 군 등 2 명에게 성금을 기탁했다. 원평초등학교에서는 지난 7월8일 ‘사랑 실천 아·나·바·다 나눔 장터’를 열어 50 여 만원의 수익금을 확보한 바 있다. 어려운 질병에 투병 중인 학생들의 빠른 치유를 기원하고 적지만 성금을 만든 학생들의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한 한일랑 교장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생활을 할 줄 아는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작은 물보라를 이루면서 ‘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시냇물, 그 깨끗한 물속에는 온갖 생명들이 활기찬 세상을 이룬다. 피라미, 송사리, 소금쟁이, 물장군 등이 수중 식물의 사이사이를 누비면서 바쁘게 움직인다. 바닥을 기는 다슬기의 느린 움직임이 대조적이지만 활기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생태계를 이룬다. 흐르는 물은 언제나 깨끗하고 발랄하고 생동감이 넘치는데…. “ 선생님, 이슬이 또 피나요.”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보건실에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동료들과 얘길 나누면서 여가를 보냈다. 3학년 이슬이가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서 보건실에 온 것이다. 그런데, 옷에 밴 핏자국이 선홍빛이어야 할 텐데 검은 먹물을 묻혀 놓은 듯했다. 바지를 내리자 왼쪽 다리의 허벅지부터 종아리 발등까지 특히 옆 부분 쪽으로 검은 포도송이를 짓이겨 발라 놓은 것처럼 더덕더덕 까만 딱지 같은 핏줄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있었다. 애들과 놀다가 조금만 스쳐도 그 핏줄에선 피가 나오곤 한단다. 그것도 검은 피가 ……. “지혈이 잘 안돼요.” 거즈로 상처 부위를 눌러 지혈을 시키면서 보건교사가 말했다. 어릴 때부터 시작 된 ‘딸기혈관종’이란다. 허벅지에서 발등까지 ‘하지정맥류’와 비슷하나 딸기 모
초여름의 따가운 햇볕 때문에 아스팔트의 열기가 바짓가랑이에 스멀거린다. 보도를 걷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햇볕을 피해 볼 셈으로 폭 좁은 가로수 밑 그늘을 찾아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면서 걷는다. 많은 차들이 사정없이 소음을 지르며 씽싱 달린다. 휙휙 더운 바람을 가르면서 내달리는 차들 때문에 몸에 촉촉하게 베인 땀이 더 끈적거리는 듯하다. 횡단보도를 건넜다. 북향 상가 건물 덕분에 그림자가 만들어져 한결 시원하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가한 휴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맥주라도 한잔 마셔 볼 속셈으로 시내에 가는 길이다.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고 있었다. 건물의 그림자가 반쯤 드리워져 있는 보도에 2평 남짓 색바랜 비닐을 깔아 놓고 양말, 스타킹, 덧소매, 덧버선 등을 펼쳐 놓은 노점상이 있었다. 후줄근하게 묶여져 있는 물건들은 꽤나 오래된 것들인지 아니면 중고 물건들인지 누가 보아도 별로 사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한쪽에는 짐자전거가 있다. 옛날 운송수단이 지게였을 때 등장한 짐자전거는 짐을 운반하는 두 바퀴 수레의 편리함과 신속성을 지니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오토바이에 밀려 민속자료실에나 있을 것 같은 자전거다.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는 8일 2005년도 ‘사랑 실천 아·나·바·다 나눔 장터’를 개장했다.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기증받은 물품을 대상으로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직접 구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아·나·바·다 장터는 특히 올해는 평생교육 ‘취미활동반’ 수강생이 함께 참여해 관심이 매우 높았다. 전교생 300여 명과 지역 주민 및 학부모 9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는 수집된 물품이 1200점이었으며 판매금액은 50만5350원이다. 판매된 금액 전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한일랑 교장은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근검절약 정신을 심어주고, 이웃간에 서로 도우며 화합할 수 있는 정신, 학생의 경제생활 교육,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 갖기 등 인성교육 및 경제교육의 목적을 갖고 본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기 집에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생활용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절약생활을 직접 체험하였으며, 물건을 진열하고, 물건값을 직접 매겨 보고, 물건 목록을 만들고, 판매 장부를 직접 작성해 보는 등 시장경제 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한 보람있는 행사였다.
“손정환, 오늘 기분 좋은 일이 있구나!” “예? 교장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네 얼굴에 써 있는데.” “와! 정말 교장 선생님 귀신같다. 오늘 제 생일이거든요.” 복도를 지나치는 학생과의 대화이다. 만나는 학생 모두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칭찬의 말씀을, 격려의 말씀을, 지도의 말씀을 하신다. 6학년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 입학한 지 1개월 정 밖에 안 된 신입생들의 이름까지도 척척 부르신다. 300 여 학생 이름을 모두 아신다. 언제 그렇게 외우셨을까!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나는 학생들마다 나름대로 그 학생에 대한 관심거리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신다. 휴지를 줍는 학생에겐 칭찬의 말씀과 이름을 물으시고, 뛰고 고함을 지르는 학생에겐 지도의 말씀과 이름을 물으시고, 예쁜 옷을 입은 학생에겐 옷이 예쁘다고, 머리에 꽂은 액세서리가 예쁘다고, 키가 커서 좋겠다고, 날씬해서 좋겠다고 등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징을 잡아 나름대로 칭찬을 해주시고 이름을 물으시고 꼭꼭 기억을 하셨다가 다음에 만나면 어김없이 이름을 불러주신다. 뜻하지 않게 자기 이름을 불러 주시는 교장 선생님께 애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학급 담임교사가 출장이라도 가서 보결 수업이 필요하여
‘밥맛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나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얼마나 밥이 맛이 없으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쓰겠는가! 사람이 사는데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 ‘밥’이라고 생각하는 내겐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밥보다 더 좋은 먹거리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잦은 외식으로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다. 밥보다는 불고기, 삼겹살, 해물탕, 생선회 등 다양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되었다. 라면, 피자.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신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배가 고파본 적이 없던 이런 사람들에게 밥 냄새나 밥맛은 고리타분하고 역겨울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살며시 놓아두고 그냥 가서, 점심을 굶고 허기져 녹초가 되곤 했다. 알루미늄 도시락 뚜껑을 살짝 열어보고 보리가 쌀보다 훨씬 많을 때면 으레 도시락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보리밥은 맛이 없기도 했지만 친구들 보기에 창피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흰 쌀밥을 먹는 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고 큰 행복이었다.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구수한 밥 냄새가 식욕를 자극하는 쌀밥이야말로 어릴 적 꿈이었고 희망이었
“자동차 이름이 뭔지 알고 싶어서 왔어요.” 참으로 이색적인 바람을 갖고 할머니 한 분이 평생학습 교실 '생활영어반’을 찾아오셨다. '소나타’인지 ‘크레도스’인지 ‘레간자’인지 영어로 씌어진 자동차 이름을 보고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왜 차 이름이 그렇게도 궁금하실까. 생활용품에 씌어진 각종 영어 이름들을 읽을 수 있으시면 좋겠다고도 하신다. 아니 알파벳만이라도 한자 한자 아주 잘 읽고 싶다는 아주 작은 소망을 안고 오셨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이다. 지구 전체가 하나의 ‘촌’이니 얼마나 가까운 이웃사회인가! 가까운 이웃이니 자주 만나게 되고 만나게 되면 의사소통은 가장 중요한 행위다. 손과 발과 표정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생활영어’ 몇 마디라도 익혀서 짧은 대화라도 표현해 보고, 간단한 단어를 읽고 쓸 수 있게 할 목표로 원평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및 지역민을 대상으로 금년 4월부터 ‘평생교육’ 차원의 생활영어반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오명의 할머니들이 의기 당당하게 오셨다. 한글을 잘 몰라 뒤늦은 한글공부를 하는 할머니들에 비하면 우월감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평생 동안 알파벳 한번 써 보지
지난 6월11일(토) 오전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의 2개 학급(5-2 담임 최영숙 29명, 2-2 담임 장인선 18명) 47명이 노인복지 시설 ‘평강의 집’에서 봉사 위문 체험활동을 벌였다. “매달 세 번째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한 할머니께서는 매달 3번째 토요일 마다 찾아오는 원평 어린이들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였다. “연례행사처럼 1년에 한 두번 찾아오는 위문 봉사단은 가끔 있었지만 한달에 한번씩 꼭 찾아오는 학생들은 처음이다.”고 서해진 원장은 고마워 했다. 학생들은 위문활동을 하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연습했으며 용돈을 모아 물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복지시설에서 외롭게 살아가시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직접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바른 심성과 정서, 남을 돕는 마음이 생성되고 경로효친의 정신이 함양 되어 아름다운 사회를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교육적 신념을 학생들에게 실천하도록 하는 한일랑 교장은 “애들을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우리 애들 얼마나 잘하는지 보세요. 최선을 다해서 위로해 드리려는 정성이 너무 갸륵합니다.”라며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김제시 초·중학교의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특수학급 설치학교 교감(사) 자율연찬회’가 김제교육청(교육장 김영진) 주관으로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에서 김제교육청 강완성 학무과장을 비롯 4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정신지체 및 뇌성마비, 청각장애 아동에 대한 음악치료와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미술치료 방법과 효과 등에 대한 연수가 이루어졌다. 윤재주 교감(비룡초등학교)은 예술치료의 효과적인 학습지도를 적용한 성공사례를 발표하여 참석자들에게 공감을 사기도 했다. 강완성 학무과장은 “이성이나 감정이 없는 식물에게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다수확 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 장애 아동에 대한 예술치료의 효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여러 가지 방법의 치료로 장애 아동의 정서적 지적 신체적인 발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또한 참석자들은 2006년 말까지 꼭 갖춰야 하는 장애자 편의 시설, 특수학급 운영 전반에 관한 문제, 통합학급 운영, 특수학급 보조원의 활용 등 자유 토론을 통해 특수교육 발전에 대해 전반적인 연찬의 기회를 가졌다.
전북 김제에 있는 원평초등학교(교장 한일랑)는 학교에 구축된 정보화 인프라를 활용해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에게 인터넷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 월 초 문을 연 ‘평생교육컴퓨터교실’에서는 60 여 명의 지역주민 및 학부모들이 주 2회 120분씩 인터넷 활용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에 의한 해악의 염려가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학부모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야말로 자녀 교육상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 간의 대부분 정보 교류가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보 검색, 쇼핑몰, 인터넷뱅킹 등 인터넷을 많이 이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 활용 능력을 신장 시킬 필요가 있다. 한일랑 교장은 "정보 활용 및 문화적 혜택이 적은 시골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에 구축된 정보화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주민에 대한 ‘정보화 교육’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며, "학교의 모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주민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도 컴퓨터 활용이 생활화되어 있는데, 자녀교육의 가장 큰 축인 부모가 컴맹이라면 자녀들과의 공통관심사가 줄게 되고, 부모의 위치가 왜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