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예쁜 꽃이 활짝 피어 학생들 마음을 기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자모님들이 보내 주신 꽃입니다. 교실마다 복도에 3단짜리 화분대를 마련하여 주셔서 꽃이 귀한 이 때 날마다 꽃을 보게 됩니다. 학생들은 행여 꽃이 다칠까봐 복도를 조심조심 걷습니다.
충남 보령 옥계 학구내를 지나노라면 길가에 황토 무덤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 황토 무덤이 무슨 용도일가요? 이 계절이 지나고 다음 계절이 오면 여러분에게 정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도 궁금하니까요.
목요일은 도서관가서 1시간 책을 읽고 옵니다. 11명이 차례로 읽은 책에 대하여 발표했습니다. 책의 제목과 느낀점을 발표하라고 했습니다.11명의 친구들이 다 발표하고 나자 어떤 녀석이 "선생님은 뭐 읽었나요?"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너무나 뜨끔하고 챙피해서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책을 안 읽고 학생들 독서 지도를 하다가 컴퓨터를 했으니까요. 다음 주 부터 들어 갈 시간표를 만들었지요. 귀여운 우리 반 친구들은 "선생님은 시간표 만드느라 못읽었어요. 자 이것 내일 나누어 줄게" 하고 보여 주었더니 시간표가 너무 예쁘다고 감탄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뜨끔했었는데 말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길입니다. '복도에선 왼쪽으로 사뿐사뿐 걷자'가 정답이지만 사뿐사뿐이 되지 않습니다. 손을 가볍게 흔드는 것이 정상인데 우리 친구들은 앞 사람을 건드리거나 뒷사람을 쳐다 보며 가야 직성이 풀립니다. 게다가 마루바닥이 삐걱거리며 소리까지 나기 때문에 도서관 갈때, 급식실 갈때는 가다 서다를 몇번이나 반복하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딱 걸렸습니다. 가운데로 삐져 나오는 사람,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나는 사람, 꼭 무슨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 여기에 다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조용해 질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갑니다. 손을 아예 뒷짐 지게 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야 앞사람을 안 밀으니 당분간 그렇게 합니다. 엄해도 마음에 걸리고 느슨해도 마음에 걸리는게 교육입니다. 교장실 앞을 지나 급식실 갈때는 더 죽을 맛입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삐걱거리고 꼭 말소리가 들리고 야단입니다. 철모르는 1학년은 담임 선생님의 심정을 조금도 몰라줍니다. 교장선생님이 뭐라고 해서가 아닙니다. 뭐라고 하신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범적으로 보이고 싶은거지요. 어느 교감선생님이 이렇게 말씀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속으로 이뻐해라' 정말 맞는 말입니다. 나는 이 애들과 손잡
3월말이라지만 아직도 춥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길에 나서면 밤새 냉동 된 차안에 냉기가 서려 누빔 코트를 걸쳐 입고 핸들을 잡습니다. 새로 옮긴 학교는 작년에 근무 했던 학교 보다 시간이 두배나 더 걸립니다. 산넘고 물건너 들판을 지나갑니다. 곱게 갈아 놓은 산골 논들이 맑은 공기와 함께 아침 햇살에 빛납니다. 논둑은 말끔히 태워 졌고 고운 황토빛으로 겨울잠을 끝낸 논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앞으로 펼쳐질 연둣빛 세상을 꿈꾸며 말입니다.
사각관계의 조짐이 보입니다. 지희에게 남자 급우들이 몰표를 줍니다. 쉬는 시간이면 지희 앞에 가서 재롱을 떨지 않나 뽀뽀좀 하려고 기다립니다. 성격 좋은 지희는 친구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허나 요즘 성교육이 절실한 시기라서 "친구가 싫어 하면 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주의를 줍니다. 뽀뽀를 하고 있는 친구나 멀거니 바라보는 친구나 뽀뽀를 했는데도 팔에 기대어 황홀감에 빠져 있는 친구나 다 같이 귀엽습니다.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뽀뽀를 받고 있는 주인공이 한 말입니다. 하도 귀찮아 하니까 자진해서 남자 3명이 한사람만이라도 뽀뽀를 받아 달라고 합니다. 그랬을때 여주인공이 한말입니다. "어떡하지? 다 귀여운데……."라고 말입니다. 남자라야 전부가 여섯명(다섯명이었는데 한명 전학 왔음)인데 지희가 조금 집에 일찍 가던날 남자 여섯명이 우르르 몰려 와서 뽀뽀를 하고 보내줬습니다. 어떤애는 지희 앞으로 갔는데 용기가 안나 뽀뽀를 못하자 지희가 대신 남자 친구 볼에 뽀뽀를 해 줬습니다. 지희는 순식간에 바보가 되어 버리는 남자 친구들에게 여자 친구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급우간에 뽀뽀하는 것도 생전 처음 봅니다. 아마 유치원때 자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학부모 사서 도우미 여덟분을 선정하여 위촉하였습니다. 이날 교장실에서 위촉장을 받은 어머니들은 한상윤 교장선생님과 박필준 도서관 담당 교사로 부터 도우미 활동에 관한 자세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날 선정된 도우미들은 격주로 해당 요일에 12:30 ~ 16:00까지 봉사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1주에 4일(월, 화, 목, 금)인데 한분씩 나와서 봉사활동을 하기때문에 도우미들은 2주에 하루만 나오면 된다고 합니다. 도우미들에게 제시한 봉사활동 내용으로는 도서 대출 및 반납 전산 보조, 도서 정리 및 보수, 도서관 청결 유지 및 독서 환경 조성, 도서관 이용 예절지도 및 선도 등의 임무가 맡겨졌습니다. 본교는 '독서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기르기'란 주제로 시범학교로 선정된 만큼 도서관 이용 계획을 수립하여 철저히 실천하도록 힘을 쓸것입니다. 교실에 독서코너를 만들었고 아침에는 '사제동행' 독서를 합니다. 또 '독서 급수제'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많은 칭찬과 함께 상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매주 3시간씩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아침자습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이고, 한번은 재량시간에 도서실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고, 또 한 번은 국어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은 1학년이 독서 하는 날입니다. 1학년 친구들은 브라우징 코너를 좋아합니다. 등을 기대고 편히 앉거나 카펫이 깔린 바닥에 엎드려 읽을 수 있어서입니다.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아침에 8시 30분 부터 9시까지 독서를 합니다. 자칫 학생들만 독서를 하고 선생님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서는 행정실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매일 아침 10분간 필히 독서를 하도록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우선 동화책을 모았습니다. 집에서 다 읽고 난 동화책을 가져오도록 하였는데 협조를 잘 해 주어서 동화책을 많이 모았습니다. 그리고 1주에 두번 학교 도서관을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앞으로는 작년에 지은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것입니다. 또한 독서 급수제를 실시하는데 80권 이상 읽으면 1급, 70권 이상 읽으면 2급, 60권이상은 3급, 이렇게 급수 상을 타게 됩니다. 우리 1학년 들은 하루에 30권을 읽었다느니 40권을 읽었다느니 의욕이 대단합니다. 책읽는 모습을 지켜 보려니까 11명중 9명은 글자를 알고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두명만 문자 해득을 시키면 되니 금년 1학년은 영리하고 똑똑한 애들만 모였나 봅니다. 글자를 모르는 친구들은 그림을 보면 되니까 책 보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오자마자 독서를 하는 생활이 습관이 되어 갑니다.
즐거운 체육시간입니다.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3학년 학생들이 후프 돌리며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후프가 내려갈까 봐 안간힘을 씁니다. 후프는 전신운동이 되기 때문에 어른들의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손목으로도 돌리고 목으로도 돌리고 허리로 돌리면서 걷기까지 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이흥호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땀을 뻘뻘 흘립니다. 꽃샘 추위도 체육시간에는 못 당합니다.
가정방문 마지막 집 대헌이네 집에 왔습니다. 끝까지 따라 온 지희와 카드 놀이를 합니다. 지희를 집에다 데려다 주면 대헌이는 혼자 남게 됩니다. 집에는 증조 할머니만 계시고 어머니는 가게 보러 나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먼 곳에서 직장에 다니시기 때문에 주말에나 오신답니다. 동생은 어린이 집에서 아직 안 왔습니다. 그리고 동네엔 친구가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지희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희와 대헌이가 더 놀 수 있도록 시간을 주려고요. 길에서 기다렸다가 대헌이네 집을 알려 주고는 퇴근을 하였습니다. 밤에 확인 전화를 해 보니 대헌이와 지희를 같이 데려 가셨답니다. 오늘 학교에서 생일 축하를 했는데 저녁에 가까이 사는 친구들을 또 불러서 같이 놀게 시켰답니다.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으로 지희와 친구들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선생님 차 타고 친구 집에 갑니다. 가정방문이라는 용어가 사라진지 오래지만 우리학교 교장선생님(오천초등학교 교장 한상윤)께서는 작년 부터 꼭 가정방문을 다녀오시라고 하신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서 즐겁기만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길을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서 친구 집에 가니 맛있는 것 많이 주십니다. 먹을 것 좋아하는 선생님과 우리들은 접시가 바닥 나도록 다 먹고 친구의 공부방을 둘러 봅니다. 자기 집 방문이 끝났는데도 굳이 선생님 차에 오릅니다. '아 이놈들' 선생님은 할 수 없이 차에 태우면서 다음 집에 가서는 '살림을 함부로 뒤집어 엎지 마라'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래도 언제 그랬냐는 둥 침대에서 뛰고 컴퓨터 켰다 끄고 장난감 가지고 놉니다. 친구를 떼어 놓고 다음 집으로 향할 때는 눈물 마저 핑 돕니다. 내일 학교서 또 만나겠지만 당장 헤어지는게 여간 슬픈 일이 아닙니다. 동네에 아이들이 없어서 형제끼리 놀거나 형이나 동생이 늦게 오거나 없는 친구들은 혼자서 놀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많이 놀고 갈 수 있도록 같이 놀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어야 겠습니다
오늘 지희와 현민이의 생일입니다. 친구라야 모두 10명 지희어머니와 현민이 할머니가 1인용 케잌과 음료수를 준비 해 오셨습니다. 두 주인공 앞에서 모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컵에 든 케잌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콤하고 살살 녹는 맛이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줍니다. 암만 교육경력이 많아야 무슨 소용입니까? 한번도 이런 날이 없었기에 '아! 생일 파티는 이렇게 해 주면 되겠구나'하고 느낀 날입니다. "지희어머니, 현민이 할머니 감사합니다. 지희야. 현민아, 생일 축하한다."
앞니 두개가 빠진 말라깽이 은철이가 핑크색 좋아하는 지희를 붙들고 안 놔 줍니다. 도망다니다 은철이에게 붙잡힌 지희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은철이에게 더 힘을 실어줍니다. "지희야, 은철이가 뽀뽀 좀 하게 해 주라" 이 때다 싶은 은철이는 두 손으로 지희를 감싸 안고 볼에서 입을 안 뗍니다. 성격 좋은 지희는 은철이를 업고 교실을 한 바퀴 돌아줍니다. 지희 등에 찰싹 붙어 게슴츠레 눈을 감고 행복해 하는 은철이의 표정이 나에게 전염됩니다. 하는 짓이 너무 귀엽습니다.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는데 은철이의 행복한 표정은 금방 들통납니다. 자리(매트)에 앉아 놀다가도 지희가 일어나면 다리를 붙들고 매달립니다. '금년엔 운수 대통한 해로군' 예쁜 애들 실컷 보고 그애들 한테서 우리선생님이 제일 좋다는 말까지 들으니까요. 교실에선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인원이 적은 농어촌 학급의 학생들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답니다.
충남 보령시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매주 2시간씩 전교생에게 원어민 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실시하는 영어수업은 방과후 교육으로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새로 개관한 깨끗한 도서실에서 1~2학년이 수업을 받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리하고 똑똑한데다가 미리 영어 공부를 하고 온 학생도 있어서 곧잘 따라 했습니다. 강사로는 캐나다 사람 Gray가 1년 동안 강의를 맡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