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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에도 황소자리와 비슷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다. 황소자리에 얽힌 신화 역시 제우스가 등장한다. 페니키아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Europe)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제우스는 커다란 흰 소로 변해 접근했고, 잘생긴 흰 소를 발견한 에우로페 역시 다정하게 어루만지면서 등에 올라타고 놀았다. 그때 흰 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그녀를 납치한 후, 사랑을 나눈다. 특이한 점은 제우스의 다른 정부들과 달리 헤라에게 해코지도 당하지 않고, 한 나라의 여왕도 되어 잘 살았다는 점이다. 에우로페는 유럽이라는 지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황소자리는 제우스가 자신이 흰 소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황소자리는 하늘에서 눈에 잘 띄는 커다란 별자리다. 토러스(Taurus, 황소자리)는 황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타우루스(Taurus)’에서 유래한다. 황도 12궁에 속하는 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며, 2세기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분류한 48개의 별자리에도 들어 있다. 황소자리는 고대부터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기원전 12,000~15,000년경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나 기원전 9,600년 무렵 고대 터키 유적지 괴베클리 테페 건축물의 돌기둥에서도 황소자리 비슷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뮌헨 대학의 미하엘 라펜글뤽 연구팀은 라스코 동굴의 황소가 황소자리를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일찍이 선사시대 사람들도 황소자리를 알고 있었던 것이 된다. 그러나 이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리온자리의 북서쪽에 있는 황소자리는 오리온자리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V자 모양의 별무리다. 오리온자리를 향해 뿔을 내미는 황소 앞모습의 형상이다. 옛사람들은 이 별자리에서 황소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름 붙였지만, 구성하는 별들이 많은 것은 아니어서 소의 전체가 아닌 머리에서 앞발까지의 형태로만 만들었다. 황소자리 머리 부분에는 알파별인 1등성 알데바란(Aldebaran)이 오렌지색으로 빛나는데, ‘황소의 눈’ 부분이다. 황소자리는 유명한 오리온 허리띠 부분인 삼태성 덕분에 쉽게 식별할 수 있다. 3개의 별을 오른쪽으로 연장하면 아주 밝은 별을 하나 찾을 수 있는데, 이 별이 바로 알데바란이다. 그 주변에는 히아데스성단이 있다. 알데바란은 ‘뒤에 따라오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알데바란이 플레이아데스성단 바로 뒤에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황소자리에 있는 천체들 황소자리에는 플레이아데스성단·히아데스성단·게성운 등의 천체가 포진해 있다. 아름다운 푸른빛의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 M45)은 황소의 어깨 부분에 있다. 대부분 그 나이가 약 5천만 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별들이어서 온도가 매우 높고 푸른빛을 띤다. 좀생이별, 혹은 일곱 자매별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서쪽 하늘 별들의 지도자’로, 헤브라이에서는 ‘신의 눈’으로 불렀다. 이 성단은 수백 내지 수천 개의 별들이 허술하게 모여 있는 별들의 집단인 산개성단이다. 지구에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성단은 그리스신화의 거인 아틀라스(Atlas)와 바다 요정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명의 플레이아데스 자매들과 연관된다. 히아데스성단은 황소자리 방향으로 153광년 떨어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이다. 지구에서 볼 때 히아데스성단은 황소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 자리에서 성단의 밝은 별들은 보다 밝은 알데바란과 함께 ‘V’자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밤하늘에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알데바란은 이 산개성단의 구성원이 아니다. 우연히 같은 시선 방향에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이 성단은 티탄 신족 아틀라스와 맑은 상공의 여신인 오케아니스 아이트라의 다섯 딸인 물의 요정 히아데스(Hyades)와 연관된다. 다섯 명의 자매는 남동생 히아스가 사냥 사고로 죽은 후 슬픔에 잠겨 흐느끼다가 하늘로 올라가서 별들이 되었다. 신들이 자매들을 하늘에 올려놓고 영원히 슬픔을 쏟아붓게 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은 이후 비와 연관되었다. 잉글랜드 지역 사람들은 이 성단을 4월에 내리는 소낙비와 연결시켜 ‘4월에 비를 내리게 하는 자(April Rainers)’라고 불렀다. 게성운(Crab Nebula)은 황소자리에 있는 초신성 잔해다. 게성운이란 이름은 19세기 영국 천문학자인 로스 백작이 이 성운을 관측한 뒤에 스케치하면서 지은 것이 유래다. 게와 별로 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성운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가운데의 모체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것이 게의 등딱지와 거기에 붙은 다리처럼 생겼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암’을 의미하는 ‘cancer’도 원래 게자리를 일컫던 말이다. 암의 종양이 여기저기 가지치기하듯 뻗어나가는 것이 게 등딱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에우로페를 사랑한 흰 소, 흰 소를 사랑한 에우로페 황소자리는 여러 신화와 연관돼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와 에우로페 이야기다. 화창한 봄날, 페니키아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Europe)가 시녀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 지상을 산책하던 제우스가 그녀를 보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게 된다. 늘 변신술로 여인들에게 접근하곤 했던 제우스는 이번엔 커다란 흰 소로 변해 왕의 소 떼에 섞여 공주 일행에게 접근했다. 소의 무리에서 잘생긴 흰 소를 발견한 에우로페는 곁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등에 올라타며 놀았다. 그때 흰 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그녀를 납치한다. 크레타에 도착한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며 구애에 성공해 사랑을 나눈다. 섬에 유배된 공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미노스를 비롯한 삼 형제를 낳았고, 이후에는 크레타의 왕 아스테리오스와 결혼해 여왕이 된다. 제우스의 다른 정부들과 달리 헤라에게 해코지도 당하지 않고, 한 나라의 여왕도 되어 잘 살았으니, 운이 좋은 여인이었다. 에우로페(영어식으로는 유로파)는 유럽이라는 지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이는 크레타 문명, 나아가 유럽 문명이 에우로페와 우주의 통치자 제우스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고귀한 문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제우스는 자신이 흰 소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황소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에우로페 이야기는 티치아노·베로네세 등 르네상스 화가들에서부터 현대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 동안 유럽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화가들은 에우로페의 납치를 다채로운 장면으로 묘사했다.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는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아 정교한 구성과 화려한 색채의 작품을 그린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의 대가다. 호화로운 장식적 특성과 풍부한 색상은 다음 세대 바로크 양식에 유용한 자산을 제공했다. 1570년 작 에우로페의 납치에서 두 시녀가 에우로페가 황소에 앉도록 돕고 있다. 에우로페의 표정은 다소 혼란스럽고 불안해 보인다. 화가는 황소가 이제 곧 바다로 뛰어들어 멀리 납치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에우로페의 노란 망토와 벨트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 그녀가 부분적으로 옷을 벗고 있음을 암시한다. 황소는 욕정을 참지 못한 듯 그녀의 발을 핥고 있다. 베로네세는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등장인물들의 에로틱한 성적인 긴장감을 팽팽히 표현하려고 한 듯하다. 시몽 부에(Simon Vouet)는 루이 13세의 궁정 화가이자 리셜리외 추기경 등 부유한 후원자를 위해 종교화·역사화·초상화·프레스코화·태피스트리 등 다채로운 작업을 한 17세기 프랑스의 거장이다. 밝고 화려한 프랑스풍 바로크 양식을 발전시켰다. 1640년 작 에우로페의 납치는 에우로페가 황소의 뿔 주변에 화관을 씌우고 등에 앉으려고 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에우로페는 순하고 아름다운 황소에게 완전히 마음을 놓은 듯하며, 옆에서 시녀 하나가 그녀의 팔에 꽃 화환을 매주고 있다. 에우로페의 드러난 한쪽 가슴이 그림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관람자의 시선을 끈다. 화가는 노련한 솜씨로 파랑·노랑·빨강의 기본 색조로 인물의 튜닉과 망토를 채색했다. 황소의 흰색과 전경에 있는 두 여성의 창백하고 빛나는 밝은 피부색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린 짙고 어두운색의 나무들과 대비를 이룬다. 부에는 황소의 주둥이에서 흘러내리는 침과 다소 음탕한 표정을 통해 성적 욕망을 암시하고 있다. 18세기 로코코 화가 프랑수아 부셰(Francois Boucher)의 에우로페의 납치는 한층 더 강탈의 주제를 미화한다. 작품에서는 납치당하는 여성의 어떤 불안이나 고통도 보이지 않는다. 에우로페는 애교스럽게 살짝 몸을 비틀어 앉아 상냥한 미소를 짓는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로코코풍 회화의 특징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로코코는 바로크 양식에 이어 1700년경부터 프랑스에서 등장해 루이 15세 치하 귀족사회의 취향을 저격했고, 18세기 말까지 유럽을 휩쓴 미술양식이다. 강력한 왕권과 장엄한 문화양식을 확립한 루이 14세 사후, 귀족들은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근거지를 옮기고 자유롭고 감각적인 삶의 기쁨을 추구했다. 로코코 미술양식은 이런 귀족들의 취향에 부합해 남녀 간의 사랑과 같은 유희적 소재를 중심으로 경쾌하고 쾌락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특히 부셰의 작품은 삶의 즐거움과 관능에 중점을 두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에우로페 소재의 작품들은 대부분 납치와 강간이라는 주제를 에로티시즘, 혹은 남녀 간에 일어나는 로맨스로 묘사했다. 강제로 제우스에게 납치되는 순간에도 에우로페는 그다지 공포심을 느낀다거나 필사적으로 저항하지 않는다. 심지어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로 묘사된다. 오랫동안 미술사에서는 ‘에우로페의 납치’뿐만 아니라 ‘레다와 백조’나 ‘사빈느 여인의 강탈’과 같은 ‘강간’ 주제의 미술작품들이 있었다. 예술가들은 강간·성폭력을 에로티시즘, 혹은 성애의 측면으로 그리고 조각했다. 사람들은 미술작품들 속에 예술의 이름으로 숨겨진 성폭력적 요소도 알아채지 못했다.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성문화, 왜곡된 성의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들어가며 9월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성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의존성과 중독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지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이 교사가 요청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AI에 의존할 경우에는 뇌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될 가능성 또한 크다. 특히 대입에 영향을 미칠 고등학교 수행평가 과제의 경우에는 학생이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이 아주 클 것이므로 학교와 교사는 더욱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입시에 영향을 주는 수행평가와 일반 보고서 과제를 부과하는 방법 및 평가방법 그리고 허용되지 않은 방식으로 AI를 활용했을 경우의 처벌 방향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고등학교의 수행평가 대학생들이 보고서 수행과정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서울 사립대 A 교수는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보면서 각종 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더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알려준 내용을 그대로 답안지에 적어낸 학생이 상당수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말고사는 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챗GPT를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만 손해를 보게 되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조재현, 2023).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이 폐지되고, 그 결과 수행평가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 고등학교의 ‘AI 커닝’을 포함한 수행평가 공정성 문제는 향후 커다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막기 위해 중·고등학교 수행평가는 수업시간에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챗GPT 답변을 참고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하소연한다(고은이, 2024). 교사들이 이러한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AI 커닝’에 대한 학교 차원의 상세한 기준과 처벌 등이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수행평가시간에는 모든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 만일 이를 어기고 전자기기를 소지하고 있거나, 이를 활용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수행평가 무효처리뿐만 아니라 학칙에서 정하고 있는 시험 부정행위에 준하는 처벌을 한다’는 등의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면, 교사들은 어려움을 하소연하지 않을 것이다. 수능의 경우에는 전자기기 소지를 금지하는 명시적 규정과 처벌기준이 있기 때문에 감독관들이 이 문제를 하소연하지 않는 것과 같다. 현재 수행평가만이 아니라 독후감·경진대회 등에서도 챗GPT를 활용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챗GPT를 포함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감별해 주는 AI도 등장했다. 실제로 고양국제고·미추홀외국어고·서울과학고·청심국제고 등 수행평가가 중요한 특목고들이 ‘GPT 킬러’를 도입했다(고은이, 2024). 이처럼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업체 홍보와는 달리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그 프로그램 판단결과를 ‘AI 커닝’ 근거로 제시하기에는 오류 비율이 너무 높다. 교수들이 이러한 프로그램 활용을 금하는 미국 대학이 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도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자기 학교가 사용하는 ‘GPT 킬러’를 활용하여 자신의 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활용 확률이 높다고 표시되면 학생들은 일부 내용을 변형시켜 활용 확률을 낮춘 후 제출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의도와는 달리 AI 커닝은 잡아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려면 각 교육청 차원에서 수행평가 관련 ‘AI 커닝’ 판단기준과 처리방침 등에 대한 큰 원칙을 만들어 각급학교에 내려보내야 한다. 각급학교는 교육청 지침을 근거로 교사와 학생들이 숙의하여 학교 상황에 적합한 구체적인 판단기준과 처벌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일차적인 목적은 AI 커닝을 줄이는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이 AI에 의존하거나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함임을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AI 커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뇌를 활용해 과제를 처리함으로써 기본지식을 제대로 습득하게 하고, 나아가 고급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일반 과제평가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하다가 동영상이나 교재 내용 중에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 혹은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볼 목적으로 생성 AI를 활용한다면 공부할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생성 AI에게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할 경우에는 과제 수행과정을 통해 길러주고자 했던 학생의 이해력·논리적 사고력·분석력·비판력·창의력 등의 다양한 역량은 길러지지 않게 될 것이다. 교실에서 교사의 감독하에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지 않는 한, 과제 수행과정에서 AI 활용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생이 자력으로 과제를 수행했다고 가정하여 이를 평가하고, 피드백해 주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보고서를 부과하고 평가할 때, 학생역량 발달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이하 글은 박남기(2024)의 생성 AI 시대 교수법 내용을 발췌하여 수정·보완한 것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생성 AI 시대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짜깁기할 수 있는 수준의 보편적인 과제 부과는 더욱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반드시 AI가 해낼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된 과제를 부과해야 한다. 수업 중에 배웠던 지식을 토대로, 교사가 제시하는 아주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에 부합하는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하는 과제가 그 예이다. 프로젝트학습 및 문제해결학습을 포함해 이미 초·중·고와 대학에서는 그러한 유형의 과제를 부과하고 있기는 하다. 학생 자신의 느낌을 포함하고, 주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가 포함되는 과제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기술하게 하며, 그때 느낀 점을 서술하게 하고, 그 과정을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도 첨부하게 하면 학생들이 생성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제를 부과한 교사가 목표한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평가할 때, 보고서에 포함된 분석틀이 생성 AI에게만 의존한 것인지 아니면 학생 스스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만든 것인지를 알려면 분석틀을 만든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도록 하면 된다. 과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에 ‘AI와의 협업 및 공존역량 강화’를 추가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 활용을 막을 수 없다면, 생성 AI가 내놓은 답을 예시로 제시하고, 그 답을 뛰어넘는 답을 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스스로 노력하기보다는 생성 AI에 단어나 수식어를 바꾸어 입력하며 교사가 예시로 보여준 생성 AI의 답을 보완하려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질문이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구체적인 사건 혹은 지역사회·학교의 특성 등이 반영된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생성 AI와의 협업이 가능한 과제일 경우에는 먼저 학생의 생각을 정리하고, 인터넷 검색 기능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각을 추가한 후, 생성 AI가 제시한 답까지 활용하여 종합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생성 AI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느낀 점까지 포함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과제 수행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생성 AI를 활용했는지 상세히 기술하게 하고, 생성 AI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기술하게 하는 것도 방안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 AI에게 던진 질문과 받은 결과물을 부록으로 제시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면 생성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역량이 급속도로 저하되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 여러 가지 대안들이 있다. 가령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부과하고, 그 보고서 완성까지의 협업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게 하면 생성 AI에만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고서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수업 중에 보고서를 발표하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다. AI가 학생 대신 발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발표할 때와 질의응답을 할 때 가능하면 자료를 보지 못하게 한다면 발표하는 내용에 포함된 보편적인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켜 준비해야 하기에 기초·기본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발표평가를 위해서는 발표평가에 활용할 기준표(rubrics)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평가기준표는 생성 AI를 활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과제명·과제목표·과제내용과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 평가대상 학생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평가기준표를 얻을 수 있다. 생성 AI가 제시한 평가기준표를 수정·보완하여 학생들에게 미리 제공하면 학생들이 발표 준비를 할 때 보탬이 될 것이다. 아울러 원하는 역량도 기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서에 포함된 지식과 인용 구절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처만이 아니라 이 자료를 어떻게 찾았는지까지 밝히게 하면, 스스로 자료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학생들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관련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아가고,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하고자 함임을 강조해서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보고서를 평가할 때도 그러한 역량을 보이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국어·영어 혹은 사회시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글쓰기 과제를 부과하고자 한다면, 교사가 먼저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 AI를 통해 답을 구한 후, 학생들이 제시한 과제와의 유사도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AI에게 보고서 작성을 시키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때는 일차적으로 ‘ZeroGPT’, ‘GPT 킬러’ 등을 활용해 기본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만일 활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학생과의 상담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감점할 것임을 사전에 공지하는 것도 방안이다. 맺는말 학습이란 인간이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사유한 결과물이다. 과제 수행 시 AI에 너무 의존하면 학생의 뇌가 아니라 AI만 발달할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 그리고 해당 과제 수행의 목적을 명확히 깨닫도록 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학생이 자신의 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해야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공부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직과 독창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문적 정직성 유지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생성 AI가 아니라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격려할 필요도 있다. 때로는 불시에 생성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교실상황에서 직접 주어진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하게 할 것임을 미리 알려주고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하면 생성 AI에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결국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교와 교사가 이상의 제반 노력을 기울여야만, 생성 AI가 학생 교육과 학생들의 학습 자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능 정보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AI 디지털교과서(AIDT)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돼 2025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보급된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AI 디지털교과서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의 디지털교과서와 AI 코스웨어의 교육 효과를 확인한다면,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디지털교과서를 2002년부터 3년간 실험학교에 적용한 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학생들이 서책교과서를 활용한 학생보다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수업에 대한 만족도와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년에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교육 효과가 높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교과를 중심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디지털교과서를 개발·보급했다. 그동안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그중에서 초등학교 3~4학년 167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교과서를 많이 활용할수록 학생들의 인지적, 정의적, 사회적 영역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고,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학생과 서책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할 때 더 넓은 영역의 두뇌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코스웨어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예를 들면, ‘AI 펭톡’은 초등학생들의 영어 어휘력을 비롯한 학업성취도와 참여도를 향상시켰고, AI를 활용한 ‘똑똑! 수학탐험대’도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를 향상시켰다. AI 디지털교과서는 기록이 가능한 데이터만을 가지고 학습하기 때문에 기록할 수 없는 학생들의 가치나 잠재적 능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교사는 오래된 관찰과 식견을 통해, 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 교사와 AI 디지털교과서의 협업이 필요하다. 또한, 교사의 디지털 역량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교육 효과도 높아진다. 결국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 효과를 높이려면 교사의 디지털 역량도 함께 향상시켜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은 AI 디지털교과서 활용 수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수업할 때 반드시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사용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서책이나 AI 디지털교과서 중에서 선생님이 선호하는 것을 선택해서 수업에 활용하시면 됩니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24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페어)’를 개최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정책과 교육 정보 기술(에듀테크)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박람회 주제는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에듀테크의 미래(The Future EduTech Powered by AI)’였다. 13개국 220여 개 기업이 참여했고, 에듀테크 전시관, 교육부·산업부·서울시교육청 정책홍보관, 수업·에듀테크 실증 사례를 발표하는 가상 교실(K-디지털 교실), 에듀테크 소프트랩 참여 기업 홍보관, 학교-기업 만남의 장 등이 마련됐다. 24일 오전, 관람객이 특히 붐빈 곳은 AIDT 시제품을 소개하는 교육부 정책홍보관(이노베이션관). 태블릿 PC를 통해 AIDT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AIDT 도입을 앞두고 평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설명을 듣는 교원들도 눈에 띄었다. AIDT는 내년 1학기부터 초등 3·4학년과 중·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다. 교육부가 설명하는 AIDT 도입의 핵심은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게 지원한다는 점이다. AIDT를 활용하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진도와 성취도 등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학생의 수준과 성장 속도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돕는다. 시연에 나선 업체 관계자는 “AIDT에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면 모든 학생이 ‘나만의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AIDT의 편집 기능을 통해 ‘나만의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를 추가하거나 수정해 교사가 구안한 수업 목표에 맞춰 교과서를 구성하는 식이다. 업체 관계자는 “AIDT에 탑재된 ‘AI 튜터’ 기능을 활용하면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과제를 각각 추천받을 수 있어서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오후에는 K-디지털 교실에서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 수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이석영 서울 상도중 수석교사(영어)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형성평가에서의 에듀테크 활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수석교사는 “평가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에듀테크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수업을 통해 기대하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이 그 목표에 다다랐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의 하나로 에듀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형성평가 방법으로 퀴즈, 미션 활동, 자기평가(성찰) 등을 제시했다. 교사의 의도에 따라 퀴즈, 미션 활동은 에듀테크를 활용하고 자기평가는 서면으로 직접 기록하게 하는 식이다. 이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쓴 문장에서 문법이나 철자를 확인하는 건 에듀테크에 맡기고, 교사는 틀린 문장이라는 표시가 뜨는데도 고치지 않는 학생에게 다가가 피드백을 주면서 개선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피드백과 보정 절차가 잘 이뤄지면 대부분의 학생이 상위 20%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성취에 이를 수 있다’(Bellon, Bellon Blank)는 말을 인용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선 오는 12월 공개 예정인 ‘에듀테크 정보·체험 플랫폼’에 대한 소개 시간도 마련됐다. ‘에듀테크 정보·체험 플랫폼’은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에듀테크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을 위해 검증된 에듀테크 정보를 제공,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사업을 이끄는 임걸 건국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에듀테크 관련 전공 인력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양한 에듀테크를 검증하고 선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마움을 느낄 때 감탄하는 마음이 들어있다는 걸 아시나요? 감사, 고마움과 관련한 영어 단어를 찾아보면 ‘thanks’ 외에도 ‘gratitude’, ‘appreciation’이 있습니다. ‘thank(감사하다)’는 ‘think(생각하다)’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gratitude’는 기분이 좋은, 은혜를 아는, 고마운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라틴어 ‘gratu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appreciation’은 감사 외에도 감탄, 공감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언제 감탄하게 될까요?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생각지도 못한 감동 어린 선물을 받았을 때 저절로 감탄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말하게 되죠. 일상에서 사용하는 감탄사는 감정과 느낌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기쁠 때, 놀랐을 때, 슬플 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입 밖으로 먼저 툭 튀어나오는 본능적인 소리입니다. 고마움 속에는 기쁨의 감탄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 아름답다. 오! 멋지다. 와우! 신기하다. 어머나! 고마워.’ 고마움은 감탄(appreciation) 감탄의 기쁨이 하루에 몇 번쯤 일어날까요? 오늘 하루 기쁨의 감탄사를 몇 번쯤 말했을까요? 어떤 사람은 하루에 한 번도 못 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스무 번도 넘게 감탄을 표현합니다. 차이는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감탄할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마움의 반대는 고맙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연함이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는 고마움도 기쁨의 감탄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상이 고마움으로 다가오면 감탄도 저절로 일어납니다. 일상이 기쁨의 감탄으로 다가오면 고마움이 넘쳐납니다. 일상에서 고마움을 발견하는 것도 연습인 것처럼, 기쁨의 감탄도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감탄과 감동, 기쁨이 함께할 때 ‘고마워’의 에너지는 더 커집니다. 기쁨의 감탄은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늘 당연하다고 여기는 상황에 감탄사를 넣어 말해보고 감탄하는 행동을 취해보세요. 자기가 한 행동에도, 다른 이와의 일상 속 대화에서도 감탄사를 넣어서 말해보세요. 그러면 그 상황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힘들 때 힘들어서 출근하기 싫다고 툴툴거리지 말고 "야호! 월요일도 신나게 일하는 나, 정말 멋져!"라고 감탄사를 넣어 기분 좋게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고, 아침에 만나는 동료에게도 의례적인 인사보다는 화사하게 웃으며 감탄의 말을 건네 보세요. "와우! 오늘 정말 옷이 멋지네요." "오! 커피 맛이 일품입니다. 함께 마시니 더 좋습니다." 이렇게 일상의 대화에도 감탄사를 넣어서 말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밝음의 에너지가 커집니다. 대화할 때 감탄사가 가져다주는 긍정의 효과는 참으로 큽니다. 밝은 미소와 감탄 단어 하나만으로도 기쁨과 긍정이 함께하게 됩니다. 말하는 자기 자신에게 긍정의 파워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에게도 기쁨을 전해주게 됩니다. 감탄도 연습이 필요해 일상을 감탄하는 행동을 행복 심리학에서는 ‘음미하기’라고 합니다. 감탄이 시를 읊조리듯 삶을 깊이 있게 감상하게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쓱 지나가 버릴 일들도 감탄하는 순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일상을 먼저 감탄하게 되면 그것을 반기는 마음이 커지게 되고 고마움도 만들어집니다. 세상에 대한 감탄은 당연함을 넘어 고마움을 느끼기 위한 준비입니다. 고마움과 감사함은 다른 누구 덕분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탄 덕분에 더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감탄사를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하는 연습과 더불어 감사 일기 작성할 때도 감탄사를 넣어 써 보세요. 하루의 기억을 떠올려 감탄사를 넣어서 작성하면 고마움의 감동이 곱절로 되돌아올 겁니다. 인간의 본성은 감탄하고 감탄 받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감탄사를 넣어 말하기 연습을 해볼까요? 야호! 시원한 물 한 잔 최고야! 오우! 맑은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 너무 좋아 와우! 멋지게 일을 해 내었군요.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2일 개원하고 100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는 10월 7~25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달 각 상임위원회에서 이슈가 될 내용을 분석한 ‘2024 국정감사 이슈 분석’ 발간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관련 이슈들을 정리해 이번 국정감사를 미리 살펴본다. 교육부는 내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 등의 과목에서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를 도입하고 매년 대상 학년과 교과를 확대해 2028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총 96책의 AIDT를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1월까지 검정 심사를 완료하고 12월 중으로 학교별로 AIDT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는 검정도서의 가격을 저작자와 약정한 출판사가 정해 교육부장관에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각 보도에 따르면 업체들이 원하는 AIDT의 구독료는 연 60,000~96,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AIDT가격 결정 일정과 시·도교육청의 예산 심의 일정이 맞지 않아 교육청 지원 예산을 반영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검·인정도서 가격 조정 명령을 위한 항목별 세부사항 고시’ 개정을 통한 시·도교육청 예산 일정 조정과 교과서 예산의 증가에 따른 특별교부금 지원 등을 제시했다. 6월 27일 시행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어린이집에 관한 사무를 포함한 영·유아 보육·교육 사무를 교육부장관이 담당하게 됐다. 같은 날 교육부는 ▲전담인력 확보를 통한 교육의 질 보장 ▲교사대비 영유아 수 대폭 개선 ▲2025년부터 단계적 무상교육·보육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유보통합 실행계획(안)을 발표했다. 다만 교육부가 행정적·재정적 관리체계를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기 위해 2024년말까지 관련 법률을 일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단기간에 행·재정적 체계까지 일괄적으로 이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구체적인 정책 및 입법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법률을 개정하기도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보통합 이후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유치원 정교사와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통합 방안 등에는 이견을 좁히지도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실효성있는 유보통합을 위한 안정적 재정 확보방안, 보호자의 선택권과 행정 효율성 향상 대책, 시·도 차원의 관리체계 통합을 위한 법·제도적 개편방안 등이 논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교육기본법 신설조항에 따르면 국가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학급당 적정 학생 수를 정하고, 지자체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해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상을 과밀학급으로 정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교육부는 학교 신설을 위한 재원, 교원수급, 실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기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기준이 최적의 교육활동이 가능한 여건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학급당 학생 수의 경우 단위학교의 학급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이에 따라 교직원 배치 수급 결정, 학교의 신·증축, 운영비 지원 등과도 연동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준이다. 또 학령인구의 감소, 수도권 과밀화 등의 사회적 요인까지 고려할 때 적정 학급 규모의 기준 설정에 대한 연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국회 입법조사처의 의견이다. 이 밖에도 국회 교육위원들은 기초학력 미달, 경제적 곤란, 심리·정서적 어려움, 아동학대 등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고 전인적 성장과 교육회복을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에 대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자체·교육청·대학·지역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지역 교육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 등 종합적 지원을 위한 교육발전특구의 추진 과정과 개선방안, 정부 대응이 지체되고 있는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2025학년도 신학기를 맞은 홍콩 공립학교들이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의 전학 신청이 전례 없는 규모로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인접한 홍콩 북부 지역을 비롯해 홍콩의 많은 공립학교에 최근 몇개월 간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의 전학 신청이 쇄도했다.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학교도 나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정원이 넘쳐 교육 당국이 소개한 지원자들마저 돌려보냈다. 지원자 대부분은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일부 지원자는 영어 입학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10점 미만을 받았다. 홍콩은 영어와 광둥어(캔토니즈)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학교들은 이들을 위해 여름방학 기간 영어 특별수업반을 편성하거나, 너무 심한 경우 최대한 걸러내기 위해 학생 선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학년도 입학 지원자의 일부는 홍콩의 ‘고급인재 통행증 계획’으로 비자를 얻은 중국 본토인의 자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은 홍콩 정부가 노동인구 감소에 따라 지난 2022년 12월 28일 개시한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다. 세계 100대 대학 졸업자로 3년간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 지난 1년간 연봉이 250만 홍콩달러(약 4억2000만 원) 이상인 사람에게 2년짜리 취업 비자를 내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원자의 95%가 중국 본토인들이다. 홍콩 이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비자 취득자의 18세 미만 ‘디펜던트’(동반가족)는 공립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이번 신청자들의 약 70%가 고급인재 통행증 계획 비자 취득자의 자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4년 5월 스승의 날에 생성 AI 시대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생성 AI가 교육발전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는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효과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향후 몇 번의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생성 AI를 수업 중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찬반론을 바탕으로 초·중·고에서의 수업 중 사용에 대한 내 생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들어가며 생성 AI가 학교교육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교사들에게는 수업준비, 학생평가, 생활지도 및 학부모 경영을 포함한 제반 학급경영, 학교행정업무 등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많은 학생이 생성 AI에 의존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등 기대 효과보다 활용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미국의 절반에 가까운 교육구에서는 학교 기기와 네트워크에서 AI 및 기타 다중모드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시애틀 교육구 대변인 팀 로빈슨(Tim Robinson)은 ChatGPT-4를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이 기계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독창적인 작업과 사고를 하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호주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에세이 작성에 챗봇을 사용한 것이 적발되자, 펜과 종이로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물론 뉴욕교육청처럼 사용금지령을 내렸다가 이를 해제한 경우도 있다. 이 글은 네이처 리서치 커스텀 미디어(Nature Research Custom Media, 2023)가 정리한 ‘ChatGPT가 교육에 줄 수 있는 교훈’에서 얻은 전문가 견해에, 내 생각을 더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하 내용의 핵심 부분은 에듀프레스(박남기, 2023.10.15.)에 정리하여 싣기도 했다. 사용 옹호론 학교에서 사용을 금지하더라도 학생들의 개인적 사용까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교육전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타마라 테이트(Tamara Tate)가 강조하는 AI 활용 효과의 하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즉각적인 학습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계가 제시한 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답을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활동을 시킨다면 학생들의 분석력·비판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언급되고 있다. 수업 중 사용하는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과 다문화 학생들 교육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테이트의 주장이다. ChatGPT-4는 실생활에 사용되는 어휘를 적절하게 구사하고 문장 구성력도 뛰어나, 기본 어휘력과 문장 생성력이 미흡한 외국인 학생들의 학습에 크게 보탬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실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한국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번역하여 답을 영어로 한 후,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여 제시하다 보니, 오역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맥이나 사용하는 단어 역시 부적합한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더라도 다문화 학생들 입장에서는 크게 보탬이 될 것 같다. 다만 ChatGPT는 학생들의 의존성을 높이는 속성이 있으므로 실력이 향상되면 차츰 활용 빈도를 줄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어 역량 강화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테이트와 다른 전문가들은 생성 AI가 제시하는 답에는 오류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관련된 정보검색을 통해 제시된 답을 평가해 보고, 학생들의 생각을 더 해 제시된 답을 수정·보완하게 하면 분석력과 비판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생성 AI를 활용하여 질문을 만들어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교사가 가르칠 수 있다면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축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하여 수업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교육적 성장 결과 비교 분석, 학생 특성별 효과 비교 분석 등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하지 않은 채 단순히 기대하는 효과만 믿고 수업에 활용한다면 생성 AI가 가지고 있는 중독성과 의존성으로 인해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예외가 있다. 지적으로 뛰어나며 자기통제력도 강한 학생들의 경우 의존성과 중독성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숙지시키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면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 중에, 그리고 과제를 수행할 때 어떻게 사용하면 생성 AI가 ‘아이언 맨 슈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치고 연습기회를 제공한다면, 이들은 더욱 뛰어난 인재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용 신중론 생성 AI가 제시한 답에는 오류가 섞여 있을 수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카비어(Kabir 등, 2024)의 연구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요청에 대한 답변 중 절반 이상(52%)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잘못된 답이 포함되어 있을 비율이 생각보다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생성 AI가 제시한 답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도록 학생들을 연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길러줄 필요가 있다. 신중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의존성과 중독성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급역량이 제대로 길러지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생성 AI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중독성과 의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그 프로그램이 성공적임이 입증될 때까지는 제한된 범위에서 소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학습동기가 낮은 학생, 그리고 기초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은 굳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대신 생성 AI가 제시한 답에 의존하고자 하는 경향이 커서 오히려 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상당수 학생은 프로젝트를 비롯한 글쓰기 과제가 제시되면,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검색한 후 이를 복사하여 붙여넣기를 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생성 AI 시대의 학생들은 검색과 복붙 과정마저 필요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및 학습기술 부교수인 파울로 블릭스타인(Paulo Blikstein)도 학생들이 손쉬운 길을 택할 위험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일부 AI 전문가들은 이를 스테로이드 혹은 마약에 비유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늘 우리를 유혹하는 값싼 패스트푸드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 패스트푸드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비만뿐만이 아니라 소아당뇨·고혈압 등 다양한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에 접근할 수 없게 하기 어렵다면,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려야 한다. 그리고 야채 등 비가공식품과 함께 섭취해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가공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 과다 때문에 모든 사람이 비만인 것은 아니다.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는 상황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어린이가 스스로 입에 달라붙는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의 교육과 함께 가정에서 부모의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생성 AI 활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부모가 그러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학생과 교사만이 아니라 부모에게도 ‘디지털기기 및 생성 AI 활용 기대 효과’와 더불어 ‘활용 시에 나타날 부작용’과 ‘비의존적 활용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수업 중 사용은 보수적으로 교육자들은 ChatGPT를 비롯한 생성 AI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육계에서는 생성 AI를 활용한 수업사례를 공유하면서 수업 중 활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수업 중 사용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로서는 학생들이 ChatGPT를 비롯한 생성 AI를 활용한 과제 수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AI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신빙성이 떨어져 미국 피츠버그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는 교수들에게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과제를 집에서 해오도록 할 경우, 제출한 보고서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최근 교사들의 업무가 증가하고 삶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서 어떻게 자료를 수집했는지, 특정 문단의 내용을 왜 포함시켰는지, 전체 주장의 핵심은 무엇인지 등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구두평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도 잘 해낸다면, ChatGPT 도움을 받으며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부한 것을 문제 삼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ChatGPT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 교사들은 생성 AI에 대해 더 많은 연수를 해야 하고, 기술발전 상황에 부합하는 평가전략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 AI의 답변에 아직은 오류가 많고, 학생들의 의존과 중독 가능성 또한 높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학교 이하 단계에서는 수업 중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ChatGPT 회사가 13세 이하 아동의 가입을 금하는 이유도 그러한 문제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도 굳이 사용하고 싶다면 5학년 이상에서 ‘모의실험 기반 학습’ 등 극히 제한적 범위에서만 사용하길 권한다. 물론 교사의 지도 및 감독 역량, 과목의 특성에 따라 사용 학년에는 융통성이 있을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수업 중에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문제점을 충분히 알리고,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적인 훈련을 시키면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대학에서는 관련 문제를 적시하고, 학생들이 그러한 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함을 알리면서,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활용 효과와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관련 연구가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교수자들은 이 점을 명심하며 수업 중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
마음건강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음건강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태껏 정신건강을 위한 방법이라던 게 슬쩍 마음건강을 위한 방법이라고 둔갑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과 정신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틈을 이용하는 게지요. 외국에서 개발된 ‘mind’와 관련 프로그램을 수입하면서 ‘마음’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번역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mind’는 ‘마음’이 아닙니다. 흔한 영어표현으로 “Are you out of mind?”는 “정신 나갔어?”, “Be mindful!”은 “정신 차려!”, “Where is your mind?”는 “정신 나갔냐?”입니다. ‘mind’는 흔히 정신을 뜻합니다. 마음이란 뜻으로 쓰일 때가 있기는 합니다. “You are in my mind”는 “넌 내 마음속에 있어”, “I changed my mind”는 “내 마음 바꿨어”입니다. 하지만 더 흔히 마음을 하트(heart)로 표현합니다. 그런데도 서양 논문에 나오는 mind가 거의 일률적으로 마음으로 번역되는 바람에 개념들이 혼탁해지고 이상해졌습니다. 서양에서 흘러들어온 마음건강법은 일단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건강과 정신건강을 구분하지 못하고, 방법들을 가리지 못하고 사용하면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흔히 내뱉는 조언도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이 괴로울 때 흔히 “마음을 비워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러나 마음을 어떻게 비울까요?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마음을 좋게 지녀라”라는 조언도 흔히 듣습니다. 그러나 무슨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어떻게 지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마음껏 살아라.” 아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마음껏 살란 말입니까. 모순이 아닌가요. 괴로운 마음을 위로해 주고 지지해 준답시고 이런 ‘아무 말 잔치’가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 땐 생각이 잘 안되니 이런 모순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콤한 말장난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그 순간뿐이잖아요. 그 사이에 현실이 달라지지 않았고, 내가 달라지지도 않고, 단지 말장수의 지갑만 두둑해졌겠지요. 우리의 허해진 마음을 이용하는 현란한 말재주에 넘어가지 맙시다. 그 대신 정확한 팩트와 최신 과학적 지식을 통해 마음 개념을 정리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2014년도에 개최된 세계 심뇌과학 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neurocardiology)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뇌는 머리에만 있지 않습니다. 심장에도 있습니다. 머리에 있는 뇌를 두뇌라고 하고, 심장에 있는 뇌를 심뇌라 부릅니다. 두뇌는 당연히 생각을 관장하지요. 심뇌는 감정을 관장합니다. 내·외부자극으로 발생되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시그널이 총집결하는 곳이 심장이어서 오감의 본거지이기 때문입니다. 두뇌와 심뇌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연결된 상태가 마음입니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이 연결되어 존재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생성되고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상당히 복잡하지만, 세 가지만 알아도 마음건강을 지키는 데에 충분합니다. 첫째, 우리는 오관을 통해서 외부세상을 만납니다. 즉 눈·코·입·혀·피부를 통해서 외부자극이 들어옵니다. 이 자극이 오감을 일으킵니다. 오감은 반사반응이고, 감각이 되어 우리가 알아차리게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2초 정도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반사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놀람(공포와 분노)·불쾌함(혐오)·좋음(기쁨)·슬픔 등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다윈은 이러한 감정이 인류보편적으로 표정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조선 성리학의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명시된 일곱 가지 감정, 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欲)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둘째, 반사적 반응은 휘발성이 강해서 자극이 사라지면 곧바로 따라 사라집니다. 하지만 큰 자극으로 인해서 큰 감정이 발생했다면 우리는 기억해 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무의식적으로 그 감정을 유발한 자극에 대한 정보와 함께 묶어서 마음에 저장해 둡니다. 실제로 기억력을 관리하는 해마와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가 서로 바로 옆에 붙어서 함께 작동합니다. 저는 이 저장된 감정과 생각 연결체를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감정단어는 감정만이 아니라 생각이 포함된 ‘마음단어’라고 불러야 옳습니다. 예를 들어 죄책감·열등감·정의감·고독감·질투심·수치심·허영심 등은 생각이 동반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지요. 죄라는 개념이 없으면 죄책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남을 의식하지 못하고 우열을 따지지 못하면 질투심과 열등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 수치심이 발생되지 않습니다. 이렇듯 감정과 생각이 뗄 수 없이 얽혀있고 연결되어 있는 게 마음입니다. 셋째, 우리는 살아오면서 체험한 수백, 수천 개의 좋은 추억과 나쁜 트라우마가 깡그리 다 마음속에 저장되어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어떤 마음씨들이 들어 있는지 잘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언어(생각)가 발달되기 전의 아주 어릴 때 체험도 다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는데, 의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한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비유를 들자면, 내가 옷을 옷장에 넣어두었는데 어디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옷이 없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아동기 때 어떤 경험을 했는가가 사람의 마음건강을 크게 좌우합니다. 부정적 마음씨가 지배하면 마음이 괴롭고 한스럽고, 긍정적 마음씨가 부각되면 자부심과 자존심이 커집니다. 이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 마음지능입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한국어 마음이란 단어와 동일한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능력을 흔히 사회·정서적역량(SES) 또는 정서지능(EQ)이라고 부릅니다. “학생이 성공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물어보면 챗봇이 자신 있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서지능은 학교·직장·사회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며 “행복한 아이가 지닌 지능은 일반적으로 IQ 테스트에서 측정되는 지능과는 다르다”, “행복한 아이는 정서지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챗봇이 의존하는 빅데이터 베이스에 마음지능이란 개념이 없어서 정서지능이라고 대처했을 뿐입니다. 행복한 아이는 EQ와 IQ 둘 다 필요하며, 이 둘이 서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루어내어야 합니다. 이성(IQ)과 감성(EQ)이 서로 연결되어, 생각을 다스리는 논리와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가 합쳐져서, 아이가 합리적으로 사려 깊게 행동해야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지능은 즐거운 마음상태를 이루는 능력입니다. 구구단 같은 무미건조한 내용은 수백 번 반복해야만 간신히 머리에 기억되는 반면 강한 감정을 유발하는 내용은 자동으로 마음에 기억됩니다. 아마 그래서 공자님도 논어의 첫마디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不亦說乎兒)’라고 학습의 즐거움을 피력했나 봅니다. 즐거움은 학생이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 최고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공부가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우리는 교육자이지 엔터테이너가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 남이 즐겁게 해주어서 느껴지는 즐거움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공부는 어차피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성장에 도움이 되면 하루하루가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즐거움의 원천이 성장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강조해야 하는 개념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장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합니다. 성장이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게 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나게 하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과정입니다. 행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행복한 교육이어야 합니다. 행복한 교육이 바로 성공적인 삶을 위한 교육입니다. 이게 바로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최고의 예방입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직후 난이도에 대한 설문에서 다수 수험생이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고 답했다. EBS에 따르면 4일 평가 종료 후 EBSi 사이트(www.ebsi.co.kr)에서 체감난이도를 묻는 설문조사의 중간 집계 결과(4일 20시 기준) 전반적인 난이도를 묻는 물음에 대한 답변 비율이 ‘어려웠다’ 보다 ‘쉬웠다’가 더욱 높았다.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30%에도 못 미쳤다. ‘보통이었다’가 33.6%로 가장 많았고, ‘약간 쉬웠다’가 27.0%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에서 지난해 시행된 2024학년도 수능이나 올 6월 평가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의 경우 ‘약간 어려웠다’나 ‘매우 어려웠다’를 택한 설문 참가자가 20%가 되지 않았다. 수학 역시 이 비율은 25% 정도에 머물렀다. 영어·한국사·사회탐구,·과학탐구 등 나머지 영역에서 ‘어려웠다’는 답변 비율이 모두 30~45%에 형성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영어 영역에서의 ‘어려웠다’ 답변 비율은 40%대로 국어·수학에 비해 높았으나 지난 6월 평가에 비하면 조금 쉽게 출제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1.47%에 그칠 정도였다. EBS 강사들의 평가 역시 이전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 강사인 한병훈 충남 천안중앙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편”이라고 했고,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올 6월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697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000명 내외로 형성될 것 같다”고 평했다. EBS는 1등급 커트라인에 대해 국어 영역의 경우 ‘언어와 매체’ 95점, ‘화법과 작문’ 98점으로 예상했다. 2문제 정도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수학의 경우 ‘미적분’ 92점, ‘기하’ 93점, ‘확률과 통계’ 95점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됐다고 해서 오는 11월 본 수능에서도 비슷한 난이도로 예상하면 안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상위권 성적의 ‘n수생’들이 다수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소 어렵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평가는 수험생의 수능 준비도를 진단하고 보충하는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6월 평가는 문제 유형에, 9월 평가는 출제 난이도에 초점을 두고 출제된다. 전문가들은 “본 수능은 어렵게 출제될 것을 목표로 학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가지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용되면 서책 교과서는 없어진다는 것,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AI 디지털교과서 내에 AI 기술이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점 등이다. 교과서 활용은 교사 권한 이러한 내용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나타나는 우려라고 볼 수 있다. 먼저, AI 디지털교과서가 사용되면 서책 교과서는 없어진다는 우려를 살펴보면, 현행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기간에는 이루어질 수 없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만들어지는 초기 상황에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정보, 기술가정 등 교과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 각 과목에서 AI 디지털교과서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적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교과서의 채택은 학교의 고유 권한이며, 채택된 교과서의 활용 선택은 교사의 재량이다. 즉, 서책 교과서와 AI 디지털교과서가 모두 채택된 학교에서 어느 교과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담당 교사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서책 교과서의 개발이 지속되는 한 서책 교과서는 교육 현장에서 계속 사용될 것이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미 서책 교과서의 개발 계획을 확정지은 상태이다. 두 번째로 디지털교과서가 교사를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를 살펴보면 AI 기술이 매우 고도화된 미래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미래에 사람보다 우수한 AGI(범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연구와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AI가 학생을 자율적으로 가르치려면 수업과 평가에 대한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사람과 같은 권한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자체 알고리즘으로 학생 수준을 진단해 제공하는 피드백이나 평가 점수 등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데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이며,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의 분석과 피드백을 참고해 학생 개개인에게 알맞은 맞춤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 축적되면 제 기능 발휘할 것 마지막으로 AI 기능이 없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학생들의 학습 이력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학습 수준을 진단하기 어려운 서비스 초기 상황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사용 초기에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축적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학습 수준 진단이 정교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학습 이력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AI는 충분히 성능을 나타낼 것이고 그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규칙을 적용하는 룰 베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의 AI 맞춤 학습 기능은 학습 이력 데이터가 쌓이면서 점점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높아지면 궁금한 것도 많아서 오해도 많아진다. 다만, 소통을 통해 이러한 오해들이 해소되고 그 과정에서 정책 발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한 우려와 격려가 교차했다. 또 의원들은 신학기와 대입시 일정과 관련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교육부에 당부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현안질의에서 “학생 개인정보 보호, 교사의 사용빈도와 수준, 디지털기기의 가격 등에 대해 우려가 있고, 도입 일정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지만 AIDT가 수업 변화, 교사 역량강화, 교육격차 해소 등에 기여할 것이라는 큰 기대가 있다”며 “하지만 신기술이다 보니 일각에서는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교육부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교육청마다, 학교마다 환경이 다르다 보니 교육격차가 있을 수 있는데 국가가 나서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교과서에 공평하게 기술발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면 교육격차 해소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할 때 사람이 중심이 되고 AI는 수단이 되는 교육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확산적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창의성 교육이라고 보는데 지금 시연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가 창의성 교육을 할 수 있을지, AI교과서에 인공지능 기능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 AIDT는 상상으로만 존재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최첨단 기술 도입 적용에 대한 우려도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너무 기술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지만 교육부는 적정한 기술 수준을 적용해 영포자(영어포기자),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없애고 학생 한명 한명 수준에 맞는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회의에서는 지난해 개통 첫날부터 오류로 논란을 빚었던 4세대 나이스의 안정적 운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9월 신학기가 시작되고, 대입시는 수시전형을 비롯해 수학능력시험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의 나이스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며 “안정적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팀을 사전에 준비해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나이스와 같은 중요한 국책사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향후 참여업체의 확대 등에 대한 교육부 대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과기정통부에서 정보화 사업을 진행할 때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하도록 하고 있는데 나이스 사업을 예외적 사업으로 지정해줄 것을 네 차례나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불통 사태 이후 예외 지정을 다시 요구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내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검정 심사에 21개 출원사가 146종의 심사본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AIDT 검정 심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영어)과 한국과학창의재단(수학·정보)이 검정 심사 접수를 19~21일 진행한 결과다. 학교급·교과목별로 살펴보면 초 영어 16종(3/4 8종씩), 초 수학 48종(3-1/3-2/ 4-1/4-2 12종씩), 중 영어 10종, 중 수학 11종, 중 정보 13종, 고 공통영어 20종(1/2 10종씩), 고 공통수학 18종(1/2 9종씩), 고 정보 10종이다. 심사 기관은 기초조사 및 본심사(8~9월), 수정본 검토(10~11월)를 거쳐11월 29일관보에 최종 합격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 3~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DT 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교과서 개발사는 지난해에듀테크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AIDT 개발에 돌입한 바 있다. AIDT 외 서책형 교과서의 검정 심사는 대부분 마무리돼 오는 30일 최종 결과가 관보에 게재된다.
9년 전, 연극을 해보고 싶어서 직장인 극단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연극을 배우고 맡은 인물의 성격을 분석해 이해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연습을 거듭해 무대에 올랐다.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좋았지만,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준비하는 과정에 매력을 느꼈다. “생동감 있고,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고 탐색하는 수업, 제가 꿈꾸는 교실이었죠. 하지만 저경력이었던 2015년, 교과서 진도를 나가고 맡은 반을 무사히 끌고 나기에도 벅찼던 시기였습니다. 어느 순간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 그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스스로 갈증을 느끼던 차에 공연을 준비하다가 ‘이거다!’ 싶었어요. 연극을 수업에 접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유지훈 인천 서화초 교사 이야기다. 그는 8년째 ‘교육연극’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연극하는 선생님’을 운영하고, 교육서 ‘마음 성장 수업, 교육연극’을 펴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1회 우석교사상을 받았다. 교육연극이란 무엇일까. 유 교사는 ‘연극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연극적인 활동은 상상하고 창조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 유 교사는 “교육연극은 우리의 상상과 창조 욕구를 자극하고 활용하는 교육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구의 세계’를 만들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허구 안에서 역할을 맡아 표현하는 것, 이것이 교육연극 수업의 핵심이다. 유 교사는 초등 2학년 국어 1학기 7단원 ‘마음을 담아서 말해요’를 예로 들었다. “‘고운 말로 생각과 마음 나누기’ 차시에서 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평소 주위 사람에게 고운 말 전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이의 일상을 만들어 볼 거예요.’ ‘○○이의 일상’이라는 허구의 세계로 안내하는 거죠.” 학생들은 ○○이와 그 주변 사람의 역할을 맡아 특정 상황을 한 장면으로 만드는 활동을 한다. 이때 교사는 모둠별 장면을 보고 ○○이가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기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한다. 유 교사는 “학생들은 평소 주위에서 봤을 법한 사례를 가져오거나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교육연극을 경험한 학생들은 “놀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몸을 쓰는 활동이라서 수업도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제 발표가 두렵지 않다’,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수업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워한다. 유 교사는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간다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교육연극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몇몇 학생을 대표로 뽑아 역할을 맡긴다거나 발표를 시키지 않아요. 누구나 관객이면서 배우가 될 수 있죠. 일부에게 관심이 집중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를 드러내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교육연극을 수업에 활용하고 싶다면, ‘연극놀이’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연극놀이를 통해 나와 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고 바꿔 보는 연습을 단계별로 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감각 놀이다. ‘눈 감고 술래잡기’는 안대를 쓴 학생들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른 학생들이 안내하는 놀이다. 친구들의 말이나 발소리 등 감각에 집중할 수 있다. 다음은 체험 놀이, 투사 놀이, 역할 놀이 순으로 접근하면 된다. 자세한 놀이법은 유튜브 채널 ‘연극하는 선생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사는 “교육연극을 알려서 많은 선생님이 부담 없이 수업에 접목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하면 ‘무대 위의 예술’을 먼저 떠올려요. 그래서인지 선생님들께 교육연극을 소개하면 난색을 보이시곤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하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거예요. 교육연극은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관점과 생각, 의견을 이해하는 교육철학이라고 볼 수 있죠. 연극을 영어로 검색하면 ‘play’, 놀이예요.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수능 해킹 (문호진·단요 지음, 창비 펴냄, 504쪽, 2만3,000원) 정형화된 패턴과 암기형 지식, 오직 문제풀이만을 위한 기술의 발달로 진정한 교육에서 멀어진 수능의 폐해를 꼬집는다. 저자들은 이 쓸모없는 기술을 익히지 않고는 시험을 잘 볼 수 없는 현실도 문제지만, 고득점을 해서 인기 대학에 가도 교수에게 ‘해답지를 요구’하는 학생이 될 뿐이라고 한탄한다. 학생과 교사, 사교육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육 전반의 문제를 통렬히 비판한다. 옥효진 선생님의 슬기로운 초등생활 (옥효진·김가은 지음, 호밀밭 펴냄, 312쪽, 2만3,000원) ‘학부모’가 처음인 부모들을 위한 학교생활 지침서. 예비소집일부터 2차 성징까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새롭게 적용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초등학생 때 잘 챙겨야 할 과목과 경제교육 방법, 숙제 지도, AI 학습 프로그램 활용 등 궁금할 만한 101가지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을 만날 수 있다. 뚝딱뚝딱 위클래스 운영, 어떻게 할까? (이호은·조윤정·이은주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236쪽, 1만8,000원) 오랜 경험을 가진 세 명의 상담교사가 위클래스 운영 노하우를 한 데 엮었다. 현장에서 다양한 학생·학부모·교사를 상대하며 겪을 수 있는 여러 난감한 상황을 꼼꼼히 모아 해법을 제시하고, 각종 운영계획과 위클래스 홍보, 상담 준비와 기록, 또래상담반 운영, 위클래스 프로그램, 돌발상황 대처방법 등을 세세히 안내한다. 대화의 힘 (찰스 두히그 지음, 갤리온 펴냄, 364쪽, 1만9,000원) 탁월한 대화 능력을 지닌 ‘슈퍼 커뮤니케이터’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대화 시작 전 대화의 유형부터 파악하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일치시켜 동기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로를 바라는 사람에게 솔루션을 제시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의사결정을 위한 대화, 감정을 나누는 대화,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대화 등 유형별 대화 스킬을 상세히 알려준다.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데일 카네기 지음, 책이라는신화 펴냄, 240쪽, 1만2,000원)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필요한 자기관리 법칙 28가지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어려운 이론 대신 예화와 예시를 들어 쉽게 구성하고, 중요한 어록이나 핵심 문장은 영어 원문을 함께 수록해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했다. 각 장 말미에는 주요 메시지를 정리한 ‘핵심정리’와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천하기’ 코너도 마련했다. 인공지능 윤리를 부탁해 (허유선 지음, 나무야 펴냄, 204쪽, 1만6,000원)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우리가 반드시 던져야 할 10가지 질문을 통해 올바른 방향과 해법을 제시한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쉬운 말로 풀어쓰고, 교육현장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 볼 수 있도록 주제별로 다채로운 토론 거리를 실었다.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에는 반드시 ‘가치’가 고려돼야 함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 (EBS 편집부 지음, EBS 펴냄, 1만1,000원) 초등학생의 방학 필독서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부터 반영되는 새 교육과정을 반영해 전면 개정한 1~2학년은 창의체험활동에 교과 연계 문제를 더해 창의력과 기초학력을 동시에 함양할 수 있게 했다. 재밌는 무료 영상 강의가 TV와 인터넷으로 제공돼 방학 중 규칙적인 자기주도학습에 용이하고, 늘봄교실이나 보육기관에서 활용하기도 좋다. 올해부터 방학생활은 1~4학년까지만 출간되므로, 5~6학년은 주제별 심화탐구에 초점을 맞춘 EBS 창의체험 탐구생활을 권장한다.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글, 김푸른 그림, 주니어마리 펴냄, 96쪽, 1만3,000원) 아홉살 여자아이 다람이와 사전을 만드는 다람이 엄마가 43개의 낱말로 엮어 가는 알콩달콩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의 무수한 말들과 뜻풀이를 모은 책이 ‘사전’이다. 이 책에는 다람이 사전의 뜻풀이와 국어사전의 뜻풀이를 함께 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낱말을 찾아 사전을 만들며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보면, 세상에는 소중한 것이 많음을 새삼 느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됐고, 상상 속 미래기술은 이제 현재 기술로 우리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서빙하는 로봇,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교육도 AI 디지털 교과서(AIDT)의 도입, 교육과정의 변화, 학생용 개인기기 보급 등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만능주의 아쉬워 시대의 모습과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이기에 이 과정에서 우리 교육계가 놓치지 말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아날로그의 가치다. 아날로그는 디지털과 대비돼 옛것의 느낌이 들지만, 결코 뒤처지는 혹은 부족함의 의미가 절대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특정 부분에 있어서 아날로그만의 대체 불가한 감성이 존재한다. 즉, 디지털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순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엔 디지털 도입 속도가 너무 빠르다 못해 디지털화된 교육만이 최고고, 디지털이 만능인 것 같은 뉘앙스를 주고 있다. 물론 디지털 교육정책이 그런 의도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 교육하면 디지털, 미래기술만 제시되고 몰두하는 모습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먼 미래에도 아날로그의 심장은 교육 한 가운데에서 계속 뛰어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바로 교사 집단 내의 격차 확대다. 디지털 교육에 친숙한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 사이의 간극 역시 존재한다. 물론 교육 당국은 수많은 연수를 제공하고 있고 많은 교사가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다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많은 선배 교사가 지닌 옛 교육의 연륜과 경험이 디지털, 미래기술 교육에 묻혀가는 것 같은 안타까움도 남는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필수적인 교육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디지털을 받아들이는 데에만 급급해 기존 가치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기술 격차로 인해 소외되는 교사는 없는지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단순한 연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려운 영어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 용어부터 쉽게 하나하나 풀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부에서 양성 중인 교실혁명 선도교사 등을 활용해 교사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지향하는 분위기와 그 격차를 줄이는 노력 역시 미래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적절한 조화 지향하는 분위기 필요해 십수 년 전 컴퓨터가 학교에 들어오며 수많은 교사가 혼란스러워했던 그 실수를 다시 겪을 필요는 없다. 미래기술은 지금의 교육을 발전시키는 양분이 될 것이다. 교사 모두가 디지털 교육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교실 수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8월까지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의 AIDT를 개발하고, 검정기관은 10월까지 검정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검정 절차를 최종적으로 통과한 AIDT는 11월에 선보이게 되며,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쳐 내년 3월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AIDT를 활용한 수업 개선과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AIDT 도입의 목적은 첨단 기술의 적용을 넘어, 수업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AIDT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AI 기술을 통해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게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자료나 보충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특정 개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학생은 AI가 제공하는 보충 자료를 통해 개념을 재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개개인의 학습 경험을 강화하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둘째, AIDT는 교사들에게도 강력한 지원 도구가 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진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효율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으며, 자신의 수업을 더욱 풍성하게 기획할 수 있다. 또한, AI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개념에서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되면, 교사는 해당 개념에 대한 추가 설명이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교사들은 AI의 지원을 받아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협업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AIDT는 교육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학습 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지방이나 도서 산간 지역의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와 동일한 학습 자료와 도구를 이용할 수 있어, 학습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세심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하며, AI는 교사들의 수업활동을 지원하는 도구로서 활용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AIDT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교육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한다.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AIDT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품질, 네트워크와 단말기 등의 학교 인프라 점검과 관리, 교사와 학생의 준비도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AIDT는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육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본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와 함께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공동 기획을 시작합니다. 현장 교원을 대신해 질문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KERIS가 답합니다.
젭, 제페토, 이프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었다. 자녀들 학생들이 하는 게임수준을 교육의 이름으로 체험한 메타버스 여행은 탐험 수준이었다. 들어가지도 못해 지원요청, 젭에서는 똥게임과 존비게임을, 들어갈 때 마다 영어단어로 퀴즈를 풀어야 교실도 가고, 식당도 가고, 체육관도 가고, 영어단어를 공부시키기에 목적한 바, 감염에 대한 정보를 줄수 있는 퀴즈로 뭘 제시 할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네이버에서 만들었다는 제페토에서는 들어가서도 길을 잃고 헤메이는, CU에서 물건 고르는 아바타, 한강공원에서 물에 빠지고 놀이동산도 둘러보았다. SK가 만들었다는 이프랜드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는데 스크린화면에 각자의 그림이나 자료를 띄워도 보았다. 단락 마다 강사님의 프로적 토크쇼가진행되었다. "젭, 제페토, 이프랜드를 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젭만 보던 어제와 달리 ‘제페토가 현실감 있다. 제페토에 빠지네요’ ‘이프랜드는 실제 같다’ '제페토에 끌림이 많았다' ‘젭의 아바타는 작다’ 등 소감을 나열했다.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젭은 교육에 접근하기 좋은 환경, 케페토는 신나는 체험을 하며 전시장을 겔러리를 만들면 좋겠다', '이프랜드는 강연이나 정보공유 등으로 좋겠다'는 결론을 참여자들이 스스로 내리는 동안에 밤이 깊어갔다. 아마 저마다 각각 아이들께 하지마라고 했던 게임을 공부로 연결하는 것은 뭘까? 미션을 가져가는 것 같았다.나는 이프랜드로 특강하라는 과제를 안고 과제이수를 위해 파고 들어 내가 궁금한 것을 찾아 89개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국내외 활용사례, 비젼과 가치를 발표하고 이프랜드와 아주 친하게 되어 가족사진 동영상 실생활 소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션은 운명을 바꾼다. 본 강의는 미래 교육에 방향에 키를 두고 있었는데 - 기존의 지식 전달 중심-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 변화하는 기술에 대응 '자율 역량'이 중요. 문제를 해결 능력 요구 - 기억력과 정보 수집 능력- 비판적 사고, 판단 능력, 창의력, 예술적 감수성 같은 능력과 가치를 강조 - 단일 분야 지식 -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이 연결, 융합 지식과 교육 우리 메타-감염학교의 나침판 기준은 미래교육에 잘 맞추어져 있다.정책으로 수동적 대응이 학교자율적으로 변화대응과 문제해결력의 능동적 대응, 감성과 융합으로 전략한 흥미 유도 퀴즈 게임, 몰임 유도 방 탈출 등이다. 사람의 성취와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은 발전하며 그 발전도 교육의 힘이다. 줌 교육 3일이 끝나고 넷째, 다섯째날도 하이라이트! 참여자의 열정이 불보듯 훤하다. 아이디어 창출 놀라울 일들이 기대된다.
지금 프랑스에서는 100년 만에 하계올림픽이 열리면서 세계의 시선이 파리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총·칼·활 분야의 메달 획득이 풍성하여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여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를 하는 해괴한 일도 벌어졌다. 이 배경에는 아직도 유럽의 한국학을 이해하는 올림픽 행사 기획자들을 포함해 유럽의 지식인 사회가 알고 있는 한국은 '북조선' 중심의 한국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 이 배경에는 오래 전 유럽한국학회가 유럽 전체에 퍼트린 결과라는 어느 지식인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볼필요가 있지 않을까. 요즘의 젊은이들과 달리 그들 정부의 외교관 정도나 되어야 대한민국을 알지 그외의 유러피안들이 아는 Korea는 북조선이라니 이처럼 열린 세계에서 한국의 정체성 결정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잘 지적해 준다. 한편, 해외 여러 지역에서는 K-문화 열풍을 타고 한국어 학습 열기가 열풍에서 태풍으로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외국에서 접하게 된 한국어 관련 정보 또한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한국어 학당의 현지 교원들의 요구는 사뭇 차이가 있다.현지인 교원이 꺼내는 첫마디가 한자 교육에 대한 수요라니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어 공부 단계가 점차 올라갈수록 어휘력이 중요해지는데, 한자를 모르면 무작정 암기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는것이었다. 무작정 암기란 매우 힘든 과정이다. 오랫동안 우리가 사용한 단어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것을 소리로 표현한 것이 한글이다. 다수의 교원들도 한국어의 정확한 구사를 위한 한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니 한국의 문화어문정책 담당자들이 꼭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은가. 우리사회에서도한국어를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품격이 달라진다. 언어 속에는 대화자의 품격을 담고 있다. "서로 실력이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입니다"라는 장황한 표현 대신에 "백중지세(伯仲之勢)입니다"라고 하면 간단명료할 뿐만 아니라말의 품격이 훨씬 높아진다. "늘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려울 때도 있듯이, 세상사는 늘 돌고 돕니다" 대신, 속담을 활용하여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됩니다"라고 말을 사용하면 한층 품위가 달라진다. 그렇게 하자면 사자성어와 상용속담을 많이 알아야 한다. 우리와 달리 미국 중·고등 학생들이 영어에 섞여 있는 라틴어 공부에 열중하는 이유를 아는가. 어원(語源)과 고어(古語)를 모르고서는 고등 학문과 전문 분야의 학습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한자를 알아야 한국어를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작심삼일"은 '결심이 오래 가지 못함'이란 뜻이다. 이 풀이 방식이 현재 시중에서 풀이되고 있는 정의이다. 이런 풀이가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뜻을 하필이면 왜 작심삼일(作心三日) )이라고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은 어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그 단서를 중심으로 자신의 언어로 인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 단서를 모르기 때문에 이해력과 연결되지 않아 기억력이 작동되지 않게 된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서 우리나라 최초로 사자성어와 속담을 중심으로 《고품격 한국어》란 책을 전광진 교수가 엮게 됐다. 저자는 '생각의 도구'라는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국내외 수준을 높이기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모든 풀이를 한국어와 영어로 했다. 이렇게 이중 언어 설명 방식을 취하게 된 것은, 한국 학생에게는 고품격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 학생에게는 고품격 한국어를 영어로 쉽게 익히는 효과를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라나는 우리 후세들이 세계에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우리 문화의 깊은 뜻을 잘 이해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교재에 담긴 지식을 잘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저자의 깊은 연구와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우리의 언어 생활이 더욱 품격이 높아지기를 기대하여 본다.
종종 진로 고민 때문에 찾아오는 학생이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까, 어느 학교로 진학할까, 해외로 유학 나갈까 말까. 여러 진로 옵션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정보를 여기저기 찾아보아서 직업·학교·유학의 장단점을 두루 꿰뚫고 있지만, 어떤 선택이 좋은 미래로 이어질지 판단이 어렵답니다. 미래가 궁금하면 저보다 점쟁이를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말해줍니다. 함께 한바탕 웃고는 학생에게 무턱대고 간단한 질문 하나 추가합니다. “배 탈래요? 비행기 탈래요? 아니면, 자동차 탈래요?” 느닷없는 질문에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지만 금방 알아차리고 되묻습니다. “어딜 가는데요?” 좀 성숙한 학생들은 곧바로 환하게 웃습니다. 생각해 보니 본인의 고민이 너무 웃기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네요. 목적을 먼저 정한 후에 수단을 선택하는 게 순서네요.” 부산에서 대전에 간다면 자동차가 적절하고, 일본에 간다면 배 타는 것도 괜찮고,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비행기 타는 게 바람직하지요. 아무리 비행기가 빨라도 부산에서 대전에 가는 수단은 아니잖아요. 샌프란시스코행이라면 꼭 비행기를 고집할 필요 없이 배로 갈 수도 있고, 심지어 자동차로도 갈 수 있습니다. 직행할 수 있고, 경유지를 거쳐 갈 수도 있고, 중간에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이동수단부터 선택하려니 막막했던 것입니다. 즉 훗날에 대한 비전 없이 진로를 정하려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목적지와 수단을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진학과 직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진로 지도는 여러 선택지를 두고 각 선택의 미래를 예상해 보는 게 아닙니다. 만일 내가 유학 간다면, 만약에 공대 입학한 후에 의대로 편입한다면, 혹시 생물학이 더 나을까? 진로 지도는 점치는 일도 아니고 확률을 분석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로 지도의 방향을 180도 바꿔야 합니다. 현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게 아니라 반대로 내가 원하는 미래에서 현시점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판단해야 답이 나옵니다. 진로는 내다보는 게 아니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기 때문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봐야 합니다. 성공하고 행복한 ‘미래의 내’가 ‘오늘날의 나’에게 “이리 와. 여기가 바로 네가 가장 원하는 곳이야”라고 손짓하면서 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해야 합니다. 그 행복한 나의 미래 모습에 이끌려야 합니다. 직업을 뜻하는 영어 단어 ‘vocation’과 ‘calling’의 어원이 ‘부른다’라는 게 우연이 아닙니다. 진로는 밀려서 앞으로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앞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모양새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뒤에서 밀면 엎어지기 쉽고, 땅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수월합니다. 날 부르는 사람이 ‘미래의 나’라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듬직합니다. 행복한 나를 만나기 위한 과정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설레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비전과 꿈을 먼저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한 50년 후의 미래를 그려봐야 하지만 그 먼 미래를 그려본 학생을 아직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루살이처럼 살아온 아이들에게, 기껏해야 코앞에 놓인 수능시험만 생각하면서 살아온 학생들에게 50년 후는 까마득한 미래니까요. 그러나 50년 후라고 해봤자 겨우 학생이 직장에서 은퇴할 나이가 아니겠습니까. 그 후에도 한 50년은 더 살아가게 될 백세시대가 아닌가요. 우리는 자주 봅니다. 성공 가도를 달렸던 사람이 은퇴 후에 무엇을 하고 살지,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요.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눈 깜빡할 새 은퇴할 나이가 되었고, 남은 인생에 대해서 전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고 인생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50년 후가 어려우면 30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게 합니다. 셋 다 그려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시간차 그림에 일관성이 조금이라도 보여야 제대로 된 비전입니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이제 수단을 선택해야 합니다. 여기서 학생들이 또다시 갈등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나,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하나. 좋아하는 것을 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잘하는 것을 해야 성공할 것 같습니다. 운 좋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다면 문제가 없지만 아쉽게도 흔히 서로 다르기에 갈등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까, 해야 할 것을 할까. 이 역시 갈등의 소재입니다. 엄마나 선생님은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을 강조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따로 있지요. 그래서 한숨 쉬게 됩니다. 저는 둘 다 만족시키라고 말합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둘 다 만족시켜야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에게 산 오르는 비유로 설명해 줍니다. 제가 운영하는 행복연구소를 둘러싼 북악산·인왕산·북한산을 가리키면서 그중에 하나의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평생 살아야 한다면 어떤 산을 선택하겠냐고 물어봅니다. 학생은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산이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맞아요. 크고 작고, 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산에 올라가야지 행복하겠지요. 목적지를 선택했다면 이젠 올라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여러 갈래 중에 가파른 암벽을 타는 지름길이 있고, 완만하지만 빙글빙글 돌아 오르는 등산길도 있고, 경치 좋은 등선길도 있습니다. 쉬엄쉬엄 돌아가는 둘레길은 긴 여정이어도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암벽 타는 지름길은 기술이나 밧줄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잘하거나 잘 해낼 수 있는 길을 택해야 성공합니다. 어느 한 수단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명문대 출신으로 수학계 스타가 된 허준이 교수가 있는 반면 사이버대학을 졸업해도 세계 정상에 도달한 BTS가 있고, 아예 대학 문턱을 밟지 못해도 실력과 인성이 둘 다 월드클래스인 손흥민이 있듯이, 정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산에 올라가는 행위 자체의 이유가 단지 내가 좋아하거나 하고 싶어서가 되면 안 됩니다. 인생 목표가 지극히 이기주의적이면 훗날 산에 혼자만 덜렁 남아서 고독하게 됩니다. 이유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어야 합니다. 누군가에 쓸모 있고 이롭게 살아갈 때 돈도 벌고 곁에 사람도 얻습니다. 기여하는 삶을 살아야 성공하고 행복하게 됩니다. 진로 지도는 현재 존재하는 여럿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학생 각자가 자신의 미래를 창조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꿈과 비전을 지니는 게 시련 앞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게 마음을 먹는 최고의 마음가짐 방법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꿈을 박탈하면 안 됩니다. 꿈을 빼앗기거나 주입된 꿈인 악몽을 꾸는 아이들은 자기 인생에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니 결국 운에 맡기고 점쟁이를 찾게 됩니다. 유튜브에 한국어로 ‘운세’를 검색하는 횟수가 최근에 두 배로 늘었다는 구글 트렌드 뉴스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꿈을 꾸는 아이는 훗날 비전으로 갈아탑니다. 비전을 지닌 사람들이 바로 인재이며 리더입니다. 꿈과 비전은 미래를 내다보는 게 아니라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꿈 깨”라고 하지 말고 달콤한 꿈을 맘껏 가슴에 품도록 허락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