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9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12년부터 읽기·듣기뿐만 아니라 말하기·쓰기 평가가 모두 포함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시행된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 교육이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효과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고 구체적 실천을 한다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도 기대가 된다. 문제는 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에 국어교육에 대한 정책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영어 교육 투자에 적극적이다. 교과부 산하의 인재정책실에는 영어 교육을 전담하는 영어교육정책과가 편제되어 있다. 지역교육청의 영어 교육에 대한 편중 예산은 여러 번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 교육은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영어 교육 못지않게 국어교육도 인재를 만드는데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말로 글로 생각을 표현한다. 말과 글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관념과 생각이 부정확하다는 의미이다. 언어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삶의 모든 면이 우수하다 뜻이다. 일반적으로 국어 공부는 특별히 안 해도 학습의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글을 깨우치고 책만 읽을 줄 알면 어릴 때부터 영어와 수학 공부에 힘을 쏟는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면 학습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이에게 학습량을 늘릴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교과 내용을 받아들이고 사고하는 방식은 모두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습 부진은 언어 능력이 모자라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국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대입 정책에도 나타난다.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자연계 진학자는 외국어(영어) 성적은 반영해도 언어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14년에도 수험생들이 진로나 진학하고 싶은 모집단위에 따라 국어A·국어B 중 하나를 응시하게 되는데, 이공계와 예체능계는 쉬운 국어 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국어 교과를 단순히 대입의 수단으로 여기거나, 자연계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국어 능력이 필요 없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로 국어 시간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지역교육청이 편성한 2011학년도 중학교 교육과정 편성(안)에 따르면, 40개 전체 중학교가 영어 시간을 늘렸으며, 수학도 57.5%가 시간을 확대했다. 하지만 대상 학교 중 22.6%가 국어 시간을 줄였다. 최근 청소년의 왜곡된 언어 실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배우고, 대화할 때 반 이상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맞춤법을 모르고, 짧은 문장도 못 쓴다. 학급에서 편지 한 장을 그럴듯하게 쓰는 학생이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인터넷 사용 때문이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어교육 정책의 부재가 낳은 결과이다. 국어는 시험 보기 위한 교과로 인식되고 교실에서는 말하기·글쓰기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어교육은 학교의 교육과정이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 문화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는 우리의 오천 년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영어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세계 속에 알리는 가장 한국적인 사고를 지닌 세계적인 한국인이다.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어 능력이 모자랄 경우 영어 실력이 좋아지기 어렵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국어교육도 정부의 투자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싹 터야 한다.
미추홀외고(교장 오혜성) 학생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검찰청이 개최한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당당히 영예의 1위(월드 써미트상)을 수상지역사회 화제가 되고있다. 11일 대검찰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 중고등학생 모의 세계검찰총장회의’는 올해 6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4차 세계검찰총장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로스쿨 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이 행사는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여희망을 받아 20:1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이, 각자 대표하고 싶은 나라의 입장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제형사 법적 현안을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치루어졌다. 프랑스어과 1학년 8명(고명선, 김정훈, 정승기, 주성호, 주용준, 최자영, 홍승범, 황정현)으로 구성된 미추홀외고 팀은 ‘미국 내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응과 세계 인종범죄 추방 결의안’에 대한 연극형식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가상의 인종차별범죄를 설정하고 미국 검찰과 한국 검찰이 인종범죄에 대해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이 인종차별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공동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내용으로 발표를 하여 다른 학교들과 비교되는 월등한 수준과 내용을 보여 주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 날 대회는 지도교사, 학생, 학부모 대검찰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시종 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고 자신의 발표 때에는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의 검찰총장인 듯 다양한 해결책과 협조 방안을 모색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미추홀외고의 대표로 참가한 최자영 학생은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각 나라의 입장에서 국제적인 형사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람 있는 기회였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준 친구들 지도조언을 해주신 선생님, 멘토 검사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성숙한 소감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미추홀외고 프랑스어과는 2010학년도에도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청소년영어경연대회 드라마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미국 학부모들도 고액 과외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 조차도 명문대 진학을 위해 필요한 학과 성적을 받으려면 대부분 방과후 개인 가정교사를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욕 브롱스의 명문 사립고교인 리버데일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부모는 통합교양과목 과외 비용으로 매주 750달러에서 1500달러를 개인교습 전문회사인 '아이비 컨설팅 그룹'측에 지불하고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리버데일 고교의 연간 수업료는 3만8800달러. 지난해 이 부모가 지불한 과외비는 10만달러(한화 1억1000만원 가량)를 넘어섰다. SAT 준비과정을 위해 50분짜리 강의를 들을 때 마다 425달러씩을 냈고, 수학과 스페인어 강사에게는 시간당 150달러씩을 지불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방과후 SAT 준비를 위한 과외 교습은 지난 30여년 동안 뉴욕의 엘리트 사립학교에서는 '필수'로 여겨져 왔지만 이른바 튜터링(개인과외)이 확산되면서 A 학점을 받기 위해 거의 모든 과목에 개인교사가 따라 붙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고 8일 전했다. 두 자녀를 모두 리버데일에서 공부시켰고, '사립학교 내부자'(프리이빗 스쿨 인사이더)라는 편지신문의 설립자인 샌디 바스는 "SAT 개인강습을 받지 않고 미국에서 사립학교를 졸업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제는 SAT외에도 최소한 한 과목 이상에는 개인 가정교사를 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욕의 유명 개인교습 회사인 '어디밴티지 테스팅'은 200명의 강사를 고용하고 있다. 수업료는 강사의 등급에 따라 50분에 195달러에서 795달러까지 다양하다. 이 회사는 불과 수년만에 두배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은 수학이나 과학, 영어나 역사만 잘한다고 해서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고, 이제는 펜싱, 체스, 바이올린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값비싼 개인교사를 고용하면 할수록 학업 성취도의 기준이 상향조정되고, 이는 또 다시 교습비를 인상시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급기야 리버데일 고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모든 학생들이 튜터의 도움 없이도 학업을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튜터를 고용하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의 불평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개인교습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NYT는 "지난달 사립학교 학부모 협의회 회장단 모임에서도 개인교습비의 급등, 학교 교육으로 개인교습의 효과를 내는 방안,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개인교습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불평등에 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화도진중(교장 이계만)은 8일 창의인성데이를 맞아 교내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과 남부교육지원청 장학지원단이 참관한 가운데 창의성 수업 공개 및 창의인성경진대회를 실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창의인재 우수 중학교 중에서 본교를 포함하여 3개교를 선정하고 이번에 실사를 위하여 3명이 내교하여 교과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관찰하였는데 이 날 오전 공개수업에서 국어과 김의정 교사는 영어공용화를 주제로 한 토론 수업과 수학과 엄민정교사의 프로젝트 과제학습으로 일차부등식, 기술과의 권조환는 문제중심학습과 토론학습을 통한 원자력 발전의 이해 및 추가 건설 여부 논의, 한문과(박은아)는 고사성어를 UCC로 발표하는 수업 등 이날 공개된 수업은 모두 창의인성 수업을 실시하였다. 기술 수업에 참여한 3학년 위주영 학생은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를 조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런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다른 사람이 설득되고 행동이 변화될 때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으로 전교생이 참가하는 창의인성경진대회를 개최했는데 국어과는 상황극, 도덕과는 주제별 발표, 사회과는 한국지도 퍼즐 맞추기, 수학과는 수학독서골든벨, 과학과는 베르누이 원리를 이용한 과학창의력, 기술가정과는 구조물 만들기 창의력, 체육과는 줄넘기, 음악과는 노래부르기, 미술은 학교생활 사진전, 영어과는 영어단어암기, 에세이, 한문과는 한자 책갈피 만들기 대회 등 12개 영역의 대회가 실시됐다. 창의경진대회에 참여한 2학년 박지선 학생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대회가 실시되어 너무 좋았고, 영어 에세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업을 직접 참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오은순 연구위원은 “교과교실에서 다양한 창의적 교수법과 기법을 활용하여 생동감 있고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수업을 실행함으로써 창의적인 학생 육성이 기대되는 수업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계만 교장은 “수업시간과 평소에 쌓은 실력을 창의인성데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사고력을 높이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더 다양한 경시 및 경진대회로 학생들이 수상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고자 한다”며, “올해에 교과별 경시대회 2번, 교과별 경진대회가 2번 실시 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공교육 내실화와 EBS 수능 강의 등 사교육대체서비스 강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공교육 강화→ 공교육 신뢰 회복→ 사교육 경감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처럼 다양한 과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 과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 확대, 수준별 이동수업, 영어교육 질 제고, 독서·논술교육 향상 등 공교육의 내실을 강화할 예정이다. 방과후학교서비스 강화, EBS 수능강의 활성화, 사이버가정학습 강화 등 사교육 대체서비스 강화와 입학사정관제 전형 대비, 기출문제 공개로 내신 사교육 경감 등 내신 부담 경감대책 등도 포함된다. 또 직업기술교육 강화, 불법·편법 운영 학원 관리 등 학원 운영의 효율적 관리, 학부모 교육, 교육정책모니터단 운영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과제의 시행을 정기 또는 수시로 점검해 공교육 신뢰와 사교육 경감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이 획기적인 인사제도를 마련,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7일 그동안 교원(교사) 중심 인사에서 학생이 중심이 된 인사정책으로 개선,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사들의 연공서열, 선호 근무지 등을 감안해 전보·임용했던 인사시스템을, 학생과 학교, 지역 여건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령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사 중심의 인사가 되면서 이른바 물 좋은 학교와 변두리 학교간 근무 교사의 평균 연령대가 10년 이상 차이가 나고 영어심화 연수나 특수교사 자격증을 따고서도 정작 근무를 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수교사의 경우 자격증을 복수로 취득한 교사가 61명에 달하지만 정작 무자격 교사를 배치한 학교가 26곳에 달하고 있다. 이는 몸이 불편한 장애학생을 가르치겠다는 열정보다는 승진 등을 위한 점수관리 차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또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연수과정을 거쳐 영어 심화코스를 이수한 초등교사 4명 중 1명은 정작 영어교육과는 거리가 먼 일반 과목이나 담임을 맡고 있다. 일선 학교 보직부장, 벽지학교 근무 교사의 가산점 폭도 줄일 계획이나 최소한의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경우 교원사회의 격무부서 기피현상 초래와 교육복지 불균형을 심화한다는 지적도 높다. 또 장학사로 불리는 교육전문직 선발도 기존 객관식 형태 시험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역량평가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일선교사, 교직단체, 인사담당자 등의 의견수렴과 협의를 거쳐 이달중으로 최종 개선안을 마련한 후 인사위원회 의결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사 개선안은 공립학교에 국한되며 일부에서는 젊은 교원 중심의 특정단체 입김과 주장을 지나치게 반영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전보인사 기준 변경으로 교사들의 연공, 희망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학교, 학생 중심의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다"고 말했다.
5월이 갔다. 5월은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던 봄꽃들이 분분히 지고, 온 산하가 푸름으로 새로운 신록으로 다가서는 장엄을 연출해내는 계절로 기억된다. 그 아름답던 5월과 함께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갔다. 인터넷을 들여다보기가 겁이 난다. 요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 그것도 젊디젊은 청춘들의 허무한 죽음을 너무 접하게 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최고의 로망인 아나운서라는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사랑해 왔던 한 아나운서가 여러 논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프로축구의 승부 조작으로 온통 시끄러운 가운데 축구선수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축구선수, 그것도 프로선수이면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뜻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물론 말로는 다 못할 고통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상담기법 중에 ‘의미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의 기본 전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삶도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의 주된 문제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실한 경우에서 비롯된다. 제한된 상황에서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자유가 있다. 의미는 궁극적 의미(우주의 질서 등 거시적 차원)와 순간적 의미(사건과 상황에서 각자가 찾는 의미)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삶의 근본 동기를 쾌락, 권력, 물질의 풍요 등 순간적 의미에서만 추구해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삶의 궁극적 의미 탐구’라는 큰 틀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고통스러운 순간에 그것을 모면하려는 데만 급급하는 것이 아닌 심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자아실현을 이루어가는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사연 없는 삶이 어디 있고, 생채기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무리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아픔 하나, 사연 하나 정도는 다 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서점가에 일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 있다. 수인번호가 도서명을 대신했던 미모의 재원이 쓴 자서전으로 유명세를 탔던 책이다. 이 도서에 대해 혹자들은 우리 시대의 관음증이 만들어 낸 병리현상이라고 이야기들 하곤 했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모의 재원이 생의 최정점에서 일순간 한없이 추락하여 수인복을 입게 된 이야기, 감추고만 싶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다시 들려주는 그녀의 삶에 대한 당돌한 도전이 오히려 그 책을 독자들로부터 유인하는 동인이 되었다고 본다. 세상의 환한 빛을 온통 독차지하며 각광받고 조명 받던 이가 삶의 막장이라 할 수 있는 영어(囹圄)의 삶을 살기까지 그녀의 인생반전에는 얼마나 많은 오욕과 조롱이 함께 했을까? 그러나 그 반전에도 굴하지 않는 당돌함이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그녀의 뻔뻔함 등이 독자들에게는 요즘 세대들의 나약함에 비해 한층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본다. 살아라!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가장 최후까지 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평범하지만 삶에 대한 최고의 경구를 기억하라.
교과부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고등학생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시행방안은 말하기와 쓰기를 강화해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의 4개 영역에 대한 4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2급과 3급으로 나눠 치르게 되는 이번 안은 ‘살아 있는’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 영어로 가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국가영어능력평가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사교육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게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시험에 대한 불안으로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따라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이미 사교육 시장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시험 수준도 현행 수능보다 낮아 변별력 논란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등급제 수능조차 변별력이 낮다는 대학들이 A, B, C, F 등 4등급으로만 나눠진 절대평가에 만족할 리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말하기와 쓰기 수업을 위한 학교 교육여건 역시 미비하다. 대부분의 대도시 영어교사들이 맡고 있는 1인당 학생 수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아무리 짧은 작문이라도 읽어보고 첨삭을 가미한 평가를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요구될 지는 잠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평가 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학교가 충분히 준비되면 시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내년부터 일부 대학이 수시모집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는 등 이미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현재 고 2부터 2015년에 대학 입시를 치르는 중 3까지는 수능 영어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발이 빠르면 헛딛는다’고 했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방향이 옳다고 해도 서두르면 부작용이 크다. 헛디딘 아픔은 발이 빠른 사람이 아니라 학생과 교원에게 고스란히 상처로 남는다는 점을 교과부는 다시 한 번 기억하기 바란다.
교과서는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학생들의 지적 성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자료일 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이념이나 목적을 구현하는 수단이며 도구이고, 교과서 속에 반영된 내용으로서의 문화가치 체계는 학생의 행동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탄력적 현장 운영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학년군제나 교과군제 도입, 교과 이수시기와 수업시수(단위)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와 더불어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 주고, 진로지도 교육과정 운영 강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학습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교과부에서는 ‘창의적인 산지식을 제공하고 학습자 친화적인 미래형 교과서 보급’을 주요 골자로 한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해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학습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용 도서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봤으면 한다. 첫째, 초등학교 5~6학년 전 교과의 검정도서 확대는 다양성의 강조보다는 일선 학교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결과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분단, 일본과 중국의 강대국 사이에 자리한 지리적 위치,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와 작은 땅 등 우리나라의 교과서는 국가 정체성과 내부적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검정도서 심사기준이 있다. 이는 검정교과서도 국정에 비해 월등히 다양하지는 않고, 검정도서 심사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 즉, 영어교과의 예를 보면, 2011년도는 3, 4학년에 국한되어 있음에도 교과서의 종류가 20종이 넘는다. 이를 심사공고, 교과서 홍보, 심사위원 선정, 심사표 작성, 심사, 심사회의록 작성, 결과를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등 그 심사의 과정도 복잡하고 시일도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내용의 선진화 및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검정도서 심사에 대한 교사들의 업무 과중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과별 연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즉, 초등학교 5, 6학년 모든 교과를 검정으로 할 때 5학년과 6학년 때의 교과서가 동일 회사의 교과로 선정되지는 아니할 수도 있다. 이때 교육과정의 중점은 같을지라도 교과내용의 연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학년군 도입에 따라 교과 분책으로 인한 비용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학생이 전학을 하거나 학년이 바뀌었을 경우 전출이 많은 도시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전출입을 가는 경우 학생들은 본인들이 사용하던 교과서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이는 교과서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발생한다. 또한, 검정교과서가 많아지게 되면 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언제 어디에서나 교과서를 구비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넷째, 인정도서 확대를 위한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인정도서는 창의와 자율을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 개발,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교수․학습 자료나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서적의 교과서화 촉진, 간단한 심사와 채택 절차 등을 통한 질 좋은 교과서를 개발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자기주도적학습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인정도서는 국정이나 검정에 비해 편집이나 그림, 사진 등이 조잡하고, 인정심의 후 수정․보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다양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인정도서를 활용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의 의견이다. 인정도서의 확대를 위해서는 위의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과서란 교과서의 발행기관이 어디냐의 문제보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교육과정의 흐름 및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내용체제를 갖추고 있느냐, 학생들의 자발성이나 학생들의 창의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느냐, 교사가 교과를 지도할 때 교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느냐가 관건이고 진정한 교과서 선진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하는 경우나 자습시간에 학생들을 살펴보는 경우가 있다. 이때 ‘책을 읽으세요’ 하면 ‘읽을 책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거나 ‘교실에 있는 책은 다 읽었는데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럴 때면 읽기 책이나 사회책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하나같이 ‘아이! 왜 재미없는 교과서를 읽으라고 하세요!’ 하며 항의를 한다. 교과서는 재미있는, 읽어볼 만한 감동 있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돌아오는 답은 항상 똑같다. 교과서도 풀어 보면 교과용 도서인데 말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내용이 풍부하고 실생활과 연계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한 안내와 함께 창의적이고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과 흥미가 반영된 교과서. 구체적인 교수 방법을 제시해 학생과 이를 가르치는 교사들도 수업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는 교과서, 그런 교과서가 일선 현장에서는 필요한 것이다.
5월이 갔다. 5월은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던 봄꽃들이 분분히 지고, 온 산하가 푸름으로 새로운 신록으로 다가서는 장엄을 연출해내는 계절로 기억된다. 그런 5월이 갔다. 그 아름답던 5월과 함께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갔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땡감을 따먹고 살아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인터넷을 들여다보기가 겁이 난다. 요즈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 그것도 젊디젊은 청춘들의 허무한 죽음을 너무 접하게 된다. 아나운서가 죽었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나운서하면 이 시대 젊은이들의 최고의 로망 아닌가? 그런 재원이 안타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프로축구 승부 조작으로 온통 시끄럽다. 그 와중에 축구선수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축구선수 그것도 프로선수이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뜻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물론 말로는 다 못할 고통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짧고 굵게"는 전형적인 일제의 잔존 의식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꽃 사쿠라의 화려하지만 일순간의 빛을 지향했던 그들의 의식이다. 그런 그들만의 의식을 우리에게 강요했었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는 은근과 끈기였다. '짧고 굵게'는 우리의 젊은 청춘들을 가미가제라는 그들의 전쟁놀음에 끌어들이기 위해 강제 주입한 그들의 논리 일 뿐이다. 상담기법 중에 의미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의 기본 전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삶도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의 주된 문제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실한 경우에서 비롯된다. 제한된 상황에서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자유가 있다. 의미는 궁극적 의미(우주의 질서 등 거시적 차원)와 순간적 의미(사건과 상황에서 각자가 찾는 의미)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삶의 근본동기를 쾌락, 권력, 물질의 풍요 등 순간적 의미에서만 추구해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삶의 궁극적 의미 탐구'라는 큰 틀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고통스러운 순간에 이의 모면에만 급급하는 것이 아닌 심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자아 실현을 이루어가는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생채기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연 없는 살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아픔 하나, 사연 하나 정도는 다 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서점가에 일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 있다. 수인번호가 도서명을 대신했던 미모의 재원이 쓴 자서전으로 유명세를 탔던 책이다. 이 도서에 대해 혹자들은 우리 시대의 관음증이 만들어 낸 병리현상이라고 이야기들 하곤 했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모의 재원이 생의 최정점에서 일순간 한없이 추락하여 수인복을 입게 된 이야기, 감추고만 싶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다시 들려주는 그녀의 삶에 대한 당돌한 도전이 오히려 그 책을 독자들로부터 유인하는 동인이 되었다고 본다. 세상의 환한 빛을 온통 독차지하며 각광받고 조명 받던 이가 삶의 막장이라 할 수 있는 영어의 삶을 살기까지 그녀의 인생반전에는 얼마나 많은 오욕과 조롱이 함께 했을까? 그러나 그 반전에도 굴하지 않는 당돌함이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그녀의 뻔뻔함 등이 독자들에게 는 요즈음 세대들의 나약함에 비해 한층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본다. 살아라!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가장 최후까지 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평범하지만 삶에 대한 최고의 경구를 기억하라.
문제 사회적 · 학교 현장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 학교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예시답안 Ⅰ. 序論 교육은 개인적 ·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 지향적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에 관해서는 미래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비하고 현실적으로 예상하기 어렵거나 간과하기 쉬운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 태세를 점검하면서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노동 인구 감소, 사회 양극화 심화 및 사회 구조의 변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비 가치의 이동, 창의성이 존중되는 지식 · 문화의 융합 가속화, 개방화 · 세계화로의 글로벌 환경 변화, 유비쿼터스 기술 대두, 웹 인프라 고도화 등의 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을 통해 길러 내야 하는 인간상 및 교육목적뿐만 아니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 교수 · 학습의 공간, 교육 거버넌스(governance)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이 대응해야 할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추진해야 지정학교 운영의 거시적인 목적과 미시적인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거시교육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교육시책의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강구하거나 프로그램 및 자료 활용 가능성의 검증, 검증된 방안 적용과 프로그램 및 자료의 일반화 등을 목적으로 연구학교를 지정 운영함으로써 중앙집권적 형태를 취해왔다. 그 결과 지정기관의 요구와 목적에 맞게 조작되거나 형식화되어 가설이 부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연구발표가 끝나면 연구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학교교육은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2의 물결인 산업화 시대에 맞춰 행해지고 있다. 한 가지 교육과정, 한 가지 교수 · 학습 과정에 의해 많은 학생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 이는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실정이라고 한다. 즉,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인의 독창성과 창조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사회 변화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학생 ·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어 실시해 오던 학교 중심의 교육에서 전 생애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지 학습을 해야 하는 학습자 중심의 생애 교육으로 바뀌게 되었다. 학교 중심의 교육 → 평생 학습 사회(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이상과 같이 본고에서는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른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本論 1. 학교교육의 위기 진단 학교교육 위기의 양상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사교육의 성행 및 조기 유학의 증가와 같은 학교교육 이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는 단순하게 이야기 하면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교육의 기능이 쇠퇴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교육의 위기 원인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책무의 비기준성, 입시 위주 교육 등이다. 가. 교육의 책무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 사교육비 증가, 학교 폭력, 교사들의 열의 부족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물론, 돌봄기능 등을 강화하여 사회적인 공헌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나. 학교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학교교육의 변화를 저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수동적인 학교 풍토라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교과서, 교과서를 지도하는 교사용 지도서까지 국가에서 개발한 것을 제공받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내용과 방법으로 학생을 가르쳐 온 국가 중심의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교육내용과 방법의 획일성과 학교제도 및 운영의 경직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관심과 필요에 맞는 교육내용을 자신의 능력에 따라 배울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 학교교육이 다원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다. 교사의 역할과 위상 약화 교사의 역할과 권위를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입시 위주 교육과 이에 따른 사교육 성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교육에서는 먼저 선수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에 있어 교사는 이미 배운 것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세대의 가치관과 의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정보의 홍수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과 방법을 적용하지 못할 경우 교사의 권위는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 라. 교육투자의 누적적 결손으로 인한 학교교육의 경쟁력 약화 한국교육은 급속한 교육기회 확대로 양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교육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해 학교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24.1명, 중학교 20.2명, 고등학교 16.5명으로 2010년 9월 7일 발표한 OECD 평균(초등 16.4명, 중학교 13.7명, 고등학교 13.5명)을 상회하나, 전년에 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교육단계에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과다는 학생의 능력 수준과 개인차를 고려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 책무의 비기준성(학교교육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책무성=학교를 변화시키는 원동력)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교육하는 면에 대해 책무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의 평가는 질 관리 지침으로 학생의 목표 도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도구와 방법을 구안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평가를 교육과정의 지침에 따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선생님들에게 요구하는 평가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라 책무성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일로 지도 · 감독의 위치에 있는 관리자와 마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책무성의 비기준성은 학교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거나 고난도의 업무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 입시 위주 교육 한국교육의 질적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입시 경쟁과 이에 따른 입시 위주 교육이다. 입시 위주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답을 맞히는 반복학습과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 위주의 암기학습이 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 인성교육을 통한 융합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이혜영 외 2007). 2. 미래 학교의 방향 21세기의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교육환경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요구는 기존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만이 아니라 교육체제의 틀과 운영 방식, 나아가 교육을 보는 관점까지 변화해야 한다. 이는 곧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미래 학교의 방향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교육서비스 공급의 다원화,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교육 거버넌스의 재정립 등이다. 가. 학교 기능의 재정립 지식교육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의 강화와 학생 보호, 돌봄 기능까지 수행하는 방법으로 그 기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축적된 지식 전달과 습득에서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의 전환과 인성교육의 돌봄 기능까지 확대). 나. 새로운 교장 리더십 발휘(‘학교의 질은 학교장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학교교육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도덕적이고 창의력을 겸비한 사람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이를 구현할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를 경영함에 있어서 학교장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교육의 발전과 경영의 방향이 결정된다. 학교경영을 수행하는 학교장의 역량이 그 학교 교육의 질을 결정하게 되며, 학교장의 능력만큼 발전한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뚜렷한 교육철학의 바탕 위에 확고한 경영의식과 소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다. 교수 · 학습 공간의 개방화 미래사회에서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학습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교육받는 기간과 학습자 연령의 확장(평생학습체제로의 전환 가속화)과 교육 · 학습 공간의 개방화는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다. 라. 교육과정과 방법의 다양화(경직된 교육과정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으로) 교육과정은 한 학교의 교육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양분이다. 교육과정의 핵심은 교과교육에 있고 교과교육의 핵심은 지적 안목(知的 眼目) 형성에 있으며 지적 안목의 핵심은 학생 자신의 지성적 삶 능력 신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은 교육 목적에 맞추어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구현해야 한다. 최소한 학습되어야 할 교육 내용은 학교가 책임 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마. 학력인증체제의 유연화 학령기 학교교육 중심체제가 평생학습체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학교 밖의 다양한 교육기관(홈스쿨 포함)에서 이루어진 학습 결과를 학교교육과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Ⅲ. 結論 사회의 변화가 보여주는 가지는 교육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 과학 및 정보기술 발달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다원화 등은 오늘날의 교육에 대해서 전면적인 재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 · 학교 현장의 변화에 따라 학교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개선한다면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보다 빠르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개인적, 사회적 적합성을 살려 학교교육이 시대에 맞게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의 변화 속도는 시속 100마일인데 비해 학교의 변화 속도는 10마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학교교육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함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참고 자료 1. 21세기 새로운 사회의 특징 가. 지식기반사회 :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지식과 정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증가시키는 사회로, 21세기 사회를 특징짓는 용어다. 지식기반사회라는 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빈번하게 사용되어왔는데, 이것은 지식이 노동, 자본과 함께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는 경제를 부각하는 용어이다. 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사회 : 국경이 없는 개방으로 영어 교육 활성화와 인성 교육이 필요하며 무한 경쟁시대로, 창의성 신장 교육을 필요로 한다. 다. 다원화 사회 : 자율성, 창의성, 다양성이 존중 → 자기 선택의 능력이 중요 이와 같이 21세기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진 인간,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간으로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2. 21세기 학교 연구 IBM의 최고 경영자인 루이스 거스너(Louis V. Gerstner. Jr)는 위기에 처한 미국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21세기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교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개혁에 성공하는 학교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김용구 외 공역, 2001). 가. 교육의 탁월함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자신이 맡고 있는 학교를 자유롭게 운영하는 열정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는 교장 나. 명확하게 규정된 학교의 목표와 그 달성 정도를 점검하는 적절한 시스템 다. 다양한 첨단 교육 기자재와 공학 기술의 효과적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정과 재능을 갖춘 우수한 교사 집단 라. 근면하고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 마.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 학교 3.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의 과제 미래 사회는 지식기반사회의 강화, 과학 및 정보기술 발전의 가속화, 개방화와 세계화의 심화, 인구구조의 변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 등 다양한 차원에서 그 변화의 모습이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들은 교육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교육체제에 새로운 과제를 요구할 것이다. 지식기반사회의 강화는 지식의 단순한 습득이 아니라 지식을 창출 · 적용하는 지식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것은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변화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 지식의 단순 전달에서 지식활동을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방법의 적용 필요 - 명시적 지식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암묵적 지식까지도 포괄하는 교육내용의 재구조화 요구 - 학령기 학교 중심 체제에서 평생학습체제로 전환 4. 새로운 학교체제 확립 ○객관적 · 주관적인 교육력 증진 : 교육력은 학교교육의 힘이다. 그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계발되는 학생들의 지성, 덕성, 인성, 감성과 과업 수행 능력의 정도로써 나타난다. 학교의 교육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객관적으로는 학교가 기초학력 수준 미달자를 최소로 줄이면서 우수 학력 성취자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주관적으로는 학교가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 느끼는 교육력의 주관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개별에서 학교 단위 교원 연구체제 : 연구대회는 교사 전문성 신장의 허브이다. 학교가 변하려고 하면 그 구성원의 태도와 행위가 바뀌어야 하고 그들이 변화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해야 한다. 교원 연수는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형식에서 본질(임상장학)로 : 학교에는 교육의 본질보다는 형식적인 부분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교내 장학 시 한 시간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협의를 통해 칭찬이나 격려, 또는 약간의 보완 사항 등을 제시하는 수준의 장학 활동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는 경우나, 연구 시범학교의 운영 시 적용했던 수업 방법을 계속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것 등 학교교육의 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활동들의 많은 부분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 사례 임상장학(Clinical Supervision)이란 병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수ㆍ학습과정에서 일어나는 현황을 실제로 관찰해 자료를 얻고 이를 토대로 교사와 함께 수업설계와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그 결과를 평가해 교수ㆍ학습과정에 재반영함으로써 교사의 교실활동을 개선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제고하려는 것이다. ○제도 중심에서 변화의 나침반, 학교컨설팅으로 사례 학교컨설팅은 학교의 자생적 활력 함양과 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단위 학교와 학교 체제 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 체제 내외 전문가들이 문제와 과제의 해결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PART VIEW] ○기술에서 창조로 : 학교의 교육은 교수 기법을 개발해 적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기술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산업 사회적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 · 창조의 평생 학습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하려면 상황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 담당 교사 혼자서 계획을 수립 · 실행하고 평가 환류 하는 담당자 방식은 담당자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과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육의 목표와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회성에서 지속성으로 : 학교교육과 관련해 매년 개선의 중점을 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수업 계획 수립 - 수업 방법 개선 - 수업 자료 개발 - 평가 방법 개선 등의 연차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학교 수업이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하고 교원들의 경력과 전문성도 비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 ○실현 가능한 비전과 목표 세우기 : 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목표를 수립할 때에는 실현 가능성을 중시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학교 교육계획은 중장기적으로 계획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일관성 있는 교육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는 평생 학습 사회에서 생애를 바라볼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는데 매우 요긴하게 작용할 것이므로 꼭 필요하다.
2014년에는 교과교실제를 전국의 모든 중 · 고등학교로 확대 시행한다고 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 하나 수준별 ㆍ맞춤형 수업 둘 지속적 연구를 통한 수업전문성 향상 셋 교과특성 중심의 수업 넷 공교육 만족도 제고 위와 같은 목표로 교과교실제가 학교현장 전체에서 이루어진다면 학교 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은 확실하다. 학생이 교과별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전국 대부분 중 · 고교에 도입된다. 교사가 교실을 찾아가는 기존 수업 방식의 기본 틀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제대로 운영만 된다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적 변화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교과 특성에 맞는 시설과 기자재, 교수학습 자료를 갖춘 전용교실이 확보돼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흥미와 눈높이를 감안한 수준별 맞춤 교육을 함으로써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학급을 찾아다니며 수업하는 것과는 달리 교과별 전용교실을 갖춰 놓고 학생들이 시간표에 의해 이동 수업을 받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제도이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 대부분, 일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은 짐을 개인 사물함에 넣어두고 시간표에 따라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교과별 특성에 맞게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실용 기자재를 비치해 자유롭고 다양한 수업 형태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과 교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성 · 창의성을 확보하고 흥미도 배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수업방식이다. 따라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맞는다고 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하면서 3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650여 개의 학교에 처음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이 제도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 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육 환경을 갖춤으로써 내실 있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이 극대화되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제고되며, 교사들도 수업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함으로써 수업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교과교실제 운영의 실제 교과교실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교과목별 특성에 맞춘 교과교실을 도입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학생에게 적합한 맞춤 ·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즉, 학급 중심으로 교수-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과 중심 및 학생 중심으로 교수-지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로 정부에서는 2009년부터 모든 교과목에 대해 실시하는 선진형(A형)과 중점과목(과학, 영어, 예술, 체육 등) 중심으로 운영하는 과목중점형(B형) 및 3개 교과 이상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수준별 수업형(C형)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형의 한가람고등학교는 교사(校舍)를 신축할 때부터 선택중심교육과정의 내실화를 표방하고 교과교실제 실행을 계획했던 학교로 교과교실제 적용에 적합한 시설적 요건을 구비한 학교였다. 그러나 선택중심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먼저 교육과정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과정별 교육과정의 제시나 제한 없이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필요에 따라 모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의 기본 방향은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실질적으로 보장하며, 교과교실제의 적용과 함께 수업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과교실제 수업은 집중이수제와 75분 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면서 학습 효율성은 높이고,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에 대해서는 선택과목을 학생의 적성과 학업 능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로 편성하거나 개설한다. 이를 통해 무학년제와 학점제를 도입했다. 교과집중이수는 2010학년도 1학년 17과목 중 15개(88.2%), 2학년 22과목 중 20개(90.9%), 3학년 23과목 중 16개(66.7%) 과목을 실시하고 있다. 블록타임제 운영으로 기존의 100분 수업이 학생의 학습 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50분 수업은 수업 형태의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발생했다. 따라서 수업 형태를 학생 참여의 유도와 다양한 지적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75분 수업을 도입했다. 그리고 블록타임 운영에 따라 등교 직후 아침 조회와 종례는 점심시간 중에 통합해 실시함으로써 식당의 효율적인 이용과 종전 조회와 종례를 위해 담임 교과실로 찾아가는 학생의 이동 횟수를 줄이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또한 아침 조회가 없어짐에 따라 1교시 수업 지도교사가 출석을 점검하고 출입통제 시스템으로 결석 및 지각자를 자동 파악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생활지도계획은 담임 위상의 변화에 대응해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부터 아카데믹 어드바이서(Academic Adviser) 제를 도입해 과목 선택, 과제 수행, 진로 선택 등을 입학 후 3년간 지도하고 있다. 교과교실제에 따른 생활 지도 규칙은 교과교실 전면 실시에 대비해 학교폭력을 제외한 사안에 대한 규칙을 학생 총회를 통해 제정한다. 교무행정조직도 교무, 연구, 학생 등의 보직 부장을 없애고 행정실에 2명의 인력을 교무행정을 전담토록 해서 교과교실제에 따른 행정 조직 변화에 대응한다. 교무행정 지원요원의 업무는 전 · 편입학 업무, 공문 접수, 답안지 리딩, 성적표 출력, 방과 후 학교, 봉사활동, 정기고사 진행 등을 담당하게 한다. 아울러 선택과목 확대 및 무학년제 실시를 위해 모든 선택과목을 3단위 또는 6단위로 통일함으로써 과목 선택의 호환성을 높이고,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에 대해 동일한 선택과목을 1, 2, 3학년에 중복 개설해 무학년제를 실시한다. 끝으로 학점제를 실시해 2010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신입생부터 학생 본인이 선택한 교과목은 학점제를 적용해 학업성취도가 본교 졸업사정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과목 미이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창문여자고등학교1)는 과목당 100분씩 수업하는 블록타임제를 통해 학생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으며, 교과협의회가 활성화되어 수업 및 평가계획에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초기 1개월 정도 학생은 이동수업의 번거로움을, 교사는 교과교실 리모델링 작업부터 교육과정 · 학교운영이 새롭게 바뀌어 행정업무 부담을 불평했으나, 1년여 동안 운영 후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모든 부분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은 교과교실 속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학생 중심의 수업의 질이 대폭 상향되어 만족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교실 환경이 깨끗해지고 양질의 교육기자재가 마련되었으며 100분 수업 동안 다양한 교육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게 되어 수업의 자율성이 대폭 제고되었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교과교실제에서는 학생 중심의 수준별 · 맞춤형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사교육에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어 가계 사교육비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2010 사교육 의식조사에서 사교육 감소효과가 가장 큰 정책 1순위로 영어, 수학 교실 등 교과교실제가 선정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의 교과교실제 시설 설치 · 운영 사례 미국의 사례 분석 결과 미국은 학교 건축 시 교육명세서의 작성과 활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명세서는 학교 건축의 주체인 개별 학교 차원에서 작성되었다. 이를 위해 교육명세서 위원회가 구성되며 교육명세서 위원회는 실제로 학교 건축을 담당하게 될 건축가를 비롯해 학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교육 전문가 등 학교와 관련한 모든 이들의 대등한 참여와 논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여러 사용자의 교육적 요구와 편의가 반영된 학교시설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미국의 학교건축 및 교실구성의 사례를 보면 교과목의 특징과 안전을 고려해 설비를 했였음을 알 수 있다. 영국은 국가수준에서 학교 시설 개선에 대규모의 재정적 투자를 함으로써 교육변화를 추진한 사례를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학교건립(Building Schools for the Future: BSF)’은 영국 청소년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단순히 학교 건축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교육변화의 기제로서 21세기형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사례는 학교시설 개선을 통한 교육변화라는 새로운 교육개혁의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이에 국가 수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 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의 교과교실 운영 학교 사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각 교과별 규모는 학급당 학생 수나 학습 집단의 규모와 연계되어 변화하기 때문에 일정하지는 않다. 소규모인 경우는 약 20평 규모, 중규모의 경우는 약 1.5교실분의 면적(약 30평), 대규모의 경우는 2교실문의 면적(약 40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학생 이동의 편리성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가 시간 수가 많아 이용 빈도가 높은 교과를 블록화해 동선의 중심에 위치시킴으로써 학생 이동 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학점제와 교과교실제의 관계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일반계 고등학교가 학생의 특성과 진로에 맞추어 100% 학생 선택과 이수단위 중심의 교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트랙을 학교가 잘 만들어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2011년 1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는 2014년부터 모든 학교가 학점제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따라서 학점제는 학습자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교과를 선택해 수강하도록 하기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자율화를 완성하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 방법 중 가장 우수한 것이 개별화 학습인데 학점제는 이를 실현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동시에 자기주도 학습을 실현하는 제도가 된다. 학점제가 실시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의 교육과정이 학년 구분 없이 학생의 능력과 수준 및 흥미 등에 따라 자유롭게 교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졸업을 위한 학점 이수 요건 마련(최소 이수학점 요건 마련 등)과 함께 속진제, 유급제, 재이수제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제와 통제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권한을 학교에 완전히 일임해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의 자율권을 단위학교에서 주어야만 학생 중심의 학교교육활동 전개와 진로 중심의 자유로운 교과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학기와 2학기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는 현행 학기제에 대해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방과 후 및 휴가기간 운영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또한 시간표의 탄력적 운영 방안과 학교 간 연계 운영 보장 등이 요청된다. 아울러 수준별 위계과목 준수 요건 마련과 과목별 레벨 설정 등의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교육과정 편성 시 학생들의 미래 진로에 맞춰 트랙을 설정해 주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교원의 수급 문제와 시설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모든 단위학교에서 2014년부터 학점제를 시행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 우선 소수 학생이 선택한 교과의 개설 여부, 교과 선택을 받지 못한 교사의 전보 문제, 인기 위주의 교과선택 분위기 조정 문제, 소규모 학교의 교사배치 문제, 교수-학습 활동 외 학교 업무 담당문제, 원격학습의 학점 인정문제, 유급제로 인한 민원 야기문제, 특수 · 통합 학급 학생에 대한 형평성 문제, 유급 및 미이수 학생에 대한 조치, 전 · 편입학생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이수 방안 강구 등 현장의 문제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특성과 진로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편성한 상태에서 교과교실제, 교과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이 학교현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교실제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해 교육의 환경이 개선되고, 단위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제고되며, 교사의 수업전문성이 신장되어 교육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또한 행정 위주의 학교 운영체제가 교과수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학생 맞춤형 수업으로 교육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사교육의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교과교실제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과별 전용교실과 기자재 등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교과교실제를 전면 시행할 경우 30학급 학교를 기준으로 최소 7개 정도의 교실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유휴교실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충분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당 3억~7억 원씩 3년간 모두 1조 220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사 충원 문제도 교과교실제 정착의 관건이다. 교과교실제 시행에 따라 수준별 수업이 현행 2단계에서 상 · 중 · 하의 3단계로만 확대되어도 교사 수요가 최소 1.5배로 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임시직인 기간제 교사 채용 확대라는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교과교실제의 부실 운영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본다. 교과교실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정규직 교사 증원이 불가피하다. 교과부는 교원수급 계획부터 새로 짜야 할 것이다. 교과교실제에 따른 수준별 수업 확대에 맞춰 평가방법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수업은 수준별로 하면서 평가를 동일 잣대로 해서는 수준별 수업이 자리 잡기 어렵다. 석차가 아니라 학업성취 수준만 측정하는 절대평가 방식이나 학점제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과교실 도입을 근거로 교원배치 기준을 학급 수 기준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수준별 수업 확대 등 학생에 대한 개별화 교육의 강화를 모토로 한 교과교실제 도입의 기본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을 갖고 있다. 이는 다인수 학급을 소유한 대도시 학교에는 타당하지만 소규모 학교에 대해서는 문제 소지가 있으므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에 대한 관리 · 상담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학급담당 교원의 중요성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과교실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교실을 찾아 이동하다보면 휴식 시간이 부족하거나 다음 수업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학생 사물함의 설치나 관리 문제 등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휴식 시간 조정 여부 검토, 학생안전사고 발생빈도 증가 우려에 대한 세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과교실제가 학교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교육과정 다양화와 전문화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충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되어야 한다. 교과부 차원에서 수업모형 연구를 수행하고 교과연구회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수석교사의 적극적인 활용이나 기존 우수 운영사례의 전파와 적용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더욱이 우수한 교원의 충원은 물론 충분한 재정지원과 연수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교과부에서 제기되는 유 · 무형의 인프라 구축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수 사례 및 관련 프로그램 등을 철저히 준비 ·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교실제’는 교사의 전문성 및 학생 수업만족도 제고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교교육의 강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처음 도입하는 학교에는 각 교과의 수업 모델을 개발해 제공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교과교실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수 · 학습의 변화 교과교실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실 수업의 개선에 있다. 그래서 향후에는 수업개선 연구 활동이 활발해야 한다. 교과교실 수업을 위한 연구 활동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현함에 있어 다양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수업개선을 위한 연구 계획, 내용, 결과물들은 교과교실추진위원회를 통해 교과협의회, 각종 연수시간을 통해 공지되고 발표되도록 한다. 또한 학교 교육계획에 반영하고 주기적으로 수업 개선을 위한 연구 결과를 학부모, 학생 등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수업개선에 대한 신뢰와 이해도를 높이고 그들로 하여금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수업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갖게 되며,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방법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교과교실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리고 교사들 또한 교과교실제 수업개선의 방향을 공유할 수 있으며, 타 교과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교수 · 학습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가 능동적으로 수업하면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기를 수 있다. 자율적인 공동체 생활 속에서 서로 나눔과 배려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교과교실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과교실제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열정, 실천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교실제의 향후 계획 및 전망 정부는 교과교실제를 2014년까지 모든 중 · 고교에 도입해 창의적인 교실수업 구현을 지원하고자 한다. 우선 1단계로 2012년까지 일반계고교에 교과교실제를 전면 도입한다. 2단계로 2014년까지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등을 제외한 전체 중 · 고교(5,383교)의 약 90%에 교과교실제를 도입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2011학년도부터 고1 학생들에게 적용됨에 따라, 선택형 교 육과정의 운영이 시급한 일반계고부터 우선 지원하려는 것이다. 특히 직업교육 고교체제 개편에 따라 현행 직업계열 특성화고 중에서 일반계고로 전환되는 291개 특성화고는 교과교실제 도입을 우선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교과교실제의 운영 유형도 ‘선진형’과 ‘과목중점형’으로 재구조화된다. 현행 3개 유형 중 과목중점형은 적용 교과가 1개뿐이라는 문제점이, 수준별 수업형은 교과교실 환경 구축 지원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두 유형을 ‘과목중점형’으로 재구조화해 문제점을 보완한다. 개선된 과목중점형은 학교에서 희망하는 2개 이상의 교과에 전용 교사실, 교사 연구실, 준비실 및 기자재 등을 확충 지원하게 된다. 신설학교는 ‘선진형’으로 도입하고 기존학교는 유휴 교실 등 학교여건 및 학교 구성원의 의지 등을 고려해 유형을 선택하게 하며 ‘과목중점형’을 적용한 학교는 학교여건을 고려해 점차 선진형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3) 교과교실제가 전면 도입되면 학생 · 교사 · 교육과정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학생은 교실수업 참여가 활발해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제고될 것이고, 교사들은 교과별 교사 연구실에 모여 교수 · 학습방법의 연구를 통해 수업전문성이 신장될 것이다. 단위학교 교육과정은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교육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 위주의 학교운영체제도 교과수업 중심으로 전환되어 학생맞춤형으로 교육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사교육 수요가 감소되어 사교육비가 경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교과교실제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실수업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다. 교과교실제의 전면 도입은 공교육 발전의 계기로서 향후 우리나라 교육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교과교실제의 전면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생각하면서 학점제의 토대 마련과 공교육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래서 단위학교에서는 교과교실제와 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최소한 1학년 만이라도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학생들의 특성과 미래 진로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을 실시해야 하며 사물함 준비, 생활지도 체계 변화, 학교 시설의 변화 구상, 교과협의회를 통한 교과교실 구비 방안 강구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와 학력향상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로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학교교육을 통한 경쟁력 있는 지식의 창출 훈련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할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오늘날 각국은 교육개혁을 부르짖으며, 학력신장을 중심 아젠다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학력이야 말로 자라나는 2세들의 기본 지식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은 이미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나 TIMSS(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를 통해 볼 때, 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 · 중 · 고교생의 학력은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제해결력을 길러 자아실현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전국의 초 · 중 · 고교생을 대상으로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단위학교와 교육청 모두 교육의 책무성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과부에서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하고 재정적 지원도 많이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교육청에서는 학력신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며, 단위학교에서는 학교장이 기초학력책임제, 교과지도 교사실명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과협의회를 거쳐 선정한 후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학교컨설팅 장학을 통한 학력신장 단위학교의 학력신장은 교육의 책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은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요즘 강조되고 있는 학교컨설팅(School Consulting)의 모델을 적용해 문제나 과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모색하고 학교컨설팅 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인적 · 물적 지원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컨설팅은 학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학교와 학교구성원들의 요청에 따라 제공하는 독립적인 자문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학력신장이라는 학교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컨설팅의 모델은 아래 그림처럼 나타낼 수 있다. 학교컨설팅을 위한 주요 구성요소는 의뢰인, 과제 혹은 문제 상황의 처리, 학교컨설턴트의 3가지로 돼 있다(서울대 진동섭 교수 개발 모델 참조 응용). 먼저 단위학교의 학력신장을 위한 학교컨설팅을 요청하려는 학교 의뢰인은 단위학교의 구성원인데 주로 학교장이나, 교과교사 등이 될 수 있다. 학교컨설턴트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지닌 전문가와 교육행정가,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특별대책팀(TF팀)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과제와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의 절차는 1) 문제 진단, 2) 대안수립, 3) 교육훈련, 4) 해결과정 지원, 5) 자원 발굴 및 조직화 등의 일련과정으로 추진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크게 보아 3단계(input - process - output)로 나누어 과제나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학력신장 장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원과 학교조직에 자생적 활력이 생기도록 분위기 조성이 수반되어야 하며, 학교컨설팅 관리자(예 : 담당 장학사, 과장, 교육행정책임자 등)의 관심과 인적 · 재정적 지원이 집중되고 수시로 평가되는 체제가 필요하다. 이하에서는 학교컨설팅을 통해 학력신장을 이루기 위한 단위학교 차원에서의 대안과 교육청, 국가 차원의 대책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제시한 방안들은 이미 학교에서 많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인 것도 있고 몇몇은 필자의 개인적인 아이디어이므로 제도화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도 있다. 단위학교 학력신장 장학 학교교육의 존재 이유는 우리 학생들을 실력과 따뜻한 감성, 인격을 갖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것이다. 여기에서 학력증진, 인성교육, 건강교육에 대한 학교교육의 계획 수립과 치밀한 실천이 요구된다. 단위학교 차원에서 학력신장을 위한 치밀한 계획 수립과 실천적 자율장학은 학교교육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이때 학력신장 제고를 위한 단위학교의 책임자는 학교장이다. 학교장을 보좌해 교감과 관련 부장은 본교의 학력수준에 대한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의 국가 수준 또는 시 · 도교육청 수준에서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성공적인 학력신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과교사들 모두의 적극적 이해와 공감, 참여가 필요하며, 학생들 스스로의 성취동기 제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개혁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1. 본교 학력수준에 대한 분석과 평가 1) 우리 학교 학생의 특성과 지역적 학습환경 분석 · 평가 2) 학부모의 관심과 학력신장을 위한 학부모연수 계획 3) 본교 학력의 타 시 · 도교육청의 평균점이나 타 학교 학력수준과의 비교 4)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이 낮은 이유 분석 - 기초학습부진아 지도 및 기초학력학생 책임지도 등 특단의 지도책 미흡 - 우수학생에 대한 별도의 관리(예 : 영재학급, 특별희망반 운영)가 미흡 - 수준별 이동수업과 개별화학습의 실천 미흡 등 - 학생 희망을 최대한 고려함에 따라 야간자율학습 참여율 저조(특히 중학교) - 학교장 및 교사들의 열정 미흡(학력신장 제고 및 교육책무성 관련) - 교사들의 교과지도 전문성 미흡 2. 학년별 · 교과별(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학력신장 추진계획 수립 교과협의회 운영의 활성화, 수석교사나 교과 원로교사의 역할 강화 3. 학력신장의 비전 제시와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1) 학력의 개념과 미래 사회 2) 교과별, 학년별로 구체적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예 : 5 up 4 down 학력 비전 -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을 5% 올리고 기초미달학력 학생의 비율을 4% 미만으로 내리자는 프로그램) 4. 수업교사의 전문성 제고-교사의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실천 예시) 수업장인(授業匠人) 4S 프로그램(see, show, share, star : 우수한 타 교사의 수업을 벤치마킹하고 내 수업을 보여주며 수업의 장점이나 정보를 서로 나누고, 나의 수업 스타일을 명품화하고 브랜드화 하자는 프로그램) 5. 교사의 열정 고취와 학력책임 지도교사 실명제 교과별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명제 추진과 우수교사 보상제(근무평정, 성과상여금, Top Teacher 선정 , 학교평가 우수교사 선정 등) 6. 학생 대상의 자존감 키우기 교육과 체험학습을 통한 자신감 키우기 7. 평가에 즈음한 교과별 성적의 성취목표제 실시와 학부모 연수 8. 방과후학교 운영, 기초 기본학력이 뒤쳐지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반 운영, 학교의 희망 학생을 중심으로 한 야간자율학습반, 사랑의 공부방 운영 9. 교내 학력신장 추진과정 평가 분석 10. 학교정기고사 및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반성평가협의회 11. 학습부진학생 지도교사에 대한 직무연수 및 워크숍 실시 (수업기법 및 평가항목의 개발, 수준별 학습지 만들기 실무연수 등) 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장학 시 · 도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장학의 경우는 여러 위계단계에서 관심을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성과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학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어떠한가,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행정력의 집중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한 예로 워싱턴 DC의 교육감을 지낸 미셸 리의 미국 공교육 경쟁력강화 정책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노력, 교원평가, 학력신장을 향한 강력한 지도력이 일반시민들의 환성을 자아냈던 일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교육의 현장에서도 잘 가르치는 교사가 존경받고 대우도 잘 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그의 의지는 매우 당연하며,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시 · 도교육청 차원의 학력제고를 위한 기본방향이나 교육정책은 교육감의 의지,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 등을 바탕으로 교수학습지원과(초등), 학교교육지원과(중등)가 주체가 되어 마련하고 있다. 이때 학력평가 관련 데이터 분석은 교육연구원과 교육과정평가원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하여 학력신장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장 · 단기적 대책과 함께 교육청이 해야 할 것, 학교 수준에서 해야 할 것, 교사가 해야 할 것,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연계운용 방법, 학생들의 마음과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 것인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안들이 모색돼야 한다. 이러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는 교육지원청의 의견도 수렴하고 각 학교급에 따른 교과별 컨설팅장학요원이나 교과연구위원 등의 의견도 참조해야 한다. 학력신장 담당 장학사는 다음 사항에 대한 고려를 통해 학력신장 장학력을 모으고 효율적인 대책을 추진해가야 한다. 1.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 학력상의 정립 2. 국가수준의 진단평가 결과 및 학업성취도 평가의 실태 분석과 시사점 추출 3. 학력신장을 위한 미래 비전의 설정(학교 간, 지역 간의 학력 해소 포함) 학교로 찾아가는 학력향상 상시컨설팅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교육청의 장학사는 담당하는 학교별로 학력신장추진계획이 어떻게 수립되어 실천되고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고 적절한 지도를 해야 한다. 또한 학년별, 교과별 학력신장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학습부진아 지도의 실질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4.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청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축 5. 학교장 및 교감의 학력신장 리더십과 교사들의 열정 고취 (학교장 및 교감의 관리자 연수 시 학력신장 특강 배려, 우수학교 사례보고) 6. 재학생의 학력상황 관련 정보 공유와 학교경영에의 적용 교육목표 설정이 타당하게 이루어지려면 학교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학교 집단의 성향이나 학력수준, 교사의 능력 등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학력 관련 평가분석 자료를 통해 보통 이상의 학력을 보이는 학생의 비율은 어떤지, 기초학력부진아나 학습부진아가 교과별로 얼마나 있는지, 교사의 학업지도성과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상급교육청에서 제공되는 자료는 단위학교 학력신장 자율장학에 매우 필요하다. 7. 학업성취도 평가 후 우수교 표창 및 탁월한 진보를 나타낸 학교 관리자 보상 (상여금, 인사 전보 시 우대, 학력신장 포상금제 실시 및 우수교 교육감 표창) 8. 학교별 담당 장학사의 학력신장 책임장학의 활성화 9. 진단평가 및 학업성취도 평가 후 성취부진학교와 기초학력미달학교에 대한 장학 10. 수업컨설팅의 활성화, 교과 연구회의 평가문항 개발과 보급 11. 교과별 학습클리닉의 운용으로 수업방법 개선에 대한 교원 직무연수 실시 12. 영어, 수학 교과의 수준별 책임지도 및 영 · 수 멘토링제 운용 13. 교과관련 방과후학교 활성화 및 야간 ‘사랑의 공부방’(도서관 등 특별실 개방) 14. 수요자의 희망에 의거 영어, 수학 특별 희망반, 영재학급 운영(야간자율학습) 15. 수준별 이동학습체제의 활성화를 장학하고 수업컨설팅 지원 (예 : 영어 1+3 체제, 수학 1+2 체제의 운영으로 수준별 개별화학습) 16. 학업성취 수준별 교수학습자료의 개발과 투입 17. 학습부진학생 지도 자료의 개발과 보급 및 대학생 멘토링 교재의 수준별 개발과 보급 및 우수사례의 일반화 18. 학부모회의 관심과 지원책 학교의 학력신장 대책에 필요한 아이디어 제공, 도서관 어머니 도우미, 학부모 학습멘토링제 실시에 협조 유지.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서로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 19. 학력향상 우수학교 및 교사 인센티브 부여 학교의 경우 연말에 실시하는 ‘교육활동 우수학교’ 선정 시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율 향상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우수 교사에게는 인사상 우대책 마련 국가 차원의 학력신장 지원 강화 학력신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청 및 국가 차원의 인적 · 재정적 지원과 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국가 교육정책적 측면에서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학력향상 중점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 변두리 지역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스쿨업 사업 등이 있다.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대상으로 지정한 학력향상 중점학교(2009년 1440개교, 2010년 1660개교) 중 성과가 컸던 학교의 성공요인이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학생지도, 학습부진 원인 등에 대한 체계적 진단과 관리, 기초미달 학생지도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 등이었음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한국교육개발원, ‘우리나라 교육의 성과와 과제’, 2010 p13). 다시 말해 교장과 교감의 학력신장에 대한 관심과 기획력, 교과지도에 임하는 교사들의 교육애와 열정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이러한 국가차원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이 매우 큰 편차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 정부에서는 학력신장을 격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사교육 없는 학교’, ‘교육복지 투자학교’, ‘학습클리닉’, ‘스쿨업’ 등이 있다. 선정된 학교에는 선정 분야와 학교 규모 등에 따라 1000만 원에서 1억 정도 수준에 이르는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생 멘토링제를 통해 기초학습 부진아에 대한 교과지도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2년 부시 행정부에서부터 NCLB(No Child Left Behind)법을 추진해 모든 학교에 학습부진아를 없애기 위해 학업성취에 대한 학교장 및 교사들의 교육 책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워싱턴 DC의 미셸 리가 펼친 위의 개혁적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듯이 교사의 질 제고를 통한 학력신장과 교육의 책무성 제고에 열정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개석상에서 “미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 세계 경쟁에서 밀립니다”라고 말하며 한국교육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2009년 3월 “미국 어린이들은 한국 어린이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수가 연간 한 달 이상 적다. 여름방학을 줄이면 내 딸들도 싫어하겠지만 새로운 세기에는 더욱 많은 수업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지식은 힘 프로그램(Knowledge Is Power Program · KIPP)’이 운영하는 82개 실험학교는 학생들이 오전 7시 30분에 등교해 오후 5시에 귀가한다. 일반 학교보다 3시간 더 수업을 한다. 또 격주 토요일과 여름방학 기간에는 3주 동안 학교에 나오게 한다. 그 결과 8학년 학생(중2)들의 성적은 주에서 평가하는 시험에서 평균보다 높다. 수업시간이 늘어나면 성적이 오른 사례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루킹스 연구소의 탐 러브레스 연구원도 “수학 성적과 수업시간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보니 분명하게 비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학교교육의 존재 이유는 자라나는 2세들에게 미래 사회의 주인공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적 능력을 기르고, 건강한 신체와 사회적 역할을 다하도록 도덕성 교육과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도록 교육하는 데 있다. 그 첫째가 학력증진을 통한 역량 있는 민주시민의 육성이라 할 것이다. 특히 학교교육과정에 따른 기초인 지식의 습득과 문제 해결능력,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학력신장 교육의 과정에서는 각 교과의 교사가 열정과 책무성을 지니고 스스로가 교재연구와 수업방법의 개선, 주요 기본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한 교재의 창의적인 재구성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력신장을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과 교육청 차원의 학력신장 컨설팅 장학의 과정에서도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교육 격언은 명백한 진리라 할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동기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사람이 교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고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 간 의사소통이 원활할 때 공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다. 더 늦기 전에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학교와 사회, 학부모가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 이다. “꿩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다. 학력신장은 교과지도 교사들의 다양한 의견과 학생의 요구를 수용해 치밀한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력신장을 추진하는 교사의 열성적 지도 역량이다. 때문에 교사들 간의 명품수업 열풍과 브랜드 있는 수업을 해보자는 의지, 창의적인 평가문항의 개발과 투입, 피드백을 수시로 점검해 나가려는 교사의 열정과 마인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학부모상담 매년 반복되지만 답변 쉽지 않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학부모 총회를 시작으로 1학기 학부모 상담 주간을 실시합니다. 직장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학부모들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에 담임선생님과 1 : 1 개별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꼭 상담이 아니더라도 학부모와 마주한 선생님들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선생님,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입니다. 교직생활 내내 매년 듣는 평범한 질문이지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가득 들어 있는 여러 생각을 상황과 아이에 맞게 이것저것 키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지만 듣는 학부모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기를 기대하는 부모들 “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면 좋을까?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항상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질문을 하면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부모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용감하고 자아의식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솔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자기 일에 충실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하지만 학부모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하늘이 준 선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원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길을 택하든, 어떤 사람으로 자라든 기본적으로 부모한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재능을 찾아주는 이도 부모이고, 아이 능력의 한계를 알려주는 이도 부모이며, 아이한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이도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자아실현과 생활 적응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우면서도 너그럽게 잘 인도해 주기 위한 실천 방법을 찾기 위해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아이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많을 학보모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제 아이가 뛰어난가요? 보통인가요?” - 초등학교 부모는 자기 아이가 뛰어나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A 아이에게 뛰어난 재능이 있고 없고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재능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모는 아이의 개성을 살리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럴 때 아이는 자기 인생에 도전할 힘과 자신감을 얻습니다. 우리가 천재라고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아인슈타인 및 웹스터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볼프강은 태어나 한동안 다른 아이들과 별 차이 없이 자랐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이는 아주 잘 발달한 예민한 음감을 지닌 듯했어요. 과연 두 살이 되자 아이는 수많은 멜로디들을 막힘없이 흥얼거리고, 혼자 피아노로 간단한 곡을 만들어 치기 시작했답니다. 천재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세 살 먹은 알버트는 도무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아 부모의 걱정이 대단했어요. 네 살이 되어서야 겨우 입을 떼기 시작한 이 아이한테는‘독서곤란증’이 있었어요. 게다가 이 아이는 오른쪽과 왼쪽도 구분하지 못했지요. 세계적인 사전을 만든 웹스터 1758년 웹스터 사전을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웹스터를 교육시키기 위해 그의 아버지는 남다른 교육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안에서 아버지는 영어를 사용하고 어머니는 프랑스어, 할아버지는 독일어만 사용하도록 했으며, 북유럽 출신의 외국인 하인을 일부러 고용해 그 나라 말만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아이에게 믿음을 주자 강요하고 부담을 주는 것으로는 절대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배우는 즐거움을 빼앗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마침내 부모에 대한 신뢰마저 빼앗아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만 안겨주게 됩니다. 부모에게 믿음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강한 자기 가치 의식과 자립심을 갖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쳐도 얼마든지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은 바로 부모의 나에 대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사실 어린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했어도 나중에 인류에 공헌하는 위대한 인물로 성장한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Q “내 아이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 아이의 지능을 궁금해 하는 부모들 A 사람의 대뇌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를 좌우 대뇌반구라고 합니다. 인간의 대뇌는 서로 연결된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부분이 언어적 · 논리적 · 수학적 사고, 오른쪽 부분은 추상적 · 공간적 · 직감적 · 상징적 · 종합적 사고를 맡아 수행합니다. 지능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경험해 배우는 능력, 그리고 주변 환경의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으로 종합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많이 놀고 움직인 아이가 더 똑똑하게 자란다는 것은 최신 연구들에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능력도 더 쉽게 몸에 익혀나간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속에서 우러나오는 내적 동기를 키워주는 것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고 하는 아이가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는 아이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한 아이의 지능이나 재능을 판단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한테 단정적으로 “너는 이것을 못한다”고 말해 아이의 자신감을 뺏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활에서 겪는 작은 문제 하나도 최소한의 자신감 없이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과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가드너(H. Gardner) 박사가 말한 다중지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각자 다른 능력과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성장시켜 주는 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고 지도하는 모든 어른들의 몫입니다. 아이와 늘 함께 있어주면서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성의 있게 대답해 주고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에게 믿음을 줄 때 비로소 아이들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능력이 조금 뒤쳐진다고 해서 모자라는 아이로 취급한다면 아이들의 능력은 영영 자랄 수 없습니다. Q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아이, 왜 그럴까요?” - 내 아이가 선생님과 맞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학부모에게 A 아이가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징후가 보이면 즉시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아이 부모와도 의견을 교환하며,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특징을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태어날 때 힘든 일을 겪은 경우 : 난산이나 유전적인 결함으로 뇌에 손상을 입었거나 이상이 있는 경우는 기능장애가 생겨 정상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② 가정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 중독환자가 있어 시달리거나 성적 · 육체적 폭행에 상처를 입는 것과 같이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가 심각한 것은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③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 요즘 아이들은 다 저 잘난 맛에 사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이유로 자기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체적인 질병이나 장애가 있다거나, 얼굴이 못생기고 뚱뚱하다거나, 집안이 가난하다는 것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④ 두려워하는 경우 : 학교생활의 문제는 거의 예외 없이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두려움은 호르몬 조절에도 영향을 미쳐 자꾸 도피하고 싶은 생각만 들게 합니다. ⑤ 동기가 부족한 경우 : 동기의 부족이나 결여는 학교생활을 맥빠지게 하는 큰 장애물입니다. 대체로 재능이 아주 뛰어난 아이들은 동기유발이 잘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좀처럼 동기유발이 힘듭니다. ⑥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모르는 경우 : 학교 공부는 공부하는 방법이 비효율적이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것도 당연합니다. ⑦ 진도를 제대로 나가지 못한 경우 : 아이들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 병을 앓거나 가정적인 문제를 겪고 난 다음에는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Q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부모로서 노력해야 할 점을 알고 싶습니다. A 첫째, 오감을 자극하세요. 가정에서 아이의 오감을 전부 활용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것 등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자극적이며 기억이 오래 남습니다. 둘째, 마음껏 움직이게 하세요. 민첩성을 키워주는 운동은 전뇌를 좋게 하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신경 세포망을 확장 · 발달시킵니다. 또한 기억능력과 지능을 향상시킵니다. 셋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와 같이 하며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하세요. 훌륭한 사람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인 위인전 등을 들려주거나 책을 많이 읽어주도록 합니다. EQ가 발달하게 됩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주세요. 아이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많이 합니다.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아이의 호기심은 자꾸 불어나고 질문 속에 탐구심도 생겨 IQ와 CQ(창의력 지수)의 향상을 가져옵니다. 다섯째,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조그만 일에도 아이에게 칭찬을 자주 해주면 아이는 의욕과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여섯째, 밝은 사고를 갖게 도와주세요. 긍정적인 아이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내게 됩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전뇌에 활력을 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키워줍니다. 일곱째, 꿈을 심어주세요. 어릴 때의 꿈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데에 있어 기초가 됩니다.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미래에 대한 영상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덟째, 사회성을 길러주세요. 아이들은 친구를 통해서 사회성을 기르고 타협과 양보를 알게 됩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림으로써 활동성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아홉째,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을 먹게 하세요. 성장기의 어린이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좋은 영양이 담긴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고 머리가 좋아집니다. 신경계의 원활한 작용을 돕는 인지질이 함유된 호박씨, 해바라기씨, 잣, 호두, 은행, 콩류, 깨, 생밤 등의 씨앗류나 열매, 비타민 B1이 많은 콩, 철분이 다량 함유된 시금치, 겨자, 된장, 파, 두뇌계발이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DHA 성분이 들어 있는 고등어, 정어리, 꽁치, 참치 등을 먹게 합니다. 이러한 음식들을 브레인 푸드(Brain food)라고 합니다. 기쁜 만큼 아이에 대한 걱정도 많은 부모 부모는 힘듭니다. 아이를 갖는 순간의 기쁨도 잠시, 배 안에 있는 10개월이 행복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몸의 피로와 새로운 생명의 잉태로 인한 신체적 변화, 정신적 부담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늘 마음 한편에는 ‘내 아이가 정상일까? 혹시 문제가 있을까?’ 등 별의별 생각을 다합니다. 부모의 갖은 고생과 헌신 끝에 태어난 아이를 보며 행복감에 젖는 것도 잠시. ‘어떻게 해야 똑똑하게 키우나?’, ‘누구네 집 아이는 벌써 영어를 한다는 데’, ‘어머 쟤 큰 것 좀 봐’ 등등 어머니의 눈에 들어오는 세상은 아이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게 되는 교육에 대한 부담의 무게는 어쩌면 평생을 갈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부담이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두뇌의 가역성 부모가 원하는 대로 모든 아이를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로 키우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삶에 조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키워주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한 두뇌를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수십억 개의 뇌세포와 신경으로 이루어진 두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풍부한 자극이 있는 환경에서는 뇌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로 발전되고 자극이 없을 땐 관계 자체가 단절되는 물리적 · 화학적 변화를 유발시키는 두뇌의 능력을 가역성(Plasticity)이란 용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이 가역성을 최대화하고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술 연마를 위해 두 명의 친구가 깊은 산중으로 도인을 찾아갔다. 찾아온 연유를 고하니 그날부터 나무하고 물 긷고 빨래를 하란다. 몇 달이 지나 스승에게 무술은 언제 가르쳐 주느냐고 물었다. 때가 되면 해주겠단다. 세월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A는 지칠 대로 지쳐 하산을 하겠단다. 스승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B는 진심을 다해 그날을 기다리며 참고 살아갔다. 어느 날 스승이 불렀다. “칼을 잡아라.” 스승은 제자의 ‘사람 됨됨이(人性, personality)’를 보았다.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마음가짐이나 행동과 같이 더 깊숙한 인간의 내면, 즉 인간의 품성이 기본이 되어야 무술을 익힐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승이 보기에 B는 기다릴 줄 아는 영혼이 강한 사람이었다. 영혼이 강해 정신과 육체가 부드러워질 수 있고 이를 통해 훌륭한 인격을 가진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스승의 판단이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구성하는 기본 주제의 하나가 ‘기다리며 노력하는 인간은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다(The power which keeps carrying on your dream is not a reason but hope, and also not a brain but a heart)’라고 설파했다. “인간으로서 기본을 잘 지켰다” 2007년 8월, 일본 전국의 4081개 고등학교가 참가한 고시엔[甲子園,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기적의 우승을 차지해 국내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사가키타[佐賀北]고등학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18명의 선수 모두가 지방 중학교에서 연식야구(고무로 만든 공으로 경기하는 소년야구)를 했고, 주전 9명 중 6명은 키가 170cm도 안 되는 작은 체구였다. 전용 구장이 없어 축구부와 연습장을 같이 사용하면서 야간에는 학교 주변 가게의 전등 불빛을 조명 삼아 연습을 했다. 그리고 감독은 모교 출신의 국어선생님으로 이 학교에서 야구 선수생활을 한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가키타 고등학교가 두 번째로 출전해 전국 대회의 우승컵을 차지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하루 2~3시간의 연습시간 중 절반 이상을 달리기와 같은 기초 훈련에 할애했다. 그리고 시험 전 1주일 동안은 공부 때문에 연습도 안 했다. 감독이 말하는 우승 비결은 “시간을 잘 지키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였다. 학생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기본을 잘 지켰으며 그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은 영어단어를 외우는 것처럼 공부를 한다고 해서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과 오랜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가키타고등학교의 경우처럼 기본의 힘은 위대하다. 내면을 데우는 교육 방법 내가 교사 시절 수업내용 못지않게 열정을 쏟았던 것이 조 · 종례 시간과 수업 시간, 그리고 생활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을 데울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이었다. 특히 학생지도부에 있으면서 지각생을 대상으로 ‘시(詩) 쓰기’를 했고, 수업시간에 종종 교과 노트에 ‘빨간 글씨’를 쓰게 했다. 능력의 개인차는 아무리 커도 5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의 격차를 낳는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시 쓰기’는 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우리말과 영어로 각각 10번씩 쓰게 했다.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영어로 시 한편을 외우게 되었다고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졸업생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 빨간 글씨 그리고 ‘빨간 글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업시간에 내가 체험했던 감동들을 들려주면서 쓰게 했던 교육법이다. 자! 빨간 볼펜 준비, 날짜 적고 오늘 제목은 ‘반송저수지 낚시꾼 사건’이다. 어저께가 우리 딸 돌이라서 아침 일찍 기장으로 횟거리를 사러 시외버스를 탔다. 동래역 앞에서 출발한 버스가 반송동을 지나 저수지 옆을 지날 즈음 낚시 복장을 한 중년의 남자가 버스 기사를 보고 차 좀 세워달라고 했다. 기사는 바빠서 안된다고 했지만 결국은 차를 세웠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저수지 둑길로 달려갔다. 소변 때문이려니 했는데, 둑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몇 마디 던지고는 이내 버스 쪽으로 달려왔다. 다시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고 일행 중의 한 사람이 “왜 그랬느냐”고 물었다. 그 대답이 참으로 산뜻했다. 일주일 전에 저수지 수리한다고 물을 퍼내고 고기를 다 잡았기 때문이란다. 하루 종일 허탕을 칠 뻔했던 그들에게 좋은 마음을 주고 온 사람 때문에 며칠을 먹먹하게 지냈다. 평범한 일상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일상을 제대로 누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부터가 올바른 공부의 시작임을 알게 하고 싶었다. 먹고, 자고 공부하는 일상이 그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완결되는 것임을 깨닫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려운 역경의 아픔을 딛고 성공했다’가 아니라 ‘바로 그 역경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올 4월, 전교생 모임에서는 “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데,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나와 어떤 관계인지를 알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고, 그러면 꿈이 생겨 그냥 놀 수가 없다. 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니 잘하게 되고 따라서 사회에 나갔을 때 내 몫이 생긴다” 라는 얘기와 함께 정호승 시인의 봄길을 함께 낭송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보여주기 일반적으로 ‘청소년’이라는 단어 뒤에는 ‘문제’라는 말이 많이 따라 다닌다. 그리고 그 원인을 가정교육의 부재와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찾으며, 이로 인해 가치관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을 마주 보면서 몰아세우는 방법론의 산물은 아닐까? 헤르만 헤세의 노벨상 수상작 유리알 유희의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그들과 함께 꿈을 찾아가는 것을 진정한 교육자의 길로 보았다. 그리고 교육은 아이들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인격, 기본권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헤르만 헤세는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데 있지 않고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데 있다’ 라는 생텍쥐베리의 말을 떠올린다. 아이들은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을 바라보면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다. 부모는 자기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가려는 길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선생님의 체험을 그들의 체험으로 삼고 싶어하도록 멋진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교육이라면 교육이다. 교육은 마음의 일이라서 강요한다고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보여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선생님! 우리 철호가 공부도 안 하고 애를 먹이는 데 어쩌면 좋겠습니까?” “어머니! 절에 다닌다고 했지요?” “예” “그러면 매일 아침에 철호를 위해서 108배를 한번 해보시지요.” “그리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후 “요새 기도 잘 됩니까?” “아이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한 열흘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20여 년 전, 고3 담임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아이는 부모나 선생님이 앞에서 가르치는 대로 성장하지 않고 부모와 선생님 뒤에 따라오면서 저절로 배운다. 좋은 인품으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보도 많이 부족한 기성세대가 말과 글로 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까? 지금 이 세상은 좋은 말과 글이 부족해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가정에 실천적 모범이 없고 감동을 줄만 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력, 인격, 관심을 통한 신뢰 전국 시 ·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창의 · 인성교육을 통한 글로벌 엘리트’, ‘아름다운 품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세계인’ 등 인성교육 관련 문구로 가득 차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급 학교 진학과 같은 교육의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서 학교 및 사회와 연계해 이루어져야 한다. 새 시대의 교육정책이 성공하려면 근본적으로 인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고 건강한 인성교육은 교육의 기본이자 최종 목표이며 인간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존재론적 가치이다. 국가 경쟁력은 교육에서 나오며 좋은 교육은 좋은 인성을 만들고 이는 곧 국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는 장자크 루소의 충고를 새롭게 들어야 한다”라고. 그래서 단위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부녀마음나누기’, ‘문화예술교육’, ‘초청특강’, ‘학교장과의 대화’, ‘등굣길 맞이하기’ 등을 통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더욱이 ‘수업을 통한 교사와 학생의 신뢰 구축’이라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성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때로는 실천할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고민만 하며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더 이상 반복적으로 우리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진정한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방법을 계획하고 실천하자. 소통을 통한 신뢰가 필요 얼마 전 아이들이 학교장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보았다. 안타깝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아이들만의 잘못인가. 자주 만나지 않으니 모를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아이들과 앉아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가난하지만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매만지는 아름다운 손으로 땅에 씨를 묻는 화사한 농부들의 얼굴이 아직도 이 세상을 지킨다는 얘기도 들려주면 어떨까. 그리고 아버지가 살아생전 유일하게 사인을 받지 못한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사인(Sign) 한 장을 받아 손에 쥐고는 머나먼 고국으로 돌아가는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 빅토르 나보스키처럼 때로는 비효율적인 행위가 우리 인생을 더욱 멋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업 시작 전 책걸상 줄도 맞추고 휴지도 줍게 하자. 수업시간 50분은 정확하게 지키고 꽃나무의 이름을 외우게 하면서 아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주자. 인성교육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소통을 통해 느낌과 감동으로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된다. 사랑하는 제자의 머릿속에 영원히 잊히지 않는 교육의 힘, 즉 실력, 인격, 관심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것이 인성교육의 기본이며 핵심이다.
카이스트 학생의 죽음으로 본 경쟁사회의 현실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로 어수선했다. 특히 아이들은 공부 잘하는 부러운 선배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이해 못하는 눈치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생각할 것들이 많은 사건인지라, 어른들도 저마다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카이스트 학생들의 죽음을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면서 모아진 원인 중의 하나가 징벌적 등록금제이다. 징벌적 등록금제도란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B학점 이하를 받을 경우 벌금과 같이 차등으로 등록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학생들을 돈 때문에 공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카이스트 총장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제도에 대한 논란은 있다.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카이스트는 우리나라 과학 기술계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의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쟁의 장치로 인해 결과적으로 안 좋은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필요한 제도였다는 인식도 여전히 있다. 경쟁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쟁 없는 사회란 오히려 지나치게 낭만적인 것이고, 경쟁이 없으면 생산성이 하락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으나, 징벌적 등록금제의 성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카이스트의 기획처장은 “90% 이상의 학생들이 경쟁을 잘 이겨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 90%를 위해 교육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머지 10%를 위해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자살 이유는 복합적이다. 그리고 자살한 사람은 당연히 말을 못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자살 이유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카이스트 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10대들이 그리고 20대 청춘들이 자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고, 젊은이들의 사망원인의 1위도 자살이다. 우울하게 이야기하면 카이스트사건 이전에도 청소년과 청년은 자살을 했고, 앞으로도 자살을 할 것이다. 이러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자신감이 없기에, 사회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아직) 자살하지 않은 아이들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자살 사건 이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자살한 학생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반응하기보다는, 자신은 용기가 없어 자살을 하지 못한다고 심리적 동질감을 표현한다. 그리고 죽고 싶다는 험악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한다. 자살은, 특히 학교현장에서 아주 멀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처럼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단지 경쟁적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학생들은 경쟁을 내면화했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을 내면화한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경쟁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최근 인기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특히 그렇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리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패자가 생기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긴다. 경쟁 상태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경쟁에서 진 것을 자신의 능력의 부족으로 돌려버린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자리를 성적대로 배치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자리를 통해서 현재 나의 등수를 알 수 있었다. 그 때 담임선생님에게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말은 다음에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이야기였다. 스트레스와 모욕감을 느꼈지만, 받아들였다. 사춘기 때의 나 역시 이러한 제도가 불합리하지만 당연하다고 느낀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이러한 경쟁의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공정한지 아닌지가 더욱 관심이다. 최근 MBC의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한 가수가 재도전 기회를 받아 물의가 일었던 사건처럼 공정한 룰인지 아닌지가 더욱 중요하다. 공정한 룰이 있다고 믿으면 경쟁의 결과에 대한 실패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개인의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객관적이고 확률적으로 자신이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면하고 있는 경쟁상태 속에서 그러한 실패확률을 애써 무시하면서 살아간다. 경쟁상황을 참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경쟁상황의 모욕을 잘 참아주고 있다. 아비샤이 마갈릿이 쓴 품위있는 사회란 책은 사회의 불평등이나 모욕을 어떻게 잘 참아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조건들을 받아들이면서 사회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주변에 경쟁자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내면의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을 주입하면서 경쟁적 상황을 잘 버텨가고 있다. 어쩌면 사회의 책임을 자기 개인의 책임으로 받아들이면서 견디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물론 자기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요즘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것은 언젠가는 자신이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자신의 가능성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평균’이라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1등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오히려 ‘평균’은 탈락의 척도가 된다. 카이스트에서 제시한 B학점은 3.0은 고등학교로 치면 ‘우’에 가까운 점수이다. 그래도 ‘중간은 갔다’라고 격려해 줄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평균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탈락을 의미하게 된다. 중간만 가도 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1등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1등을 해 온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을 보고, 1등을 해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끊임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느낄 자괴감은 더욱 크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은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경쟁하면서 살 수밖에 없음을 간파하여 살아가려 한다. 실제 경쟁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이다. 학교에서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지표이다. 대학생들이 스펙을 쌓는 것은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는 도구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스펙들을 통해서 자신을 구성하고 설명하고자하는 눈물겨운 노력인 것이다.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면, 자신을 사회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경쟁을 하는 것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나 미취업 청년들은 고시공부를 하면서 삶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물론 살인적인 경쟁률 때문에 미래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고시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도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그래도 노력을 하면 넌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위안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재 존재가치가 증명된다고 느낀다. 경쟁을 하는 것이 경쟁이 없는 삶보다는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경쟁을 지나치게 내면화하면서 어쩌면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경쟁을 안 하면 더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은 오히려 현실을 더 모르는 이야기일 수 있다. 교실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가르쳐야 우리 사회의 경쟁의 장치는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 아니 취직 이후까지 끊임없이 경쟁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굳이 경쟁을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경쟁을 한다. 특히 또래들과 모이는 공간에서는 누가 부추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쟁’이 발생한다. 학교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경쟁을 배워간다. 최근 영어 신조어 중에서 ‘Frenemy’라는 용어가 있다. 친구인 ‘Friend’와 적인 ‘Enemy’의 합성어이다. 겉으로는 친구, 파트너인 것 같지만 실상은 경쟁해야 하는 적대 관계의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정치, 사업, 직장 관계에서만 있었지만, 지금은 학생들 관계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된다. 이미 경쟁상태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에게 경쟁을 가르치기보다는 협력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사회가 경쟁에 몰두할 때, 아이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할 수 없다. 협력학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교실현장에서 협력은 쉽게 발생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협동을 권유하지만, 곧 경쟁상황으로 변질된다. 아이들은 경쟁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협동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게임이 경쟁을 자극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협동이 필요하다. 게임세계에는 파티(Party)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혼자서 상대하기 어려운 강력한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다른 유저들과 협력하는 일종의 팀을 말한다. 그래서 게임에 접속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협력하여 몬스터를 잡기 위한 사람들을 찾는다.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게임을 통해 공부하는 G-러닝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수학 등을 공부하도록 하는 교육방법으로 시험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협력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개인이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협력을 잘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게임으로 학습할 때는 서로 격려하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 못 하는 아이가 협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단지 게임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 못하는 아이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만나 자연스럽게 서로 공부를 알려주며 또래학습을 하는 교실의 풍토로 이어진다고 한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도 게임 학습을 통해서 또래관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은 협력하는 방식을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협력하도록 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협력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협력할 기회와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과의 경쟁에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교사들은 아이들을 경쟁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생존의 방법론을 가르쳐주기보다, 경쟁 사회 속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인가와 협력을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려주는 역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요술방망이처럼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이 ‘카드’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용카드다. 부모 세대는 그나마 신용카드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동전이나 지폐를 가지고 물건을 구입하고 저축을 하고 용돈을 받아쓰던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채 10년도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를 통한 소비 생활에 익숙해져 버려 이제 신용카드를 빼고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다. 어른들마저 이러한데 요즘 아이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화폐가 아닌 오로지 신용카드를 통한 지출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카드하면 곧 플라스틱 카드인 신용카드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용카드는 마법 같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쇼핑하러 간 대형마트에서 카트 한 가득 물건을 싣고 계산대 앞에 오면, 아빠가 건네준 신용카드로 카트 안의 온갖 물건이 모두 우리 집 소유가 된다. 대형마트의 그 어떠한 물건이라도 바로 내 물건이 되는 것이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 그리고 그 물건을 카트에 담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신용카드만 있다면, 물건을 구입할 때 어려운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신용카드는 요술을 부리는 요술 지팡이가 되어 버렸다. 신용카드 덕택에 물건은 넘치도록 소유하게 되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혹은 학원에서도 어디를 가도 학용품과 생활용품이 넘친다. 부족함이 없다. 설령 없다고 하더라도 또 곧 구입하면 된다. 필요하거나 혹은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즉각적으로 채우는 것은 능력이며 자연스럽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 불행하다고만 생각한다. 가지고 싶은 물건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부모님은 그 욕구가 무엇이 되었든, 즉각적으로 자식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려 한다. 노력 없는 풍요 속의 결핍 그러나 그렇게 즉각적으로 자녀의 욕구와 결핍을 채워주어도 그들은 전혀 행복해하지도 만족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유행의 속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라져 소유한 물건은 금세 헌 물건이 되어 버린다. 결국 아이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서 영원히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 물건을 가지기 위해서 들인 노력과 시간이 하나도 없다. 물건 하나를 갖기 위해서 포기하거나 희생한 것도 없다. 그렇기에 그 물건, 즉 학용품이 되었든 장난감이 되었든 자녀에게 특별한 의미가 없다. 특별한 의미가 없기에 부모님이 사주어도 별로 감사한 마음도 없고, 설령 가지고 있다 잃어 버려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밤새 이불 뒤집어쓰고 울 정도로 그 물건을 잃어버린 허전함과 후회가 들지 않는다. 찾으려 애쓰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즉각적 욕구 충족, 진정한 행복 빼앗아 아이들 잘못이 아니다. 자녀들 앞에서 현금인 화폐나 기나긴 저축을 통한 소비가 아니라 신용카드를 통해서 편리하게 소비한 결과다. 자녀의 즉각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자녀를 위한 길인 줄 알고 저축이 아닌 신용카드를 통해서 바로 바로 사 줘 버릇한 잘못된 지출 결과다. 소중한 경험이나 소중한 물건이 없게 된 소비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요즘 자녀들이 미처 갖지 못한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둘씩 가지고 있다. 늘 언니나 형이 물려준 옷만 입다 몇 년 만에 처음 설빔으로 받게 된 새 옷이나 혹은 새 신발, 그도 아니면 새 학년 들어 갖게 된 새 학용품에 대한 기억들이 그것이다. 문방구나 옷 가게에 가면 무수히 많고도 똑같은 물건들이 쌓여 있지만, 그곳에 있는 물건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을 가졌다는 그 벅찬 기분을 요즘 아이들은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그 물건을 갖기 위해서 쓰디쓴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고, 또한 그 물건이나 옷을 아끼고 아껴 쓰는 그 마음에서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왕자와 장미의 관계처럼 특별한 경험과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 요즘 아이들이 가지는 풍요 속에서 오는 결핍감이다. 공허한 풍요는 아이들의 사회성에도 악영향 소유를 하고 또 그 소유한 물건과의 특별한 이야기를 쌓아가는 특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요즘 아이들에게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도 쉽지 않다. 혹은 아주 쉽게 치부해 버린다. 얼마든지 새로운 물건으로 대체해 버려 소유한 물건에 대해 별반 생각이나 느낌이 없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도 쉽게 형성되고 또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것이 되어 버렸다. 친구들끼리 함께 어울리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각자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나 오락기를 가지고 혼자 놀기에 여념이 없다. 그 친구를 위해서 희생한 시간도 포기한 것도 없기에 친구와의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헤어지면 그만이다. 오히려 쿨하다는 생각마저 한다. 하지만 정작 외롭고 어려울 때 함께 할 친구가 없기에 그 많고 많은 관계 안에서 늘 고독하다. 세상은 혼자서 꿋꿋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2000년 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아무리 혼자서 잘났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관계를 형성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과거 그 어떠한 세대보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은 비단 영어와 수학 교육만은 아닐 것이다. 신용카드를 통한 빠르고 편리한 소비로 인해 만들어진 인내력의 결핍은 결국 사회에 나가서 사람과 부딪히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처세술마저 배울 수 있는 연습 과정이 삭제된 당연한 결과다. 스스로 용돈 관리하는 습관 들여야 잘못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녀에게 용돈을 주자. 그리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권을 주고 기다려 보자.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무작정 사주지 말고 그 물건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대체할 만한 것은 없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자. 지연된 소비를 통해 자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비단 욕구 통제능력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진짜 욕구와 가짜 욕구를 구별해 타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돈을 모아 구입한 물건에 대한 각별한 감정과 행복감이 더 클 것이다. 그 물건을 소유하기까지 들인 공과 시간 및 포기한 것들에 대한 모든 보상이기에, 스스로 체험하고 경험한 과정에서 얻은 결과이기에 절대로 잊을 수 없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을 용돈교육을 통해서 가르칠 수 있다. 주도적인 의사 결정 능력이 바로 자기주도적인 학습 계획 하에 실천해 보는 것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지 못하여 자기 인생 계획마저 타인이나 부모가 정해주는 대로 살아가는 요즘의 자녀들은 결국 자기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넘치도록 소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관계 망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쓰디쓴 외로움과 불행만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영원히 성장하지 않는 애 어른으로 캥거루처럼 옆에 끼고 교육시키려 하지 말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독립할 수 있도록 당장 실천해 보자. 아이들의 의사 결정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개인의 희망찬 미래 설계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텃밭임을 간과하지 말자.
지난 3월 말 베이징시는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 계획 강요(2010~2020)’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강요’는 향후 10년간의 베이징시 교육과 관련한 설계도를 담고 있는데, 베이징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치원 입학난, 교육의 균형 발전, 수업 부담 과중 등의 주요 사안에 대한 향후 계획을 규정하고 있다. 이 ‘강요’에 나타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20년까지 베이징시의 공립유치원 수를 유치원 전체의 5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취학 전 유치원의 입학률이 99%에 달하게 된다. 소읍 지역의 공립 유치원 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농촌지역의 향촌 중심 유치원의 건설을 강화할 예정이다. 6000여 명의 유치원 전공 교사들도 양성할 계획이다. 둘째, 학생들의 수업 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초교육과정 및 교재 개혁을 심화하고, 베이징 특색의 기초교육과정 실시 방안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급학교 진학률을 지역과 학교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시는 학교에 상급학교 진학 지표를 하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학교는 각종 등급 시험과 경시대회 성적을 의무교육 단계의 입학과 상급학교 진학의 근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셋째, 교사들로 하여금 농촌지역의 학교 또는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서 1년간의 교육 경험을 쌓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교육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의무교육 학교의 교사와 교장들에 대한 순환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도시와 농촌 일체화 의무교육 발전을 위해 시범적으로 명문학교의 분교를 설립하고, 교사를 대리 파견하며, 우수한 학교의 교육자원의 전파와 공유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애학생들에 대해 고등학교까지 수업료를 면제하고 농민공(農民工) 자녀들의 의무교육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이들 자녀들이 베이징시의 우수한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급학교 입학과 관련해 베이징시는 앞으로 10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입학할 때 무시험을 통한 근거리 배정 원칙을 계속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대입시험과 관련한 제도 개혁을 추진하며, 종합소질평가와 학업수준시험을 고등학교 단계의 입학생 모집의 중요한 근거로 삼도록 했다. 영어 듣기 능력 시험도 1년에 여러 번 치르는 방식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학에는 보다 개방적인 학습제도를 마련하고, 대학생들의 학교 간 전학 제도를 마련할 것이다. 이번 ‘강요’는 교사들의 대우를 높여 교사들의 직장에 대한 흡입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들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의 평균 봉급이 국가 공무원의 평균 수입 수준보다 낮아서는 안 되도록 법에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성과급 제도를 실현함으로써 교사들의 봉급을 점차 높이도록 했다. 또한 농촌 교사들의 봉급 및 직무 등과 관계된 정책과 수당 보조 등의 제도를 완비할 예정이다. 또한 벽지 농촌 지역에서 오랫동안 교직을 담당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장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강요’에서는 특별히 교사들의 주택문제를 보장하는 정책을 연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전문가 공동 숙소와 청년교사 숙소 등을 건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립학교 교사들의 직무평정 제도를 마련해 사립학교 교사들이 공립학교 교사들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도록 할 예정이다.
영어연극놀이연구회 영어와 연극을 접목한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0여명이 넘는 교실 환경에서 연극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까? 연극을 하려면 준비해야 할 도구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지,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지는 않을지,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 지지는 않을지 등 우려되는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도 실제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고들 한다. 구체적인 주제에 철저한 사전계획으로 결성 그래서 수업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연극 기법을 연구하기 위한 모임이 꾸려지게 됐다. 바로 영어연극놀이연구회(회장 임흥자 부천부원초 교사). 연극을 영어수업에 직접 적용해 본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토의를 통해 수업모형을 만들어 가자는 교과연구회다. (올 3월에 결성된 신생 교과연구회지만)영어연극이라는 구체적인 주제로 시작한 만큼 활동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연구회 결성에 주축이 됐던 임 회장은 본인이 직접 교과연구회를 만들기 전에 다른 교과모임에 참여해 운영방식과 활동사항을 보고 배워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했다고 한다. 연구회 활동도 꼭 필요하고 실행 가능한 사항으로만 계획했다는 것. 여기에 공부하려는 회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수업모형 연구에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임 회장은 “4년 전부터 학교에서 영어교과를 전담하고 경기도 영어과 수석교사로서 각종 멘토링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효과적인 수업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보고 들어왔다”면서 “그래서 지난해부터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연구하는 실용적인 교과모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 수업모형 연구 당초 43명으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수업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제공된다는 입소문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명 정도가 더 늘었다고 한다. 연구회 회원이 아닌 선생님들도 수업공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고 홈페이지(cafe.daum.net/Englishfunplay)를 통해 연수 자료도 공개하고 있다. 더 많은 선생님들에게 수업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연구회는 결성되자마자 바로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연극놀이를 적용한 영어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회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에게 연극놀이 수업을 직접 적용해 보면서 수업모형으로 일반화가 가능한지를 협의해 가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수업을 해보고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곳의 회원들은 단지 연수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연극 기법에 대해 배우는 강의도 진행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연극은 종류가 많고 범위가 포괄적이라 수업시간에 한 번 하고 끝내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적용한 수업모형을 통해 향상된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별로 연극공연을 실시하는 컨퍼런스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다양한 교육연극 기법, 모든 교과에 적용가능 임 회장은 “보통 연극이라고 하면 대본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분장을 갖춰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연극의 개념을 좁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연극은 몸으로 나타내는 마임이나 게임, 인터뷰 놀이, 즉흥극, 인형극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는 것으로 별도의 준비물이 없어도 수업 중간 중간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극은 영어교과뿐만 아니라 사회, 국어, 미술 등 모든 교과에 적용할 수 있고 학습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교육연극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교과서의 이론으로만 배운 지식을 추상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연극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자기 스스로 내면화, 가치화시킬 수 있다. 연극을 통해 자기 표현력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의 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극은 비록 허구이지만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되고 실제 언어활동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끝으로 임 회장은 “우리 교과연구회가 영어교수법과 연극놀이 연수를 통해 영어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영어 부진아 학생을 주제로 집중 연구를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상업계열 특성화고 학생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남상업정보 실무능력 경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200여명의 참가학생들은 26~27일 이틀간 거제여고에서 정보활용능력·회계실무·비즈니스 영어·쇼핑몰 디자인·창업아이템 등 5개 분야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남에는 그동안 공업계열 학생들을 위한 경남기능경기대회와 농업계열 학생들을 위한 경남영농학생전진대회가 있었으나 상업계열 학생들이 재능을 발휘할 경진대회는 없었다. 경남에는 28개 상업계열 특성화고에서 80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