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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갔다.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교황 방한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고, 또 무엇을 남겼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안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았다. 방문 둘째 날이었던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사' 직전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자리에서 선물 받은 이후 행사 때마다 달던 리본이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교황은 리본을 계속 착용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군가 내게 리본을 떼는 게 중립적이라고 말했지만, 저는 "큰 고통 앞에서는 누구도 중립적일 수 없다"고 했다. 또 "희생자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며,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그분이 떠나가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 일상은 어떤 것인가? 또다시 그 냉혹한 현실에 짓눌려, 아파하는 사람을 외면하고, 지켜야 할 가치를 내팽개치고, 가야 할 길을 못 본 체하는 그 일상, 남을 이겨야만 내가 잘살게 된다는 그 일상이 아닐런지! 우리는 이제 무엇이 변화되어 우리 주변 사람들과 동행하고 교육할 것인가를 이번 교황의 "큰 고통 앞에서는 누구도 중립적일 수 없다"는 언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교육이 변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이 변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사회 구성원이 다양하다. 경제적 합리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회의주의 혹은 공산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자본주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최근에는 절대적인 진리와 가치를 부정하고, 각자의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바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을 가진 집단, 유교적 세계관을 가진 집단,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집단등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를 가진 만큼 다양한 세계관을 가진 집단들이 섞여 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한 마디로 함축한다면 "학교란 아이들이 그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세계에 대해, 그 세게 속에서 그들의 위치와 임무에 대해 배우게 되는 사회적 기관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가진 성격은 상호 배타성을 가지고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종교적으로 복합적인 문화에서 공교육의 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세대간의 의사소통, 상호이해, 그리고 사회적 목적에서 심각한 차이를 나타내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메시지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기를 원했다. 하지만, 교황은 명확히 실천하는 사랑을 보여주었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교황 방한의 직접적 목적은 순교자들의 시복과 아시아 청년대회 참가였다. 그럼에도 그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순교자들이 찾았던 새로운 세계, 그들이 목숨 바쳐 이루고자 했던 평화와 정의가 흐르는 세상이 옳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에게 자본주의의 새로운 독재가 가난과 약자의 죽음을 일상화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우리를 야만으로 몰아가는 이 시간에 그러한 모순과 야만을 넘어서는 평화와 정의,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라고 권유하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근대 세계의 폐해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났던 아시아에, 제국주의의 피해를 남김없이 겪었던 분쟁의 땅 한국에서 말이다. 그래서 그는 자본의 세계화에 맞선 연대의 세계화를 역설한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결코 중립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교육은 통상 학교 또는 학교 시스템을 위한 교사 혹은 교육과정 설계자들의 세계관에 대한 교화(indoctrination)라고 할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중국 합비1중의 본교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합비1중을 방문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과 교사 3명 및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서산 서령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합비시 합비1중을 방문했다. 14일 현지에 도착한 방문단은 합비1중 교장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환영만찬회를 가졌다. 15일에는 합비시 박물관 견학 및 시내 관광을, 16일에는 합비1중 방문과 항주행 고속 열차 시승을 하고 17일에는 서호를 관람한 뒤 18일 귀국했다. 이번 답방을 통해 양교는 더욱 우의를 다지게 되었고 각종 교육활동교류에도 새로운 도약을할 수 있게 되었다. 서령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합비1중은 “천하의 포부를 품어, 세상의 주인이 되자”라는 교훈과, “전면적인 교육을 통하여, 널리 영재를 육성한다”라는 기치 아래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와 중국 리엔시앙의 CEO 등을 배출하였으며, 1995년 국제연합 유네스코 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일본 홍콩 한국 싱가폴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국가의 학교와 결연하여 우의를 다지고 있다. 재학생들은 국내외 각종 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제22회 국제 화학 올림피아드 금상, 제18회 국제 생물올림피아드 금상, 제15회 국제 생물 올림피아드 은상) 학생 수 6,000여 명, 교직원 500명, 특급교사 9명, 고급교사 1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사 중에는 국가표창 수상 교사 4명, 국무원 수당 대상 교사 1명, 안휘성 정부 수당 대상 교사 2명, 안휘성 학과 우수 1등 수상 교사 18명, 합비시 정부 선정 ‘선진교사’, ‘선진근무자’ 5명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축학교의 총면적 216,667㎡, 건축면적 200,000㎡, 녹지 면적 97,500㎡이며, 전교생이 아파트형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보도다. 인구 5천만의 국가에서 2천만대면 꽤 많다는 의미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 차량 당 인구수는 2.59 명이라고 한다. 바꿔서 말하면 2.59명당 차가 1대씩 있다는 것이다. 2014년도 상반기에만도 84만대정도가 등록을 했다. 그러니까 한해에 150만대정도 팔린다는 얘기다. 이 통계도 결국은 인구 비례해 꽤 많이 팔리는 의미다. 이렇게 자동차가 많다보니 차량 관련 문화도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초보운전 스티커가 그렇다. 과거에는 이 문구가 얌전했다. 간단하게 초보운전이라고 붙이고 다녔다. 그런데 요즘 여러 유형이 보인다. 이 중에 ‘저도 제가 무서워요’라고 애원하는 어투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무섭다’는 표현은 운전이 서툴다는 뜻이다. 이러한 고백은 차량이 홍수를 이루는 길 위에서 자신이 보호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즉 자신이 운전이 서투니 조심해서 가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얌전하게 보호하지 못한다. 일부 사람들은 초보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힘들어 할 때 욕설을 섞어가며 멸시한다. 일부 차는 가까이 가서 안전을 위협을 하고, 경고음을 크게 울려서 겁을 주기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 여자일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위기에 처한 초본운전자들은 급기야 ‘거침없이 직진 중’, 혹은 ‘배 째라’, ‘대책 없음’ 등 강한 저항감의 표현을 한다. 초보 운전자들이 보호를 받기를 원했지만,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지자 거칠어진 것이다. 보호 받지 못할 바엔 차라리 ‘그래 초보다’라고 당당히 외치며 대응하겠다는 정서다. 차 뒤 유리창에 붙이는 스티커 알림문이 다양해진 것도 달라진 현상이다. 가장 많은 것이 ‘아이가 타고 있어요’이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쌍둥이가 타고 있어요’,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공주님이 타고 있어요’라는 애교 섞인 문구까지 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는 무슨 뜻일까. 아이가 타고 있으니, 상대 운전자들이 조심스럽게 가라는 뜻일까. 빵빵거리지 말고 피해가라는 뜻일까. 이 스티커에는 이런 의도와 다른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교통사고 났을 때 차 안에 아이들이 있으니 꼭 구해달라는 메시지다. 이 문화의 뿌리는 미국이다. 1980년대 북미 지역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 부부가 심한 사망하는 사고였다. 그런데 이 차에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당시 사고가 크게 나 차 안에 있던 아이는 구조요원에게 발견되지 못했다. 이후 찌그러진 차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좌석 아래에 비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 일이 있고 아이를 태운 차량은 ‘Baby on board’라는 노란색 스티커를 부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체구가 작다. 교통사고 발생했을 때 찌그러진 차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스티커로 아이가 차량에 있다는 것을 구조 요원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뿐만 아니라, ‘Baby on board’, ‘Baby in car’ 등의 스티커를 사용하고 있다. 어법으로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가 타고 있다는 의미를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이 스티커를 모두 유리창에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나 스티커를 알아볼 수 없다. 아이가 타고 있는 의도를 분명히 알리려면, 유리창이 아닌 차량 본체에 부착해야 한다. ‘임신부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도 많이 본다. 임신부이기 때문에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배려를 부탁하는 의미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차에 욕설을 하듯, 이런 차를 보면 더욱 못살고 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 할 문구가 마구 나온다. ‘노총각이 타고 있어요’부터 ‘무서운 형님들이 타고 있어요’ 등이 보인다. ‘초보운전’이나 ‘아이가 타고 있어요’ 등의 차량 스티커는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오히려 무시하고 위협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와서 여러 말을 남겼는데, 그 중에 ‘도움을 간청하는 이 밀쳐내지 말라’는 말이 깊게 남아 있다. 약자를 무시하는 문화는 미개 문화이다. 인간관계에 사람을 대할 때 화초를 대하듯 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화초보다 더 민감한 존재이다. 삶의 길목에서 약한 사람의 손만 잡아줘도 내 삶이 아름다워진다.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잔뜩 힘을 주고 내가 얻는 것은 품위 없는 삶뿐이다. 차량 2천만대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운전 솜씨가 아니다. 사람들끼리 오가면서 불편을 감수하는 마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다.
박물관은 국보급 유물만 전시하고 유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고리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이나 음악회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물 앞에서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역사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더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다. 청주시 우암산 기슭인 상당구 명암로에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자 1987년 10월 30일 개관한 국립청주박물관이 있다. 늘 새로운 국립청주박물관의 여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박물관 건물은 우암산 동쪽 기슭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께서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한국 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충청북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였고,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를 비롯하여 박물관학교, 가족음악회, 공예교실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봄문화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신라의 황금 문화가 고스란히 잠들어있는 경주 천마총의 ‘천마’가 청주를 방문했다.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1층에서 10월 5일까지 ‘천마(天馬), 다시날다’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천마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문화재 금관, 금귀걸이, 금제나비모양 관모 꾸미개, 금동 은장식 앞가리개, 금제관모, 금허리띠와 드리개, 금제 새모양 관모 꾸미개 등 신라 왕릉의 세계와 황금문화의 진수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경주 박물관 소장품인 ‘천마문 말다래(국보207호)’가 볼만하다. 경주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天馬塚)은 신라의 왕릉으로 금관과 함께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돼 널리 알려진 신라의 황금문화를 대표하는 무덤이다. 말달래는 말의 안장 좌우 양쪽에 늘어뜨려 말을 타는 사람에게 진흙이 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천마’는 말다래에 그려져 있는 신라인이 남긴 유일한 그림으로 자작나무껍질에 흑색·백색·적색 등 안료로 하늘을 나는 천마와 각종 무늬를 그렸다. 추수가 끝나면 쓸모없이 버려지거나 들불로 사용되는 보리가 아름다운 색채와 화려한 문양의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국립청주박물관 청련관에서 9월 14일까지 보릿대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맥회 청주지회 모임 '보리다온'의 세 번째 전시회 '보리, 여심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보리줄기를 이용한 맥간(麥稈)공예는 동양의 목칠공예 기법과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이 어우러진 독특한 예술 장르로 여인과 꽃을 주제로 입신양명‧가족의 화합을 담았고, 실생활 용구인 악세서리함‧쟁반‧찻상 등 14명의 작품 46점을 선보인다.
19일 서령고(교장 김동민) 1, 2학년 학생 36명이 인솔교사(신현욱, Stefan)와 함께 서울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견학했다. 영어토론동아리(T-Pose) 회원들과 일반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탐방단 일행은 각 대학에서 준비한 체계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외대에서는 입학사정관으로부터 대학입시 정보와 한국외대의 특성화된 학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바마홀 등 학교의 시설물을 견학했다. 오후에 진행된 경희대 탐방일정에서는 입학관리처 관계자로부터 경희대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대학 모집관련 입시설명회를 경청한 뒤, 평화의 전당 등 아름다운 캠퍼스를 견학했다. 두 대학 모두 사전에 철저한 준비로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정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두 대학의 홍보대사인 '새롬이'와 '희랑'이가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한껏 자극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학년 김요셉 군은 “이번 탐방을 통해 앞으로의목표가 뚜렷해졌으며, 어떻게 공부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알게 되었다.”며 “이렇게 좋은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준 동아리회장 이인구 선배님과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유년시절 우리 집은 바로 학교 정문앞이었다. 세류초교 정문앞 대추나무집. 그러면 누구나 찾을 수 있었다.맹모삼천지교라고 내 삶이 학교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선생님이 되었고올곧게 교단의 길을 걸었다. 교직 이외에 다른 세계를 모르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이기도하다. 유년 시절의 우리 어머니, 선생님에 대한 예찬이 대단하다. 남녀노소가 모두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공무원이라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지 그러니까 하루 세 끼 못 먹어 굶어 죽을 일 없지. 그 당시만 해도 하루 세 끼쌀밥 먹는 접이 없었다. 딱 한 집 있었다. 이웃 서울대학교 교수님댁. 어머니 말씀은 자식들이 선생님 되라는 말이었다. 그 가르침을 받아 6남매 중 4남매가 선생님이 되었다. 배우자까지 합하면 모두 9명이 교단에 섰다. 말하자면 교육자 집안이다. 아마도 작은 형이 교지겡 입문하여 동생들을 교직의 길로 안내한 덕분인지도 모른다. 유년 시절의 추억 몇 가지. 당시만 해도 수도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다. 학교에 있는 우물이 동네 사람들의 식수원이었다. 집집마다 물지게가 있었다. 세류초교 후문에 있는 우물에서 작은형, 큰 형이 물지게에 물을 담아 운동장을 가로질러 식수를 날랐다. 학교가 지역주민들을 살린 것이다. 초등학교애 입학하자 수도가 가설되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방학 때 운동장은 우리들 차지였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 운동장에 흐르는 물줄기를 흙으로 막는 댐놀이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댐을 쌓아 물을 담아 놓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둑을 허물어 아래에 있는 댐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흙장난 ,물장난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모교에 있던 그네. 이것 타보기가 어렵다. 등교한날 쉬는 시간이면 100미터 달려가야 겨우 탄다. 발을 구르며 힘차게 타는 그네는 높이 올라갈수록 스릴을 느끼게 해 주었다. 더 환상적인 것은 높이 올라 앞가지에 보이는 아카시 흰꽃을 입으로 따먹는 것이었다. 그 당시 학교에서 배급을 주었다. 옥수수빵이다. 그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꿀맛이었다. 양이 모자라서인지 학급 학생들 전체가받지 못하였다. 격일이나 3일 간격으로 배급을 받았다. 빵을 받으면 금방 먹지 않고 아껴서 먹거나 집에 가져와 동생들과 나누워 먹었다. 지금도 옥수수빠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 둣하다. 세류초교 앞산이 있었다. 지금은 주택가로 변했지만 당시엔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었고 커다란 산소도 몇 개 있었다. 우리들의 병정놀이 장소로 최적의 공간이었다. 여기서 칼싸움도 하고 잠자리도 잡았다. 잠자리잡기에는잠자리채가 사용되었는데 동네에 있는 거미줄을 모아서 만든 거미줄채였다. 학교에도 작으나마 숲이 있었다. 그 곳에서 고추잡자리를 손으로 잡고 꼬리를 잘라 성냥개비를 꽂아 날리곤 하였다. 운동장 스탠드엔 개가죽나무가 즐비하였다.가지가 떨어지면 말굽모양의 줄기를 가지고 놀았다. 놀잇감이 부족하던 시기여서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이 모두 친구가 되었다. 지금의 모교, 가끔 방문해 보면 옛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운동장은 인조잔디다. 학생들이 흙장난할 공간이 없다. 스탠드의 개가죽나무는 두 그루 정도만 남았다. 나머지는 밑둥만 보인다. 미끄럼틀이나 철봉, 시이소오, 그네 등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들이 요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지 모르나 보이지 않으니 서운하다. 유년시절의 추억은 마음의 고향이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갔지만 어렸을 때의 추억은 생생하기만 하다. 나이를 먹은 사람은 추억을 먹고사나 보다. 유년시절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못 했지만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고 보면 물질적인 부(富)와 행복은 정비례하지 않는 것이 진리인가 보다.
‘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 수 있는 곳,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환상 속에서 난 밝은 세상이 보입니다. 각자 어둠이 너무 어둡지 않기를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환상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마치 친구처럼 도시 안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이 글은 교황 방문 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 노랫말을 우리말로 바꾼 내용이다. 이탈리아어로 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내 환상 속에서’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1986년 개봉된 영화 미션(The Mission)의 주제곡으로 원제목은 ‘가브리엘즈 오보에(Gabriel's Oboe)’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에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하였으며 여기에 연주되는 악기 오보에는 중세유럽 교회에서 소리가 너무 매혹적으로 들려 신성함과 부딪힌다고 사용이 금지된 악기였다. 영화 개봉 후 이 곡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고, 이후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여 ‘넬라 판다이지아’란 제목으로 1998년 그녀의 앨범 에던(Eden)에 수록되어 불렸다. 사라가 이 곡을 부르기까지 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삼십 대의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 연주곡을 듣고 칠십 세쯤 된 엔니오 모라꼬네에게 가사를 붙어 부르게 해달라고 청하였으나,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한다. 하지만 사라는 두 달간 계속 매일 한 번씩 편지를 써 보내 허락을 받아낸다. 국내에서는 얼마 전 ‘남자의 자격’이란 드라마에서 합창곡으로 선정되어 귀에 익은 노래이다. ‘넬라 판타지아!’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모를 뭉클함과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충만함과 사랑이 풍겨 나옴을 느끼게 된다. 이 음악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개봉 당시였다. 가브리엘 신부가 이구아수 폭포를 기어올라 과라니 족에게 둘러싸인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연주되는 오보에의 선율은 과라니 족을 순화시키기 시작한다. 역경과 두려움 속에서도 진심으로 다가가고자 중간중간 사랑의 소통을 시작할 때마다 나오던 나무 오보에의 음악, 거대한 자연 속에 울리는 나무 피리의 소리는 사랑의 떨림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언어가 분명 소통을 위한 일인데도 음악이 언어 이상의 소통을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 곡이 다시 마음을 파고든 것은 자신감, 믿음, 열정과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 삼 년 전 모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한 고아 출신 스물두 살 청년 일용직 노동자 최성봉의 노래에서부터였다. 그 청년은 세 살 때 보육원에 들어가 구타를 못 이겨 다섯 살 때 보육원을 뛰쳐나와 계단 아래나 공중화장실에서 노숙하며 지하철 나이트클럽에서 껌을 팔아 십 년간을 하루살이처럼 생활하였고, 초중학교 졸업 자격도 검정고시로 취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는 우연히 공연에서 들은 성악에 매료되어 혼자서 테이프를 듣고 연습을 거듭하며 꿈을 향해 열정을 키웠다고 한다. 최성봉의 넬라 판타지아 열창은 힘든 생활 중에서도 참사랑을 꿋꿋하게 실천하는 영화 미션의 두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와 노예 사냥꾼이며 동생을 죽이고 회개한 로드리고 신부의 신념에 대한 실천 행동을 기억하게 하였다. 영화의 제일 뭉클한 장면은 중심부에 시작된다. 과리니 족을 떠나라는 추기경과 포르투갈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과리니 족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결심한 로드리고가 가브리엘 신부를 찾아와서 축복해달라고 한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는 “아니오 그대가 옳다면 하나님이 축복할 거요. 그대가 틀린다면 내 축복은 의미가 없소. 무력이 옳다면 사랑은 설 자리가 없소. 틀림없이 그럴 거요. 그런 세상에서 난 살아갈 힘이 없소. 난 축복할 수 없소.” 그렇게 말하고 떠나는 로드리고를 불러서 그에게 가장 소중한 물품 중 하나인 십자가 목걸이를 건넨다. 이는 로드리고 신부의 싸움에 축복을 해줄 수는 없지만, 신의 이름으로 로드리고라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영화의 결말은 슬프다. 무력을 앞세운 포르투갈 군대에 과라니 족의 보금자리는 불길에 휩싸이고 두 신부는 총에 쓰러진다. 그리고 살아남은 과리니 족의 아이들이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살생을 막지 못한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으로 끝맺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 명과 과라니 족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넬라 판타지아! 그 잔잔한 울림 속에는 이 세상 누구든 품을 수 있는 무한한 사랑과 인내, 열정이 숨어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사적 제135호)가 부여읍 동남리에 있다.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을 뜻하며 마래못 또는 마래방죽으로도 불리고,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와 서동(백제 무왕)의 아름다운 사랑이 전설로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 가운데의 아담한 섬에 서있는 정자 포룡정과 연못을 둘러싼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며 백제의 높은 조경 수준을 보여준다. 주변에 연꽃 밭을 넓게 조성한 후 여름철 연꽃이 필 때 궁남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올해 연꽃을 촬영하기 위해 다녀왔지만 석암님이 빅토리아연꽃의 대관식이 열린다는 정보를 알아내 며칠 사이에 연꽃이 더 붉어진 궁남지를 지난 8월 11일 저녁 다시 찾았다. 빅토리아연꽃은 밤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큰가시연꽃으로 시흥의 관곡지, 양평의 세미원, 부여의 궁남지에서 볼 수 있다. 여름철 저녁 물위에 3일 동안만 꽃을 피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도도한 꽃인데 첫째 날은 흰색 또는 옅은 붉은 색이지만 둘째 날은 차츰 짙은 붉은 색이 되며 왕관을 쓴다.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데 19세기 초 영국의 식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고, 첫 번째로 증식된 꽃을 빅토리아여왕에게 선물로 받쳐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 화려한 대관식 때문에 밤의 여왕으로 불린다. 꽃의 지름은 25∼40cm이고, 꽃잎이 많으며, 향기가 있고, 잎이 2m정도로 큰 것은 사람이 올라가도 가라앉지 않는다. 밤이 되자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빅토리아연꽃과 궁남지의 야경을 제대로 구경하느라 늦은 시간에 집으로 향했다.
서울시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원 500여명이호우주의보가 내렸던2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앞에서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며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지난 포럼과 마찬가지로 방만한 범교과 학습 주제에 대한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민부자 서울 숭미초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 체계와 하위 영역이 이미 제시돼 있는데도 39개의 범교과 학습 주제를 다루게 해 자율적인 운영에 방해가 된다”며 “극단적인 예로 학교 교육활동이 연간 40주 운영된다면 범교과 학습 주제들을 소개하는 시간만으로도 1년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일부 주제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과 ‘안전‧재해 대비 교육’, ‘환경 교육’과 ‘녹색 교육’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 ‘한국 정체성 교육’과 ‘한국 문화사 교육’은 지향점이 다른 것인지 등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신동선 인천삼목초 교사는 “시‧도교육청에서 필수 이수시간을 정해놓고 편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현장에서 정말 투입하고 싶은 교육활동들이 비집고 들어설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정보통신활용교육과 한자교육의 경우 많은 시수를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범교과 학습 주제를 학습의미에 적합하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안전교육, 성교육과 같이 시수가 정해진 특정 영역은 관련 교과의 성취 기준에 이를 제시함으로써 그 교과에서 다루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과수업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함께 범교과 학습이 조화롭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범교과 학습이 관련 교과수업과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교과에 포함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최소 수업시수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범교과 학습 실시 형태에 맞는 차등 시수 적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미리 대구 성곡중 교감은 “학교평가 항목의 일부는 범교과 학습에 해당하는 활동시수의 달성 정도를 점수로 매긴다”며 “범교과 학습이 꼭 필요한 활동이라면 교과 수업 중에 실시되는 경우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경우를 구분해 시수를 차등 인정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의 경우 체육시간에 교사가 반별 1시간을 할애해 실시하는 것과 1학년 전체학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강의하는 것은 실질적인 적용면에서 볼 때 교육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감은 “세월호 사건 이후 학교 안전교육의 시수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해 아침 자습시간의 많은 부분을 안전교육 동영상이나 유인물을 통해 횟수 채우기 식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라며 “차등 시수를 적용해 수업 지도안을 토대로 교사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내실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교과신설 신중…창·체와 절충 바람직 안전교육과정 체계화해 일관성 갖춰야 실험실 안전교육 위한 교사연수도 필요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한 국가교육과정포럼 3차 현장포럼이 ‘다시 시본으로 돌아가자,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주제로 20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렸다. 안전교육 분야에서는 ‘안전교과 신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이용’, ‘교과 내 안전 관련 교육’ 등 안전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박은하 서울 옥정초 교사는 안전교과 신설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절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1~2학년 군에 배당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입학초기 적응활동으로 배정된 80시간을 축소해 남는 시간에 안전교과를 신설하고 교육과정 내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3학년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내에서 적정시간을 이수토록 하자고 덧붙였다. 박 교사는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기초‧기본 교육 강화를 위한 1학년 입학초기 적응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개발,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어느 학년보다 중요한 1학년 시기에 안전교과를 신설해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 규칙적, 계획적으로 꾸준하게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도 박 교사의 의견에 같이했다. 그는 여기에 유치원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유‧초 통합 안전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 수석교사는 “이런 방식으로 중학 1학년과 고교 1학년에서도 적응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시수를 확보하고 인정도서를 활용해 안전교과를 신설‧운영하는 것이 교과 신설에 따른 시수확보에 대한 부담을 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교사는 덧붙여 “교육지원청의 장학지침에 따라 자율 활동 영역에서 시간 할당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편법적 방식의 안전교육은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창의적 체험활동에 ‘안전생활’ 영역을 신설하고 지역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이 가능하도록 시‧도교육청별로 인정교과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은 교육과정편성, 교사 수급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는 안전교과 신설보다는 기존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안전교육을 체계화 하자는데 무게를 뒀다. 하나의 교과에서 안전에 대한 모든 이론 및 실전교육을 실시하기 보다는 여러 교과를 통해 다양한 상황과 시기에 맞는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연구위원은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교육과정’을 체계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교육의 범주와 범위를 재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 급별 및 교과별로 내용체계를 편성해 안전교육의 목표와 내용체계, 교수‧학습방법, 평가 차원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교사들의 안전교육 역량 강화 및 ‘학교안전교육매뉴얼’ 정리, 상시 체험을 위한 ‘안전교육 시설’ 확충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험실 안전교육에 대한 의견도 개진됐다. 김철수 대구과학고 교사는 “초‧중‧일반계 고교의 경우 연구실안전환경조성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명확하게 법의 관리 하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관련 법령 적용이 모호하다”며 “교육부 지침에 의거,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방침을 전달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또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성분과 성질, 취급상의 주의, 사고 시 응급처지 방법 등을 기입한 ‘물질안전 보건자료(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도 이미 많은 실험실에 보급됐는데 학교 현장에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며 “실험실 안전과 관련한 과학교과 담당 교원들의 연수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차 교육과정도현장에 10년 적용해 창·체활동 차시별 누가기록 생략 타당 진로수업은 진로진학교사만 담당해야 방과 후·주말 봉사도 시수로 인정하자 “학교현장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이제 막 적용됐는데 또다시 2015개정교육과정을 논의하는 것이 현재 교육과정의 파행을 초래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는 마치 이제 작은 묘목이 뿌리를 내리려 하는데 꽃이나 열매는 채 보기도 전에 뿌리를 뽑고 다른 묘목으로 바꾸라고 하는 격이다.” 국가교육과정포럼 3차 현장포럼이 ‘창의적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주제로 20일 대구교육연구정보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실태 진단 및 현장 제언’에 대해 공동 발표한 민부자 서울숭미초 교사와 진상우 광주문화초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정착을 위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발표된 것은 5년 전이지만 학교 현장에 완전히 적용된 것은 이제 2년에 불과하다”며 “제7차 교육과정의 경우 2007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기까지 약 10년 정도 현장에 적용됐었던 것에 비해 2009개정교육과정은 적용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아직 결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창의적 체험활동의 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해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제13조’에 따르면 담임교사와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교사가 평소 활동상황을 누가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영역별 활동실적 진보의 정도, 행동의 변화, 특기사항 등을 종합해 ‘특기사항’란에 문장으로 입력하도록 돼있다. 민 교사는 “연간 학년별로 102시간을 이수한다고 가정하면 학생별로 102개의 영역별‧차시별 누가기록을 일일이 작성해야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활동 상황을 누가 기록하는 것은 의미 있지만 교과에 비해 수업시수 등에서 비중이 적은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을 모두 기록하는 것은 부담이 크고, 학교의 자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어렵게 하므로 생략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 발표한 김미리 대구성곡중 교감은 진로진학교사만 진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보통의 학교에서는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들이 지원 가능한 자투리 시수만큼 진로활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런 방법은 전문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전 진로교육을 받지 않은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과 업무 과중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교감은 이 자리에서 △교내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의 개인별 봉사활동 확인서 발부 절차 간소화 △학교 단위로 실시하는 방과 후 및 휴일 봉사활동에 대한 시수 인정 △자율활동 가운데 ‘특별한 활동’은 휴일 실시도 수업시수 인정 △교과와 연계된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과시수로 인정 등을 제안했다. ‘대학입시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상생 방안’에 대해 발표한 김형철 부산 이사벨고 교사는 “최근 대학들이 정시보다 수시 모집인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전교생 대상 특강과 같은 일방적인 자율 활동 보다는 자기역할, 말, 행동, 느낌을 드러낼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4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선발을 위한 후보자를 9월 26일까지 접수한다. 올해는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을 선발․시상할 계획으로 국내 고등학교 및 국내․외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휴학생 포함)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선발절차는 시·도(대학생), 시·도교육청(고등학생)의 지원서 접수, 시·도별 지역심사, 중앙심사를 거쳐 진행되며 중앙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 표창 및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학력중심의 문화와 성적중심의 가치관을 극복하고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미래 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운영돼 왔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www.kofac.re.kr)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국교총이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과 관련,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총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이 변경을 강제(强制)할 경우 법령 위배와 교육감 권한의 남용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육부에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법률전문가에게 교육감 권한 남용에 대한 자문을 받는 등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경기도 내 25개 지역교육청에는 이 문제가 학교 자율로 결정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도 보냈다. 특히 학교장들에게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학교 실정에 맞게 소신껏 정해달라고 당부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학교의 자율적 시행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3월 신학기도 아니고, 느닷없이 나온 ‘묻지마 정책’에 적잖이 당황하던 교육계는 교총의 강경 대응을 반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초등교장은 “9시 등교는 학교와 가정의 실정․여건을 무시한 처사로 수업 시작 전후의 학교별 프로그램, 급식, 교사 잡무처리, 학원연계, 생활리듬 등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며 “학교와 학부모의 혼란이 없도록 교총이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수원 모 고교 교사는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아침 잠 더 자고, 가족과 오순도순 아침밥 먹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더 이상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고 진정으로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도 법령 위반에 대한 여론을 의식, 표면적으로는 ‘학교장의 고유권한’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우회적인 방법으로 일선 학교를 압박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8~22일 지역교육청별로 ‘9시 등교제 안내협의회’ 개최 명목의 초․중․고 교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9시 등교’를 사실상 강요하고, 불이행시 행정적 불이익 방침까지 예고했다. 협의회에 다녀온 다수의 교장들은 “새 교육감 취임 후 첫 정책이니만큼 꼭 해야 한다거나, 시행 안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겠다는 등 강압이 느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학부모들도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전국대표단,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유관순어머니회 등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재정 교육감은 실험교육을 중단하고, 꼴찌 경기교육의 대안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과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8월 퇴직 교원들의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들 교원은 “단지 지급기준일(2월 28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6개월의 근무노력과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일 뿐”이라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교원 성과상여금은 매년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중 평가기간(3.1~익년도 2.28) 동안 2개월 이상 실근무 경력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평가기간 중간인 8월말 퇴직 교원은 아예 성과급에서 제외되고 있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2014년부터는 평가기간 변경(당초는 1.1~12.31)으로 그간 함께 소외됐던 2월말 퇴직자가 지급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 문제까지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퇴직한 서울의 한 초등 교원은 “9월에 입직해서 8월말에 정퇴하는 사람은 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느냐”며 “휴직했다 학년말 복직해 2개월만 근무한 교원은 성과급을 주고 6개월을 묵묵히 근무한 교원은 단지 지급기준일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퇴직 교원은 “1년을 온전히 평가해 주는 게 성과급이라면 지급기준일 재직자 제한규정을 둘 수 있겠지만 2개월만 근무해도 지급하는 상황에서 2월 28일 재직자로만 제한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도대체 그런 제한 기준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기간제 교사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제한조건이 없다는 점도 교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4년부터 기간제교사는 평가기간 중 동일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만 하면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 한 초등교장은 “이런 상황에서 8월말 퇴직교원을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며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안행부,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급기준일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아니면 연2회 평가를 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 기준을 폐지, 또는 개선해 달라고 19일 교육부, 안행부에 공식 건의했다. 교총은 “성과상여금은 개인의 업적 및 조직구성원이 달성한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엄연한 보수 성격으로 지급기준일 기준에 관계없이 업무평가 결과에 대해 지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 외에도 질병, 사망, 기타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면직하는 경우도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현행 지침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 안행부에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로 한정’ 해야 하는 법적 근거 및 이유에 대해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또한 교총 고문변호사의 법률 자문을 거쳐 향후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가 특수교사의 법정정원을 확보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현장에서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21일 ‘제4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 발표에서 향후 5년간 특수학교(급)을 연차적으로 신·증설하고, 부족한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 하겠다고 했다. 또 여러 차례 2017년까지 부족한 7000여명을 확보하기로 약속하고, 연차별로 약 1500명씩 선발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연차별로 선발하기로 한 인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인원만 배정해 수요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제22조의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에 두는 특수교육교원의 배치기준에 따르면 ‘특수교육 담당 교사는 학생 4명마다 1명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재 특수교사의 법정 정원 확보율은 약 60%로 일반학교 법정 정원 확보율 보다 훨씬 낮다. 더구나 정부의 교원정원동결 정책에 따라 특수교사의 임용비율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어 현장에서 과밀학급 운영이 불가피하며 기간제교사의 증가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경우 장애유형과 장애정도에 따라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1명의 특수교사가 4명 이상의 학생을 담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돼 교육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일반학생 수는 줄어드는 반면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오히려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특수교사 정원 확보는 시급한 문제다. 2012년과 2013년 특수교육연차보고서를 비교하면 일반학교 학생 수는 18만3542명이 감소했으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오히려 1621명 증가했다. 출산율 감소로 일반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환경적, 사회적, 생물학적 요인 때문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증가와 통합교육의 확대로 인해 특수교사 정원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특수교사의 정원을 확보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8월 퇴직교원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교육부의 처사는 지나친 행정편의주의 발상에서 나왔다고 본다. 교육부는 ‘2014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침’ 지급 대상자 조항 ‘가. 지급기준일(‘14.2.28)을 기준으로 해당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아래의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에 따라 8월 퇴직 교원들이 내년도 지급일인 2월 28일자 기준 재직자가 아니라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 8월 퇴직교원의 경우 6개월을 근무하고도 성과상여금을 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규교원의 경우 10개월을 휴직하더라도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일까지 2개월만 채우면 받을 수 있는데, 6개월을 일하고도 제외된다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번부터 지급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성과상여금 기준보다도 못한 처우라 더욱 논란이다. ‘2014년 기간제 교사 성과상여금 지급지침’의 지급 대상은 ‘평가 대상 기간 중 동일 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사’로 규정하고 있어 기간제 교사들은 지급기준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최소 2개월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이렇다면 당연히 8월에 퇴직하는 정규 교원들에게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해야 마땅하다. 이는 분명히 현행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며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처사다. 도대체 교육부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 곳인지 궁금하다. 즉각 바로 잡아야 한다. 정규 교원들을 우대하지는 못할망정 홀대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는가. 이는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교직 사회의 협력과 경쟁 유도를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원의 사기진작 도모라는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은 일이며, 객관성을 잃은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기도 하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교원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는 균형감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요즘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다.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는 교원 성과금은 반드시 소급해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부르짖는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뤄지며, 땅에 떨어진 교권과 사기도 진작시킬 수 있는 일이다.
인터넷으로 공부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올해로 설립 14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사이버대학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온라인 교육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2001년 9개교로 출발한 사이버대학의 수는 현재 21개교로 늘어났고, 6220명이었던 학생 수도 현재 10만7059명에 이른다. 사이버대학이 설립될 당시만 해도 이 정도까지 성장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이버대학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을 통한 평생교육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려는 교육부의 선견지명과 뒷받침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대학 기준 강요 추세 하지만 그동안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은 2011년 이후 신입생 등록률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아울러 향후 사이버대학 발전에 위협을 가하는 요소로 오프라인 대학들의 무료 강좌 개방과 온라인 강의에 대한 투자 확대, 학점은행기관의 난립 운영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각 사이버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수업 방식의 변화, 콘텐츠의 질 향상과 더불어 해외 시장 개척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사이버대학의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초기의 육성 위주의 정책보다는 규제 위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규제는 지원을 전제로 이뤄지는데 교육부에서 사이버대학 전체에 지원하는 금액은 11억7000만원으로, 1개 전문대학의 특성화 지원금 평균인 24억9000만원의 반에도 못 미친다. 그에 반해 규제는 날로 증가해 최근에도 사이버대학의 수익용 기본 재산 확보 기준을 강화하고 시간제등록생 모집 정원을 축소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규제가 오프라인 대학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사이버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지나치다는 불만이 나오는 실정이다.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과 경쟁관계에 놓여있지 않다. 그 대상, 목적,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학과는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 사이버대학의 학생 분포는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가 주 학생층이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들어오는 숫자는 1.7%에 불과하며 50대 이상은 6.8%에 이른다. 이는 사이버대학이 일반대학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 관계임을 말해준다. 학력별 분포 또한 고졸자가 48%이며, 전문대졸 이상자가 50%를 넘고 석박사 출신도 상당수다. 이는 사이버대학의 역할이 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초기에는 일반대학 4분의1 수준의 등록금으로 대학 미진학자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와 아울러 직장인에게 직무능력 향상과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특성 맞는 다양한 운영모델 지원 필요 규제가 있어서 사이버대학이 보다 더 투명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사이버대학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이버대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십만 명이 넘는 학생수를 감안할 때 교육부 내 사이버대학교 전담 정책과가 없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사이버대학의 특성에 따라 지원과 관리를 해야 한다. 오프라인 대학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고 사이버대학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사이버대학의 특성에 따른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규제가 많으면 창의적 모델이 아니라 획일화된 모델만 만들어질 우려가 있다. 사이버대학이 성장하려면 다양한 운영 모델이 발굴돼야 한다.
한국교총이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일방적인 연금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공무원․사학연금 개악 저지 긴급동의(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전국공무원노조, 공노총 등과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을 구성하고 있는 교총은 “그동안 공투본을 통해 안전행정부와 새누리당 항의방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힌 만큼 우리의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재곤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정부와 여당이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교원 및 공무원 단체와는 어떠한 논의나 협의 없이 공무원연금법(사학연금법) 개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50만 교원의 총역량을 집중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총력 활동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과 교직원,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이번 서명운동은 9월 19일까지 진행되며 개별학교로 발송된 긴급동의서나 교총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다운받은 별도의 양식에 성명을 기재 후 Fax(02-3461-0432)로 보내면 된다. 또 교총홈페이지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도 있으며 교총에서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바로 연결도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강민규 안산 단원고 전 교감에 대한 안전행정부의 순직신청 기각 결정과 관련해 경기교총이 ‘행정편의적 결정’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경기교총은 순직인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순직청구 기각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경기교총은 19일 성명을 통해 “선장과 기관사마저 승객을 외면하고 떠난 상황에서 강 교감은 제자를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구조에 나섰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죽음의 형태를 두고 순직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법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교총은 “강 교감도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장시간에 걸친 조사와 생존에 대한 매몰찬 비난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사회적 분노와 방치가 교감선생님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았다”며 “대법원 판례와 공무원연금법의 요건 등을 고려해 할 때 강 교감의 순직은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2년 6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무원이 복무 중 자살로 사망한 경우라도 직무수행과 사망이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례가 있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재해로 인해 생존자증후군으로 자살한 경우 순직이나 국가유공자로 인정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이 경기교총 측의 설명이다. 장병문 경기교총 회장은 “안행부의 결정은 강 교감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만한 결정으로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안행부 순직보상심사위원회 결정이 시정될 때까지 행정소송을 비롯한 모든 법적조치는 물론 전 국민과 모든 교원의 뜻을 모아 탄원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지난달 23일 고 강민규 교감 등 세월호 참사로 숨진 8명의 안산 단원고 교원의 유족이 신청한 순직유족급여청구 심사에서 강 교감을 제외한 7명의 교사만 신청을 받아들여 순직자로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