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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이사장 권오갑)는19일 오전에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 1, 2학년 학생 10명에게 500만원이란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품행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면학분위기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제공한 것이다. 이날 권오갑 이사장을 대신해 장학증서를 전달한 한환규 상무는 인사말에서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성실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높이 치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줄 것을 주문하며 명문 서령인의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령고 김동민 교장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관내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장학금을 기탁해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협조와 후원을 기대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장학금 기탁은 기업과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공생하는 길을 찾는 동시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고로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는 해마다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거액의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이제 겨울 방학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학급 마무리를 위해 담임교사들의 업무가 여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하다. 힘겨운 1년을 아이들과 싸웠다. 마치 전쟁이라도 한 것처럼 몸은 지치고 정신마저 피폐해졌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이 아니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아이들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상처가깊은 것이다. 담임 맡기를 싫어한다. 담임이기 전에 오히려 아이들이 겁이 난다는 교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한 것이지? 교육이 변한 것인지 한심하다. 따라서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무엇이 행복이고 어떤 학교가 행복한 학교인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다.이런 현실이 더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한해를 마무리 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보람되고 기뻐해야 하는데 모두 어두운 표정들이다. 학급을 경영하는 담임교사는 더 무거운 느낌마저 든다. 담임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이 문제에 힘겨워했고 때론 안절부절할 때도 많았다. 뿐만이 아니다. 학교폭력으로 학생 간 문제, 여기에 학부모 민원까지 감내해야 하는 심정은 담임의 또다른 고충이었다. 아이들 한명 한명 보듬어주고 달래주었던 일을정리해 보면, 보람보다 교직이 원망스러운 때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가르치고 지도하면 분명히 아이들의 행동이 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허허한 마음은 누가 이해해 주겠는가. 교육환경이 변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대하는 마음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사제의 깊은 정은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단지 교사와 제자라는 관계라는 울타리에 머물다 헤어지는 서글픈 현실이 더 야속하기만 하다. 그 배고픈 시절에도 찐 감자와 군고구마 몇 개를 서로 나눠먹으며 1년의 아쉬운 정을 눈물로 감싸던 때도 그 시절이다시그리워진다. 이렇게 벅차야할 한 해의 끝자락을 시원섭섭함으로 달래야하는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고 아플까...선생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바른 교육이었다면 교사로서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을 스스로 위로합시다. 힘들고 어려운 지금의 순간이 지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년에 다시 보다 좋은 희망을 걸어 봅시다. 안녕하지 못한 힘든 한해를 보낸 모든 선생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광양여중은17일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오후 3시부터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아카데미를 실시하였다. 강사는 박해평 전 정문학교, 정진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직을 한 후 돕는사람들 이사로 활동하면서, 교육관련 돕기 및 인성교육 강의를 위하여 전국의 학교를 순회하고 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삶'이란 주제로 '남- 나- 일'을 중심으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피천득의 시, '축복'을 시작으로 축복은 나무가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까요? 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까요? 속에서 나란히 하는 것이 축복이며, 나란히 하는 것이 축복이라고 정의하였다.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였다.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통하여 우리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었다. 눈 덮인 밭고랑 속에서도 보리가 뿌리를 내리듯 어둠을 이기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였다. 우리 학생들에게 광양시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되기를 부탁하였다. 이번 강의에 참여한 권규리(3년)학생은 "성공에 대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저게 무슨 말인가 하며 하품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내 성공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강연은 성공을 위해 내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그리고 실천할지 동기를 부여해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함혜지 학생(3년)은 "처음에는 지루해서 자꾸 졸게 되었다. 하지만 듣다보니 정말 실생활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현실도 더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박 교장은 자신이 시를 외우면서 삶을 풍성하게 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박교장님은 ‘아름다운 인생, 시로 말하다’ 강의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첫째,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삶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삶의 반대는 죽음이지요. 왜 죽음을 선택할까요?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희망만 있다면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살아갑니다. 희망가(문병란), 청춘(사무엘 울만), 등의 시를 들으면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살아갈 희망을 찾게 합니다. 둘째, 남보다 의미있게 사는 길은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제일 인상 깊은 사람은 열정 있는 교사(학생)입니다. 열정 있는 교사(학생)는 긍정적입니다. 열정 있는 교사(학생)는 아름답습니다. 자기도 건강하고 남보기도 좋습니다. 시켜서야 겨우 움직이거나 아니, 시켜도 안하는 사람은 남이 보기에도 탁합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등을 들으면 왜 살아야 하는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등을 은연중에 깨닫게 됩니다. 셋째, 끈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목표가 있어도 가다가 그만 두면 성취할 수 없습니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꾸준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수백 편의 시를 암송하기 위해서 퇴임 전부터 7~8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으면서, 지하철, 버스 속에서, 홀로 명상에 잠기며 틈날 때 마다 암송하며 남 앞에서 낭송 연출을 했습니다.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는 외우기 시작에서 완전하게 암송할 때 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넷째,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좋은 재능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기 혼자만 간직하고 있어서는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글로, 말로, 그림으로, 노래로 자기의 끼를 표현해야 합니다. 물론 말하지 않아야 할 때는 침묵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유안진의 ‘실패할 수 있는 용기’는 젊은이들에겐 꼭 간직해야할 명구名句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조미료입니다. 사랑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아름답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필요하기에 간직해야 하고 또 누구에게 꾸준히 주어야 합니다. 시 속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시 속에서 사랑이 움터 납니다. 시를 읽고 들으면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이해인의 아침의 향기, 김춘수의 꽃을 들으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게 할 것입니다. 여섯째, 변화할 줄 알아야하며 변화 되어야 합니다. 제가 시를 암송하는 동기가 있습니다.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고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음을 직감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종, 노예가 세계적인 대통령이 될 정도로 변화된 세상인데 자기 지위나 조그마한 아는 것이나 재산, 어떤 인기가 나를 대변할 수 없음을 알고 대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안 되는 것이 암기하는 일입니다만 저는 과감히 선언했습니다. ‘매주 시 한 편 씩 암송하여 종례시간에 들려주겠노라’ 고요. 그게 오늘날 저를 강사로 만드는 동기가 되었고 수백 편의 국내외 유명시를 암송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남보다 변화하라 하기 전에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일곱째, 감사로 살아야 합니다. 주어진 인생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이고 감사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김진 시인의 온존재로 감사는 절망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고 온누리에, 온 천지에 감사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는 제가 이렇게 시를 암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긴 수많은 시들을 줄줄 욀 수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을 못하겠느냐는 것이죠. 자신감을 심어 줌은 물론 자기의 품은 뜻을 꼭 성취해 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자극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상처받고 외로움에 처한 사람(학생)이 있다면 마음의 치유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힐링에 시치유가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일수록 좋은 시들을 마음에 간직하면 마음이 고아지고 굳센 의지력을 줄 것입니다. 윤동주의 별헤는 밤, 릴케의 가을 날, 프러스트의 가지 않은 길,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은 마음에 평안과 위로, 안정감을 주고도 남을 것입니다. 교사들에겐 종례 시간, 학생들에겐 수능고사 끝날 무렵 등 시간을 내어 주신다면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가지 이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기 위한 위대한 작업을 위해서 이겠지요!
지난 18일 국립국악원에서 정부 인사, 교총 등 교육계, 민간사회단체 대표, 청소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을 거행했다. 과거 관 중심으로 규범 우선의 언어순화나 정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언어오염의 심각성에 대응하는 범국민적 운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언어는 오염돼 중병에 걸려 있다. 공공언어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국어·외래어가 차지한 가운데 의미도 불분명한 비속어가 일상생활에 추임새처럼 남발된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조차 폭력적 언어를 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사회의 모범이어야 할 지도층의 부적절한 언사가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언어오염으로 얼마나 병들었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말과 글은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융성의 토대이자 민족정신을 이끄는 출발점이며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그래서 한글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우리 말과 글을 정화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늦었지만 23년 만에 한글의 가치 존중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된 올해를 시작으로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협력해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펼쳐 바른 언어 사용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공공언어, 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의 사용되고 따뜻한 말과 글로 사회구성원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교총 등 교육계는 청소년의 언어가 더욱 성숙하고 순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언어문화 개선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 존중과 배려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가정,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반성과 노력을 더해질 때 성숙한 언어문화와 건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꽃피우게 될 것이다.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외에 행정실 직원과 학교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 몇 분이 있었던 그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인력이 학교에서 근무한다. 사회가 분화함에 따라 학교업무도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종래 교원과 행정실 직원이 처리하던 일들이 그 한계를 넘게 되면서 필요한 인력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학교 내 지원인력 혹은 학교회계직으로 불리는 다양한 인력이 맡는 직종은 약 50여 개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15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계획적 지원 인력 수급이 문제 이들 지원인력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교원과 행정직원의 업무는 이전보다 반드시 경감됐어야 한다. 정부도 교직원의 업무경감을 목표로 어려운 교육재정 상황에도 예산을 확보해 지원인력을 학교에 공급했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지원인력이 모든 학교에 배치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건만 교원에게서도 행정 직원에게서도 그만큼 업무가 경감됐고, 정상적으로 만족스럽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오히려 학교로부터 처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불만만 증폭되고 있다. 지원인력 또한 그들 나름대로 불만과 고민이 많다. 박봉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해보고자 하지만 그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역할 혼란과 직무 몰입도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결국 학교업무 정상화와 교직원 업무경감을 위해 도입된 지원인력 제도가 취지와 다른 부작용만 양산하며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선의가 왜곡된 현상이 빚어졌을까?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학교업무와 인력구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 없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니까 미봉책으로 인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학교 지원인력에 대한 정부 당국의 무계획적 인력수급, 교육청의 적극적인 조정 역할 부재와 함께 학교는 아직 효율적인 인력활용을 위한 인사관리 리더십 및 시스템이 형성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돈은 돈대로 쓰면서 학교의 업무조건과 교직원의 사기는 오히려 저하된 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 돼버린 셈이다. 여기에 정부는 또다시 ‘시간선택제’ 교사라는 비정규직 같은 정규직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관해왔던 학교 인력구조의 큰 그림이 없는 덧셈형 인력지원 패턴을 답습하는 것이다. 교원이 제 역할하게 개선해야 그럼 어떻게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학교 인력구조를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재구조화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다. 교육행정기관이 방향을 설정하되 단위학교, 교직단체 등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협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학교 인력구조의 재구조화는 교원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업무 정상화를 목표로 하되 업무의 질적 부담 해소가 중요하다. 학교업무를 크게 교수학습·생활지도 업무, 교무행정업무, 행정지원업무로 삼등분해 인력을 재배치, 관리·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지원인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 교육청이 확보, 선발 배치를 담당하고, 단위학교에서는 필요인력의 요구, 복무 관리 및 운영 담당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 지원인력을 동종의 직종별로 대분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직렬을 개발해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다만 현행 체제에서 교무행정업무 부서를 별도로 설치해 교감 혹은 교원을 학교 지원인력과 같이 배치해 처리하는 것도 단기적 방안은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새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아쉽게도 국정기조 속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항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관돼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교육현장 중 처음으로 서울명신초에 방문해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끼나 소질이 다름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이끌어내 발휘하도록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사회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얿마나 듣고 얼마나 살폈는가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어느 정도 변화됐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해 요구하고 지시했던 사항이 충족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정책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사전에 현장을 세심히 챙기고 정책 집행 후에는 끊임없이 점검, 평가,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 문․이과 융합 방안, 자유학기제 정책 등 현장은 준비가 안 됐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과연 정부가 얼마나 귀 기울이며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둘째, 교육정책 결정 과정과 내용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고 수렴했는지 봐야 한다.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발표를 보면 정부가 얼마나 해당 정책에 대해 홍보하고 의견을 들었는지 묻고 싶다. 제대로 된 여론 수렴 과정 없는 발표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현재 학부모, 교사, 교원단체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해당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졌는지 파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의 인성교육이 평생을 간다며 인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체육교육에 관심이 있다”며 “책을 본 뒤 땀 흘려 운동하면 정신이 건강해져 더 창의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정부는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충할 것이라 했지만 내년 교원정원 중 초등교원은 750명 줄어든다. 이렇듯 타 부처도 아닌 교육부 정책마저도 서로 충돌해 교육현장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정책 운용의 큰 틀에서 보면 애석하게도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교육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 분열과 함께 역사 교과서 검정 파문, 전교조 법외노조화, 국제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비리 등과 같이 이념 논쟁, 부패와 연계된 이슈들이 지난 1년 동안 교육계를 강타했다. 교육본질 입각해 정책 발굴·추진을 최근 한국교총은 새교육 개혁 포럼을 창립해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자 중심의 교육을 다시 재건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교육의 주체가 흔들리면 참교육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교육계 운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폐해진 학교 현장을 좀 더 살펴야 한다. 즉 박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박근혜 정부는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 추구,학교 현장 중심 정책 추진 등과 같이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에 맞는 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창조경제시대에 맞는 진정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요즈음 직업교육계는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이와 연계된 학습모듈에 관심이 높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육성과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기반 구축 과제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활용에 전력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국가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아울러 NCS 활용 촉진을 위해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과 NCS 활용 국가기술자격 종목별 출제기준 개편, 그리고 적용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스펙보다 실력과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NCS와 이에 기반을 둔 학습모듈의 개발과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NCS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면 전통적인 학문·지식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일과 학습의 연계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는 일-직업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해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높여 인적자원 개발체계의 내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술 수준과 교육계에서 배출하는 기술 수준 불일치 및 직무 불일치로 구직난 속의 구인난이 발생하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은 교육 기회비용의 적정성, 학벌 차별의 완화를 통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등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고 취업률 제고를 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NCS가 교육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NCS 및 학습 모듈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331개 NCS 및 180개 학습 모듈을 개발했고, 올해도 NCS 기반 학습모듈을 47개 분야 376종 개발했으나 활용도가 미미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미 개발된 NCS 및 학습모듈을 교육기관, 산업체, 공공기관 등에 적용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먼저다. 현재 여러 분야의 NCS 및 학습모듈 개발은 실적도 중요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태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체계화하는데 미흡하다면 학교에서 활용하는 기존의 학습 모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반적 교수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3차 지식산업 학습모듈의 경우 산업발전 속도가 빠르게 변하는 직업 환경의 미래 가변성과 융통성이 충분히 고려돼 설계돼야 할 것이다. 또한 NCS 기반 학습모듈은 학교 교육환경을 고려해 개발되고 지속해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학교의 시설 및 인적 인프라가 NCS 기반 학습모듈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태다. 많은 노력과 자금을 들여 개발한 NCS 및 NCS 기반 학습모듈이지만 학교가 준비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학교 현장의 실습 기재 및 시설이 미비해 NCS 기반 학습모듈을 적용하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학교 현장뿐 아니라 산업현장으로부터도 외면 당할 것이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기초능력배양에 중점을 두고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그런데 갑자기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NCS 기반 학습 모듈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면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부분학습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론 중심의 현행 교재와 실무 중심의 NCS 학습모듈을 함께 활용해 보완하는 방안도 NCS의 연착륙을 위한 의미 있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NCS 기반 학습모듈 개발 계획 수립 및 개발진은 그 분야에 현장 전문성이 있는 산업인과 교육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도록 해 NCS의 능력단위와 능력단위요소가 체계적인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NCS는 현장성과 교수학습 편리성 확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NCS, NCS 기반 학습 모듈, NCS 기반 교육과정의 유기적인 연계 강화가 결국 NCS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끄는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NCS의 궁극적인 목적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이 인력을 산업체에서 채용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통해서 NCS 교육 체계에 대한 산업체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학교에서 NCS 및 NCS 학습 모듈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우리나라 직업교육발전에 분기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2010년부터 수학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혼자 여러 시도를 하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2012년,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계절제 대학원이라 학기 중에 이런저런 의문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고 바쁜 학교 업무와 다른 선생님들의 시선도 많이 의식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수업 연구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올해 1월 경인교대 주관으로 수학과 연수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참여해 동 연수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개설·실시한 것이다. 수학과 연수였기에 타 교과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더 오시길 바라는 마음에 ‘수학교구 전시회’도 준비했다. 연수프로그램을 혼자 준비하고 정리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우리 학교에서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전시회를 본 교장선생님이 수학교구의 필요성에 공감,부족했던 교구를 사기로 한 기분 좋은 성과도 있었다. 다음으로 수업 연구를 본격적으로 나누게 된 계기가 ‘수업연구동아리’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수학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곳이 없어 허전해하며 올해 개인연구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수학수업’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수업연구부장님과 교감선생님이 수업연구동아리를 운영해보라고 권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동아리 회원이 모일지, 동아리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진 않을 지, 괜히 튀는 행동으로 보여 학교생활이 어렵진 않을지 등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어쨌든 동아리 회원들과 내 연구 활동 결과를 공유하면서 ‘수학교구를 활용하는 조작활동 접근 방식의 수학수업’이란 공동 주제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시작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 1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어느새 우리 동아리만의 저력이 생겼다.첫 번째 동아리 활동인 스토리텔링 수학 공개 수업 때는 동아리 회원과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피드백을 나눴다. 연수 및 협의회를 통해 자료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수학교육에 대한 지식을 넓혔고 혼자 적용하기 힘들었던 수업은 다른 회원과 함께 수업 나눔을 했다. 또 우리 학교 수학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포디프레임, 펜토미노 등의 수학교구도 조금씩 모아 돌려썼고, 동아리 회원 간에 SNS를 운영해 언제든지 편하게 의견을 나눴다. 또 모이기에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던 여러 학년과 교과에 걸친 회원 구성은 오히려 융합 아이디어를 낳았다. 미술교과를 맡은 회원은 미술과 수학, 저학년은 전 교과, 고학년은 과학, 공학과 수학교과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도움을 받아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결과 11월 중순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주관 수업개선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1등급 확정이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일에는 동작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관내 11개 수업연구동아리의 종합발표회 및 전시회를 통해 여러 동아리 활동 과정을 나누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토론했다. 1년간의 수업연구동아리 활동과 다른 동아리의 활동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선생님 개개인이 수업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개인연구는 주제선정부터 세세한 일까지 혼자 알아보고 책임져야 해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보고서 제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의 창의성과 연구 능력을 북돋아 주고 한 데 모을 수 있는 수업연구동아리가 대안이야.’ 수업연구동아리는 개인의 부담을 줄이고 창의성과 능력을 서로 북돋으며수업에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다. 혼자 연구할 때보다 6명이 함께하면 수업에너지가 6배가 된 듯 든든하다. 게다가 또 다른 연구 동기나 계기가 되고 여러 학년과 교과에 같이 적용한다면 학년 제한의 문제도 해결돼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교육지원청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지원금으로 교구도 마련하고 다른 동아리와 교류하며 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보탬이 된다. 아직 혼자 연구하며 힘들어하시거나 고민하시는 여러 선생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또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까봐 몰래 조용히 연구하기보다는 부족하더라도 소문내고 도움을 구해 힘을 더하자(+). 둘째, 연구회나 연구 모임, 동아리의 문을 두드려(knock) 나누면서(÷) 더 갑절로 커지는(×) 경험을 해 보자. 셋째, 주어진 환경과 했던 방식은 줄이고(-) 새로운 동기와 방식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시도해 길을 열어(open) 보자. 수업연구동아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수업에너지를 증폭시키는 혁신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대입 수시모집이 마무리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수시에 원서를 넣었던 학생들 가운데 알토란같은 합격 소식을 알려와 함께 기뻐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가의 꿈을 키우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학동아리를 찾아 가입한 후, 2학년 때 문집까지 냈던 녀석도 수시모집에서 서울시대 대학 진학의 꿈을 실현했다. 수시모집 원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불안한 얼굴로 상담을 요청했던 녀석은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으로는 서울은 커녕 수도권 대학도 힘들다며 혜안을 요구했을 때,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낮고 수능 성적 최저가 없으며 서류 비중이 높은 대학만 골라 추천해준 일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녀석도 서울의 명문대학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내신과 수능 성적이 한참 부족해 스펙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던 아이다. 워낙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던 아이였기에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 일이 있다. 수시모집이 시작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도 부족한 점을 꼼꼼히 살펴주기도 했다. 그런 간절함 때문이었던지 진학하고 싶었던 서울의 두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언론인의 꿈을 키우며 1학년 때부터 내내 논술 시험 준비를 했던 아이도 막상 원서 접수를 마친 후에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학생생활기록부나 수능으로는 진학하기 어려운 대학에 도전하는 만큼 밑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마다 논술 수업에 참여하는 등 평소 글쓰기에 자신 있어 했지만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시모집으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웠기에 더 절박했을 것이다. 어찌 됐든 녀석은 지원한 대학의 논술 우선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가까스로 맞추고 그토록 원하던 합격소식을 받았다. 청소년기 대부분을 쏟아 붓는 대학입시제도가 내년부터 또다시 바뀐다. 정권이 바뀌면 입시 제도부터 손본다는 말이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교육 당국의 대입전형 간소화 계획에 따라 주요대학들도 속속 내년도 전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을 정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학으로서는 예산을 연계로 내건 당국의 수시모집 간소화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다 보니 정시모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장치인 학생생활기록부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즉 등급으로 표현된 학생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학교 간 격차를 증명할 수 없으며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비교과 기록도 학교 유형과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 일률적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논술이나 적성검사, 구술면접 등을 시행한 대학들이 많았는데 이를 제한하자 차라리 정시모집으로 넘겨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수능 성적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정시모집이 증가하면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학교 유형을 막론하고 EBS 교재를 중심으로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일원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앞에서 합격 소식을 전해온 학생들처럼 진로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입을 준비했던 아이들도 내년부터는 일찌감치 수능 시험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단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수능시험만으로 대학이 결정된다면 한두 번 더 해보겠다는 재수생들이 양산되며 사회적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이제 2014학년도 대입은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미 시작된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올해처럼 수능시험 성적이 부족해도 진로에 맞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깨소금 같은 합격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선생님들의 꿈과 재능을 위한 ‘2013 행복 담은 서울교원미술대전’이 14~1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초·중등미술교과교육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동·서양화, 조소,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24점이 전시됐다. 서울초·중등미술교과교육연구회는 530여 명의 선생님들이 소속돼 각종 연수 및 세미나, 워크숍, 작품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3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렸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후원하는 올해의 스승상은 열정과 헌신으로 교단을 지킨 교사를 발굴해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11회를 맞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승표(서울 천호중), 김은경(서울 이태원초), 김정희(충북 청주성신학교), 변진희(경남 진주문산초), 심미순(충북 회인초), 육미선(경기 양수중), 이병천(강원 원주고), 이영미(서울 가재울중), 장귀선(경남 밀성제일고), 진기용(충남 디자인예술고), 최은희(강원 횡계초 병설유치원), 최창준(전남 광양제철초), 허남호(강원 철원고) 등 교사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연구실적 평정점 1.5점이 부여됐다.
신효식 한국가정과교육학회장(전남대 교수)은 지난달 30일 전남대에서 ‘4대악의 예방과 가정과교육’을 주제로 2013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4대악 예방을 위한 가정과교육·건강생활교육·가정생활교육·학교생활교육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재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16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아동·청소년 성매매 예방 및 피해지원 대책연구 정책협의회 및 워크숍’을 열었다.
남상남 한양대 교수가 10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한국체육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남 교수는 단독 후보로 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임기는 2015년 1월부터 2년.
18일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이 ‘안녕! 우리말’이라는 주제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은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리고 사회적으로 만연화된 욕설이나 비속어 퇴치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게 된다.
유방샘, 유방봉. 평소 점잖은 체면에 입에 담기 어려웠던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으며 등산하는 산이 거창에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지만 가조면에 있는 미녀산(美女山)은 고군산도의 선유봉처럼 미녀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반듯이 누워있는 형상처럼 보인다. 봉우리들이 빚어낸 산세의 윤곽선이 여자의 이목구비, 봉긋한 가슴, 볼록한 배를 자세히 나타낸다. 지난 12월 8일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과 미녀산을 다녀왔다. 7시 15분 남부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를 거쳐 경남 거창군 가조면 기리 음기마을에 도착했다. 음기마을과 양기마을, 미녀산과 관련이 있는지 산 아래 마을의 지명이 예사롭지 않다. 9시 40분경 음기마을 뒤편으로 산행을 시작하자 미녀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녀산의 명칭에 어울리는 위치를 확인하며 한참동안 논두렁길을 걷는다. 산길이 시작되는 초입에 제법 큰 느티나무가 있다. 두꺼운 옷을 벗고 땀을 식히며 산행을 조절한 후 모양이 제각각인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유방샘으로 간다. 유방봉에서 흘러내려 돌 사이에 고인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앞쪽을 바라보면 가파른 곳에 위치한 유방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유방샘 삼거리에서 왼쪽은 직접 유방봉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은 머리봉 등을 지나는 정상 산행코스다. 똑같은 거리를 걸어도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으면 힘이 덜 든다. 유방샘에서 산위 능선까지는 가파른데다 조망이 없어 산행이 지루하다. 거리에 비해 꽤 힘이 드는 산행을 한 후 이목구비가 시작되는 주능선에 도착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숙성산과의 갈림길에 머리봉이 있다. 머리봉에서 미녀산 정상 미녀봉까지는 1.5㎞ 거리다. 이곳에서 눈썹바위, 코바위, 입바위, 유방봉을 차례로 만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볼거리가 많지 않은 산이다. 멀리서 바라본 미녀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꼈거나, 여성의 신체부위를 지칭하는 말에 에로틱한 상상을 하며 산에 올랐다면 실망한다. 유방봉도 예리한 돌들이 무더기를 이루고 있을 뿐 호기심이나 상상을 무색하게 하는 바위들이 맞이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산행은 자연을 벗하며 음식 먹는 재미도 한몫한다. 헬기장은 공터가 제법 널찍하여 점심 먹기에 좋다. 휴식을 하며 미녀산에 대해 전해오는 두 가지 전설을 생각해본다. 이곳이 바다였던 시절 옥황상제가 나룻배를 탄 채 표류하고 있는 장군을 구하려고 딸을 내려보냈는데 두 사람은 한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두 사람을 미녀산과 장군봉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는 위독한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이 산에만 있다는 약초를 캐러 올라갔다 뱀에 물려 죽은 처녀를 불쌍하게 여긴 산신이 산의 형태를 죽은 처녀의 모습과 같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미녀산 정상은 잡목이 가려 조망이 나쁘다. 미녀산이라는 이름은 높이 1000m 이상의 산이 10개가 넘는다는 산의 고장 거창에서 주목받기 위한 방법으로 뒤늦게 붙인 것 같다. 2008년에 세운 정상 표석에는 ‘문재산(미녀봉) 933m’라고 써있다. 조금 벗어나면 오도산(1134m) 줄기와 정상의 기지국이 한눈에 보일만큼 조망이 좋은 곳이 있다. 가야할 길이 멀다. 1.7㎞ 거리의 오도재에서 다시 왼쪽의 지실골을 2.5㎞ 더 걸어야 수포대에 도착한다. 지실골은 자연 그대로 원시림을 닮았는데 산사태로 길이 많이 없어졌다. 한참동안 길을 찾으며 고생했지만 사는 것이 바빠 오랜만에 만난 대학동기들과 두런두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오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크고 넓은 화강암반 수포대와 소를 만들어 절경을 이루었다. 수포대는 최숙량이 공부하며 머리를 식힌 곳으로 바위 옆에 수폭대(水瀑臺)와 흥해최씨가 대대로 묘를 쓰고 있는 땅이라는 글이 음각되어 있다. 최숙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모현정(慕賢亭)은 경남문화재자료 제346호로 전체적인 균형미가 간결하고 소박하여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뒤편으로 비계산(1126m) 줄기가 가깝게 보이는 양지촌의 마을 풍경이 신선들이 사는 곳처럼 한가롭고 평화롭다. 산악회 산행은 운전 부담이 없어 하산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도 각종 돼지고기 부속이 듬뿍 들어간 찌개와 맛이 들어 시원한 동치미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3시에 양지촌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차창 밖으로 미녀산이 바라보인다. 왔던 대로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리며 부지런히 달리더니 5시 30분경 출발지인 남부주차장에 도착했다.
드디어 교장실 티슈(미용 화장지)가 다 떨어졌다. 얼마만인가?무려 2년 4개월만이다. 지난 2011년 9월에 이 학교에 부임하였으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그 당시 교장실에 있던 티슈다.당연히 퇴임한 전임 교장이 쓰던 물건이다. 얼마나 티슈가 남았는지는 열어보지 않았다. 대한민국 공무원 중 베이비부머 세대는 낭비를 모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공공물건을 아껴쓴다. 나랏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근검절약이 습관화되어 있는 탓이다. 아마도 전쟁 후 어려운 시기와 경제건설기를 거친 세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교사 시절, 모 여자중학교 교장 일화다. 그 분은 지난 달력 종이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명함 크기로 잘라 메모용지로 사용한다. 학교에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면집에 보관하고 있는 수도꼭지를 가져온다. 길을 가다가 쓸 만한 물건이 버려져 있으면 가져와 집에 보관한다. 심지어는 테니스장 옆노는 땅이 아까워 배추를심어 김장 담그는 것도 보았다. 20여 년전 교사 시절, 학교 소모품 맘대로 쓰지 못하였다. 등사를 하려 해도 원안지 등사 결재를 교장까지 받았다. 복사를 하려 해도 결재를 받아야 복사용지를 받았었다. 교육청에서 발송하는 공문서 용지는 어두운 색깔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어 글자를 알아볼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어렵게살던 1970년대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은? 공공물건은 내 것 아니라고 펑펑 쓴다. 무상급식을 비롯해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한 정책이 옳다면 세금으로 100%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자기 보수에서 10%만이라도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자기 돈아니라고 펑펑 인심을 쓰면서 득표전략을 구사한다.말이 득표전략이지 포퓰리즘이다. 교장실 티슈, 누가 쓸까? 대개 교장이 다 쓴다. 손님이 방문했을 경우도 가끔 쓰고 교직원도 쓸 때가 있다. 필자의 경우, 쓸 일이 많지 않다. 탁자 위에 음식물을 떨어뜨렸을 경우나 가래침 또는 껌을싸서 버릴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식후엔 양치질을 하니 티슈가 필요 없다. 가장 자주 쓰는 경우는 비데 화장실 갈 때이다. 이 때 1-2장 뽑아 간다. 티슈 가격, 저렴한 것은 3천원 정도 한다. 그러니까 6천원 갖고 28개월을 버틴 것이다. 교장실에 티슈 펑펑 써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다 쓰면 학교 소모품 비용으로 행정실에서 채워 준다. 그러나 그렇게 국가 공무원 생활하라고 배우지 않았다. 아마도 요즘 신세대 공무원들하고는 다를 것이다. 얼마 전 함박눈이 펑펑 내릴 때의 일이다. 우리 학교 남학생, 운동장에서 친구들 하고 눈싸움 하면서 실컷 놀았나 보다. 머리가 흠뻑 젖었다. 교직원 화장실에서 화장지 수 십 미터를 풀어헤쳐 머리에 있는 물기를 제거한다. 만약 자기집 화장지라면 그렇게 할까? 교장을 보더니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한다. 지금 우리 학교 화장실, 공용으로 쓰는 화장지통이 텅 비었다. 휴지통에는 학생들이 사용한 비교적 개끗한 화장지가 넘쳐난다. 좀더 아껴쓰면 화장지가 그렇게 금방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만 탓해도 안 된다. 수준 높은 화장실 문화를 우리가 지도해야 한다. 교장실 티슈, 담당 실무사가행정실에서 쓰던 것을 임시로 가져다 놓는다. 구입하기 전까지 교장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양이 얼마나 찼는지 모르지만 이 티슈도 몇 달간 교장실에 머물 것이다. 선진국은 소비가 미덕이라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더 뛰어야 한다.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낭비문화를 없애야하지 않을까?
완도여중(교장 박승태) 교직원 일행이 혁신학교 사례를 연구하기 위하여 17일 오후 3시 광양여중을 방문하였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학교경영 사례를 배우기 위하여 본교를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학교장의 인사에 이어 이선례 수업혁신부장은 혁신학교 3년간의 활동을 정리하여 차분하게 전달하였다. 배움에서 나를 찾자는 교훈에서 부터 2011년 배움을 향한 출발, 2012년 수업 혁신에 매진하고, 2013년에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중시하면서 존중과 경청, 발산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실제로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사례를 발표하였다. 광양여중이 추구하는 학교의 교육활동은 교원에 의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이다. 이를 위하여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기 위하여서는 교사가 어떤 관점으로 수업에 접근할 것인가에 촛점을 맞춰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또 교사는 끊임없이 자신의 수업을 되돌아 보며 반성하고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 수업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수업에서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전인교육!! 모든 학교에서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입시위주 진학지도와 사회적 분위로 인하여 이를 실현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넘치는 에너지와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발산하지 못하여 점점 마음의 병 생기게 되고 이를 발산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폭력을 일삼게 되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학생들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학교풍토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 주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학교폭력을 없애고, 허약해진 건강을 되찾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우리’라는 단어와 ‘함께’라는 것을 느끼고 알게 한 ‘학급별 미니체육대회’ 운영이다. 학급단합대회를 스포츠경기와 간단한 게임으로 운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운동을 학급의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함께 웃고, 울고, 함성을 지르고, 이제는 경기에 져도 서로 격려하며 안아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아이들은 학급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활발하다. 둘째, 중간놀이 시간을 실질적이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간놀이(체조) 시간이 권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학생들의 참여가 안된다는것이다. 이러한점을 극복하고자 중간놀이 시간을 중간걷기로 운영하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최신가요를 방송하고 있다. 또한 걷기 시간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하여 단계를 나누어 다양한 운동프로그램과 이벤트대회(댄스공연, 보물찾기, 이어달리기, 단체줄넘기, 행운권추첨, 사제동행 경보 등)를 투입시켜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걷기시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중간걷기 시간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친구의 손을 잡고 선생님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며 걷는 여유를 갖고, 때로는 다양한 이벤트대회로 활기를 띄우고, 댄스동아리 공연도 보며 20분 남짓의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고 있다. 셋째, 여학생들은 통계적으로 표현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러한 여학생들의 관심분야를 공략하여 체육수업과 연계하여 ‘학년별 창의성표현경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주제를 선정하여 노래를 개사하고 안무를 구성하여 학생들의 신체적, 음악적 표현능력을 향상시키고, 학급별 창작 활동을 통해 소통과 협력을 배우고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주제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환경오염예방, 광양여중 story, 다문화 사회 등 현재 학교에서 강조하고 싶은 주제 몇 가지를 제시하기도 하고 학급에서 자체적으로 주제를 정하기도 한다. 넷째,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외부체육 시설을 이용한 볼링, 태권도, 당구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피구, 배드민턴, 배구, 뉴스포츠반, S라인 만들기반, 요가반 등을 개설하여 학교들의 건강체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선례 수업혁신 부장은 "이렇게 체육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되찾은 웃음, 건강, 행복, 즐거움…….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라고 느끼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수확이며, 거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지지하고, 협동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체육활동이야말로 학교교육이 추구해야 할 교육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춘기 억눌렀던 감정과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쌓이기만 하고 발산을 못해 그로인한 감정들이 선생님들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발산되어 폭언과 폭행이 행해지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체육활동을 통해 그러한 것들을 발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 진행으로 힘들었지만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과 함성으로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라고 강조하였다.
얼마 전 경상북도 칠곡군청에 다녀왔다. ‘2013칠곡역사문화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제자를 인솔하여 시상식에 다녀온 것이다. 제자는 시상식에서 칠곡군의회 의장 상패와 함께 150만 원을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 10월 제자들을 데리고 칠곡 나들이에 나선 이유 중 하나도 사실은 두둑한 상금 때문이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1명씩만 뽑았지만, 상금은 최고 300만 원부터 최저 50만 원이었다. 응당 상금이 두둑해야 수상의 기쁨도 배가되는 게 아닌가? 자연스럽게 지난 해 일이 하나 떠오른다. 경상북도 영천시가 예산지원한 ‘제1회포은문학제 전국청소년문예백일장’에서 제자가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자의 시상식 불참은 예의가 아닐 듯했다. 이른 아침 제자를 태우고 애써 먼 거리의 시상식에 간 이유이다.그러나 제자는 영천시장 상장만 받았을 뿐 공지되었던 상금 20만 원은 받지 못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영천시청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운운하며 관련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생긴 불상사였다. 지금도 필자는 그때 실망의 빛이 역력했던 제자의 얼굴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어느 지자체 예산지원 공모전에선 수상자에게 상금을 주고, 또 어느 곳에선 상장만 달랑 주고 있으니 말이다. 기실 공직선거법 핑계를 대며 이런저런 시상에서 상금을 주지 않는 지자체들이 수두룩하다. 선출직인 교육감 상도 마찬가지다.반면 칠곡군청처럼 상금을 주는 지자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일례로 군산시청은 ‘채만식문학상’의 상금 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청과 충북 옥천군청이 각각 예산을 지원하는 ‘영랑문학상’과 ‘영랑백일장’, ‘정지용문학상’과 ‘정지용백일장’도 수상자들에게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같은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대회인데도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필자가 알기론 공무원들의 ‘무지’ 내지 ‘직무유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112조 2항은 “지방자치단체가 대상, 방법,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조례에 의한 금품제공 행위는 직무상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즉 ‘기부행위 예외조항’인 것이다.또한 필자가 알고 있기론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수상자에게 상금을 주는 것도 ‘금품 기부 행위’가 아니다. 이를테면 법 조항을 자세히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황당한 일인 셈이다. 또 전국 대상이 아닌 경우 관련 조례를 정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과 전주시의 ‘전주시예술상’을 들 수 있다. 두 상 모두 지역 유권자인 도민과 시민을 각각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핑계만 댈 일이 아니다. 도지사나 교육감이 체육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주는 시상식 보도를 보곤 하는데, 그것처럼 하면 된다.일부 지자체는 전국 대상 백일장과 공모전을 열면서도 내건 상금을 보면 애들 말로 ‘쪽팔릴’ 지경이다. 그것이 도세(道勢)와 관련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북 도내 지자체의 예산지원 백일장이나 공모전이 특히 그렇다. 칠곡군청이 예산 지원한 ‘스토리공모전’은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작품을 공모했다. 일반부 대상에 천만 원을 내건 ‘통큰’ 문예지원사업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데 인색하지 않아 보이는 상금이다. 혹 너무 돈만 밝힌다고 점잔 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국적으로 지자체를 홍보하는 대회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고교 문예지도교사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들이 칠곡군청같기만 했으면 한다. 특히 전국공모전이나 백일장에서 최고상인 대상조차 문화상품권 몇 장만 주는 지자체 지원 대회는 폐지하든지 개선해야 마땅하다. 큰 상을 받았는데도 학생들이 기뻐하긴커녕 “이게 뭐냐?”며 푸념한다면 하지 않음만 못한 대회 아닌가? 문예지도교사로서 필자는 큰 상을 받은 제자들이 ‘전국노래자랑’ 수상자들처럼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인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지나온 세월이 어느덧 3년이 흘러간다. 전남의 무지개학교, 각각의 다양한 빛깔을 살리면서도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세상인 학교는 새 학교가 아닌 새로운 학교이다. 새로운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과 협력을 통하여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의지를 모아 만들어 가는 학교이다. 17일 11시부터 영암교육청(교육장 장동연)관내 초중등 교감 연수단 40며명이 본교를 찾았다. 실천 가능한 좋은 사례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본교는 학생중심의 학교운영을 실천하기 위하여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배움'을 강조하는 철학을 기본으로 한다. 시작때는 미미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나간 지금 아이들은 보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변화를 이야기 한다. 1학년때부터의 학교생활을 정리한 그 한토막을 전하고자 한다. 일곱 빛깔과 함께한 3년을 되돌아 본다. 2011년 3월 2일 중학생으로서의 첫 날, 나의 광양여중 생활은 선후배간의 인사로 시작했다.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던 그 때에 서로 했던 그 인사에는 낯선 선배님들의 격려와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다짐이 담겨있었다. 그 뒤로 나는 사제 간의 배려, 선후배간의 존중, 학교에 대한 즐거움으로 가득 찬, 생각만 해도 신이 나는 3년을 보냈다. 광양여중은 선도부가 교문 앞에 서서 딱딱한 얼굴로 나를 반기는 대신, 정문에 붙어있는 반짝이는 무지개학교 문패와 인사하는 선생님이 나를 맞았다. ‘무지개학교’라고?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입학한 첫날부터 시작된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이에 대해 무지했던 우리가 이 학교의 주체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고 다양한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추진해나가는 ‘학생자치’나 ‘스포츠 활동’등의 활성화를 불러왔다. 거의 매주 시행되는 스포츠관련 활동들은 ‘스포츠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서 이루어졌다. ‘토요 Sports Day’는 누구나 참가하여 스포츠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고, 중간놀이시간에 이루어지는 각종 이벤트나 경기들은 다양한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체육활동이 진흥되는 효과를 보았다. 또한 학생자치로 이루어진 다양한 행사들도 학교구성원들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준비한 ‘스승의 날 감사 행사’는 전교생이 참여한 UCC와 다양한 동아리들의 참여로 더욱 빛이 났던 행사였다. 2013학년도는 용의복장규정 개정이 있던 해였는데, 이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작은 단위부터 큰 단위로 수렴하여 선생님과 학부모님, 학생의 의견이 함께 반영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지개학교로서의 차별화된 모습은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수업에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내가 입학했을 때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는 선생님들이 혼자 설명하고 우리가 받아 적는 강의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수업이다. 교실의 책상 배치도 모두가 정면을 응시하는 대신에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며 토의할 수 있는 ‘ㄷ’자 형, 또는 모둠수업에 용이한 ‘4인 1조’ 형태로 배치했다. 교장선생님 또한 학교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수업이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하다면 왜 학교에 오겠느냐고 하시며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처음에는 이 수업방식이 조금은 어색했었다. 도리어 이런 수업 형태를 좋은 기회로 삼아 친구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초반에는 종종 포착 되었다. 그럴 때면 선생님들은 호된 꾸지람보다도 이런 수업형태에 어색해하는 우리를 잘 타이르고 격려해주셨다. 1학년 때의 국어선생님 말씀을 빌리자면,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정착되어 많은 학교들이 롤 모델로 삼는 한 학교도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었다. 우리 학교 또한 그랬다. 하지만 시행한지 2년째 된 해부터는 전근해 오시는 선생님들을 포함한 방문 손님들의 칭찬 사례가 이어졌다. 그리고 서로의 변화를 차츰 느낄 수 있었다. 3년간 계속 함께 했던 ‘무지개학교’여서 그 가치가 당연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따분했을 3년이 내게는 멋진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우리학교가 무지개학교라는 타이틀만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고 내가 잘나서 그런 것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성공적인 무지개학교 사례로 남게 된 것은 모두의 관심과 참여, 뒤에서 노력하셨을 많은 분들의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청소년기의 절반을 보낸 이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즐겁게 배우고 꿈을 가꾸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우리학교의 졸업생이 될 내 자신에 벌써부터 뿌듯하고 자랑스러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